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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쓰는 흑마법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나라다
작품등록일 :
2022.01.04 18:12
최근연재일 :
2024.03.1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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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2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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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5화

DUMMY

현질에 대한 의견은 반반이었다.

돈을 주고 시간을 사는 것이므로 찬성하는 사람.

노력 없이 지름길로 가는 것은 게임의 재미를 떨어뜨리므로 반대하는 사람.


요즘이야 대부분의 게임 회사들이 현거래를 허용하기 때문에 현질 자체가 문제가 되진 않았다.

다만 그 액수가 너무 클 때가 문제라는 점.

억 단위로 현금을 때려 박는 소위 고래라 불리는 자들로 인해 종종 밸런스가 파괴되곤 했기 때문이다.

물론 무소과금 플레이어들이 박탈감을 느끼는 것은 덤.


그런 점을 의식한 것인지, 게임사에서는 한 달에 1만 골드라는 제한을 둔 듯했다.

뭐 얼마나 효용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원래 즐겜하는 편이라 현질은 안 하려고 했는데, 템 드랍률이 너무 낮아서 조금 하긴 해야 될 것 같아요. 이렇게 하드코어 한 게임은 또 처음보네요.”


동의한다.

많은 게임을 해본 나로서도 이렇게 하드코어한 게임은 손에 꼽을 정도니까.

그가 어떤 선택을 하든 나는 그를 비난할 생각이 없다.

그저 게임을 즐기는 방식이 다른 것일 뿐이니까.


어쨌든, 그것은 추후의 일.

우리는 다시금 사냥을 이어나갔다.

그렇게 한참을 녀석들을 때려잡던 그때.


[몬스터 도감 완성! 그렘린!]

*그렘린 100마리를 처치하였습니다. 앞으로 그렘린의 정보를 읽을 수 있습니다.

*보상 : 스탯 +1


“오! 드디어! 디오님도 도감 완성되셨죠?”


“네.”


나는 도감을 열어 그렘린의 정보를 확인했다.


[그렘린] [하급]

HP / MP : 8 / 0

공격력 / 마법력 : 2 / 0

방어력 / 저항력 : 0 / 0


역시...

슬라임보다 조금 더 강한 정도.


“디오님은 스탯 어떤 거 찍으실 건가요? 전 힘 찍었었는데 이번에도 한 번 더 찍을까 생각 중이에요.”


“글쎄요. 어떤 게 좋을지...”


그의 말대로 가장 괜찮은 것은 힘이었다.

초반에 힘만큼 효율이 좋은 스탯도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예 전사 쪽으로 가닥을 잡을까?

나는 앞으로의 성장 방향에 대해 잠시 고민해 보았다.

그러던 중, 갑자기 스트라가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 이런... 벌써 시간이... 디오님 전 먼저 가봐야 할 것 같네요. 아기 재울 시간이라...”


“아기요?”


“아무튼, 같이해서 즐거웠습니다. 그럼 먼저 가볼게요. 그리고 디오님! 절대 결혼은 하지 마세요! 하지 말라면 그냥 하지 마세요! 하더라도 쉰 넘어서 하십시오. 그럼 이만!”


“예? 그게 무...”


말을 마치기도 전에 그는 로그아웃하여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목소리가 매우 다급하고도 슬프게 들린 것은 내 착각일까?

유부남들의 고달픈 숙명.

그는 가고 없지만, 그의 단말마는 여전히 귓가에 맴돌았다.

안타깝긴 하지만 그가 선택한 결혼.

악으로 깡으로 버티길 바라며, 나는 곧 상태창을 열었다.


미사용 스탯 12개.

다행히 홈페이지에 올라온 정보에 의하면 스탯 초기화는 여신상을 통해 무료로 가능했다.

그리고 힘 5당 공격력이 1씩 상승 한다는 것도 검증된 상황.

고민 끝에 나는 힘 스탯 옆의 [+] 버튼을 다섯 번 눌렀다.


이로써 나의 힘은 5.

결심을 굳힌 나는 왔던 길을 따라 다시 슬라임이 있는 곳으로 되돌아 왔다.


“남자는 한방.”


마침 풀숲 사이로 꾸물거리는 한 녀석.

나는 그대로 슬라임을 내려찍었다.


[슬라임에게 5의 피해를 주었습니다. 슬라임이 사망하였습니다.]


예상대로 원샷 원킬.

쉬지 않고 나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녀석들을 으깨기 시작했다.

골드를 모으는 것이 급선무.

효율을 따지자면 그렘린을 상대하며 중간중간 쉬어가는 것보단, 끊기지 않고 슬라임을 처리하는 것이 더 이득이었다.


목표 골드가 모일 때까지 나는 슬라임들을 학살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1시간가량 지나자, 도합 10골드와 슬라임의 핵 12개를 모을 수 있었다.

핵은 크기가 작아서인지 10개까지 한 묶음으로 처리되어 다행히 인벤토리가 부족하지는 않았다.


아무튼, 목표했던 10골드를 확보한 나는 다시 마을로 돌아왔다.

그리고 곧장 외곽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여기구나.”


포근해 보이는 작은 오두막집.

다소 초라해 보이는 이 건물이 바로 마법사 길드 건물이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하얀 수염이 인상적인 NPC 아스트가 책장 앞에 서 있었다.


“어서 오게. 마법을 배우러 왔는가?”


역시나 인사말과 함께 자동으로 떠오른 판매창.

태초의 마을이라 그런지 마법의 종류는 많지 않았다.


[파이어 볼트] [하급] 10골드.

MP 소모 : 5

마법력 : 10

*시전자의 지력이 높을수록 대상 주변에도 피해를 입힙니다.


불 마법의 특성인지 어느 정도 스플래쉬 데미지가 있는 듯했다.


[아이스 볼트] [하급] 10골드.

MP 소모 : 5

마법력 : 10

*피격당한 대상의 움직임이 10% 느려집니다.


단일 타겟 마법이며 감속 효과가 붙어있었다.


[라이트닝 볼트] [하급] 10골드.

MP 소모 : 5

마법력 : 20


설명이 없는 것으로 보아 별다른 특성은 없는 듯했다.

대신 세 마법 중 가장 강력한 마법.

취향으로 보자면 라이트닝 볼트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마지막 남은 마법에 눈길이 더 끌렸다.


[힐] [하급] 10골드.

MP 소모 : 5

HP 회복 : 5


“흐음...”


당장의 위력만 본다면 당연히 라이트닝 볼트가 최선이었다.

하지만 지속적인 사냥을 고려한다면 힐이 더 나은 선택.

잠깐의 고민 끝에 나는 힐을 먼저 배우기로 마음먹었다.


“힐을 배우겠나? 좋은 선택이라네. 수아르의 가호가 있기를.”


[마법 ‘힐’을 익혔습니다.]


스킬 창을 열어보니 힐 마법이 배워져 있었다.

사용법은 간단했다.

따로 주문을 외울 필요 없이, 대상을 향해 손바닥을 뻗어 힐을 사용하겠다고 생각하면 끝.


[힐을 사용하였습니다. HP가 가득 차 더 이상 회복되지 않습니다.]


가슴에 손을 얹고 힐을 써 봤지만, 이미 만피라 MP만 소모될 뿐이었다.

볼일을 다 본 나는 아스트에게 작별인사를 건네고 곧장 밖으로 나왔다.


다음 목적지는 신전.

허름했던 마법사 길드 건물과 달리, 신전은 작은 성당과도 같이 단아하고 세련된 모습이었다.


“나쁘진 않네.”


안으로 들어가자 가장 안쪽에 있는 조각상이 눈에 먼저 들어왔다.

제단 위에 있는 순백의 여신상.

나는 여신상에 다가가 찬찬히 그 모습을 살펴보았다.


한 쌍의 우아한 날개.

오른손은 왼쪽 어깨에, 왼손은 오른쪽 옆구리에.

고개를 살짝 숙이고 지그시 눈을 감은 그 모습은 하나의 작품과도 같았다.

카이사 대륙 전기에서 본 적이 있는 존재.

NPC와 플레이어의 진영을 대표하는 천사들의 수장.

빛의 여신 수아르.


잠시 여신상을 감상하고 있을 때, 마침 또 다른 플레이어 두 명이 신전 안으로 들어왔다.

그들은 곧 여신상의 발등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야. 너 뭐 찍을 거냐?”


“지력이랑 MP 찍으려고. 마법사가 좋은 것 같은데.”


“나쁘진 않지. 일단 올리고 보자.”


그리고 잠시 후.


“와... 이거 골드 소모가 너무 심한데?”


“그니까! 1만 골드 샀는데 13개밖에 못 올리는 게 말이 되냐?”


대화를 들어보니 이들은 벌써 한 달 치 골드를 최대로 산 사람들.

둘은 연이어 무어라 투덜댔다.

하지만 말 없는 여신상한테 화풀이해봤자 뭐하겠는가.

결국, 볼일을 다 본 그들은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


다시 홀로 남은 나는 그들처럼 여신상의 발등에 손을 올렸다.

그러자 내 앞에 새로운 창이 떠올랐다.


[빛의 계단]

[새로운 탄생]


두 가지 메뉴가 있었다.

그중 나는 빛의 계단을 먼저 살펴보았다.


[계단을 오르는 이에게는 그에 걸맞은 능력이 주어집니다.]

첫 번째 계단 : 스탯 +1 [100 골드]

두 번째 계단 : 스탯 +1 [200 골드]

세 번째 계단 : 스탯 +1 [300 골드]

...


첫 번째부터 만만치 않았다.

100골드면 1만 캐쉬.

즉, 스탯 하나 올리는 데만 현금 1만 원이었다.

그다음은 2만 원, 3만 원...

앞선 그들이 말한 13개는 13번째 계단까지 오른 것을 의미한 듯했다.


“하...”


여러 의미에서 참으로 대단한 게임이다.

레벨이나 다름없는 스탯을 골드로 산다니.

왜 캐쉬 상점에서 골드를 파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온화한 척 눈을 감고 있었지만, 나는 수아르가 눈을 뜨면 눈동자에 $ 표시가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돈 없이 굴러가는 종교 없듯, 어찌 보면 이 또한 하나의 현실고증인 걸까.


“흠...”


1만 골드는커녕 100골드도 없는 나는 씁쓸히 고개를 저었다.

다시 처음 메뉴로 돌아와 이번엔 새로운 탄생을 눌러보았다.


[사용한 스탯을 모두 초기화할 수 있습니다.]

[초기화는 현실 시간 기준으로 7일에 한 번 가능합니다. 초기화하시겠습니까?]


이것이 사람들이 말한 스탯 초기화.

그래도 양심은 있었는지 초기화에는 골드가 들어가지 않았다.

하지만 당장 초기화할 일이 없었다.

필요하면 그때 다시오면 될 터.


그렇게 신전 구경을 끝낸 나는 잡템을 처분하기 위해 곧바로 잡화점을 향해 발길을 옮겼다.


“오셨군요. 언제 또 뵙나 싶었습니다.”


“...그래요?”


잡화점에 들어서자마자 나를 반기는 미소바.

그간 내가 오길 기다린 것 같았다.

...혹시 뭐 NPC와의 우호도 같은 것도 있는 건가?


뭐가 뭔진 잘 모르겠지만, 우선 나는 판매창을 통해 잡템을 모두 팔아치웠다.

슬라임의 핵은 개당 1골드, 그렘린의 발톱은 개당 2골드.

총 16골드가 수중에 들어왔다.


판매를 마친 후, 나는 자연스럽게 구석에 있는 탁자로 몸을 옮겼다.

그러자 다른 이들을 상대하고 있던 그가 나를 쳐다보며 앉아도 된다는 의미로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사양하진 않았다.

나는 편하게 앉은 후, 읽다 만 카이사 대륙 전기를 다시 꺼내 들었다.

아늑한 분위기와 따스한 램프의 조명.

자연스레 나는 이야기 속으로 흠뻑 빠져들었다.


책을 읽는 동안 많은 이들이 드나들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나와 미소바 둘만 남게 되자, 그는 화로 위에 주전자를 올려 물을 끓이기 시작했다.


...저거 NPC 맞나?

너무나도 사람 같은 모습.

나는 그런 그를 멀뚱히 바라보았다.


하지만 나의 시선에도 미소바는 아랑곳하지 않고 차를 우려냈다.

그리곤 내 앞으로 다가와 탁자 위에 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한잔하시지요. 책과 차는 잘 어울리는 친구니까요.”


“...고맙습니다.”


설마 나를 위한 차일 줄이야...


그때 또다시 손님들이 들어오자 미소바는 몸을 돌려 그들을 맞이했다.


산뜻한 향기와 따뜻한 목 넘김.

놀랍다.

이런 것까지 구현되어있다니...

나는 홀짝홀짝 차를 마시며 다시 한번 책 속으로 빠져들었다.


전반적으로 참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마치 잘 쓴 판타지 소설을 읽는 기분이랄까?

그렇게 몇 시간이 훌쩍 지나고 나서야 나는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책을 덮었다.


시간이 꽤 늦었는지, 이번에도 우리 둘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나도 이젠 자러 가기 위해 반납할 겸 책을 다시 찬장에 꽂아두었다.


“다 보셨습니까?”


“네. 꽤 재밌네요.”


“그렇지요. 역사는 원래 재미있는 법이니까요.”


그윽한 눈빛.

볼 때마다 NPC가 아닌 것 같아 팔에 살짝 소름이 돋았다.


“짧지 않은 내용이었을 텐데... 어느 부분이 가장 재밌었습니까?”


갑작스런 질문.

나는 눈을 굴리며 어느 부분이 제일 인상 깊었는지 되새겨보았다.


“음... 다 재밌긴 한데 아무래도 저울 전쟁이 제일 재밌었네요.”


저울 전쟁.

오래전, 언데드 진영과 드래곤 진영이 맞붙은 대규모 전쟁.

언데드 총사령관 아발록이 블랙 드래곤 아트파르프의 목을 벰으로써 승리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사실 승리라고도 볼 수 없었다.

언데드 진영의 병력 손실이 더욱 컸기 때문.

이로 인해 팽팽한 균형을 이루던 두 진영은 결국 드래곤 쪽으로 기울고 말았다.

그 불균형이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


나의 대답에 미소바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렇지요. 어찌 보면 이 땅의 역사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니까요.”


마치 정답을 잘 맞혔다는 반응.

그 미소는 단순한 미소가 아닌 흡족함이 담긴 미소였다.


그때 또다시 손님들이 찾아왔다.

다시금 그들을 맞이하는 미소바.

제대로 쉴 틈도 없는 그가 왠지 측은해 보였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런 게 NPC의 역할인 것을.


손님을 응대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나는 의자에 등을 기댔다.

그리고 찌뿌둥한 느낌을 털어내려 기지개를 켜던 그때.


[업적 달성 : 역사를 읽은 자] [유일]

가장 먼저 카이사 대륙 전기를 완독한 자에게만 주어지는 유일한 업적!

역사를 아는 자가 미래를 이끄는 법입니다.

*보상 : 스탯 +10


...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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