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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쓰는 흑마법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나라다
작품등록일 :
2022.01.04 18:12
최근연재일 :
2024.03.19 00:05
연재수 :
109 회
조회수 :
44,465
추천수 :
663
글자수 :
572,793

작성
22.07.16 21:00
조회
462
추천
9
글자
11쪽

39화

DUMMY

“왜, 왜왜, 왜 그러십니까!?”


이럴 수가.

마침 이름이 제임스라니!

이렇게 되면...

로니 제임스 디오라는 완전체가 된 거잖아?


나의 영웅, 디오의 풀네임은 로니 제임스 디오.

해서 여기서 이름을 따와 로니를 로니라고 부른 것이었다.

헌데 마침 찾아온 이 자의 이름이 제임스라니!

정말 기가 막힌 우연이었다.

아니, 혹시 필연인 건가?


내가 놀란 표정을 짓고 있자, 제임스는 또다시 긴장하며 내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그런 제임스의 어깨에 손을 올리자, 그가 목을 움츠리며 움찔했다.


“제임스. 난 당신이 잘 할 거라 믿어요.”


“그... 그렇습니까?”


“그럴 거예요. 이름부터 잘 할 것 같은 이름이니까.”


“......?”


굳이 이유를 말해줄 필요는 없었다.

그냥 내 직감이 그런 건데 뭘 더 설명하겠는가.


“제임스. 일단 만들고 있어요. 우린 잠시 사냥하고 올 테니까. 그리고 밖으로는 나가지 마요. 머리 아픈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 쉬어도 그냥 여기서 쉬어요.”


“...알겠습니다.”


여전히 긴장이 풀리지 않은 모습.

아무튼 나는 그런 제임스를 뒤로한 채, 일단 로니와 함께 밖으로 나섰다.


.

.

.


“간다. 3, 2, 1.”


콰르릉!


“카아악!”


라이트닝을 맞고 비명을 지르는 가고일.

석상인 척하고 있었지만, 금안을 가진 나에겐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로니가 배쉬를 날렸다.

그리고 이어진 평타와 라이트닝 공격에, 녀석은 제대로 날아보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서 사망하고 말았다.


[몬스터 도감 완성! 가고일!]

*가고일 10마리를 처치하였습니다. 앞으로 가고일의 정보를 읽을 수 있습니다.

*보상 : 스탯 +1


도감도 완성한 우리는 가뿐한 마음으로 비밀 문 안으로 들어갔다.

광석을 캐는 것은 로니의 몫.

곡괭이를 구해줄까도 했지만, 망치가 더 편하다며 전투 망치로 광석을 때려 부수는 로니였다.


벽에 박힌 광석을 다 채취한 후, 우리는 그것들을 한가운데로 모았다.

그리고 나는 곧장 파이어 볼을 소환해 그곳으로 날려 보냈다.


화르르륵!


지력이 제법 높아진 탓인지, 파이어 볼로 쓸데없는 불순물들을 다 태워버릴 수 있었다.

해서 알갱이 형태로 남은 콘 쪼가리들만 수거할 수 있었다.

굳이 이렇게 하는 이유는 부피를 줄여야 인벤에 다 챙길 수 있기 때문.


그렇게 늑대 동굴 뺑뺑이를 마친 우리는 곧바로 마을로 귀환했다.

그리고 창고에서 강화 주문서를 다 꺼낸 후, 곧장 대장간으로 발길을 옮겼다.


“로니. 창 좀 줘봐.”


“강화할 생각인가.”


“응.”


콘으로 무기를 만드는 것이 더 좋겠지만, 그러려면 더 많은 콘이 필요했다.

해서 나는 강철 창에다가 콘 도금을 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도금을 하게 되면 기존의 무기나 갑옷의 성능이 향상된다.

하지만 도금 이후로는 더 이상 강화를 할 수 없게 되는 단점이 있었다.

해서 창을 +4까지 만들어 놓고 도금을 할 예정이었다.


이번에도 나는 망설이지 않고 남자의 방식으로 강화를 시도했다.

강철 창 +2에 먼저 주문서를 갖다 댔지만, 안타깝게도 가루가 되어 흩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수중에 남은 주문서가 있었기에, 다시 강철 창을 구입해 강화를 시도했다.

실패할 가능성이 더 높긴 했다.

허나 운이 좋게도, 강화서를 다 사용한 끝에 강철 창 +4를 겨우 건질 수 있었다.

이제는 도금을 할 차례.


공방 안으로 들어가니, 역시나 NPC뿐만 아니라 블랙스미스를 배우고 있는 플레이어들이 여럿 있었다.

개중에는 아예 NPC처럼 모루 앞에 앉아, 갑옷을 제작하고 있는 플레이어도 있었다.

금안으로 살펴본 결과, 가장 구석에 있는 ‘조선망치’라는 플레이어가 가장 숙련도가 높았다.

해서 나는 의뢰를 맡기러 그에게 다가갔다.


“의뢰 좀 하려고 하는데요.”


“말씀하세요.”


“여기다가 콘 도금을 하려고요.”


그러면서 나는 창과 함께, 인벤에서 콘 알갱이들이 담긴 자루를 그에게 보여주었다.


“음... 일단 콘을 녹여서 괴를 만들어야 돼요. 그러고 나서 도금을 해야 돼서 시간은 조금 걸릴 겁니다. 지금 의뢰가 조금 밀려있기도 하구요.”


“네. 상관없어요.”


“그럼 의뢰 창 열게요.”


그리고 내 앞에 떠오른 의뢰 창.

어찌 보면 교환 창과 비슷하게 생겼다

하지만 의뢰 창을 통해 물건을 전달할 경우, 귀중한 템을 떼먹힐 일은 없다.

전달한 아이템에 의뢰자의 각인이 일시적으로 새겨지기 때문.

의도적으로 물품을 돌려주지 않을 경우, 언제든 이 각인을 통해 아이템을 회수할 수 있다.


“의뢰비는 100골드입니다.”


이에 나는 창과 자루, 그리고 100골드를 의뢰 창에 올렸다.

그리고 전달 버튼을 누르려던 순간, 의뢰 창이 취소되며 사라졌다.


“어? 잠시만요. 디오님이셨네요?”


“...절 아시나요?”


“말씀은 들었어요. 흑마법사시라고. 옆에 있는 이 소환수가... 로니였나요?”


뭐야 이 사람.


“맞아요. 근데 어디서 들으신 거죠?”


“저희 길드원 중 한 명이 디오님이랑 같이 파티를 한 적이 있었나 봐요. 그래서 그때 처음 들었죠.”


“길드원이요? 아... 블러드 나이트 길드셨구나.”


그제야 그의 길드문양과 ID 위에 적힌 블러드 나이트라는 이름이 내 눈에 들어왔다.


“그분 ID가 혹시...”


“니싸요. 마법사예요.”


“아...”


그때 숲길을 같이 뚫었던 파티의 파티장이었다.


“엄청 신기했나 봐요. 길드 채팅으로 디오님 이야기만 몇 번을 하더라구요. 흑마법사를 봤다느니, 소환수가 전사였는데 너무 부러웠다느니 등등...”


그 양반도 참...

별의별 이야기를 다 떠벌리는 건 아닌가 모르겠네.


“아무튼 이 창도 여기 소환수가 쓸 무기겠네요.”


그러자 옆에 있던 로니가 입을 열었다.


“소환수가 아니다. 어리석은 놈.”


하지만 조선망치는 별로 기분 나빠하지 않고 말을 이어나갔다.


“오. 맞아요. 그러고 보니까 그런 이야기도 했어요. 소환수가 말도 할 줄 안다고. 무슨 사람처럼 이야기하는데 되게 까칠하다고 조심하라 그랬거든요.”


...이미 별 이야길 했구나.


“까칠하긴 하죠. 그리고 말씀하셨듯이 이름이 있어요. 로니라고. 그러니까 앞으로는 로니라고 불러주세요.”


“하하. 알겠습니다. 그렇게 할게요.”


나는 다시 의뢰 창을 열었다.

그리고 창과 자루를 올리자.


“특별한 분이시니까 의뢰비는 안 받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순서도 최대한 앞당겨 드릴게요.”


“오. 고맙습니다.”


남이 베푸는 호의를 굳이 거절할 내가 아니다.

해서 나는 사양하지 않고 창과 자루만 넘겼다.

그렇게 의뢰를 마치고 돌아서려던 순간.


“아, 맞다! 디오님.”


“네?”


“열흘 뒤에 저희 길드가 도적 왕 레이드를 하거든요? 그때 용병도 뽑는 데 한번 참가해보세요.”


“아, 날짜가 확정됐군요.”


그러고 보니 그때 니싸도 레이드를 하긴 할 거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네. 조만간 게시판에도 공지를 할거에요. 그거 보시면 될 거에요.”


“알겠습니다. 참고할게요.”


아무튼 레이드에 관한 소식을 다시 한번 머리에 새긴 후, 나는 로니와 함께 다시 여관방으로 돌아왔다.


“제임스. 잘 하고 있어요?”


제임스는 책상 앞에 앉아서 열심히 포션을 만들고 있었다.


“예. 그런데... 아직 많이 만들지는 못했습니다.”


머쓱해하며 머리를 긁적이는 제임스.

하지만 책상으로 다가가 보니, 벌써 포션이 6병이나 만들어져있었다.


“아니, 벌써 이만큼 만들었어요?”


“예? 아... 혹시 제가 뭐 잘못한 거라도...”


“그게 아니고.”


예상보다 더 많은 양이었다.

나갔다 온 시간을 고려했을 때, 많아 봐야 3, 4병이나 만들었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6병이라니.


“내가 생각한 것보다 잘 만들어서 그래요. 아니, 어떻게 한 거예요?”


“어... 그게...”


다그치는 것이 아니라 칭찬하는 것임을 알게 되자, 제임스는 조금 밝아진 표정으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사실 처음에는 나름대로 몇 가지 실험을 해봤습니다. 아무래도 초급 책이라 그런지 방법은 나와 있는데 설명이 좀 빈약하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온도를 조절해봤습니다.”


“오... 좀 더 설명해봐요.”


“처음에는 허브가 우러나야 하니 불을 세게 합니다. 그래서 용액을 팔팔 끓이지요. 하지만 충분히 우러났다 싶을 땐 불을 줄입니다. 지금처럼요.”


그러고 보니 램프의 불 크기가 줄어있었다.


“아니, 이거 불은 어떻게 줄였어요?”


“약간 손을 봤습니다. 이렇게 해서 공기가 들어가는 양을 조절할 수 있게 말이죠.”


다시 보니 램프의 장식에 해당하는 부분이 떨어지고 없었다.

그것을 이용해서 흡기 되는 부분을 조절할 수 있게 만든 모양.


“오호...”


똑똑하면서도 손재주까지 좋았다.

기대 이상의 인재였다.


내가 할 땐 불이 너무 세다 싶으면 램프를 옆으로 밀쳐서 거리로 온도를 조절했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확실히 더 편하게 온도를 조절할 수 있었다.


“충분히 우러났을 때는 굳이 불을 세게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아까운 리큐르만 먼저 휘발해버리죠. 해서 불을 약하게 하면 이렇게 허브 성분과 리큐르가 같이 나오게 됩니다. 시간은 좀 더 걸리겠지만, 결과적으로는 포션 양을 더 많이 얻을 수 있었고요.”


열심히 설명하는 제임스의 눈빛은 초롱초롱했다.

그만큼 포션 제조에 진심이라는 뜻.

방금까지 긴장했던 자가 맞나 싶을 정도로 그의 태도는 열성적으로 바뀌어 있었다.


“아무튼 잘 했어요. 지금처럼만 해줘요. 하다가 필요한 게 있으면 또 말해요. 부담 갖지 말고.”


“저... 그렇다면... 포션을 계속 만들어 보고 싶은데, 혹시 재료가 더 있을까요?”


“재료가... 음...”


재료라고 해봐야 허브와 리큐르 두 종류밖에 없다.

리큐르야 잡화점에서 파는 것이니, 문제는 허브.

지금 책상 위에 있는 허브 3개가 남은 전부였다.


“로니. 허브 좀 구하러 가야 할 것 같은데?”


“좋다.”


“오케이. 그럼 바로 가자.”


흐름을 탔을 때 가야 한다.

제임스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우리는 곧바로 홉 고블린 땅굴로 향했다.


창은 없지만, 그 대용으로 사용할 전투 망치는 있었다.

망치 역시 공격력이 높은 무기였기에, 홉 고블린과 그 장군 녀석을 때려잡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그렇게 연속해서 뺑뺑이 돌며, 나는 하나도 빠짐없이 허브를 채집했다.

그리고 마침내 10번째 홉 고블린 장군을 때려잡은 순간.


[몬스터 도감 완성! 홉 고블린 장군!]


녀석의 도감이 완성되며 스탯을 2개 얻을 수 있었다.


허브도 넉넉히 구했고 도감도 완성했으니, 이제 여관방으로 다시 돌아갈 생각이었다.

해서 귀환석을 쥐고 사용하려던 순간.


[업적 달성 : 태동하는 용사] [유일]

가장 먼저 태초의 땅의 모든 몬스터 도감을 완성한 자에게만 주어지는 유일한 업적!

세상을 구원할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보상 : 스탯 +10


...용사?

현실에선 편돌이인 내가, 이세계에선 금안을 가진 용사?!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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