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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귀풀9 님의 서재입니다.

개같은 꼴통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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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귀풀9
작품등록일 :
2022.05.11 12:34
최근연재일 :
2022.07.31 18:00
연재수 :
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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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28
추천수 :
353
글자수 :
490,035

작성
22.07.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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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75. 새로운 시작. 34

DUMMY

75. 새로운 시작. 34





“쿵”


거목이 넘어가듯 노인이 쓰러졌다.


노인은 머리에 총상을 입고 즉사했다. 따치는 너무 놀란 나머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입구 쪽에서 허서장과 조형사가 뛰어오고 있었다.


“괜찮아?”


빠르게 뛰어온 병연이 물었다.

따치는 여전히 넋이 나간 표정이었다.


“어? 어.... 괘, 괜찮아.”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어.”


허서장은 즉사한 노인을 보고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큰일이군. 노인이 죽었으니 이제 놈을 어떻게 잡는담?”

“죄송합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경상을 입혔어도 됐잖는가?”

“그러기엔 거리가 멀어서....”

“정확히 머리에 두 방을 명중시켰는데?”

“........... 아무튼 다급한 상황이어서 나중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뭐... 어쩔 수 없지.”


이때 병연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무모중검사였다.


“무슨 일이야?”

“이것만 알아둬. 한참을 고민했다는 거...”

“뭘?”

“김칠성에게 전화가 왔었어. 남은 두 놈을 처리하러 가겠다는 내용이었어. 그리곤 여길 뜰 거래...”

“뭐? 그게 언제야?”

“그게... 두시간전쯤?”

“새꺄! 그걸 왜 이제야 말하는 거야?”

“말했잖아. 한참을 고민했다고... 나도 살길을 생각해야하지 않겠어? 결론은 정보를 너에게 주고 네가 놈을 잡는 거지. 그렇게 되면 만사오케이, 해피엔딩 아니겠어?”

“해피엔딩 좋아하시네. 그놈 잡고 어디 두고 봐. 죽사발 내줄테니...”


병연은 놈이 두시간전에 지방으로 출발했다는 내용을 허서장에게 말했다.


“서둘러. 어쩌면 놈이 이미 실행에 옮겼을지도 몰라.”


허서장과 조형사가 차가 있는 쪽으로 급히 뛰어가자 따치는 다친 허리를 부여잡고 병연에게 소리쳤다.


“형님! 나는?”


따치가 뛰어가는 그들을 향해 소리쳤지만 댓구가 없었다.


“형니임 ~ ”


재차 불러댔지만 차에 시동이 걸리고 먼지바람을 일으키며 수목원을 빠져 나가고 있었다.


“야! 개새끼야 ~”










안양의 자전거 공장에 몰래 들어간 칠성은 두꺼비와 몇몇 아이들이 조립라인에 앉아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아무래도 지금은 때가 아닌 것 같았다.

점심시간이 되어 두꺼비가 혼자 있는 틈을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장 문틈으로 지켜보던 칠성은 몸을 돌려 나가려했다.

이때 스치는 시야에서 무언가를 본 것 같았다.


다시 문틈으로 공장안을 들여다 본 칠성은 흠칫 놀랐다.

지그재그로 된 철재계단위로 간이사무실이 있었는데 낯이 익은 얼굴이 보였다.


‘짭새?’


칠성이 알아본 경찰은 박형사였다.


박형사는 간밤에 공장에서 꼬박 날을 샜는지 게슴츠레한 눈으로 이들의 작업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면서 연신 하품을 찢어지게 하고 있었다.


‘짭새가 여길 어떻게? 설마 무모중 검사가 배신을?’


칠성은 이를 빠득 갈았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무모중 만큼은 자신을 배신하지 않을 것으로 여겼다.

왜냐하면 간교하고 냉정한 성품이 자신과 비슷한 부류라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배신의 댓가가 무엇인지 알려주지.’


칠성은 발길을 돌려 인근의 번화가로 차를 돌렸다.

점심시간이 되려면 시간이 좀 남았으니 그동안 허기를 달랠 요량이었다.


간밤에 잔뜩 긴장한 채 부엉이마냥 날을 지새운 박형사는 창문으로 새어 들어오는 봄빛에 나른함을 느꼈다.


몰려드는 졸음과 하품을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는 듯 사무실 아래로 굽어보던 충혈 된 눈을 거두고 소파에 몸을 뉘었다.


어차피 벌건 대낮이 아닌가?


하지만 그것도 잠시,


박형사가 소파에 눕자마자 허서장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별 일 없는가?”

“염려 붙들어 매쇼잉. 천하의 박학이가 떡하니 지키고 있응께...”

“칠성이가 그쪽으로 갔다는 정보야. 정신 바짝 차리고 있어.”


박형사는 소파에서 벌떡 일어났다.


“참말이오? 안양으로 왔다는거이?”

“안양인지 오산이지는 확실치 않아. 우리가 지금 내려가고 있으니까 그때까지 정신 차리고 있어야 해.”


박형사로서는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식이었다.

허서장이 서울에서 전갈을 받고 올라간 뒤로는 이제 여기는 파리 날리는 생선가게라고만 생각했다. 적당히 시간 떼우다가 서울로 올라가면 그뿐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그 악마 같은 놈이 여길 내려왔다니 소파에 해골 눕히기는 글러먹었다.

박형사는 연신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행여나 놈이 메스를 들고 들이닥칠지 모른다는 생각에 창밖을 내다보기도 하고 작업라인을 내려다보기도 했다.


하지만 보이는 것이라곤 따스한 햇살에 하늘거리는 꽃잎과 시계추처럼 움직이는 두꺼비의 손놀림이 전부였다.


웃기는 점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음에도 잠이 달아나질 않는다는 것이었다.

눈꺼풀 위로 무거운 돌을 얹어 놓은 듯 자꾸만 내려앉았다.


생각다 못한 박형사는 성냥갑에서 성냥 하나를 꺼내 부러뜨린 후 양쪽 안와 골과 광대뼈 사이에 끼워 넣었다.


“됐쓰....이제 와 보드라고잉...”










어젯밤 과음을 한 탓인지 늦잠을 잤다.


부스스한 얼굴로 일어나 화장실로 직행했다. 오줌보가 터지기 일보직전이었다.

그리고 심한 두통과 구역질, 거울 속 퉁퉁 부은 얼굴이 낯설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문반장은 소변기의 파리를 조준하여 잡는 동안 지난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곰곰이 되짚어 보았다.


“서교찬...음....그래...소주를 마셨지...암.... 그랬군... 그리고....그리고....”


문반장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눈이 번쩍 뜨였다.

급히 거실로 나가보았다. 역시나 안주거리로 사왔던 통닭이 사라졌다.

틀림없이 닭다리 하나씩만 먹고는 일부러 나머지는 혹시 몰라 남겨두었다.


즉시 안방으로 달려 가 자고 있는 교찬을 깨웠다.


“일어나 보게. 그게 없어졌어.”

“뭐...뭐가요?”


교찬은 힘겹게 몸을 일으키며 물었다.


“내가 그랬잖나. 음식물이 없어진다고...”

“아.... 없어진 게 있었습니까?”

“물론이네. 먹다 남겨 둔 통닭이 없어졌네.”

“그래요? 그건 일부로 남겨놓지 않았습니까?”

“그랬지. 근데 여길 보게.”


교찬은 문반장을 따라 거실로 나와 보았다.

문반장말대로 통닭의 몸통이 없어졌다.


“그럼 이제 휴대폰을 확인해보면 되겠군요?”


새벽녘 교찬의 제안대로 휴대폰에 동영상을 켜 놓은 채 잠이 들었다.

문반장 휴대폰은 거실에, 교찬의 휴대폰은 이층에 각각 설치해 놓았었다.


“빨리 확인해 보게.”


교찬은 거실에 놓아둔 휴대폰을 확인해 보았다.


재생 버튼을 누르자 긴장감이 흘렀다. 술에 취해 두 사람이 침실로 들어간 후 무언가가 거실에 나타났다.


그것은 회색 털을 가진 원숭이였다.


“저, 저....”


문반장은 황당했는지 영상을 가리키는 손끝이 떨렸다.


“잠깐만요...”


교찬은 이 원숭이가 통닭을 가지고 어디론가 사라지는 것에 주목했다.

원숭이는 통닭을 낚아채서는 곧장 이층으로 올라갔다.

교찬은 재빨리 이층에 설치해둔 핸드폰을 확인했다.


다시 재생 버튼을 누르자 원숭이는 이층의 어느 빈방이 아니라 천장의 환풍구 속으로 들어갔다.


“환풍구가 녀석의 보금자리인 것 같습니다.”

“어휴~ 놀래라. 난 또 딴 놈이 숨어있는 줄로만 알았네. 그런데 웬 원숭이람?”

“아마도 예전의 주인이 애완용으로 키우던 원숭이가 아닐까요?”

“애완용으로 키웠다면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을텐데 왜 환풍구에 몰래 숨어 사는 거지?”

“그러게요. 사연이 있지 않을까요?”

“혹시.... 김칠성 때문은 아닐까?”

“주인이 살해되는 걸 목격해서?”

“그렇지. 아무리 짐승이라도 겁을 집어 먹은 게지.”

“그렇다면 이제 그만 저 더러운 먼지구덩이에서 벗어나게 해줘야겠습니다.”


교찬은 적당한 높이의 의자를 가져와서 그 위에 올라섰다.


그리고 네모난 환풍구 덮개를 밀치고 얼굴을 밀어 넣었다. 오전시간인데도 환풍구 안은 캄캄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손전등 좀 주시겠습니까?”

“기다리게.”


문반장은 다시 아래로 내려가 주방을 뒤졌다. 다행히 거기서 작은 손전등을 찾았다.


“여기 있네.”

“고맙습니다.”


교찬은 원숭이가 어디에 있는지 조심스럽게 손전등을 비춰보았다.

원숭이는 구석에서 방석을 깔고 앉아 겁먹을 표정을 하고 있었다.

빛이 자기의 얼굴을 비추자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댔다.


“불쌍한 것. 곧 꺼내줄게...”


그런데 방석위에는 녀석이 먹고 남은 닭뼈 말고도 뭔가가 더 있었다.


“혹시 남은 음식물이 더 있습니까?”

“왜 그러나?”

“아직은 극도로 경계심이 있는 것 같으니 먹을 걸주면 좀 풀어질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기에 뭐가 있는 것 같은데요?”

“뭐가 있다는 건가?”

“글세요...음....USB?”










안양에 거의 다다랐을 무렵,

허서장과 병연은 자신들이 도착할 때까지 박형사에게 아무 일도 없기를 바랐다.


그렇게 차안에서 초초한 침묵이 이어질 때 전화벨이 울렸다.


“응, 교찬아”

“지금 어디야?”

“서장님과 같이 지방으로 내려가는 중이야.”

“드디어 네가 말한 usb를 찾았어. 확인해 보니까, 놈이 살인을 할 때마다 시체 옆에서 기념처럼 촬영해 놨더군.”

“정말이야? 어디서 찾았어?”

“문반장님이 있는 저택에서 찾았어. 아무튼 빨리 올라와.”

“알았어. 여길 해결하는 대로 바로 올라갈게.”


병연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핸들을 붙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서장님 드디어 결정적인 증거인 usb를 찾았답니다.”

“그래? 잘됐군... 정말 잘됐어.”


허서장도 두 주먹을 불끈 쥐면서 절제된 흥분을 표출했다.



거의 같은 시각,


칠성은 간단히 이른 점심을 해결하고 공장인근에 차를 세웠다.

그리고 주위를 경계하며 두꺼비가 아직도 라인작업을 하는지 문틈으로 지켜보았다.


“따르릉”


두꺼비가 작업하고 있는 의자 아래로 탁상시계가 요란하게 울렸다.


‘정각12시’


하지만 두꺼비는 한쪽 다리를 들어 지저분한 발가락으로 알람소리를 껐다.

이에 작업을 하던 아이들은 불만 가득한 얼굴로 두꺼비를 바라다보았다.


“뭘 봐?”


두꺼비가 걸걸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게 아니라... 애들이 아침도 못 먹어서 배고플까봐서요...”


그중 제일 맏형처럼 보이는 아이가 두꺼비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이것들이? 좋아.... 지금 10분 더 작업할래? 아님, 바로 점심 먹고 이따가 저녁에 30분 더 야간작업할래?”

“지...지금이요...”

“진작 그럴 것이지....”


칠성은 작업대 위의 간이 사무실을 올려다보았다.

박형사는 책상에 엎드린 채 잠에 빠진듯했다.


“따르릉”


10분후 점심시간을 알리는 알람소리가 들리자 아이들은 어디론가 몰려나갔고 두꺼비는 작업대위로 도시락을 꺼내 놓았다.


칠성은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했다. 잠이 든 박형사가 조금 걸리긴 하지만 조용히 처리하고 귀신처럼 빠져나오면 문제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윽고 살금살금 공장안으로 들어서서 밥을 먹고 있는 두꺼비 뒤로 접근하기 시작했다.

가까이 접근하자 날카로운 메스를 꺼내들었다.


“덜컥...”


이때 칠성은 발밑에 나뒹구는 자전거 부속품을 건드렸다.


소리가 나자 두꺼비는 무심코 뒤를 돌아다보았다. 아이들 중에 한명인줄 알았는데 잔뜩 살기를 품은 사내가 흉기를 들고 서 있었다.


“헉!....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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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84. 놈이 살아있는 한 평온은 찾아오지 않는다. 22.07.28 69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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