안녕하세요, 역우입니다.
일곱 돌 전쟁이 끝났습니다. 제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처음으로 쓰는 글이고 연재였습니다. 그 전에는 팬픽이나 뭐... 그런 거였으니까요.
가짜 공주 이야기는 늘 쓰고 싶었습니다. 제게 가장 오래 머무른 이야기죠. 그것이 이러한 형태로 나왔습니다. 쓰기 전에도, 쓰면서도 그 원안은 많이 뒤집혔지만 가장 중요한 마지막 하나는 간직해온 것 같습니다. 저는 그것으로 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쓰면서 그랬듯, 좋아하는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남에게 필요하다기보다 나에게 먼저 필요했던 이야기니까요.
이 다음으로는 다른 분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을 텐데 제가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최선의 답변이라고만 알아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흑흑.
많은 분들이 이 작품의 의미, 의도에 대해서 물으셨습니다. 작품으로도 충분하지 않았다면 제 능력부족이니 약간의 사족을 달아야겠습니다. 헤밍웨이가 사람은 파괴될 수 있지만 패배하지는 않는다고 했던가요, 패배하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다고도 했던가요. 그 말에 대한 약간의 반발감과 미련이 있었습니다. 모두가 그 흔적입니다. 인간을 보는 관점이 밝지는 않지만 밝아지고 싶은 뭐 이런저런. 그렇습니다. 가장 난해한 질문이군요. 왜? 하고 물으면 뭐? 하고 대답할 수밖에 없는...
다음 작품은 글쎄요. 쓸 수 있을지도 지금은 모르겠습니다. 당장 이틀 뒤에 학업을 위해 1년간 외국으로 가야하고, 쓸 수 있는지 쓰고 싶은지도 가늠해 보아야하기 때문에... 어쨌든 쓰게 된다면 같은 세계관, 전혀 다른 곳의 이야기가 되거나, 좋아하는 울트라맨 풍의 히어로물이 될 것 같습니다. 어느 것도 확답은 못 드리겠습니다.
전쟁은 황제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작중 누군가는 나름대로 납득하는 눈치입니다만, 글에서 다루지 못한 많은 사람들은 물론 납득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 사람들에게는 그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겠죠. 전쟁은 혹자분이 감상평으로 남겼듯 절대 바뀌지 않는 법입니다. 또 다른 전쟁이 있겠죠. 또 다른 디나가 있을 거고요. 디나를 죽이고도 전쟁을 계속하려는 사람도 당연히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 몫은 떼어내겠습니다. 네. 충분한 서술을 감당할 수 없어서 버렸습니다. 흑흑.
쓰면서 할 말이 많았는데 쓰고 나니 사라진 느낌입니다. 많은 분들이 제 이기적인 글에 따라 와주셨습니다. 고개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여건이 닿는 한 작업을 거쳐 수정본으로 이북이 나올 겁니다. 이렇게 저렇게 보내준 관심에 몸 둘 바를 몰랐던 연재기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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