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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맨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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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대마법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펜맨
작품등록일 :
2018.12.11 03:01
최근연재일 :
2019.03.11 06:0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18,189
추천수 :
248
글자수 :
176,724

작성
18.12.30 11:05
조회
485
추천
10
글자
16쪽

17. 서울에 피는 꽃 7

DUMMY

발소리가 어지러웠다.

골리앗들이었다.

그들 모두 셸터 입구로 움직였다.


"무슨말이야! 정확히 말해!"


골리앗 치프였다.


<비상계단이..괴물들로 가득합니다. 현재 퇴각중입니다.>


"동요하지마라. 현재 위치는?"


<115층을 지나고 있습니다.>


"거리는 충분히 벌렸나?"


<한 층계 정도 입니다.>


밖으로 나간 골리앗은 셋이다.

하나는 117층 비상문을 확인한다.

둘은 103층으로 향했다.


117층으로 오른 건 투엘븐이다.


"세븐, 에잇. 수신되나."


<예쓰 치프>


"코어팩은?"


<충전완료 직전입니다.>


"시간은?"


<1분 내로 완료됩니다.>


"...투엘븐 수신되나."


<예쓰 치프>


"1분이다."


골리앗아머, 강력한 전투병기다.

그러나 아직 프로토타입이며,

심각한 약점이 존재했다.

한 번의 전투로 모든 전력을 잃는다.

전력을 잃은 코어팩은 급속충전이라도 시간이 걸리고, 그 사이 골리앗들은 무방비상태나 다름없다.

전투에 참여하지않았던 세븐, 에잇, 투엘븐만이 유일한 전력이다.





***





floor 113, 113층 비상계단이다.

여기 아이돌 율리가 살아댔다.

투엘븐 명기백이 우뚝 멈춰섰다.


'율리팬인데..'


"예쓰, 치프."


손바닥이 땅을 치는 소리.

발과 무릎이 벽에 닿는 소리.

괴물들이 내려오고 있었다.


"골리앗 온"


명기백은 온 피부로 뜨거움을 느꼈다.

골리앗 아머 외피는 단단해지고, 내피는 피부와 하나가 된 듯 부드럽게 녹아내린다.

수십겹의 얇은 갑옷들이 강, 약을 반복하며 외부충격을 강하고 유려하게 막아낸다.


명기백이 왼손바닥을 들어본다.

엄지손가락으로 나머지 손가락 안쪽을 순서대로 눌러댔다.


검지손가락 첫 마디 3

중지손가락 중간 마디 5

약지손가락 첫 마디 7

새끼손가락 중간 마디 0


3570. 무기 패스워드다.

아래팔에서 길고 넙적한 막대가 나온다.

막대의 모서리를 타고 푸른 전극이 띈다.

인류 최후의 근접무기, 플라즈마 소드.

다이아몬드도 썰어버린다.


'1분이라고 했지만, 세븐과 에잇이 102층으로 이동하는 시간도 계산해야한다. 넉넉잡아 1분 30초.'


괴물을 놓쳐서도 안된다.

세븐과 에잇도 전투가 가능하지만, 문제는 그들이 이송할 코어팩 그 자체다.

그 둘이 교전상태에 이르렀다가 코어팩에 강한 충격이라도 받게 된다면 초강력 전류가 폭발한다. 셸터 문이라도 열려있는 상황이라면 102층은 전멸이다.


명기백은 오른손을 들었다.

검지손가락 첫 마디 1

중지손가락 첫 마디 4

약지손가락 첫 마디 7

새끼손가락 중간마디 0


오른아래팔에 반구형 구체가 튀어나온다. 구체를 중심으로 1m지름의 푸른 원이 그려진다. 개발 단계의 신무기. 플라즈마 실드다. 둥둥 떠있는 얇은 전기막이 닿는 모든 것을 불태워린다. 안타깝지만, 엄청난 전력소모가 뒤따른다.


'넉넉히 2분.'


명기백은 계단 중간까지 오른다.

넓직한 공간에서 막다가는 예측할 수 없는 괴물들이 112층으로 뛰어내릴 수 있다. 콘크리트와 살점이 부딫히는 소리가 가까워졌다. 방패를 기울여들었다.


괴물들은 공포도 경계심도 없었다.

검은 갑옷 남자에게 그대로 달려들었다.

여름밤, 모닥불에 타드는 날벌레같았다.

비상계단통로에 연기가 퍼져나갔다.

고기 탄 냄새가 매캐했다.

그보다 더 짙은 괴비명소리가 가득했다.


먼저 달려든 둠어들은 고통에 발작했다.

앞에는 살이 타들어가는 방패.

뒤에는 수십마리의 둠어들이 밀어댔다.

제일 앞에 달려든 흰 둠어는 몸의 절반이 잿덩이가 되어 죽었다.


명기백의 양쪽무릎에 더 밝은 빛이 번쩍였다. 과부하다. 얼기설기 엉킨 수십마리의 괴물들이 113층과 114층 사이 비상계단통로를 꽉 채웠다. 그 모든 무게를 골리앗 하나가 감당하고 있었다.

그는 왼팔을 내질렀다.

당겼다. 내질렀다. 당겼다. 내질렀다.

한 번에 하나씩, 방패 너머에 괴물의 목이 떨어졌다.


명기백은 헬멧 안쪽 모서리에 눈길을 줬다. 충전에너지는 눈에 띄어 줄어있었다.


'할만하다.'


명기백은 한 발자국씩 뒤로 물러났다.

힘이 밀리진 않았다. 죽어버린 괴물시체의 무게를 감당하기 싫었기 때문이다.

목이 잘리고, 몸이 타들어간 괴물들은 힘없이 무너졌다. 다른 괴물들이 그것들을 밟아 짓이겼다.


'충분하다.'


명기백은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괴물은 예상보다 더 약했다.

이 정도면 시간을 버티는게 아니라 몰살시킬 수도 있겠다.


'배터리가 좀 모자르려나..'


<치프다. 투엘븐, 코어팩은 도착했다. 세븐과 에잇이 지원간다. 천천히 후퇴하라.>


"예쓰. 치프"


<잘했다.. 특이사항은 없나?>


"훈련보다 덜 빡셉니다!"


<...확인>


<여기는 세븐, 에잇과 함께 지원갑니다.>


"확인!"


'지원까지 필요없는다.'


"으아아아아아!"


명기백은 괴성을 지르며, 계단을 올랐다. 무릎과 정강이 아머에서 빛이 흘렀다.

플라즈마 실드가 불도저처럼 괴물들을 밀어냈다.


둠어떼는 넘어지고 거꾸러지며 손과 발로 서로를 밀치고 목을 졸라댔다. 아래에서 치고올라오는 건, 먹이가 아니라 천적이었다. 포식자였다. 동족의 살이 타고 나온 연기로 질식해버릴것만 같았다. 두렵다.


이 좁고 긴 통로가 육즙가득한 고기와

냄새를 풍기는 암컷들에게로 가는 길..

그렇다고 하셨지 않습니까...

어째서 제게 이런 시련을 주시나요.

가련히 여기어 주시지 않으시나요.


내, 너희들을 어여삐 여기지 않으면

어느 것들을 보살피고 사랑하겠느냐.

순수한 감정만 남은 어린양들아.

너희는 무릇 진솔한 영혼이다.

너희는 무릇 정의로운 생명이다.


...


명기백은 미간을 찌푸렸다.

이제 실드를 거두면 된다.

자신은 계단난간을 뛰어내려 도망칠 것이다. 둠어놈들은 뒤엉켜 떨어져 당분간 움직이지도 못할 것이다.

괜찮은 계획이었다.

그런데도 명기백은 다음 행동을 취하지 못하였다.


'구둣소리?'


다시 들렸다.

누군가 계단을 내려오고 있다.

구둣발소리다.

단단한 구두굽이 계단을 밟는 소리.


'사람?'


사람일 리가 없다.

위층은 연기로 가득차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


"..적외선 모드"


'뭐지?'


시야가 적외선 모드로 변했다.

사람형체가 보였다. 그들은 두 발로 꼿꼿이 서서 천천히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

변온동물처럼 파란색으로 표시되는 차가운 괴물들과 달리 붉은색으로 표시되었다.


'그래도 사람은 아니다.'


사람처럼 걷고 있지만, 머리의 윗부분이 잘려있었다.

차가운 괴물들은 그들이 지나가기 좋게 옆으로 물러나 길을 터주고 있었다.


부끄럽습니다.

망측합니다.

당신의 사랑을 의심하다니.

지옥의 천사시여...


명기백은 뒷목이 시려왔다.

공기가 빠르게 흘렀다.

청소기가 빨아들이듯이 통로에 가득차있던 연기가 솟아올라갔다. 공기가 사라지자 잿더미와 검은 핏자국이 드러났다. 계단통로를 메꾼 둠어 시체들이 움찔거려댔다.

명기백은 바닥에 펼쳐진 시체쇼를 볼 수 없었다.

그의 시선은 45도 위로 치켜올려졌다.


"씨...발."


씨발이다. 그의 감정은 씨발이었다.

그것들은 검은 피부를 가졌을 뿐이다.

다를 것 없다.

그럼에도 꼬리뼈부터 저려오는 혐오감에 뭐라 다른 표현을 찾을 수 없었다.


검은 둠어 셋이 걸어내려왔다.


명기백은 도망치지않았다.

그는 공포와 고통에서 도망치는 인간이 아니었다.


"죽어 이 새끼야!"


발 앞에 놓인 시체산맥을 꾸역꾸역 밟으며 기어올라갔다. 그는 어설프게 움직였기 때문에 플라즈마 소드와 실드가 계단과 난간, 벽에 그림그리듯 구멍을 만들어댔다.

그래도 빨랐다.

그는 자세가 제대로 잡히자, 개구리처럼 껑충 뛰어서 검은 둠어 바로 앞에 닿았다.

전세가 안 좋았다.

둠어들 중앙으로 뛰어든 꼴이었다.

사방에서 덮쳐온다면, 골리앗이라도 큰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었다.

그걸 감내하고라도 그는 이 혐오감을 떨쳐내고 싶었다.


'죽여없앤다.'


그는 약간 다른 방식의 사고로 행동하는 사람이었다.

둠어들이 뛰어들 것을 대비해 양팔을 치켜들었으나, 하얀 둠어들은 바닥과 계단에 엎드린 채 움직이지않았다. 명기백이 올라오며 옆구리와 허벅지를 잘라낸 둠어들도 그 자세 그대로 대가리를 조아릴 뿐이었다. 대가리는 한 방향으로 향했다.

복종의 대상은 검은 둠어였다.

그리고 그 존경은 곧 끝날 것이다.


명기백은 치켜든 왼팔을 땅에 떨어뜨리듯 강하게 내리쳤다.


우주 모든 것은 원자로 이루어져있다.

원자마저 분리해버리는 이온화.

플라스마 현상이다.

플라스마 이온이 흐르는 막대는 닿는 모든 것은 분리시키고, 분해시킨다.

다시 말해, 우주의 그 어느 것도 플라즈마 소드를 막을 수 없다.


명기백의 왼손은 그대로 치켜들어있었다.

그는 다시 시선을 들었다.

과학적으로 불가능한 광경이 보였다.

검은 손이 플라즈마 소드를 잡고 있었다.


'무슨....에너지..는.. 충분히..'


막대에는 푸른 전극이 흐르고 있었다.

검은 둠어가 입꼬리를 길게 찢어졌다.

웃고 있었다.

다른 검은 손에 명기백의 어깨를 잡았다.


"끄아아아아아아악!"


명기백이 빨간 피를 내뿜으며 113층 계단으로 떨어졌다.

그의 왼팔은 여전히 그 자리 그 곳에 떠있었다. 검은 둠어가 명기백의 뜯겨진 팔을 대가리 위로 높이 들었다. 아가리를 크게 벌려 팔에서 뿜어나오는 핏물을 시원하게 받아마셔댔다.

피냄새에 콧구멍을 벌렁이던 둠어들도 게걸스럽게 빨간 핏자국을 햝아댔다.


고장나버린 골리앗아머에서 빛이 사라졌다. 113층 계단에는 2미터가 넘는 큰 인간이 피를 흘리며 웅크리고 있었다.


"치프! 투엘븐이 당했다!"


"기백아!"


113층으로 올라오던 세븐과 에잇이었다.


"씨발 뭐야 저게!"


<검은 놈인가?>


"그렇습니다!"


세븐이 플라즈마 소드를 꺼내들고,

에잇은 명기백을 들쳐업었다.


"쎗! 투엘븐, 상지절단상태! 응급대기바란다! 얼른 내려가!"


"씨발! 기백아! 정신차려 새끼야!"


"세븐입니다. 골리앗 모드상태로 대처합니다! 에잇과 투엘븐 귀환중! 구조요청바랍니다! 다시..."


<알겠다. 코어 로딩되는대로>


"치프..?"


<수신상태양호!>


"움직임이 없습니다."


<뭐?>


시간이 멈춘 것만 같았다.

세븐은 뒷걸음쳐 계단을 하나씩 내려갔다.

바닥에 고개를 쳐박은 하얀 둠어들과

찢긴 팔을 들고, 피를 마시는 검은 둠어.

그들은 그림처럼 멈췄다.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기회다.'


세븐은 피 한 방울 묻히지않고 계단 반 층을 거의 다 내려왔다.

뒷걸음치면 그의 등 뒤에 무언가가 닿았다.





***





"안 움직인다니? 세븐? 세븐?"


셸터 내부에 치프의 목소리가 울렸다.


"세븐! 에잇! 응답해!"


"셋 다 교신불가입니다!"


골리앗들이 혼란스러워하자

민간인들도 두려움에 떨었다.


"일레븐! 코어 충전은! "


"98,99...100.. 완료입니다!"


"전원 전투태세로!"


"치프, 너무 위험합니다."


셸터 입구로 나아가는 치프를 세컨헤드가 잡았다.


'위험하다. 투엘븐의 전투영상도 검은 둠어가 나타난 부분부터 다운로드가 안된다. 아무리 실드를 썼어도 코어에너지가 바닥날 정도는 아니었다.'


"원, 투, 쓰리만 나를 따라서 구조에 나선다. 나머지는 대기, 교신불가시 전권은 세컨헤드가 가진다."


"안됩니다. 치프! 셸터를 지켜야합니다. 이성적으로 행동하십시오."


"세컨헤드, 대원 구하려 나가는 것 같나? 경찰특공대 접근 중이고 민간인 탈출 중이다. 검은 놈들이 뭔진 모르겠지만, 엘 타워 내외에서 최대 화력을 낼 수 있는 게 우리다. 우리가 못막으면 뒤는 없어. 시간이라도 끌어야한다. 원, 투, 쓰리 간다. 준비되었나!"


"예쓰 치프!"


원, 투, 쓰리가 치프에게 다가왔다.

세컨헤드는 셸터를 둘러보았다.

모두의 시선이 쏠리고 있었다.


치프가 카드키를 꺼내어 건냈다.

세컨헤드가 키를 받다말고 멈췄다.

입구에서 들려오는 멜로디때문이다.

누군가 셸터 문 앞에서 인터폰을 누른 것이다.


"치..치프! 에잇과 투엘븐입니다!"


일레븐의 말에 세컨헤드가 인터폰 앞으로 달려왔다.


"에잇! 투엘븐 상태는 어떤가!"


<부팀장님... 너무 아픕니다...>


"그래 기백아! 뭐해! 얼른 문 열어!"


'너무 빠르다.'


원하나가 입구 앞에 섰다.


"잠깐만요!"


"뭡니까!"


"모르시겠어요? 10개층이라구요.."


<팀장님... 너무 춥습니다...>


세컨헤드는 한걸음 물러섰다.

귀환시간이 빠르긴 해도 골리앗아머라면 충분히 102층까지 뛰어내려올 수 있다.

'부상자가 없다면!'


"그래도.. 보십시오!"


세컨헤드가 일레븐의 어깨를 밀치고 가려져있던 인터폰화면을 가리켰다. 영상 속에는 두 개의 골리앗 헬멧이 둥둥 떠다녔다.


<기백이 부상이 심합니다.. 열어주십시오..>


<춥습니다.. 춥습니다..>


영상 속에 헬멧이 하나 더 보였다.


"세븐입니다."


<진경이 형님... 민이 형님... 동생들이 추워하네요... 문 좀 열어주십시오...>


셸터 속 골리앗들은 얼어붙었다.

저들의 말투는 어색하기 그지 없었다.

침묵만 흘렀다.


치프가 인터폰 앞으로 다가갔다.


"바라는게 뭔가?"


<문만 열어주십시오...>


<안에 들어가고 싶습니다...>


치프는 잇몸이 아리도록 이를 악물었다.


"일레븐.. 지상팀에 후퇴명령넣어라."


"경찰특공대, 말씀이십니까?"


"그래"


"예쓰..치프"


"괴물아, 잘 들어라. 네 녀석들이 어디서 굴러 먹던 놈들인진 내 알 바 아니지만, 인간은 강하고 악하다!"


<하하하하하하하하>


인터폰에서 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목구멍이 찢어지는 듯한 그 소리가 셸터를 가득채웠다. 화면이 빙글빙글 돌았다. 화면이 도는게 아니었다. 골리앗 헬멧 세 개가 뒤집어지고 좌우로 움직여댔다. 인형극 인형처럼.. 그것들은 인간의 어깨에 달려있지 않았다. 화면 밖에서 검은 손이 들어오더니, 헬멧 전면부를 벗겼다. 눈알이 터지고 혀가 턱끝까지 내려와서 콧피를 줄줄 흘리는 골리앗대원들 얼굴이 드러났다.


<안 속네요...>


<재미없으셔라>


<귀여운 것들>


죽은 골리앗대원의 얼굴이 말을 하고 있었다. 축 늘어진 혀 대신에 목 아래에서 입으로 쑤셔박힌 검은 손가락이 꿈틀대며 움직였다. 세븐의 얼굴과 에잇의 얼굴이 서로 포개어졌다. 괴물들은 그 두 시신머리로 키스를 시켜댔다.


"야이 개새끼들아!"


세컨헤드가 인터폰에 대고 소리질렀다.

들려오는 답변은 비명같은 웃음소리뿐이었다.


<아... 얼른 끝내요...?>


<그래 그래>


인터폰화면이 멈췄다.

저 쪽 편에서 카메라를 뜯어낸 듯 했다.

셸터는 고요해졌다.

누군가 화장실문을 여닫는 소리만 들렸다.

그 고요함도 오래가진 않았다.


핵분열도 막는 셸터도어가 쇳소리를 냈다.

무언가가 강제로 문을 밀어내고 있었다.


치프는 셸터도어에 손을 댔다.

침략의 신호가 진동처럼 다가왔다.


"골리앗 전원 전투준비한다. 일레븐은 남아서 외부와 교신 지속토록. 미로작전 준비해라."


"예쓰 치프"


"골리앗 전원 문 밖의 괴물을 제거하거나 불가할 시 최대한 상층으로 밀어낸다. 일레븐은 골리앗 생사여부와 관계없이 미로작전 실행한다."


"치프.."


"알겠나!"


"예쓰 치프!"


원하나는 몸이 떨려왔다.

미로작전은 특별보호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비상작전, 109층부터 114층까지 각층마다 강철바리케이트를 올려 외부에서 침입자를 차단하는 시스템이다.


"일레븐. 부탁한다. 전원.. 전투 준비! 문이 열리면 시작이다."


"치프! 잠깐만요! 예?..예? 예예.. 치프, 지상팀 수신받아주십시오."


"뭔가, 지상팀! 경찰특공대 후퇴는.."


<위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겁니까?>


"현재 미확인 괴물과 대치.."


지상팀의 대답대신 영상 파일 하나가 치프의 헬멧 내부로 전송되었다.

골리앗 치프는 영상을 켰다.


"이.. 무슨..."


폭포?

폭포였다.

생전 처음보는 폭포.

엘 타워 중간층 외벽 어딘가에서 쏟아져나온 물이 지상으로 쏟아졌다.

폭포수에는 괴물들이 휘말려있었다.

콘크리트 바닥에 부딫히며, 괴물들이 산산히 부서지고 있었다. 마법같은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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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 서울에 피는 꽃 10 +2 19.01.06 451 5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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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서울에 피는 꽃 7 18.12.30 486 1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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