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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맨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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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대마법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펜맨
작품등록일 :
2018.12.11 03:01
최근연재일 :
2019.03.11 06:00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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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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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
글자수 :
176,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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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2.1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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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9. 을지고 졸업식 2

DUMMY

졸업식날이 밝았다.

명문대 합격생 플랜카드가 둥둥 떠있다.

자기 이름이 걸린 교문으로 등교하는 일은 고역이다. 채가의는 주변을 둘러봤다.


'그래도 오늘이 마지막이지.'


웃으며 인사하는 학부모와 선생님들, 사진찍는 친구들, 울고불고 난리난 애들도 있다.


"가의야!"


"오우야~ 졸업생대표님!"


"일찍 왔네? 평소에 이렇게 좀 다니지?"


친구들과 인사하면서도 채가의는 연신 두리번거렸다. 꼭 신비록이 졸업식에 올 것만 같은 기분이다.


모두가 들뜨고 기쁘기만 한 건 아니었다.

김태호는 학교 옥상에서 담배를 물었다.

학교전경은 축제분위기지만 본인 기분은 쓰레기같았다.

그는 긴 가래침을 뱉었며 욕지거리했다.


"씨발"


같이 어울리던 패거리들도 김태호를 멀리했다. 지금 그는 박문성을 집단폭행한 배신자에 지나지 않았다.


"좆같네."


신비록이 그랬다고 주장하는게 개소린건 본인도 안다. 하지만 박문성이 '야, 걔 목소리 안들렸냐? 걔 있잖아 7반에 채가의 요거'라며 새끼손가락을 흔들어대던 그 순간, 파란섬광이 번쩍이더니 그대로 바닥으로 고꾸라져버렸다.


"끝나면 자유로나 달려야지, 꼰대시발.."


졸업장을 못 받아가면 오토바이가 압수당하는지라 졸업식이 끝날 때까지 옥상에 짱박혀있을 셈이다.


김태호는 아무도 없는 체육창고 쪽으로 침을 뱉었다. 체육창고 뒷편 수풀 속에서 움직임이 보였다. 남학생과 여학생이 나왔다.


"발정난 새끼, 졸업식날까지 저러고 싶나."


둘은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다.


"지랄하네."


김태호는 둘이 시야에서 떠나자 묘한 기분에 휩쌓였다.


'저기에 둘이나 들어갈 공간이 있나?'


김태호는 반도 타지않은 담배를 옥상바닥에 던지고 신발로 으깨어버렸다.





***





3개월만에 처음. 햇수로는 일 년만이다.

올해 들어 최초로 땅바닥을 딛고 섰다.

포탈로 손이 나간 적은 많지만,

온 몸이 엘타워를 탈출하니 감개무량이다.

율리는 감격의 순간을 그냥 두지않았다.


"어휴 먼지 좀 봐!"


율리는 팔을 털어댔다.


"어떡해요 그럼, 졸업식이라고 사람 없는데가 없는데"


"그런거 하나 준비를 안해놔?"


"그러시는 댁이 예지 좀 하시지 그랬어요."


"이거 벗으면 안돼?"


"안되는거 알면서 물어보는거죠?"


마스크와 선글라스.

겨우 이 정도로 될까싶었지만 된다.

졸업생과 후배들, 학부모에 교육부관계자와 온갖 잡상인까지.. 학교는 정신없었다.

인기아이돌 율리가 어깨를 스치고 지나가도 눈치채는 사람은 없다.

다만 몸매가 몸매인지라 남자건 여자건 율리의 뒷모습을 훔쳐보긴했다.


"우리학교에 저런애가 있었어?"


"야 쟤 다리봐"


오랜만에 받는 관심이 싫진않은 듯 율리는 눈만봐도 기분이 좋아보였다.

2월의 차가운 공기를 잔뜩 폐로 끌어당겼다. 쇼생크탈출 못지 않은 기분이다.


"삼 개월만이다...하아. 너도 오랜만에 나오는거지..요?"


"응? 외출하고 싶다고하면 외출시켜주지않아? 갇혀있는 것도 아니고"


뭐야, 외출되는거였어?

그러고보니 율리 관련 보고서에서 원하는 건 뭐든지 들어주라는 내용이 있긴했다.


"혼자 막 가지마요. 길 잃으면 어쩌려고"


"걱정도 팔자시네요 아저씨, 이따가 아까 그 큰 집에서 봐요."


"집 아니고 체육창고라니까. 구경하다가 와. 기다릴께. 30분이야. 시간되면 바로 돌아가는거다. 시간 잘 지켜."


"이게 있는데 뭔 걱정이야."


율리가 손목시계를 채운 손목을 들어, 목걸이의 팬던트를 만져댔다.

목걸이와 손목시계에서 마나가 흘렀다.

마법 '인첸트'다.

특정 물건에 마나를 덧씌워서 마법능력을 줄 수 있다.

지금은 레벨이 낮아서 그런지 작은 물건에 아무 효과없는 마나를 거는 수준이다.

그래도 기능이 하나 있다면, 나의 마나이기때문에 인첸트된 물건의 위치를 대강 파악할 수 있다.


율리가 사람들 틈으로 사라졌다.


3학년 7반 교실로 가볼까 하다가 애들이 날 알아볼지 몰라 관뒀다.

알아볼까?

대부분 못 알아본다.

고교시절내내 살집이 있었는데 지금은 군더더기 지방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몸이다. 원래 입던 교복도 두치수나 커서 인근 교복점에서 잠깐 빌려입었다.

채가의가 문제다. 채가의는 분명 알아본다.


"학생! 우리 사진 좀 찍어줄 수 있어?"


인상좋은 아줌마가 카메라를 내밀었다.


"네 주시죠."


꽃다발을 든 여학생과 부모님이 학교 현판 옆에 섰다.

공부를 잘했던 걸로 기억하는 여자애다.

카메라 초점을 맞추고 사진을 찍었다.


"찍습니다. 하나 둘"


"호호호, 학생 선글라스끼고 잘 보여?"


"네 괜찮아요. 시력 좋아요."


가로로 세로로 사진을 찍는 와중에 계단을 내려오는 김태호의 모습이 앵글에 담겼다.

김태호는 곧장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카메라 여깄습니다. 잘 찍었어요. 확인해보세요."


뭐지? 설마 아니겠지?

김태호를 피해서 반대편을 빠르게 걸었다.


"야!"


김태호의 목소리가 들렸다.


"거기 마스크!"


젠장!

좀 더 빠르게 걸어 건물모서리를 돌았다.

사람이 없는걸 확인하고 순간이동했다.


김태호가 뛰어와 모서리를 돌았을 땐,

신비록은 온데간데 없었다.


"신비록 맞는데! 그 새끼 맞는데!"


김태호는 땅을 발로 찼다.


걸릴 뻔했네..

숨을 크게 몰아쉬었다.

이제 순간이동은 자유자재로 쓴다.

대신 전력질주 이상의 체력소모과 마나소모도 감당해야한다.


벽에 기대어 건너편의 김태호를 지켜봤다.

내가 어디 숨었나 싶어서 화단이나 창문 너머를 뒤지고 있었다.


미안하지만 졸업식날 처음 인사하는 동창생이 너는 아니였음한다?


"신...비록?"


등 뒤에서 내 이름이 불렸다.

놀랐다기보다 올게 왔다는 심정이 컸다.


"비록이야?"


뒤돌아서니 채가의가 서있다.


"어, 안녕?"


"감기야? 선글라스는 또 왜 꼈어.. 혹시 너 설마.."


채가의..

어릴 적부터 이상할 정도로 촉이 좋았다.

순간이동 했던 모습을 보기라도 했다면.


"설마 뭐"


"너 성형했어?"


채가의는 성큼 다가와서 선글라스를 벗겼다.


"뭐야 줘"


"에이.. 안했네"


"왜 실망하냐?"


"됐다. 니가 성형같은걸 할 리가 없지, 미국갔다며? 살빠졌네? 아버님은 잘 계시고? 너 수능은 쳤어? 애들이 너 못봤다던데?"


"하나씩 물어, 수능 안 봤어"


"너..너 설마 진짜.."


"뭐 뭐 아니야. 아니니까 그만 물어봐"


"그게 맞는거지? 어? 너 너 너 이 자식"


채가의가 별안간 내 멱살을 붙잡았다.


"로또 당첨되면 절반 주기로 한거! 그거때문에 잠적했냐? 로또 당첨됐지? 이십 오억 칠천만원 내놔!"


뭔소리야 이건 또..


"아냐 놔봐"


그녀의 손목을 잡고서 건너편을 살폈다.


포기했나?

김태호는 없었다.

시선을 거두려는 찰나,

있어서는 안될 누군가가 보였다.

국정원 김팔복 요원이다.

저 자식.. 아니 저 선생님이 왜 여깄어?


몸을 뒤로 뺐다.

채가의는 울상이 되어있었다.


"왜 왜 손목 아파?"


"너 어디 갔었어"


채가의의 주먹이 가슴팍으로 파고든다.

하나도 아프지않다.

샴푸향기가 잔뜩 풍긴다.


"아니 왜이래 잠깐만 이럴 시간없는데 잠깐만"


가의를 밀어내고 다시 건너편을 살폈다.

젠장 거의 김요원과 눈이 마주 칠 뻔 했다.

이쪽을 향해 오고있다.


"가의야 자세한 건 나중에 말할테니까"


"너 온거 담임샘은 아셔? 애들은 만났어? 졸업장 받을거지? 응? 나 서울대 갔어"


"알아알아 다 아니까. 아? 서울대갔어?"


이대로 나혼자 갔다간 채가의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다닐지 모른다.

채가의의 손목을 잡았다.


고민할 시간이 없었다.

그대로 채가의를 끌고 달렸다.


"왜 그래, 야 야! 이야기좀 해!"


가의가 버텨댔다.


"아오!"


그녀의 허벅지를 안고 번쩍 들었다.


"어? 어어어? 뭐해 미친놈아!"


기억보다 더 가벼웠다.

이정도면 들고 뛸 수 있다.


김 요원이 건물 뒷편까지 갔을 때 저 멀리 여학생을 둘러업고가는 남학생이 보였다.

김 요원은 그 모습을 보고 피식 웃었다.


"좋을 때네,"


그리고 손에 들린 구식스마트폰을 만졌다.


"얜 형 전화도 안받고 어디 간거야."






***






"좀 놓지?"


뒷길을 따라 급식소 근처에 도착했다.

채가의를 땅바닥에 내려놨다.


"운동했어? 잘 뛰네 신비록"


"그건 아니고"


"그건 아니긴 뭐가 아니야. 니가 날 들고 여기까지 뛰어와? 반년동안 뭐했던거야 너?"


정확히는 보름 정도다.


"그냥 그럴 사정이 있어. 애들한테 내 이야기하지말고"


"니 이야기하지마? 아까 그 남자누구야? 왜 도망쳐? 너 죄저질렀어? 쫓기는거야? 그래.. 뭔가 이상하다했어, 미국간거 아니지?"


"하나씩 물으라고, 죄 안저질러고 어 미국안갔고 또 뭐"


"너 요즘 어디서 지내? 너네집..."


채가의는 입술을 깨물었다.

언뜻언뜻 동네에 돌던 소문.

수능날 있었다던 그 난리.

어떤 멍청이가 심야영화를 보고 헛소릴 한 것만 같던 그 요상한 이야기, 지금의 신비록을 마주하자 어쩌면 그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진실일지도 모른다고 생각되었다.


"아버진.. 잘 계셔?"


아버지를 떠올릴 때면 악몽과 밀린 방학숙제처럼 등 뒤가 서늘해지고 머리털이 섰다.

그런데 채가의가 아버지의 안부를 묻자 그런 섬뜩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봄볕처럼 포근했다.

누군가가 아버지의 안녕을 물어본게 처음이기 때문일까.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고마워.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해줄께, 그때까지만 참아줘. 내가 다 말해줄께."


예전이라면 그녀에게서 주먹이 날라왔을 행동이지만, 채가의는 고개만 끄덕였다.


"잘 지내고 감기 조심해. 간다."


선글라스를 다시 썼다.

김 요원이 왜 이 곳에 온건진 모르겠지만, 저대로 두었다가는 율리와 마주친다.


마나를 집중해 인첸트된 물건을 느꼈다.

다행이다.

체육창고 쪽에서 마나가 느껴진다.

김 요원을 봤던 곳과는 반대편이다.

아직은 둘이 만나지 못했다.


"전화해, 번호 기억하지?"


"내가 바보냐!"


채가의를 두고 서둘러 체육창고로 향했다.


어딜 둘러봐도 율리는 보이지 않았다.

대신 창고문 앞에 흰 종이가 놓여있었다.

속에 손목시계가 있었다.

흰 종이에는 편지가 쓰여있었다.

이건 분명히 납치..


-신비록! 납치같은거 아니니까 걱정마, 내가 미래를 본다는 걸 잊지말고. 할 일이 있어서 먼저 간다. 오늘 아니면 안되는 일이거든. 다시 보게 될거야. 그리고 뒤 조심해-


뒤를 조심하라고?


목 뒤에서 바람이 느껴졌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마나실드가 펼쳐졌다.


"아윽...아..."


"어? 어 뭐야 왜 그래."


"괜찮냐?"


"야이 새끼야! 너 신비록이지?"


남학생들 다섯이 서있었다.

한명은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마나실드 레벨이 오르고 저항력이 생겼다.

공격하면 어느정도 데미지를 입을 정도다.

넘어진 놈 자세를 보아하니 나를 발로 차려했던 듯 하다.


"너 너 마스크벗어봐!"


신이 나서 떠드는 건, 김태호였다.

학교에서 싸움을 제일 잘한다는 최민재가 넘어진 녀석에게 다가갔다.


"그냥 넘어진거겠지, 용권아 괜찮냐?"


"몰라 분명 제대로 깠는데.."


"저거봐, 이상하다고 저새끼!"


"태호야, 좀 조용히 해라.. 쪽팔린다. 넌 그러게 발로 까고보는 습관 좀 고치라니까. 미안하다?"


최민재가 악수하자는 듯 손을 내밀었다.

조용히 끝내준다면 나야 고맙다.


손을 잡으려는 찰나 최민재의 손이 빠르게 얼굴 쪽으로 파고 들었다.

마스크를 벗기려했는지 손톱 끝이 살짝 닿았지만 간신히 고개를 뒤로 빼서 피했다.

김 요원의 펀치에 비하면 장난수준이다.


"피해?"


최민재가 코웃음을 쳤다.

학교 정문, 졸업식 플랜카드와 채가의의 서울대 입학 플랜카드 아래에 전국고교 복싱챔피언 최민재의 플랜카드가 펄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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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6. 엘타워 탈환전 5 +2 19.01.14 276 5 21쪽
25 25. 엘타워 탈환전 4 +1 19.01.12 314 6 14쪽
24 24. 엘타워 탈환전 3 19.01.11 308 6 18쪽
23 23. 엘타워 탈환전 2 +2 19.01.09 350 5 12쪽
22 22. 엘타워 탈환전 1 +2 19.01.09 382 6 14쪽
21 21. 서울에 피는 꽃 11 19.01.08 405 5 16쪽
20 20. 서울에 피는 꽃 10 +2 19.01.06 450 5 16쪽
19 19. 서울에 피는 꽃 9 +1 19.01.04 435 8 14쪽
18 18. 서울에 피는 꽃 8 +2 18.12.30 485 10 11쪽
17 17. 서울에 피는 꽃 7 18.12.30 485 10 16쪽
16 16. 서울에 피는 꽃 6 +2 18.12.27 545 8 14쪽
15 15. 서울에 피는 꽃 5 +3 18.12.26 570 10 14쪽
14 14. 서울에 피는 꽃 4 +1 18.12.25 630 11 15쪽
13 13. 서울에 피는 꽃 3 +1 18.12.24 645 10 11쪽
12 12. 서울에 피는 꽃 2 +3 18.12.22 670 9 17쪽
11 11. 서울에 피는 꽃 1 +1 18.12.21 771 11 17쪽
10 10. 이야 +6 18.12.20 764 11 12쪽
» 9. 을지고 졸업식 2 +1 18.12.19 769 8 12쪽
8 8. 을지고 졸업식 1 +1 18.12.18 776 8 9쪽
7 7. 아랫층 그녀 2 +5 18.12.17 821 13 12쪽
6 6. 아랫층 그녀 1 +2 18.12.16 838 9 14쪽
5 5. 마법사의 탑 +2 18.12.15 914 10 13쪽
4 4. 아버지의 이름으로 3 +1 18.12.14 1,012 12 12쪽
3 3. 아버지의 이름으로 2 +4 18.12.13 1,042 17 13쪽
2 2. 아버지의 이름으로 1 +3 18.12.12 1,250 11 10쪽
1 1. 방구석 대마법사 18.12.11 1,428 8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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