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가독성은 좋은데 몰입도나 흥미도는 많이 떨어집니다.
일단 감염희생자와 나라별 대책에 대한 글이 많이 할애되다보니 큰 줄기를 이루는 알렉스 김의 스토리에 몰입이 잘 안됩니다. 감염자 및 감염희생자에 대한 스토리는 적당히 넘기거나 양념으로 넣으시길 추천합니다.
또한 주인공 알렉스 김에 대한 것도 흥미유발을 반감시킵니다.
단순히 질병통제관리자로 세계 여러나라를 돌아다닐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가 좀비 사태로 인해 피폐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군사훈련도 받지 못한 민간인 과학자를 면역자라는 이유로 내모는 것은 조금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강제되어있는 의무라면 모를까, 단순 면역자이지 목줄기를 물려 경동맥에 치명타를 입으면 죽는 것은 매한가지 아닌가요? 사람은 누구나 자기 목숩이 제일 중요한 법입니다. 물론 강한 신념이나 책임감을 가진 사람이라면 죽음도 불사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알렉스 김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아내와 자식이 한국에서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너무 조직에 휩쓸려서 무모한 도전을 하고 있나 싶습니다. 차라리 의외로 권총 사격에 대한 특수한 재능이 있다거나 뭔가 독자의 흥미를 유발할 내용을 만드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장르가 SF 공포 미스터리인데...
제가 여기까지 본 장르는 그냥 가상의 다큐멘트입니다.
주인공이나 조연급 인물이 스토리를 전개해나가면서 느끼는 긴장감을 독자도 생생하게 느꼈으면 더 좋은 글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소설에서 공포란 그저 감염 숙주가 다른 인간을 감염시키고 결국에는 군경에 의해 제거되는 것이 전부입니다. 뭔가 직접적으로 느끼는 점보다는 마치 다른 나라의 전쟁이나 테러를 티비를 통해 저녁식사 시간에 흥미있게 보는 정도에서 그치고 있습니다.
재미도 있고 필력도 좋지만 딱히 공포스럽다거나 미스터리하다거나 하는 부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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