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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대마법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펜맨
작품등록일 :
2018.12.11 03:01
최근연재일 :
2019.03.11 06:00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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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79
추천수 :
248
글자수 :
176,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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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2.1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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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6. 아랫층 그녀 1

DUMMY

해가 중천에 떠서야 청소를 시작했다.

생필품은 어제 여자신입이 가져왔지만, 언제 김 요원이 들이 닥칠지 모른다.


먼저 포탈로 침실과 욕실을 연결했다.

한강물을 욕실로 흘려보냈다.

과일씨와 껍질은 변기에 버렸다.

포탈청소, 엄청 쓸만했다.

깨끗해진 방을 보고 의자에 앉았다.


밤새도록 엘타워 내부에 포탈을 만들었다.

역시 108층에 국정원사무실이 있었다.


새벽 중에는 포탈을 열고 닫는게 어색해서 국정원사무실은 건드리지 않았다.

지금은 다르다.


책상에 포탈을 열었다.

그들이 아무리 훈련된 정예라도 마법 포탈까진 예상하진 못할 것이다.

천장 모서리에 포탈을 열었는데 사무실에 아무도 없었다.

국정원사무실 곳곳에 포탈을 만들며 정보를 모았다.


국정원사무실 끝방에 포탈을 열었다.

안전예방실이라길래 소화기같은게 있을 줄 알았는데 CCTV 모니터가 가득했다.


있다곤 알고 있었지만 두 눈으로 실체를 확인하니 소름돋았다.

변태스토커같은 국가정보원들.

그들은 114층부터 109층까지 관찰하고 있었다.


간밤,포탈을 타고 층 별로 확인해본 결과.

114층은 나.

113층에는 변태.

112층과 110층은 비어있다.

111층에 어린 소년과 젊은 엄마.

109층에는 잘생긴 청년이 거주하고 있다.


113층 변태가 무슨 문제를 일으켰는지 국정원 요원 대부분이 113층 CCTV 모니터 속에서 바글바글대고 있었다.


이건 기회다.

새벽에 여자 신입이 틀어박혀 있었던 방!

다른 당직자들은 꾸벅꾸벅 졸거나 아예 담요를 덮고 잤는데, 여자신입은 서류창고실에 틀어 박혀서 나오질 않았다.


서류창고실에 포탈을 열었다.

문서선반들 가운데. 누가봐도 중요해보이는 철제금고가 있다.


철제금고 속에 포탈을 열었다.

서류가 가득했는데, 손바닥만한 포탈로는 꺼내올 수 없었다.

서류들이 빽빽하게 꽂혀있어 포탈 너머로 읽기도 어려웠다.

그냥 포기하려는 찰나, 서류들 중 'Dr.Shin 보고서'가 있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못 본게 이상할 정도로 두꺼운 문서였다.


뒷목이 쩌릿하며 정신이 들었다.

마법에 빠져서 애들처럼 장난쳐대고있었다.

목 뒤로 아버지의 손길이 느껴지는 듯했다.


보고서의 끄트머리를 잡고 꺼내보려했다.


마나로 포탈을 유지하며 다른 행동을 하는건 어렵다.

놓치기라도 한다면 팔목이 잘려 과다출혈로 죽어버릴지도 모른다.

서슬퍼런 상황임에도 정신없이 보고서를 끌어당겼다.


"무슨소리 안들리십니까?"


금고 밖에서 남자 목소리가 들리더니 구둣발소리가 났다.


언제 요원들이 복귀한거지?


황급히 보고서를 놓고 포탈을 닫았다.



"뭐 있어?"


"아뇨. 잘못들었나봅니다."


"뭐냐 무섭게 그러지마. 오늘 일진사납네. 아침부터 왜 이런데? 타워에 귀신들렸나."


"어떤 귀신이 지상 오백미터 높이까지 올라오겠습니까. 걱정마십쇼."


요원은 살짝 삐져나온 보고서를 손으로 밀어넣고 금고를 닫았다.





***





한동안 침대에 누워있었다.

데들리 소울 상태에서 겨우 벗어났다.

점심때가 다되어서야 거실로 나섰다.

의도치않게 평소랑 비슷한 시간에 방을 나선 셈이다.


거실 소파에 드러누워 TV를 켜거나 감자칩봉지를 뜯는 대신 복도 끝방으로 갔다.


끝방은 흰 천이 덮힌 기구들로 가득하다.

천을 모조리 걷어냈다.

신형 헬스기구와 러닝머신 등이 드러났다.


"그래.. 이거지."


마나회복 Lv2에 도달하며 깨달았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마나는 머리로만 움직이는게 아니다.

피가 돌고 몸에 생기가 넘쳐야한다.

강인한 체력을 만드는 과정은 정신력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


마나를 회복해야한다.

더 강한 마력을 내야한다.

보고서를 꺼낼만큼 포탈을 키워야한다.





***





점심이 지나 오후보고시간이다.

윤 실장이 창 밖을 내다보며 만연필 뒤축을 깨물었다.

아침에 있었던 율리의 발언을 곰씹으며 하루종일 열받아있는 상태다.

요원들도 하루종일 긴장해있었다.


"보고해"


"109, 이상없음, 평소와 다름없으십니다."


"다음"


"111, 어르신께서 주말에 외출을 원하십니다. 레고세트 추가 구매바라십니다."


"다음"


"113, 사과건 이후로는 평소와 같습니다. 114는 어..그"


"그 뭐?"


"피트니스룸에서 하루종일 운동중입니다. 아까 전화로 헬스관련 식품도 부탁했습니다."


"꼭대기 그 히키코모리가?"


"네 그렇습니다."


"내일 해가 서쪽에서 뜨려나. 별 일이네"


"문제는 114층 피트니스룸 전혀 이용 안하는지라 카메라를 전부 철수해서.. 안전 문제가"


"허이구 퍽이나, 옛날같으면 장가가서 애가 있을 나이다. 하루이틀 운동하고 말테니까 그건 신경끄고 내일부터 한 달, 무슨 일 있을지 모르는 기간인거 알지? 111 어르신 외출불가하다고 공손히 말씀드리고 113 율리 또 무슨 소리 하나 안하나 음폭 최대치로 켜두고 감청 일초도 공백주지마. 내일 기점으로 본사에서 추가인력올거니까 오늘부터 24시간 쉴 생각하지마. 병가 안되니까 아플생각도 말고."


"예 알겠습니다."


"가서 일들 봐, 김 대리는 남고"


나머지 요원들이 우르르 빠져나간다.

김 요원이 바싹 마른 입술을 햝는다.


"실장님 전 왜.."


"너 UK출신이지?"


"대학만 거기서 나왔지 출신은.."


"말장난할 시간없다. 너 담당 둘 다 다음달 내로 타워나갈거니까 알아둬."


"율리랑 꼭대기 둘 다요?"


"어, 입 다물고 있어. 이번 본사 파견인력, 율리 데리러오는거야. 그때 너도 동행하고 신입.. 걔 이름 뭐지?"


"원하나요."


"어 원하나 걔는 그냥 여기 남을거니까 별 이야기 하지마. 때 되면 내가 통보할거니까."


"114층은 어떻게 됩니까?"


"어떻게 되긴 뭘 어떻게 돼. 집 가는거지. 먼지 한 톨까지 다 뒤졌는데도 신 박사 물건 안나왔어. 국내에는 없는 걸로 위에서 결정냈다."


"감독 하나 안 붙이고 그냥 집에 보내시는건 아니죠?"


"걔한테 없다니까? 완전 일반인인데 우리가 왜 감독해?"


"그거야.. 그건 우리만 아는 사정이죠. 다른데서 비록이 노리면 쟤 완전 촛불이예요. 훅 꺼진다구요."


"..."


"실장님?"


"개인감정 끼워넣지마라 김팔복이. 당장 내일부터 율리가 신탁내린 시기다. 일반인 하나하나한테 가드 붙여놓을 수 있는 때가 아니야."


"그러니까 더 조심시켜야죠."


"너 말대로 해줘? 율리 가드 안가고 신비록 개인 가드 시켜줘? 열정페이받고? 우리가 보호 하에서 빼면 별 의미없는 줄 알고 안건드리겠지"


"러시아연방이랑 중화국이 그렇게 물렁물렁하겠어요? 하물며 EU랑 UA에서도 쟤 찾는거 아시잖아요. 쟤 여기 나가면 한 시간도 안되서 송장쳐요."


"우리 알 바 아니다. 넌 다음달 내로 출국준비나 해. 가족들이랑 인사 잘 하고. 나가"


김 요원은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을 삼켰다.

실장실 문을 세게 닫고 나갔다.


"요새 애들은 약아빠져가지곤"


윤실장은 혀를 찼다.





***





가쁜 숨을 몰아 쉬며 목덜미를 닦았다.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


수험생 생활과 특수보호인생활.

좁은 독서실에 갇혀있던가.

넓은 펜트하우스에 갇혀있던가.

운동과는 거리과 먼 삶이었다.


체력은 예상보다 더 저질이었다.

근력은 중학생이랑 싸워도 비슷할 정도.

그런 주제에 점심때부터 저녁까지 쭉 운동할 수 있었던 건 '데들리 소울' 덕분이었다.


반나절 넘게 토악질해대며 운동해댄 결과, 데들리 소울 Lv2에 달했다.

바닥에 흘린 토사물은 포탈을 써서 욕실에 흘려보냈다.

안봐도 욕실은 엉망일거다.


별안간 피트니스룸 문이 활짝 열린다.

깜짝 놀랄 힘도 없다.

바닥에 쓰러진 채 문 쪽을 쳐다봤다.


"어휴.. 무슨 냄새냐 이게"


전신 타이즈를 입은 김 요원이 서있었다.


"퇴근...안하셨어요?"


"퇴근은 무슨, 이렇게 좋은 헬스장을 두고 어딜갑니까. 어? 니가 언제 여기 쓰나 했다. 엘서비스! 환기 최대치로 해! 코 막혔냐 진짜."


천장모서리가 빛나더니 여자음성이 들린다.


<환기 시스템 작동합니다.>


엘서비스는 엘타워 음성인식 AI시스템다.

국정원 요원 목소리에만 반응한다.


"운동하시려구요?"


"어, 안전문제로 제가 좀 동행하겠습니다? 어? 불만있으십니까 보호인님?"


"아녜요."


확실히 피트니스룸은 혼자 쓰기엔 넓다.

그래도 내 공간에 누가 들어오는 게 탐탁진 않다.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거의 동거하는 사인데, 헬스장 좀 같이 써도 되지?요?"


"...그러세요."


"꼬라지보니까 학교 다닐 때 운동이라곤 쥐뿔도 안했네"


"하긴했는데요."


"일어나"


김 요원이 누워있는 내게 페트병 하나를 던진다.


"뭡니까 이게"


페트병에는 흰 액체가 담겨있다.


"오전에 요청물품요. 특수부대에서나 먹는건데, 재고가 좀 남습디다. 부엌에 한 상자 놔뒀으니까 삼시세끼 밥 먹고 먹어. 보충제 필요없어"


페트병을 따지않고 멍하니 들고 있으니 김 요원이 뺏아든다.


"지랄한다 지랄해. 독이라도 탔을까봐 그래? 어?"


김 요원은 페트병을 따더니 벌컥벌컥 마셔버린다.


"됐냐? 어? 마시세요."


반 쯤 남은 페트병이 다시 날아온다.

마셔보니 단맛이 날듯말듯하고 구멍과 식도가 느껴질 정도로 알싸했다.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근육통이 사라지며 몸이 가벼워졌다.

일어설 수 있었다.


김 요원이 허벅지를 찰싹 때렸다.


"남자 허벅지가 어휴.. 야 따라해"


그 때, 그 순간 도망쳤어야했다.

이 곳에 오기 전, 김 요원은 블랙 요원 교육원에서 고스트라 불리던 악덕교관이었다.





***





"허리 펴고! 하나 더! 하나 더!"


보름이 지났다.

매일저녁 6시가 되면 김 요원이 왔다.

피트니스룸에 없으면 질질 끌려 들어갔다.


"선생님! 죽어요 저 저..저 죽어요"


요원님에서 선생님으로 호칭이 바뀌었다.


이건 진짜 죽는다.

악으로 깡으로 버티는 수준을 넘어섰다.


또 다른 수업의 효과로 다른 마법이나 능력이 Lv3~Lv4 정도가 되었다.

그 와중에 데들리 소울은 Lv7이다.

생사를 넘나들며 훈련했다는 뜻이다.

이젠 마법을 쓴다는 사실보다 보름만에 사람 몸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더 놀랍다.

상체는 성인남성 중에 힘 꽤나 쓴다고 말할 정도고, 허리와 다리근육을 강조하는 김 요원 덕분에 하체만 놓고보면 체대생 수준이다.


표현은 안하지만 김 요원도 이 정도로 따라 올 줄은 몰랐다.

파괴된 근육을 즉각 회복하는 슈퍼솔져포션 덕도 있겠지만, 이렇게 빠르게 강해지려면 이론상으로나 가능할 정도다.

히키코모리 왕자님이라고 조롱해왔던 114층 신비록은 엄청난 정신력을 가진 녀석이었다.

안전가옥이 아니라 블랙요원 교육원에서 만났다면 길러보고싶었을만한 재원이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하다.

이 정도로는 안된다.


자정이 되어서야 운동이 끝났다.

격투기를 배우기 시작한 후로는 운동이라기보다 훈련이라고 말하는게 낫다.


"내일보자 비록아"


"으어... 어..."


답인사를 할 수가 없다.

헤드기어와 글러브를 끼고 바닥에 나뒹굴고 있기 때문이다.

김 요원은 펀치를 꽂아넣다가도 12시만 되면 신데렐라처럼 떠난다.


[데들리 소울 : 체력이 회복됩니다.]

[데들리 소울 : 체력이 회복됩니다.]

[데들리 소울 : 체력이 회복됩니다.]


[절대 학습 : 데들리 소울 Lv8 달성]


[데들리 소울 : 체력이 회복됩니다.]

[데들리 소울 : 체력이 회복됩니다.]



이젠 잠깐만 쉬어도 살만큼 회복된다.

미운 정도 정이라고 괴물같기만 하던 김 요원이 친근하게 느껴진다.

이름이 팔복이라나 뭐라나 웃긴다.


의자에 피곤한 몸을 앉힌다.

데들리 소울은 딱 죽기직전만큼만 회복시켜준다.

이후는 평범한 회복속도에 의지해야한다.


서울 새벽 전경이 묘하게 바뀌었다.

매일 밤 잠들지 못하기에 느낄 수 있다.

보름동안 점차 경찰차 순찰이 늘었다.

언제든 봐도 늘 경찰차가 보일 정도다.


책상 위에 포탈을 열었다.

포탈은 108층 서류창고 철제금고와 이어졌다.

역시 오늘도 없다.


포탈 레벨이 5에 이르렀다.

포탈폭이 더 커졌다.

하지만 철제금고에서 Dr.shin 보고서는 사라진지 오래다.


대신 철제금고의 서류를 읽어대며 흥미로운 사실을 몇 가지 알아냈다.


먼저 111층의 아기와 젊은 엄마.

4살짜리 아긴데.. 전생의 기억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요원들끼리는 아기를 어르신이라고 부른다.

엄마는 평범한 사람같다.


다음 109층 남자.

더 난감하다.

지구인이 아니란다.

부엌에 음식이 없고 옷장에도 옷이 없었어서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는데, 하여간 본인이 아무런 말도 안하고 행동도 취하지않아서 국정원도 별다른 정보는 캐내지 못한 상태다.


마지막으로...113층.

아래층에 사는 건 율리였다.

신에게 선택받았다고 한다.

노스트라다무스처럼 길게는 일년, 짧게는 한달, 보름범위로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예언한다.

율리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심한데, 예언이 종종 틀리기도 하기때문이다.

그럴때면 율리는 누군가 그 예언을 막았다 말하고는 웃어넘겼다고 한다.


율리가 이번 달에 큰 재앙을 예언했다.

정부사람 중에 믿는 사람도 있어서 경찰들이 저렇게 밤을 잊고 순찰 중이다.


포탈을 닫는다.

크게 심호흡한다.

다음 포탈을 준비했다.


포탈 레벨 5까지 오르면서 포탈의 크기는 물론이고 모양도 변화시킬 수 있다.

어린이나 마른 여자정도라면 꾸역꾸역 넘어올만한 크기는 된다.

침대 옆벽에 크게 마나 방진을 그린다.


포탈이 만들어지자 숨소리가 들린다.

포탈 건너편 침대에서 누군가가 자고있다.

이불이 슬며시 걷어지자 달빛에 비친 새하얀 살결이 드러난다.

베개와 이불 사이로 손가락이 삐져나오더니 빼꼼하고 얼굴이 드러난다.

그녀는 율리다.

포탈은 11301호, 율리의 방과 연결되었다.


그녀는 요염하게 눈꼬리로 웃으며 입술에 손가락을 가져다댔다.

조용히 하라는 뜻이다.

그러고는 고양이처럼 스트레칭한다.

나시에 곰돌이가 그려진 팬티만 입었다.

율리는 미끄러지듯 포탈을 넘어왔다.


뒤로 물러나서 책상 의자에 앉았다.

그녀는 그대로 내 침대에 몸을 파묻었다.


"음 아저씨냄새, 왜 도망쳐 변태아저씨?"


"아저씨는 아닌거같은데.."


"변태는 맞아?"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정부사람들은 율리를 좀 더 믿었어야했다.

이 여자는 진짜 미래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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