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천지룡 (111)
이미 고수들을 묶어둘 수 있는 큰 진이 존재하지 않았으므로 고수들이 마음대로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마존방주는 한바탕 자신의 모든 절기를 펼쳐 보였다.
자신의 애검에 내기를 불어 넣자, 10장 가까운 검강이 나왔다.
그것을 한 번 휘두를 적마다 수십 명의 무림맹 사람들이 죽어갔다.
마치 하늘에서 천신이 내려와 검으로 번개를 치는 것과 같은 모습이었다.
이 모습을 본 무진대사는 더 이상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그에게 접근했으나, 그를 지키고 있던 친위부대의 저지를 받아 오히려 고전하고 있었다.
마존방주를 지키던 친위부대는 대마왕재림진을 펼칠 정도는 되지 못했으나, 여전히 마왕재림진 몇 개를 펼칠 정도의 인원은 되었으므로 무진대사 혼자서는 그것을 상대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본 소림사의 고승들이 달려오자, 마존방에서도 친위단의 고수들이 달려들어 그들 간의 전투가 벌어졌다.
마존방주의 눈에 천룡신군이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더 이상의 전투보다는 수뇌부 간의 싸움으로 결정하자는 모습이었다.
마존방주도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두 사람은 눈빛으로 의견을 주고받은 다음, 각각 자신의 내기를 검에 불어넣기 시작했다.
평소 천룡신군은 부채를 검 대신 사용했으나, 적이 적인 만큼 이번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보검을 사용했다.
두 사람의 싸움이 전개되자, 그 주위 300장(약 900m) 안에 있던 사람들이 급히 물러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몸과 검에서 나오는 기파를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두 사람의 전투를 보기 위해, 어떤 협의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는데 전투가 중지되었다.
두 사람 모두 쉽게 움직이지를 않았다.
마치 석상이 서로를 마주 보는 것처럼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다.
처음에 긴장하고 쳐다보던 사람들도 그렇게 시간이 흐르자, 점차 긴장이 풀리면서 지쳐가기 시작했다.
너무도 오랫동안 전투를 했으므로 이미 상당히 지쳐있었기 때문이었다.
상당한 시간 동안 움직이지 않고 있던 두 사람은 어느 순간 엄청난 속도로 서로에게 접근했다.
워낙 빨라, 대부분은 그들의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할 정도였다.
“ 꽈 - 아 - 아 – 앙! ”
엄청난 소리와 함께 사방으로 휘날리는 먼지로 인해, 사람들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천천히 먼지가 가라앉으면서 상황이 드러났지만, 위치만 사로 바꾸었지 모습은 그대로였다.
한 수를 교환한 상태에서 두 사람은 약간의 내상을 입었다.
두 사람 모두 상대에 대해 경탄했다.
두 사람의 실력이 거의 비등했다.
‘ 역시 부방주 대신 내가 온 것이 잘한 것이야. 그 녀석을 보냈다면 벌써 명부에 올랐겠군. ’
방주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다시금 대결을 준비했다.
이미 한 수를 나누긴 했지만, 쉽게 대할 상대가 아니었으므로 다시 두 사람은 석상이 되어 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는 무림맹과 마존방의 사람들은 손에 땀이 나도록 긴장을 하면서 보고 있었다.
두 사람 중에서 승리한 쪽이 이 전투의 승리자가 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대치하고 있던 두 사람의 발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워낙 미세하게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으므로 고수들만 그것을 느끼고 있었다.
곧 두 사람의 전투가 벌어지리라는 것을 알았으므로 고수들은 순간적으로 아주 긴장했고, 눈치 빠른 사람들은 그런 고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상황을 알게 되었다.
순간적으로 다시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들고 있던 양 검에서 엄청나게 긴 검강이 품어져 나오면서 서로를 향해 마치 발사되는 모습처럼 날아갔다.
“ 꽈 - 아 – 앙! ”
엄청난 소리와 함께 검강끼리 부딪치면서 엄청난 회오리 같은 바람이 불었다.
이번에는 한 번의 겨룸으로 끝나지 않았고, 연속해서 수십 번의 휘두름이 나왔으며, 이후 두 사람은 마치 튕겨 나가는 것처럼 서로에게서 떨어졌다.
떨어진 두 사람의 입에서는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친위단의 단주는 대결을 막고 싶었다.
입에서 흘러내리는 피를 봐서는 내상이 아주 심각한 것으로 보였다.
방주의 안전을 책임지는 친위단의 단주로서 지금 상태가 위험하다는 것을 알았으므로 전투를 막고 싶었는데, 상황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고 있었다.
게다가 적인 천룡신군의 모습도 방주와 같았으므로, 자기가 나서 방주의 패배를 선언하는 것과 같은 모습을, 무림맹 사람들에게 보일 수는 없었다.
대치하고 있던 두 사람은 마주 보고 웃고 있었다.
두 사람은 마치 백년지기(百年知己)를 만난 기분이었다.
한 번도 제대로 된 적을 만나지 못하다가, 이렇게 서로 최선을 다해야 하는 적을 만나다 보니, 적이라기보다는 마치 오래된 친구를 만난 느낌이었다.
두 사람은 마지막 수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미 스스로 입은 상처가 엄청났으므로 더 이상의 싸움이 어렵다고 판단을 한 것이다.
천룡신군 석강호는 문득 이미 죽은 것으로 알고 있는 딸이 생각났다.
애지중지하던 딸이 실종되자, 겉으로 표정을 하지 않았지만 크게 상심했다.
아내가 죽은 뒤로 집안의 살림을 책임지느라, 다른 아이들이 강호를 유람하거나 즐기는 시기에 고생만 하다가 일부러 여행을 겸해서 보낸 것이 마지막이 되었으므로 그로서는 일생에 있어서 한이 되는 몇 가지 중의 하나였다.
잠시 딸을 생각한 천룡신군은 마존방주와 같은 생각을 하고 마지막 싸움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모든 사람이 긴장하면서 보는 순간, 두 사람의 신형이 서로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상황이 전보다 많이 나빠진 듯, 이번에는 대부분이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친위단의 단주와 무진대사가 가장 큰 걱정을 하고 있었다.
한 사람은 마존방의 방주였고, 또 한 사람은 무림맹에서 가장 강한 고수였으므로 마존방과 무림맹을 생각하는 두 사람으로서는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 꽈 - 아 – 앙! ”
“ 윽. ”
“ 악. ”
이미 두 번의 대결로 검들이 타격을 받았는지, 재차 부딪치자 검이 모두 박살이 나 버렸다.
그러자,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장을 펼쳤고, 박살이 난 칼과 펼쳐진 장을 맞은 두 사람은 서로 반대방향으로 날아갔다.
그것을 본 친위단의 단주와 무진대사가 각각 방주와 천룡신군을 잡아갔는데, 두 사람은 이미 엄청난 타격을 받은 뒤였다.
곧 두 사람은 그들은 안은 채로 자신들의 진영으로 물러났고, 수습을 위해 남겨진 소수를 제외한 두 세력은 안휘에서 물러나기 시작했다.
안휘전투는 이렇게 마감을 하고 있었다.
*****
당경혜는 지분시장의 특성과 지분예매시장의 특성에 대해 아이들에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 지분시장은 참가하는 사람들의 노력에 따라 상황이 달라진단다. 너희들도 알다시피 지분시장은 매년 분배금을 지급한다. 그리고 임시 상단의 경우에는 교역을 통해 목적을 달성하게 되면, 상단을 해체하면서 남은 재산 즉, 이익금을 나누어 주지. 반대로 지분시장에서 지분을 매매하게 되면 그것을 전문적으로 하는 전장에 수수료를 내어야 한단다. 그리고 관에 세금도 내어야 하지. 전자가 지분시장에서 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수입이라고 한다면, 후자는 투자자들의 지출이라고 할 수 있지. 새로운 투자자들이 없고, 기존투자자들의 경우에 추가투자를 하지 않는다고 가정해 보자. 그렇게 되면 지분시장에는 새로운 자금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의미가 된다. 결과적으로 지분시장의 발전은 투자자들에게 들어가는 수입이 투자자들에게서 나오는 지출보다 많아야 한다는 것이 되지. 쉽게 이야기해서 분배금과 이익금이 수수료와 세금보다 많다면 지분시장은 새로운 투자자들이 없더라도 발전을 한다는 이야기가 된단다. ”
몇몇 아이들은 이해했다는 표정을 했지만, 대다수 아이는 잘 이해하지 못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당연하다는 듯이 당경혜는 이야기했다.
“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모양이구나. 쉽게 이야기해서 지분시장에서 거래되는 지분의 상단들이 투자자들에게 분배금과 이익금을 많이 주면 지분시장이 그만큼 성장한다는 것이란다. 따라서 상단들은 많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지. ”
그제야 아이들은 어느 정도 이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은 당경혜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 분배금과 이익금의 합이 수수료 및 세금과 같다면, 시장이 정체를 보일 것이다. 발전이 없지. 그리고 최악의 경우 분배금과 이익금의 합이 수수료와 세금보다 적으면, 점차 지분시장의 규모가 줄어들 것이다. 결국, 상단이 얼마나 투자자들에게 분배금과 이익금을 많이 주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 할 수 있지. 무슨 말인지 이해하겠지? ”
아이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당경혜는 차를 한 모금 마신 다음에 계속 이야기했다.
“ 현실에서는 분배금과 이익금의 합이 수수료 및 세금보다 적단다. 상단이 분배금을 많이 주지 않기 때문이지. 게다가 투자자들의 성향이 점차 단기 투자만 하게 되어, 수수료 규모가 늘어나면서 그런 경향은 더욱 심해지고 있단다. 그렇다 보니 계속해서 새로운 투자자들이 지분시장으로 오도록, 지분시장과 연계된 전장들이 투자하지 않는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지. 새로운 자금이 들어오지 않는 이상, 지분시장이 퇴보하기 때문이란다. 자체의 문제점을 해결하여 발전하는 것보다는 외부의 도움을 얻어 발전하려고 하는 것이다. 전자보다는 후자가 더 쉬운 방법이고, 전장들이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란다. 이런 이유로 각 지역에서 이루어지던 지분거래가 점차 중앙으로 집중되고 있다. 여러 개로 나누어진 시장보다는 하나로 집중된 시장이 새로운 투자자들을 유혹하는 것에 유리하기 때문이지. 아마도 얼마 가지 않아 각 지역의 지분거래는 사라지고, 한 곳에서 지분거래를 하고, 다른 곳에서는 그것을 기준으로 매매를 중계하는 것으로 변화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자, 이것은 현실적인 것이고, 가장 중요한 사실은 지분시장의 경우에는 그나마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분배금과 이익금의 합이 수수료와 세금보다 많으면 된다. ”
지분시장의 특성에 관해 이야기해 준 당경혜는 자신의 이야기를 토대로 아이들끼리 토론을 하도록 했다.
그러자, 아이들끼리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마치 소가 되새김질을 하는 것처럼 상호 간에 토론하게 되면,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에 큰 도움이 되었다.
모르는 것이 있는 경우에만 당경혜가 보충설명을 해 주었다.
그다음 날 당경혜는 지분예매시장의 특성을 이야기해주었다.
“ 지분예매시장은 지분시장과 또 다르다. 지분예매는 결과적으로 지분을 예매하는 것이므로 시장 자체에서 분배금이 생기지는 않는단다. 특히 지분예매시장에서 이용되는 지분지수에는 임시 상단이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이익금이라는 개념조차도 없지. 결국, 들어오는 수입은 없고, 수수료와 세금이라는 지출만 있는 셈이란다. 지분예매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위험을 피할 수 있다는 무형적인 것이다. 그것도 지분시장과 연계된 경우이지. 이미 이야기 한 바와 같이 지분예매시장은 일반 투자자들보다는 투자 전장과 같은 대규모 기관의 이익을 위한 곳이라 할 수 있단다. 그 때문에 거래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지렛대효과라는 유혹수단을 갖추고 있는 셈이라고 할 수 있지. 대부분 사람은 지렛대효과를 예매시장의 특성상 생긴 것이지, 일반 투자자들을 유혹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고 하지만,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단다. 하여간 중요한 것은 지분예매시장은 지출만 있어서, 특성상 새로운 신규자금이 없는 경우라면 점차 퇴보할 수밖에 없는 시장이라는 것이다. ”
아이들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는 표정을 했다.
당경혜는 중요하다는 듯이 힘을 주며 이야기했다.
“ 내가 비록 지분예매시장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이야기했지만, 사실 그렇게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란다. 여러 가지 면에서 긍정적인 요소가 많단다. 문제는 그것을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잘 못 이용하여 패가망신(敗家亡身)하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이다. 이해를 돕기 위하여 긍정적인 면을 이야기해 보겠다. 우선, 자금 규모가 커진 투자 전장들이 투자하면서 큰 걱정 없이 투자할 수 있단다. 예매거래의 특징이 위험을 회피할 수 있다는 것이므로 그것을 잘 이용하면 큰 위험 없이 투자할 수 있지. 만약 예매시장이 없다면, 지분가격이 하락할 때, 투자 전장들이 전부 손해를 덜 보기 위해 지분을 매도하게 되면, 어떤 결과가 나오겠느냐? ”
오늘도 행복한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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