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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4cachips
작품등록일 :
2021.05.12 11:37
최근연재일 :
2021.06.15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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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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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891

작성
21.06.13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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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보물찾기, 언제나 누구에게나 보이는 것(2)

DUMMY

주차장에 마동차를 세워 놓고 내렸다. 유명하다고 해서 붐비지는 않았다.

외관은 평범해 보였는데, 안으로 들어서고 나니 진리의 탑과 견줄 만큼 귀족적인 인테리어가 확실히 눈에 띄었다.


“방문을 환영합니다. 아가씨.”

“조금 일찍 도착했는데, 시간은 예정대로 해주세요.”

“그리 하겠습니다. 아, 함께 방문하신 분의 성함은······?”


안에 걸린 그림이나 대리석 바닥재 따위를 찬찬히 살펴보느라 조금 뒤처졌다. 레스토랑이라기보다 미술관에 가까울 정도다.

나는 살짝 고개를 돌려 답했다.


“록스트린 에인다로크입니다.”

“헙······! 알겠습니다.”


내 얼굴을 보고서 황급히 고개를 숙인 정장 차림의 사내가 행커치프를 펄럭거리며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내 이름은 예약에 안 걸었어?”

“록스가 안 올 수도 있었으니까요. 그냥 두 명이라고만 해뒀어요.”

“하긴, 같이 올 친구는 많았겠네.”

“데려오고 싶었던 건 록스예요. 제 친구들은 많이 먹지도 못하고요.”


우선 방으로 안내를 받았다.

밖에서 볼 땐 몰랐는데 안쪽까지 가는 길이 꽤 길었다. 안에서 무슨 얘기를 나눠도 바깥까지 들리지 않도록 설계된 구조라고.

나는 시험 삼아 벽에 귀를 대보았다. 옆방에 사람은 있었던 것 같은데.


“진짜 안 들리네.”


희미하게 옹알대는 소리만 들린다.

듣는 귀는 밝은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다. 록스는 그렇게 할 것 같았어요, 히라는 웃으며 말을 이었다.


“황실에서 나누기 곤란한 이야기가 이곳에서 오가곤 하죠. 저희야 그렇게 비밀스럽게 할 얘기가 없지만요.”

“없진 않지. 난 아버지께 들은 게 없어서. 재혼 일은 잘 마무리됐어?”


연애설은 귀족 사회에서 단연 최고의 가십거리다. 콜트먼과 시일린의 재혼이 일부러 꾸며낸 거짓이라는 건 당사자 둘과 그 자녀인 우리끼리만 알고 있는 비밀.

콜트먼은 지금쯤 타룸으로 돌아가 있겠지만, 유능한 시일린이 알아서 일처리를 끝냈을 때가 됐다.


“아, 그게요······.”


그런데 히라가 떨떠름한 목소리로 답했다.


“애매해졌어요.”

“애매해졌다니?”

“제도 귀족들은 당연히 예상했던 대로 반대를 했는데요. 황실 대응이 이상했어요. 잘 됐다. 얼른 하라는 식으로······.”

“왜 그런대? 오히려 귀족보다 황실 쪽이 더 견제하고 있어야 할 거 아니야.”

“어머니 말씀으로는, 에인다로크가 그만큼 신임을 받고 있었을 줄은 몰랐다고 해요. 지원을 거의 안 해주니까 에인다로크를 별로 안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기실 에인다로크는 중앙으로부터 지원을 거의 받지 않고 있다.

필수불가결하게 지닌바 무력이 막대하니, 황실에서는 항상 그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어야 할 터였다.

신뢰니 신임이니 해도 다 듣기 좋은 말에 불과하다. 기본적으로 권력이란 상대를 낮추고 자신을 높이는 데서 오는 게 아닌가.


“황제 폐하께서 유크실라가 편입되는 조건에 한해 변경백을 공작위에 봉작하겠다는 말씀까지 하셨다네요.”

“그럼 아예 신경을 꺼 버리고 싶다는 뜻인가? 아버지가 들으면 화내시겠네. 의도랑 정반대잖아.”


나는 미간을 좁혔다.

공작위라고 덜컥 물어서 좋은 게 아니다.

사실상 독립적인 영토를 인정해주는 셈이니 황실에서 손쉽게 책임을 회피할 수 있다.

그거 아예 너희 땅이니 마물이고 방벽이고 너희가 다 책임져라, 뭐 이런 식으로.

콜트먼 입장에서 억울한 건, 원래는 안 그랬었냐는 거다. 쥐꼬리만 한 지원마저도 끊길 수 있다.


“그것도 아녜요.”


히라가 고개를 저었다.


“이전 정기 회의 때 아이님 전하께서 말씀하신 교습소 예산을 책정하는 게 엄청 빠듯했는데, 재무대신에게 물어보니 에인다로크로 보낼 지원 때문이었다네요.”

“고맙긴 한데 진짜로 그냥 믿는다니. 황실은 뭐 머릿속이 다 꽃밭인가······.”


문득 헤실헤실 웃는 아이님의 얼굴이 떠오른다. 막상 부정할 수도 없게 됐다.

마침 히라도 같은 생각을 했나 보다.


“혹시 아이님 전하를 떠올리셨나요?”

“어.”

“······흐흠. 걱정이 되긴 해요.”


설마 그거 유전인가.

아이님이 똑똑해서 그나마 양반인 거라면?

이 녀석들 무슨 수로 제국이 됐지.


“그럴 리야 없겠지만, 막말로 모반하면 막을 수는 있나?”

“없죠.”


공작위까지 등에 업은 채로, 제국의 폐부인 유크실라와 제국의 방패인 에인다로크가 합심하여 무슨 꾀를 부린다면.

과장 없이 제국을 반으로 갈라버릴 수도 있다.


“그, 록스가 그런 말을 하면 조금 무서운 거······ 알죠?”

“말이 그렇다는 거지. 결론은?”

“편입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식으로 거절했어요. 전대 당주께서 유크실라의 이름을 후세에 남기라 하셨다나요.”


그때쯤 에피타이저가 나왔다.

어린 문어의 다리만 가볍게 데치고 양파, 토마토, 파프리카 등 색감이 살아있는 채소와 함께 버무렸다.

둥글게 말린 모양이 앙증맞아, 상큼한 레몬향이 눈과 코를 간지럽히는 듯하다.


“진리당에서 새우로 해준 건 봤는데.”

“문어는 호불호가 갈려서 그런 게 아닐까요? 건강에는 엄청 좋은 재료에요.”


그동안 먹은 게 시원찮았던 데다, 평소에 접하기도 어려운데 보기 좋고 맛도 훌륭한 음식을 감상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신선한 채소는 아삭하고, 문어 특유의 쫄깃한 식감이 입맛을 돋운다.


“왜 보고만 있어. 맛있는데.”

“천천히 드세요. 아직 많으니까요.”


보고만 있어도 배부르다는 말이 있는데, 히라는 제 몫을 먹는 시간보다 내가 먹는 걸 구경하는 게 즐거운 모양이었다.

아무리 ‘비범함’ 개성이 있다 해도 가만히 먹고만 있으니 민망한 구석이 있다.

그래서 아까 하던 말을 마저 하자면.


“사실 그렇게까지 해준다는데 재혼해서 나쁠 건 없지 않나?”


막 토마토를 집어 물던 히라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 렇죠?”

“편입이 어쩌고 하는 건 나중에 생각한다 치고. 황실이 그만큼 확실하게 입장을 표명했으면 제도 귀족들도 하나둘씩 우리 쪽으로 돌아설 텐데.”

“록스는 그래도 괜찮은 거예요?”

“두 분 의사가 중요하겠지만, 아예 친분도 없으면 모를까. 아는 사이기도 하고. 필요하다면 하는 거겠지.”

“그런 게 아니라, 개인적으로······.”


포크를 만지작거리며, 히라는 망설이는 듯하더니 말을 꺼냈다.


“아버지는 늘 어머니께 눌려 사셨죠. 다섯 살이었던 제 앞에서 한숨을 쉬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해요.”


시일린 유크실라는 데릴사위로 데려왔던 남편과 오래 못가 이혼했다. 단지 자식을 낳기 위해, 유크실라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가문이었을 테니 그럴 만도 하다.

그리고 콜트먼 에인다로크는 오래전 아내와 사별한 홀아비다.


“딱히 구박은 받지 않았지만, 사랑도 받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어머니가 재혼하더라도 괜찮아요. 록스는요.”


록스트린의 어머니에 관해서라면, 알려진 바도 없거니와 설정한 것도 없다.

딱 한 줄, 록스트린을 낳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죽었다는 게 전부다.


“난 기억나는 게 없어서.”

“아아······. 사교계에서는 엄청 큰 의문이거든요. 북부에는 무슨 요정이라도 살아서 결혼한 게 아니냐고요.”

“아버지만 알지. 진짜로 재혼하더라도 별로 거부감은 없어. 근데 뭐, 우리가 결정하는 것도 아니고.”


콜트먼과 시일린이 알아서 할 일이다.

황실이 환영한다 하니 막상 부정적으로 볼 이유가 없었다.


‘나쁠 건 없지.’


좋아질 구석도 조금밖에 없긴 하지만.

제도에서 특임대라도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 수준이라면 모른다.

그나마 없던 지원을 받긴 할 텐데, 배틀메이지를 붙잡았으니 이미 여덟 번째 에피소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 뒤로 남은 에피소드는 서머터지 내부에서 일어나거나, 더 큰 문제는 제국이 아닌 다른 왕국에서 일어난다.


“만약 정말로 하게 되면······.”

“하게 되면?”


그런 와중 애피타이저에 이어 부드러운 빵과 무척 맑은 콩소메가 나왔다. 기름기를 몇 번이나 거듭 걸러냈는지 접시에서 찰랑거릴 정도였다.


“즐거울 것 같아요.”

“글쎄. 달라지는 게 있나?”

“주로 동생이 있었으면, 하고 상상했던 거긴 하지만요.”


별것 아닌 일로 싸우기도 하고.

금방 화해해서 장난치기도 하고.

해가 중천에 뜨도록 늦잠을 자고 있으면 깨우러 가기도 하고.

요리사들이 열심히 준비한 요리가 맛없다고 투정을 부리면 잔소리도 하고······.

히라는 의외로 그런 평범한 일상을 꿈꿔 왔나 보다. 하지만 전제가 잘못된 것 같다.

수프를 한 입 떠먹은 내가 물었다.


“음, 그럴 일이 있으려나.”

“왜요?”

“재혼해도 별거하지 않을까?”

“아······?”


굳이 한 지붕 아래 살 필요가 있니?


“타룸에 안 계시는 아버지는 상상이 잘 안 되고, 너희 어머니는 계속 제도에 계셔야 할 테고.”

“그, 그렇네요! 그렇죠!”


히라가 허를 찔린 게 분명한 목소리로 허둥댔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게 실은 그렇지 않았던 모양이다.


“모르지. 졸업하고 나면 난 별로 안 바쁠 테니까. 아버지가 제도에 머무르는 걸 허락하면 그렇게 지낼 수도 있고.”

“얼른 졸업했으면 좋겠어요.”

“애초에 진짜로 재혼할 거면 아마 우리끼리도 약혼하라고 하지 않을까?”


둘 다 소중한 외동이다.

나도 히라도 계승권이 있으니, 두 가문의 연합을 의심할 자가 없으면 확실하게 이득을 취할 수 있다. 공작 각하, 듣기도 좋다.


“하죠!”

“안돼.”

“왜요······.”


기세 좋게 외친 히라에게 즉답했다.

제국에서 약혼이 혼인과 달리 상당히 가볍게 남발되고 있다는 점에서 부담은 없겠지만. 시무룩해진 히라의 어깨가 축 늘어졌다.


“너무 작위적으로 보여. 적어도 서머터지를 졸업한 뒤라면 모를까. 우리가 만난 게 몇 달밖에 안 됐는데.”

“네에? 저는 한 몇 년쯤 지난 것 같은데, 하우우······.”


나는 쓰게 웃었다.

말은 된다. 진짜 이유는 그게 아니지만.


“메인입니다.”


드디어 메인요리가 나왔다.

쿵, 쟁반부터 예사롭지 않게 큼직한 것이 놓였다. 뚜껑을 여니 수증기가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오리장어바비큐입니다.”


새빨갛게 달아오른 고기, 옆구리가 터질 듯 부풀어 오른 장어. 무엇보다 친숙하기 짝이 없는 이름에 가슴이 떨린다.


“신기하네요. 제도 근처에는 오리도 장어도 없는데.”

“오리는 동부 일부 지역에서 잡아 오고, 장어는 매주 아레아스 연안에서 잡아 염장한 것을 수입해옵니다.”

“오오오.”

“원기회복에 아주 그만입니다.”


웨이터가 직접 발골까지 해준 고기가 앞접시에 가득 담겼다. 입안 가득 침이 고였다.

제국 최고 대귀족들의 자녀를 상대하고 있으니 나름대로 품위 있게 썰고 있나 본데 답답해 죽겠다. 아까 히라가 했던 말이 조금 이해가 된다. 십 초가 한 시간 같다.


“소금이나 와인소스를 찍어 드시면 됩니다.”


우선 큼직한 오리고기부터 한 입.

예로부터 오리 기름은 그 자체로도 식재로 인정받았으니 뚝뚝 흐를 정도다. 절제 없이 기름진 맛. 그야 이런 건 진리당에 못 나온다.

입안 가득 퍼지는 육향에 혀가 마비될 지경이었다. 행복해.


“너무너무 행복해.”

“보는 제가 다 기쁘네요. 그렇게까지 좋아할 줄은 몰랐어요.”

“과한 게 맛있어.”


원래 음식이 먹다 보면 그렇다.

지독하게 매운 게 맛있다.

지독하게 기름진 게 맛있다.

지독하게 달고 짠 게 맛있다.

학생들의 영양 균형을 고려한 서머터지의 바람직한 식단 따위는 감히 넘보지 못할, 그야말로 책임 없는 쾌락.

근데 비싼 레스토랑들이 으레 그렇다. 양이 그렇게 많지가 않다. 접시에 담긴 고기가 게눈 감추듯 사라져버렸다.


“제 것도 드릴까요?”

“그래도 괜찮아?”

“처음부터 록스 먹으라고 온 거예요.”

“너도 챙겨 먹는 게 좋아.”

“다음부터요.”


히라는 반도 비우지 못한 몫을 나에게 양보했다. 두 번은 거절하지 않았다. 영애들이야 디저트로 부족한 칼로리를 채우곤 하니까.

장어는 얼마나 탱글탱글한지. 대충 얼버무린 냉장 마법 덕분에 수입해 와도 식감을 잃지 않았다. 살코기를 씹는다기보다 이빨을 꽂아 넣는 기분이었다.

기름진 생선으로는 또 손에 꼽으니 입안이 더욱 매끈매끈해졌다.


“나는 살아있구나.”


반지르르한 입술로 말했다.

매력 10레벨은 이래도 된다.

그 뒤로 나온 샐러드나 디저트의 맛도 훌륭했지만, 기억에 남은 건 역시 고기였다. 바깥세상에 이런 좋은 게 있을 줄이야.


“안 데려왔으면 어쩔 뻔했어요, 정말.”

“덕분에 좋은 걸 알아가네. 제도 레스토랑은 전부 쥐꼬리만 하고 접시에 소스로 점 몇 개 찍은 요리만 파는 줄 알았지.”

“옛날에는 그랬는데, 요즘은 양이 많은 걸 선호한대요.”

“옳게 된 세상이야.”


두둑하게 배를 채우고 방을 나서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특별히 여유가 나지 않는 이상 또 찾아올 일은 없으니 먼 훗날을 기약하는 수밖에 없었다. 냄새라도 좀 더 맡아두고 가야지.


“식사는 만족스러우셨습니까?”

“최고였습니다.”

“받아가세요.”


히라가 웨이터에게 무언가를 건넸다. 눈이 휘둥그레진 웨이터가 고개를 팍 숙였다.


“가,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록스가 오면 양을 많이 주도록 하세요.”

“예, 명심하겠습니다.”


밖으로 나오니 한창 따사로운 햇볕이 쏟아지는 오후 3시. 여름에 한층 다가선 날씨에, 배는 부르고 등은 따뜻해 나른하다.

이런 날만 있다면 좋을 텐데, 조금만 앞날을 생각하면 비바람과 폭풍과 눈보라와 모래먼지가 흩날린다. 생각하지 말자.


“돌아가는 거 아니었어?”

“제도까지 왔는데요? 록스는 잘 모르니까 구경이라도 하다 가요.”

“뭐 재미난 거라도 있어?”

“이번 주는 극단 공연이 있거든요.”


히라는 차를 대어 둔 주차장과 반대 방향으로 나를 이끌었다. 좁아서 마동차를 타고 움직이기 곤란해 보이는 길이었다.

차에 타고 있을 때도 시선을 끌었지만, 내려서 걸을 때는 더 시선을 끈다. 아예 허리까지 숙이는 사람이 많았다.


“이렇게 요란하게 지나다녀도 되나.”

“록스라서 그래요. 제도 귀족들은 자주 돌아다니고, 서머터지 학생들은 흔하죠. 저렇게까지 하진 않아요.”

“흐음.”


가만히 걷다 보니 눈치챘다.

은근히 걷는 거리가 멀다. 빙 돌아 움직인 것 같은데, 큰길로 충분히 차를 타고 움직일 수 있었던 것 같다.


“일부러구나?”


사람 많은 제도에서 입소문보다 빠른 게 없다. 나를 곁에 두고 걷는 것만으로도 친분을 과시하는 셈이 되니, 히라에게는 적지 않은 득이 된다.

요 맹랑한 녀석.


“앗, 들켰네요.”


요사스러운 웃음이다.

그런 점이 밉지 않다. 서비스라도 해 줄까 싶다.


“할 거면 제대로 하지.”

“제대로요?”


괜히 우물쭈물하는 건 오히려 미묘해 보인다. 나는 히라의 손을 덥석 잡았다.

힉, 히라가 놀라 움찔했다.


“왜? 어차피 남매라고 생각할 텐데.”

“네, 네! 그렇겠죠!”


휙휙, 팔을 흔들면서 걸었다.

어째 정작 목적지였던 극장 주위를 빙글빙글 돈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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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보물찾기, 언제나 누구에게나 보이는 것(1) +34 21.06.12 4,998 275 13쪽
40 상상이론, 당신이 알고 있는 마법은 틀렸다(6) +39 21.06.11 5,229 322 14쪽
39 상상이론, 당신이 알고 있는 마법은 틀렸다(5) +23 21.06.10 5,390 286 14쪽
38 상상이론, 당신이 알고 있는 마법은 틀렸다(4) +38 21.06.09 5,656 302 13쪽
37 상상이론, 당신이 알고 있는 마법은 틀렸다(3) +40 21.06.08 5,945 337 14쪽
36 상상이론, 당신이 알고 있는 마법은 틀렸다(2) +27 21.06.07 5,863 331 13쪽
35 상상이론, 당신이 알고 있는 마법은 틀렸다(1) +58 21.06.06 6,208 365 13쪽
34 귀향, 숲속에서 살아남기(6) +37 21.06.05 6,166 379 17쪽
33 귀향, 숲속에서 살아남기(5) +31 21.06.04 6,140 336 14쪽
32 귀향, 숲속에서 살아남기(4) +36 21.06.03 6,171 349 12쪽
31 귀향, 숲속에서 살아남기(3) +40 21.06.02 6,134 349 14쪽
30 귀향, 숲속에서 살아남기(2) +30 21.06.01 6,415 348 20쪽
29 귀향, 숲속에서 살아남기(1) +16 21.05.31 6,459 33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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