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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하는 전투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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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asy
작품등록일 :
2022.12.05 21:26
최근연재일 :
2022.12.20 12:33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13,996
추천수 :
369
글자수 :
93,443

작성
22.12.0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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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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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글자
14쪽

마법 글씨

DUMMY

덜컥-


문을 열자 두 명의 남자가 서 있었다.

한 명은 나와 내기했던 길튼 교수였고, 다른 한 명은 처음 보는 남자였다.


“길튼 교수님.”

“도착했다는 소식을 들었네. 왜 바로 나를 찾아오지 않았나.”


사실, 깜빡하고 있었다.

밤낮으로 회귀 전의 힘을 되찾기 위해 마법 단련에 매진한 탓이었다.


“설마, 그대로 도망가려 했던 건 아니겠지?”


아니, 이 양반이.

도망가야 할 사람이 누군데 그런 소리를 하는지.

그런 생각을 하는 그때, 길튼 교수가 자신과 함께 온 남자를 소개했다.


“이 친구는 플라티나 저널 사회부 소속 기자일세. 자네의 한참 선배지.”


누군가 했더니 플라티나 저널 기자였나.

내기의 결과를 기록하기 위해 길튼 교수가 데려왔나 보다.


“반갑습니다. 선배님.”

“반갑네 후배님! 나는 이런 사람일세.”


선배가 내게 무언가를 건넸다.


[플라티나 저널]

-저널리스트 다니엘


자신의 소속과 이름이 적힌 명함이었다.

플라티나의 메이저 신문사 중 하나답게 상당히 고급 종이를 썼다.


“하하. 그 유명한 앨런 후배를 실제로 보게 되다니 기분이 좋구만.”


다니엘은 취재를 하는 사람답게 넉살이 상당히 좋아 보였다.


“자, 대충 소개는 끝났으니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지. 그래서, 결과는 어떻게 됐지?”


길튼 교수가 말했다.

아무래도 아직 내가 마법을 사용하게 됐다는 사실을 모르나 보다.

하긴, 지금 플라티나 아카데미에서는 엠마만 이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보여드리는 게 빠르겠지요.”


스륵-


나는 마력을 끌어모아 자그마한 화염을 만들었다.

그리고 화염을 길게 끌어 글자를 만들어 냈다.


[해.독.했.음]


마법 글씨.

실용성은 거의 없는 보여주기식 마법으로,

해독약을 복용하기 전의 나라면 감히 펼치지 못했을 상당히 정교한 마법 운용 능력을 요하는 마법이었다.

몸이 빠르게 정상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호오, 후배님 마법 글씨가 상당히 깔끔하군! 이 정도면 추가 졸업 시험은 문제없겠어.”


다니엘 선배가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말했다.

길튼 교수도 상당히 놀란 표정이었다.


“교수님. 아무래도 후배님이 했던 말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다니엘이 말했으나 길튼 교수는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생각에 잠긴듯했다.


“교수님?”


되물어도 침묵을 지키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다니엘이 길튼 교수의 눈치를 보며 입을 다물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일단, 상태가 호전된 것은 축하하네.”


길튼 교수가 침묵을 깨고 마침내 입을 열었다.


“감사합니다. 굳이, 사과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내기는 없던 일로 하시죠.”


굳이 불편하게 사과받을 생각은 없었다.

이런 사소한 일에 더 이상 신경을 쓰고 있을 생각은 없었으니까.

나는 해야 할 일이 많았다.

그런 생각을 하는 그때.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겐가? 내가 왜 자네에게 사과해야 하지?”


길튼 교수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예상치 못했던 반응이었다.


“자네 상태가 호전된 것은 축하하네만, 그렇다고 해서 자네가 나와 했던 내기에서 이긴 건 아닐세.”


그게 무슨 소리지?

내 선명한 마법 글씨를 보고도 이런 소리를 하다니.


“자네는 본인이 검은점박이꽃 독에 중독된 상태라고 말했었지.”


맞다. 명백한 사실이었다.

그러니 지금 푸른 이끼로 만든 해독약을 먹고 마법을 쓸 수 있는 상태가 된 게 아니겠는가.


“자네가 보여준 마법 글씨는 자네 말을 증명하는 증거가 되지 못하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증거가 되지 못하다니요?”


크흠.


길튼 교수가 헛기침으로 목을 풀고서는 길게 말을 이었다.


“자네 상태가 호전된 게 푸른 이끼를 복용해서가 아닌 다른 이유가 있을지도 모르는 일 아니겠는가. 가령··· 그동안 마력 운용을 이상한 방법으로 하고 있었는데 이제서야 옳게 된 방법을 찾았다든지. 아니면, 애초에 몸에 이상이 있던 게 아니라 정신적인 문제였다든지. 자네 혹시 플라시보 효과라고 들어봤나?”


···참나, 어이가 없었다.

플라시보는 무슨.

그렇게 사과하기 싫은가?


그때,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던 다니엘이 입을 열었다.


“...교수님. 제가 볼 땐 정황상 후배님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만···.”

“시끄럽네!”


길튼 교수가 소리치자, 다니엘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황급히 입을 다물었다.


크흠-


“자네들은 논문을 안 써봤으니 내 말이 잘 이해가 되지 않겠지! 말만으로는 자네가 하는 말을 증명할 수는 없네! 내게 사과받고 싶다면 논문에 적힐 수 있을 만한 명확하고 객관적인 증거를 가져오게나!”


길튼 교수가 휙 돌아서 거친 걸음으로 밖을 나섰다.


“다, 다음에 보세나 후배님! 추가 졸업 시험 잘 치르고! 보아하니 문제없겠지만!”


다니엘이 황급히 길튼 교수의 뒤를 따라갔다.


####


한바탕 소란이 지나가고.

길튼 교수의 말을 곱씹었다.


‘뭐,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길튼 교수의 입장에서는 내가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으니까.

교수의 말 따라 논문에 적힐만한 증거는 없었다.


‘···끝까지 간다면 증명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든 독약 제조법을 구해 동물 실험을 하던지, 그것도 아니면 길튼 교수가 보는 앞에서 직접 몸으로 중독과 해독과정을 보여준다면 길튼 교수가 원하는 논문에 적힐만한 증거를 만들어 낼 수 있을 터였다.


허나, 그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었다.

나는 머지않은 미래에 벌어질 회색족의 학살을 저지해야 한다.

고작, 이런 일로 힘을 뺄 생각은 없었다.


그리고 말은 그렇게 했지만,

길튼 교수 역시 내가 했던 말이 거짓이 아님을 내심 짐작하고 있는 눈치였다.

다만, 사과하기 싫어서 논문을 들먹이며 더 정확한 증거를 가져오라고 한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얼굴이 벌게질 이유가 없겠지.’


마음에 찔리니 혈색이 그리 변한 것이었다.


우드득-


몸이 뻐근해 기지개를 켰더니 뼈 소리가 났다.

아무래도 마법서를 보느라 너무 오래 앉아 있었나 보다.


‘산책 좀 해야겠군.’


마법사들이 가진 가장 나쁜 습관이 방에만 틀어박혀 있는 거다.

뛰어난 전투 마법사가 되기 위해서는 마법 단련뿐만 아니라 체력 단련도 필수적이었다.


타다닷-


곧장, 기숙사에서 빠져나와 플라티나 아카데미 산책로로 향했다.

일정한 호흡을 유지한 채 길을 따라 한참을 달렸다.

그렇게 얼마나 뛰었을까.


허억-


호흡이 가빠오고 온몸이 땀에 흠뻑 젖기 시작했다.

멈춰서 하늘을 보니 밤이 슬금슬금 찾아오고 있었다.


‘···역시, 회귀 전의 체력을 기대할 수는 없겠지.’


당연한 일이었다.

허나, 꾸준히 체력 단련을 한다면 금세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영양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으니까.’


먹을 게 넘쳐나는 세상이다.

회귀 전과는 달리 원하는 만큼 영양을 섭취할 수 있었다.


‘조금 쉬어야겠군.’


주변에 보이는 벤치에 앉았다.

적당히 호흡을 고르고 다시 뛸 생각이었다.

그렇게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앨런?”


길을 지나던 남자 두 명이 내 앞에서 멈추어 섰다.

이름은 잘 기억 안 나지만 언젠가 본적이 있는 얼굴들이었다.


‘동급생.’


나와 같은 플라티나 아카데미 졸업반 학생들이었다.

커다란 가방을 이고 있는 것을 보아하니 본가에서 이제 막 플라티나 아카데미로 복귀하는 길인 것 같았다.


“앨런 맞네! 우리의 자랑스러운 전 낙제 학생회장님.”

“으···. 땀에 젖은 것 봐라. 뭘 했길래 땀투성이냐?”


녀석들이 굳이 내 앞에 멈춰서서 비아냥거렸다.


“보아하니 아카데미 주변이라도 뛰었나 본데? 마법사는 포기하고 달리기 선수라도 하려고 그러나?”


푸흡!


“하하하! 지금이라도 진로를 바꾸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네. 야, 앨런! 내가 이번에 대학원에 진학할 거거든? 나중에 교수가 되면 심부름꾼으로 써줄게! 그전까지 달리기 연습 열심히 잘해놔라!”


녀석들이 아무 거리낌 없이 나를 조롱하기 시작했다.

뭐, 별 특별한 일은 아니었다.

고장난 마법사가 된 이후로는 이게 일상이였었다.


‘나는 아무런 배경도 없으니까.’


플라티나 아카데미 재학생 대부분은 고귀한 가문의 도련님 아가씨들이었다.

아무런 뒷배가 없는 고장난 마법사 따윈 실컷 괴롭혀도 뒤탈이 없는 것이다.


‘반응할 필요는 없겠지.’


회귀 전 이맘때의 나라면, 욱해서 달려들었을 터였다.

한참 예민한 때였으니까.

하지만, 지금의 나는 달랐다.

이 정도 조롱으로 화가 나기에는 회색족과의 전쟁에서 너무 많은 걸 겪었다.


‘사소하다.’


철없는 시비에 반응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을 해야 한다.


슥-


그렇게 시비를 거는 녀석들을 무시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하던 달리기를 마저 하려는데.


텁!


“...야, 내 말 못 들었냐? 고장난 마법사인 너를 내가 친히 심부름꾼으로 써주겠다잖냐. 너 그러다가 직업 못 구해서 굶어 죽는다?”


한 녀석이 내 어깨를 붙잡으며 정색하며 말했다. 아무래도, 내가 아무런 반응을 안 하니 기분이 상한 것 같았다.


“너 이름이 뭐였지?”

“뭐, 뭐라고? 이 쥐뿔도 없는 새끼가 어디서 건방지게 모르는 척이야!”


후웅!


녀석이 잔뜩 흥분해서 내게 주먹을 휘둘렀다. 허나 도저히 맞을 수가 없었다.

수많은 사선을 넘어온 내겐 이름 모를 녀석의 주먹이 너무 느리게 보였다.


퍽!


커헉!


나는 이름 모를 녀석의 복부에 주먹을 꽂았다. 녀석이 바닥에 손을 짚으며 쓰러졌다.


‘위험했군.’


습관적으로 목을 공격할 뻔했다.

만약, 의식하지 않았더라면 녀석은 크게 다쳤을 터였다.


“야, 야! 괜찮냐? 이 자식이!”


같이 있던 녀석의 손에 화염이 맺히기 시작했다. 공격 마법을 쓰려는 것이다.


‘선을 넘는군.’


피가 식는다.

나는 선을 넘는 녀석을 봐줄 정도로 자비가 넘치는 사람이 아니었다.

만약, 저 마법이 발현된다면 합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스륵-


반격을 위해 마나를 끌어모으려는 그때.


“그만 하세요.”


누군가가 다가왔다.

익숙한 얼굴에, 익숙한 목소리였다.


‘바네사.’


함께 생활했던 학생회 맴버 중 한 명으로, 아우룸 왕국의 왕족이었다.

신분도 고귀한 주제에 다른 사람들에게 항상 존댓말을 쓰는 녀석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너는 신경 꺼! 우리 일이다!”

“그만하라고 말했을 텐데요? 아니면··· 끝까지 해보자는 건가요?”


녀석들과 바네사의 눈싸움이 시작됐다.


“쳇, 그냥 가자.”

“학생회 출신이었던 놈들끼리 아주 사이가 좋네.”


바네사의 말에 녀석들이 혀를 차며 불만을 표한 후 어딘가로 사라졌다.

나같이 아무런 뒷배 없는 고장난 마법사라면 몰라도, 왕족은 버겁게 느껴지나 보다.

그렇게 녀석들의 뒷모습을 보고 있는데.


“앨런.”


바네사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제 깨달을 때도 되지 않았나요?”


바네사가 조금 언짢아 보이는 표정으로 말했다.

꽤나 가시 돋친 말투였다.


“예전처럼 뻣뻣하게 굴었다간 부러질 거에요. 고장이 났다면 고장난 채로 사는 법을 배우세요.”


바네사가 자신이 할 말만 내뱉고서는 뒤돌아 멀어졌다.

나는 굳이 붙잡아 이제 나는 고장난 마법사라고 말하지 않았다.

다만, 멀어지는 녀석의 뒷모습을 보며 옛 생각에 잠겼다.


‘대부분이 내게 등을 돌렸었다.’


내가 최고 우등생에서 고장난 마법사로 몰락하자 몇몇을 제외한 대부분이 나를 대하는 태도를 바꿨었다.


‘바네사도 그중 하나였지.’


바네사는 본래 내게 저렇게 딱딱하게 말하지 않았었다.

함께 마법도 단련하며 참 잘 지냈던 기억도 있었다.

고장난 이후로 확 바뀐 것이다.


‘···.’


당시에는 조금 힘들었었다.

배신감이 꽤나 컸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사소한 일이다.’


앞으로 벌어질 일에 비하면 한없이 작은 일이다.

나는 회색족 놈들의 침략에 대비해야 한다.


####


찬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은 저녁.

길튼 교수의 연구실에 불이 켜져 있었다.

어김없이 밤늦게까지 연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군.’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연구를 하고 있다.

몇 년째 실패하고 하고 있고, 동료 교수들조차 말리고 있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해야겠어.’


내일 추가 졸업 시험을 평가해야 한다. 늦게 잠들었다가 늦잠이라도 자면 곤란했다.


Drrrr-


그때, 길튼 교수의 연구실에 전화벨이 울렸다. 길튼 교수는 읽던 논문을 내려놓고 수화기를 들었다.


-교수님. 다니엘입니다.


플라티나 저널 소속 기자 다니엘의 전화였다.


“그래, 알아본 건 어떻게 됐나.”

-예, 그쪽 세계에 있는 믿을만한 지인을 통해 알아본 바로는 아무래도 앨런 후배의 말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검은점박이꽃을 주재료로 만든 독약이 존재하더군요. 장복 시 심한 마력 운용 장해를 일으키는 독입니다.

“그럴 리가 없네. 검은점박이꽃은 내가 과거에 연구했었던 식물이야. 동물 실험 결과 독성은 발견할 수 없었네.”


길튼 교수가 과거에 작성한 논문에도 기재되어 있는 내용이었다.

그렇기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그게. 검은점박이꽃이 주재료로 쓰이기는 하지만 단독으로는 독성이 발현되지 않고, 그쪽 전문가의 특별한 비전 배합법으로 다른 재료들과 조합해서 만들어야 나타난다고 합니다. 듣기로는 돈이 있어도 구하기 힘든 독이라고 하더군요. ···그나저나 참 신기합니다. 앨런 후배가 어떻게 그 비밀스러운 독에 중독됐을까요?


길튼 교수의 머리에 두통이 찾아왔다.

설마, 조합해서 발현되는 독이었을 줄이야.


-너무 심려 마십시오 교수님. 제가 내일 앨런 후배에게 찾아가 잘 타일러 보겠습니다.

“아니, 그럴 필요 없네.”

-예?

“이 뒤는 내가 알아서 하겠네. 수고해줘서 고맙네.”

-···별말씀을요 교수님. 그럼, 언제든 다시 연락 주십시오.


뚝-


전화가 끊기고.

길튼 교수는 한참을 생각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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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연구 +1 22.12.08 870 25 15쪽
» 마법 글씨 22.12.07 886 24 14쪽
4 보따리 22.12.06 901 23 11쪽
3 꿀밤 22.12.05 915 24 11쪽
2 담꽃 마을 22.12.05 999 23 12쪽
1 추가 졸업 시험 22.12.05 1,548 2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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