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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맨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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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대마법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펜맨
작품등록일 :
2018.12.11 03:01
최근연재일 :
2019.03.11 06:00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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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82
추천수 :
248
글자수 :
176,724

작성
18.12.3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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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5
추천
10
글자
11쪽

18. 서울에 피는 꽃 8

DUMMY

아버지는 늘 말씀하셨다.


염치를 가져라.

네가 도움을 받았으면,

너도 도움을 주어라.


내게는 힘이 있었다.

그 힘을 쓸 기회도 있었다.


하지만 도망쳤고, 숨었다.


셸터입구에서 골리앗이 난리를 피워댔다.

셸터가 아무리 넓다해도 한 공간이다.

상황을 어렴풋이 알 수 밖에 없다.


밖에 나간 셋이 죽었다.


사람이 죽어나가는데,

이 한 몸 지키자고

손 놓고있을 순 없었다.

머릿 속으로만 계획했던 일을 떠올렸다.


4살 황희는 검은아기를 안고 있었다.

그와 눈이 마주쳤다.

가볍게 미소 짓고 고개숙여 인사했다.

황희는 내 마음을 다 안다는 듯이 끄덕이며 한 손을 놀렸다. 다녀오시게.


그의 배웅을 받으며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에 큰 포탈을 그렸다. 외부에서는 오직 114층으로 향하거나 같은 공간에 여는 포탈만 이렇게 크게 열 수 있다.


집안은 여전히 엉망이었다.

창문에 들러붙어있던 둠어들은 떨어지거나 옥상으로 올라가버렸다. 보이는 것은 떠있는 괴비행물체뿐이었다.


그 아래 풍경은 난리였다. 맞은 편 빌딩에서 불길이 치솟아 잿빛연기가 가득했다.

엘 타워 주위는 경찰차와 소방차로 꽉 찼다. 아수라장이지만 어느정도 인간이 승리한 모습이었다.


"..마나샷."


작은 마나샷을 쏘아 소파와 테이블을 부엌까지 날렸다. 식탁 유리가 와장창 깨졌다.

거실이 텅 비었다.


피트니스 룸에서 긴 나무봉을 가져왔다.


"인첸트.."


나무봉에 마나가 흘렀다.

마법사들은 왜 지팡이를 쓸까.

마나가 흐르는 막대가 있으면 훨씬 편하게 마나 방진을 그릴 수 있다. 지금껏 마법사 이야기들은 꽤나 고증이 잘된 셈이다.


옷방으로 향했다.

고급원목으로 만든 무거운 가구가 가득하다. 인챈트된 마나봉으로 방바닥을 그었다.

방 한가운데 커다란 포탈이 생겼다.

94층 비상계단통로와 연결했다.

방바닥 포탈을 천천히 움직였다.

고정된 포탈을 움직이는건, 정말 어려운 작업이다. 계속해서 변화시킬 위치를 머릿 속으로 되새겨야한다.

포탈이 움직이며 원목가구들을 94층 계단통로에 차곡차곡 쌓았다.


텅빈 옷방 한 켠, 쌓인 경찰박스를 봤다.

이제 과거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다.


포탈을 열고 94층으로 향했다.

골리앗 2조가 둠어를 막아낸 층이다.

피비린내가 진동했다.

바닥은 시체더미와 핏자국으로 떡이 되어있었다. 지독했다.


숨을 크게 들이켰다.

핏냄새가 폐까지 가득찼다.


제거 작업이다. 비상계단문과 9401호의 현관문 연결부위에 포탈을 그었다. 벽에서 떨어진 문은 94층 비상통로로 옮겼다. 비상계단통로를 막는 좋은 자재다.


9401호 거실 통유리창에 온갖 가구가 쌓여있었다. 골리앗들 일처리는 수준급이었다.깨진 유리창이 녹아내려 밀봉되어있었다.

손아귀에 강한 마나 차징을 모았다.


"마나샷."


마나샷으로 유리창에 들러붙은 가구들을 모조리 날렸다. 뻥 뚫린 통유리창에서 세찬 바람이 안으로 몰아쳤다. 길이 완성되었다.


곧바로 114층 집으로 돌아왔다.

텅 빈 비행물체가 내 모든 행동을 지켜보는 듯 했다. 커튼을 쳤다.


나무봉으로 바닥에 커다란 마나 방진을 그렸다. 천장에도 같은 크기의 방진을 그렸다. 천장과 바닥, 위아래로 마주보는 마나 방진이다.

사거리 패널티가 사라지며, 114호에서 열 수 있는 포탈의 크기는... 집 전체 면적을 넘는다.


거실바닥포탈을 먼저 열었다.

117층 비상계단의 천장이다. 골리앗들이 녹여붙였던 비상계단문은 깔끔하게 사라져있었다. 대부분의 둠어들이 내려갔는지 두어층계 아래에서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어디에나 있는 청개구리도 있었다.

이제 막 117층 비상계단통로로 들어온 둠어였다. 몸을 잔뜩 일으켜 콧구멍을 벌렁했다. 포탈너머의 마법사냄새를 맡은 것이다.


내 뺨에 미소가 그어졌다.

너가 첫 손님이겠구나.


천장포탈을 열었다.


한강은 늘 우리 곁에 흐른다.

그렇기에 무시하는 일이 많다.

약 500km 길이에 한반도 면적 1/6의 빗물을 받아내는 이 거대함을 말이다.


천장포탈은 한강철교 인근의 수면바닥과 이어졌다.

워터파크를 개장했다.




***




둠어들은 새찬 한강물에 휘말려 계단과 난간, 통로벽에 대가리와 팔 다리가 으스러졌다. 기다랗고 납짝한 콧구멍으로 얼음장같은 물이 빨려들어왔다. 목구멍과 폐가 얼어붙었다. 층계마다 돌아치는 유턴 구간마다 갈비뼈가 으스러지며 복부가 터지고 내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엘 타워 비상계단통로를 가득채운 한강물에 검은 핏물이 섞여들었다. 푸른 강물에 색변화는 없었다. 몇 백 마리의 둠어 피따위는 흔적도 남지않을만큼 엄청난 유량의 강물이었다.


117층에서 94층. 말이 23층이지, 엘타워 최상층의 층별 높이는 4~6m에 이르렀다.

직하강 길이 대략 100m 아래로 내려치는 강물은 탱크처럼 어느것 하나 온전히 남기지 않고 모조리 쓸어버렸다.


94층 계단에 한강 물살이 닿았다.

두꺼운 원목가구가 물길을 막았다.

처음엔 아래층에도 계곡물처럼 물이 샜다.

죽은 둠어시체가 가구틈새를 메꾸며 물길은 완전히 94층으로 향했다.


강물이 내부로 쏟아졌다. 널부러져있던 94층 복도의 시체더미도 휩쓸려 나갔다. 순식간에 복도를 꽉채운 강물은 9401호 현관문으로 치닫았다.


9401호 부엌과 방, 거실도 어느새 수족관처럼 변했다. 뜬금없이 휩쓸린 한강 장어와 붕어들이 놀란 눈으로 부유했다.


강물은 마지막 관문을 향해 들이쳤다.

9401호 거실 통유리창문이다.

가운데가 뻥 뚤려있지만, 그 틀을 조각난 유리였다. 어찌어찌 목숨을 부지하고 있던 몇 몇 둠어놈들도 갈라진 특수유리창에 갈갈이 찢겼다. 엘타워 94층에서 한강물과 함께 둠어시체와 잡다한 부유물들이 서울 창공으로 뿜어져나왔다.


콘크리트 도로 위로 세찬 물줄기가 쏟아지더니 폭포를 이뤘다. 엘타워 주변은 물바다가 되었다. 물줄기가 끝나는 지면에 산산조각난 둠어 시체가 쏟아졌다.


114층 창으로 내려다보니 절경이었다.

의도한건 아니지만, 물줄기가 화재현장 근처까지 닿아 화기를 식혀주었다. 그렇다하더라도 지상사람들 입장에서는 달가울 것 없는 괴물시체 세례였다.


거실을 바라봤다. 천장전면에서 바닥전면으로 하얀강물이 쏟아지고있었다.

냉기가 생명에 지장을 줄 정도다.


[데들리 소울 : 마나를 회복합니다.]

[데들리 소울 : 마나를 회복합니다.]


[포탈 : Lv6 달성]


[데들리 소울 : 마나를 회복합니다.]


레벨이 올랐다.

포탈유지가 약간 편해졌다.


이 정도면 충분했다.

천장포탈을 닫았다.

귀청을 때리던 강물소리가 그쳤다.


방바닥에 열린 포탈로 다가갔다.

포탈 너머 117층 비상계단통로를 봤다.


117층 전망대 내부까지 무릎 높이 정도로 물이 차있었다. 조금만 더 했었으면 집 안으로 물이 넘쳤을 것이다.


엘 타워는 엘 타워였다.

물에 잠겼지만,

통로조명은 건재했다.

물은 빠른 속도로 빠졌다.


바닥 포탈을 닫고 거실에 주저앉았다.

뒷목에 뻐근함이 느껴왔다.

부엌 냉장고를 열었다.

콜라 한 캔을 한 번에 들이켰다.


"인생은 당분이지."


마나가 일정치 회복되었다.

데들리 소울 상태창이 그쳤다.


"후.."


인첸트 나무봉으로 부엌 벽에 마나 방진을 그렸다. 117층 전망대 벽면과 연결되었다. 예상대로였다. 둠어 십여 마리 정도가 물로 흥건한 전망대 지층에 있었다.


포탈너머로 가자 놈들이 코를 벌렁였다.

턱을 벌려 이빨과 이빨을 부딪히는 소리를 냈다. 춥나?

추위때문인 줄 알았더니, 신호였다.


전망대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둠어들이 내 쪽으로 다가왔다.


미안하지만 너희가 마지막으로 만난 건,

마법사다.


나무봉으로 빠르게 바닥을 그었다.

8자 모양의 마나방진이 만들어졌다.


제일 근처에 있던 녀석이 달려들었다.


허공에 크게 원을 그렸다.

이젠 허공포탈도 어렵지않다.

포탈은 122층 높이의 천장과 연결되었다.

달려든 녀석은 높다란 공간에 떴다.

비명을 내지르고는 117층 에스컬레이터 옆으로 떨어져 죽어버렸다.


이렇듯 중력은 기묘했다.

바닥에 그린 8자 포탈 위로 둠어의 팔 다리가 붕 떠올랐다. 두 마리의 둠어들은 공중에 떠서 허우적댔다.

같은 높이의 바닥끼리 포탈을 연결하면, 그 위에 있던 물체는 공중에 부유한 상태에서 절반 씩 몸을 띄우고있다.

이쪽 포탈과 저쪽 포탈.

몸을 반씩 걸친 둠어 두 마리.

그리고 포탈을 닫는다.

8자 포탈이 사라졌다. 그 위에는 팔다리 4개와 골반 아래 하반신이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전망대 망원경 쪽에 있던 둠어들 것이다. 망원경 쪽에는 당연히 팔 다리가 잘린 둠어놈이 고통에 발버둥치며 괴성을 지르고, 상반신만 남은 둠어는 즉사했다. 의외로...


"쉽네?"


비웃음을 알아들은건지

동족의 비명소리때문인지

둠어들은 팔 다리를 바삐 놀려 내게로 뛰쳐왔다. 좋은 판단이다. 가만히 있으면 망원경 놈들처럼 반토막이 날테니까.


나무봉을 양손으로 잡았다.

마나차징을 시작했다.

인첸트 된 물건이라면 그 물건과 접하여 마나차징이 가능하다. 나무봉 끄트머리에 둥근 마나차징이 모였다.


마나샷 레벨은 4.

사거리 무한으로 사거리 패널티가 사라지며 변화가 있었다.


날카롭게.. 날카롭게..


둥근 마나차징이 길게 변화한다. 마나차징이 칼날처럼 날카로워졌다.


"마나샷."


마나봉을 휘둘렀다.

푸드 코너에서 다가오던 둠어가 사선으로 잘려나갔다. 아이스크림 가판대도 같은 방향으로 잘려내려갔다. 감질맛만 났다.


나무봉을 바닥에 던졌다.

오른손을 펼쳐들었다.

손가락 끄트머리마다 마나차징했다.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엄지손가락은 제했다. 검지부터 약지까지의 손톱 끝에 새하얀 마나차징이 빛났다.

왼손으로 오른손목을 잡았다.

이악물고 4발의 마나샷을 쏘았다.

다리를 단단하게 고정했지만 물기가득한 바닥때문에 뒤로 미끌리며 균형을 잃었다.

넘어지진않았다.

자세를 다 잡았다.

대가리가 날아가고 목 위로 핏줄기 분수를 뿜는 녀석과 참방소리를 내며 그대로 바닥에 고꾸라진 놈, 어깨와 허리가 날아간 것도 보였다.


변화는 이거다.

살인적인 데미지.


근대 재래식 무기의 파괴력을 넘어섰다.


눈깔이 없는 둠어들은 옆에 놈이 대가리가 터져 죽어나가도 멈출 줄 몰랐다.


처음이 어렵고, 두번은 쉽다.

다시 손가락 위로 마나차징했다.

이번엔 차징 시간이 절반도 걸리지않았다.


나도 나를 모르겠다.

칼춤을 추는 듯한, 이 날선 상황에서 즐거운 미소가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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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8. 을지고 졸업식 1 +1 18.12.18 776 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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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6. 아랫층 그녀 1 +2 18.12.16 838 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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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 아버지의 이름으로 1 +3 18.12.12 1,250 1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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