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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독(1)에서, 메리가 국교회의 틀 안에서 왕을 종교의 수장으로 인정하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는데요. 제가 알기로 구교와 국교회는 종교의 수장이 교황이냐 왕이냐만 빼면 동일하다던데, 그렇다면 구교도에게 교황이 아닌 왕을 수장으로 모시라고 요구하는 것은 즉 구교를 포기하고 국교회로 개종하라는 것과 동일하지 않나요? 실제 역사에서의 엘리자베스와 아무런 차이가 없네요.
당시 잉글랜드에도 구교도가 훨씬 많았고 스코틀랜드에도 아직 구교도가 대부분이었으니, 굳이 국교회를 밀어주지 말고 그냥 구교를 복권하는 게 이롭지 않을까요? 백성의 마음도 살 수 있고 프랑스, 스코틀랜드, 에스파냐와의 관계를 고려해도 역시 구교 복권이 좋은 선택 같은데 굳이 세력이 약한 국교회를 밀어줄 이유가 없을 것 같네요.
구교가 몰락해서 복지 제도도 없어졌다는 건 알겠는데, 구교를 밀어내고 권력을 잡은 국교회는 빈민 구제엔 아무런 관심도 없었나요?
분업화를 실시하면 기존의 전문가도 일개 노동자로 전락할 테니 리사가 할 수 있는 일도 딱히 없을 것 같은데요. 혹시 공장장으로 임명한 건가요?
국교회가 구교와 똑같았던 건 헨리 8세 통치 시절의 일이고, 이후 재임했던 에드워드는 종교 개혁에 무척이나 관심이 많았습니다. 때문에 국교회는 빠르게 칼벵주의화 되었죠. 즉, 메리의 선언은 에드워드 시절 일어났던 개혁을 롤백하고 헨리 8세 시절로 돌아가는데 더 가깝네요. 다만 더 유연하고 관대한 방식으로 변하겠지만요. 그리고 잉글랜드에 구교도가 많다고는 해도 신교 역시 지난 10여년 간 꾸준히 커와서 무시할 수 있을 정도가 아닙니다. 당장 제인 그레이 역시 종교를 바꾸느니 죽음을 택할 정도였으니까요. 또한 프랑스는 몇년 뒤 위그노 내전으로 인해 신교파가 상당히 클 예정이고, 에스파냐와의 관계는 사실상 포기했으며 스코틀랜드는 합병할 계획이니 종교적으로 그들을 크게 의식할 필요는 당장은 없습니다.
구교의 자리를 차지한 국교회에서 빈민 구제에 관심을 기울였던 것은 맞습니다. 다만 구교에서 국교회로의 전환이 수월히 진행되었던 것은 아닙니다. 헨리 8세의 수장령으로 상당수의 수도원이 파괴되었고 젠트리들이 이들을 헐값에 사고 그 땅을 차지했습니다. 기존에 농업 공동체의 복지를 맡았던 수도원들이 망가졌으니, 국교회가 이 자리를 단기간에 대체하기는 힘들었습니다. 이런 부분은 엘리자베스 여왕의 시대에도 여전해서, 여왕의 시대에 최초로 국가 차원의 복지 제도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다만 이건 현재 메리가 펼치는 구호 정책과는 꽤 차이가 있습니다.
리사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는 다음 화를 기대해주세요. 공장장으로 임명한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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