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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진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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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우드[]
작품등록일 :
2013.05.22 17:49
최근연재일 :
2013.06.16 23:01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22,594
추천수 :
657
글자수 :
29,000

작성
13.05.23 12:00
조회
2,005
추천
77
글자
7쪽

1. 마족? 그래, 이거다! (3)

DUMMY


여행 준비를 빌리에게 맡긴 겨바는 도서관에 갔다. 원래 다니던 세계의 구립 도서관 같은 규모지만, 이 세계에서는 이정도만 하더라도 상당히 큰 규모였다.


“뭐 찾으시는 종류라도 있나요?”


여자같이 가냘픈 느낌의 사서의 물음에 겨바는 마족에 대한 것을 요구했고, 사서는 잠시 도서 정보를 뒤적거리곤 마족과 몬스터에 대한 도감과 체험수기 등을 찾아 주었다.


“고맙습니다.”


“뭘요, 얼마든지 원하는 걸 찾아보세요.”


살짝 요염하게 웃는 사서의 배가 좀 볼록한 것 같았다.


“저기 혹시?”


설마라는 느낌으로 배를 힐끗거리는 겨바에게 사서는 흐뭇한 미소로 배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6개월이에요.”


“……순산하세요.”


새삼 이 세계가 자신에게 저주스러운 곳임을 깨닫게 되는 겨바였다.


“마족에 앞서 몬스터 도감부터 봐볼까?”


여행을 떠나게 되면 이젠 직접 몬스터와 싸워야 한다. 그때를 위해서 몬스터의 습성이라던가 약점 정도는 알고 있어야 빌리에게 폐를 안 끼칠 듯 했다.


잠시 동안 도감을 보던 겨바는 어느새 버릇이 된 말을 내뱉고야 말았다.


“……오우, 씨발.”


몬스터 도감은 생각보다 구성이 알찬 책이었다. 몬스터 각각의 습성에 대한 서술과 사냥 노하우들이 잘 적혀 있었다. 뿐만 아니라 부산물에 대한 정보까지도 알차게 적혀 있었는데, 그 알차게 적힌 내용이 겨바에게 있어서는 욕지기가 나올 내용이었던 것이다.


* 고블린의 정액은 좋은 식감을 가지고 있지만 마비독에 면역이 없으면 위험하다. 다만 꾸준히 장복을 하였을 경우 고블린의 가장 큰 위험인 마비독에 면역성을 가지게 된다.


* 오크의 정액은 걸쭉하고 끈끈한 식감을 가지고 있으며 비릿하면서 중독성이 강한 맛을 낸다. 정액의 가성비로 따질시 추천할만한 정액으로 개체수가 많음으로 구하기가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장복시 특이할 만한 사항은 없다. 다만 장복시 정력이 다소 강해질 수 있으며 불임인 남자들에게 있어서 건강식이다.


* 놀의 정액은…….


몬스터 도감을 덮으며 겨바는 짜증을 냈다.


“이놈의 세계는 미쳤어.”


잠시 머리를 식힌 후, 이번에는 마족 도감을 펼치는 겨바였다.


- 마족은 불결하기 이를 데 없는 생명체다. 불룩한 가슴은 불길할 정도이며 움푹 파인 생식기는 혐오스러울 정도다. 오, 신이시여 저 불결한 생명체로부터 남자의 순결을 지켜주소서. 남자의 씨앗이 남자로 말미암은 성스럽고 고결한 생명의 탄생을 마족으로 오염되지 않게 하소서. - 학자. 오르가스 -


책의 첫 머리부터가 제 정신이 아니었다. 하지만 겨바로서는 희망이 샘솟는 글이 아닐 수 없었다.


“오오, 여자다! 여자! 씨발, 게이가 아닌 진짜 여자다!”


한 장 한 장 도감을 넘기면서 보이는 여체에 행복해지는 겨바였다. 몬스터 도감에 비해 상세 정보는 적었지만, 형체를 묘사한 그림들 하나하나가 겨바의 눈에는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 없었다.


잠시 동안 마족도감을 살펴 본 결과 여기에서 가장 가까운 숲에서 나온다는 마족에 대한 정보가 눈에 띄었다.


“음, 묘족이라고 해야 하나.”


삽화를 보니 고양이 귀와 꼬리를 가졌고 손과 발에 털이 있다. 그렇지만 그 외 부위는 매끈한 여성체였다. 손톱이 무서움이라든지 날쌘 몸놀림이라든지 이런 저런 사항은 대충 읽어 넘긴 겨바는 결심을 했다.


“묘족부터 하자.”


여기 도감에는 [흉물스런 고양이 인간]이라고 적혀 있었지만 자기 눈에는 그저 예쁘기만 한 겨바였다.





다음 날. 준비가 끝난 겨바와 빌리는 길을 떠났다. 목적지는 페인 숲.


“페인 숲? 거기에 뭐가 있기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빌리에게 묘족에 대해 설명하자 못 마땅한 표정으로 겨바에게 딴지를 걸어왔다.


“그만 두는 게 좋을 텐데.”


“어째서?”


“결국 짐승이잖아. 수간이라고!”


전혀 예상치 못 한 말에 뭐라 받아치지 못 하는 겨바였다.


그렇지만 그래도


‘게이보다는 나아.’


페인 숲으로 향하는 것도 쉽지만은 않았다. 적어도 십여 일은 족히 걸어가야 하는 거리인데다 가는 길이 안전하리라는 보장은 없었다.


첫 날은 그래도 아무 문제없었지만 둘째 날이 되자마자 노상강도들과 마주치는 겨바 일행이었다.


“자자, 가진 거 다 내놓고 거기 사랑스러운 허니에게는 우리의 밀크를 잔뜩 먹여주지.”


노상강도의 수는 열 셋. 이 짓거리 한 두 번 해먹은 것이 아닌 듯 익숙한 태도였다.


“사랑스러운 허니라는게 날 말하는 거냐?”


불쾌함 감정에 씹어뱉듯 말하는 겨바에게 처음부터 농짓거리 던진 강도가 히죽거리며 답했다.


“귀엽군. 임신시킬 보람이 있겠어.”


“……오우, 씨발.”


원래 욕을 잘 안하던 겨바였지만 이 세계에서는 심심하면 욕이 나오게 되었다.


한편


“방금 지껄인 새끼는 자기 똥꼬 냄새를 직접 맡게 해주지.”


평소와 달리 냉랭한 표정으로 으르렁 거리는 빌리에게서 야수 같은 기세가 일었다. 옆에 있던 겨바는 물론 노상강도들 자신들도 움찔거리게 만든 빌리는 자신의 무기를 쳐들었다. 둘둘 쌓였던 천이 벗겨지자 번들거리는 칼날에 푸르스름한 빛이 일면서 웅웅-거리는 소리를 내었다.


“허, 헉!”


노상강도들이 놀라거나 말거나 바로 자리를 박찬 빌리의 칼이 지저분하게 입을 놀린 노상강도의 목을 베었다. 반격은커녕 제대로 반응도 못 할 만큼 빠른 속도였다. 거의 사람의 키 정도 되는 길이에 팔뚝만한 두께의 칼이 그렇게 빠르리라고는 누구도 상상 못 했다.


털썩


노상강도의 시체가 부들거리다 쓰러졌다. 땅에 떨어지기 전 빌리가 잡아챈 머리는 얼빠진 표정이 가득했다. 그것을 그대로 쓰러진 시체의 엉덩짝에 놓고 이내 밟아서 억지로 꽂은 빌리는 냉랭한 표정으로 말했다.


“자기 똥꼬 냄새 궁금한 새끼는 말만 해. 똑같이 해줄 테니까.”


남은 노상강도들은 새파래진 얼굴로 주춤거리며 자기들끼리 눈이 마주치더니 이내 달아나기 시작했다.


“거 참, 부리나케 도망들 가네.”


혀를 차는 겨바에게 빌리는 히죽거리며 말했다.


“어때? 반하지 않았냐?”


“전혀.”


“하아, 이 정도로는 안 되나.”


금세 시무룩해진 빌리를 보고 고개를 내젖는 겨바였다.


작가의말

멋진 남자 빌리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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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1. 마족? 그래, 이거다! (4) +3 13.05.23 2,067 68 5쪽
» 1. 마족? 그래, 이거다! (3) +7 13.05.23 2,006 77 7쪽
3 1. 마족? 그래, 이거다! (2) +9 13.05.22 2,419 109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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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롤로그. 빌어먹을 이세계 +3 13.05.22 1,797 34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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