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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cachips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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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아카데미 얼굴천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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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4cachips
작품등록일 :
2021.05.12 11:37
최근연재일 :
2021.06.15 21:15
연재수 :
4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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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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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29
글자수 :
279,891

작성
21.05.3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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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생사기로, A반 납치 사건(6)

DUMMY

“안 다쳤어, 록스?”

“잘 해결했습니다.”

“······또 피가 잔뜩 묻었네.”

“프리드가 힘조절을 못해서요.”


나는 프리드의 어깨에 걸친 망치를 툭툭 두드리며 말했다. 정작 이놈한테는 피가 거의 안 튀었다.

그렇게 6층에 있던 아이들을 데리고 계단을 내려왔다. 이제 필요한 물건은 3층에 딱 하나다.


‘계약서.’


유물을 통해 전송된 아레아스 아카데미의 학생들을 일 주일간 데리고 있으면, 거액의 현금을 주겠다는 계약서.

학생들이 탈출하면 바로 파기되는 문서이기 때문에 미리 챙겨두어야 한다. 이게 앞으로의 에피소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이 나라 놈들 전부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자국 아카데미 학생들을 납치한다는 발상도 흉악하기 짝이 없어.”

“왕가는 뭘 하는 거야.”


학생들끼리 수군거리는 소리였다.

아레아스는 군약신강(君弱臣强)의 약소 왕국이다. 타국의 귀족이 보기에는 그저 아름다운 휴양지겠으나, 정작 그 나라 백성이 살아가는 환경은 열악하기 짝이 없었다.

그러던 와중 에피소드가 시작되고 마물이 급증한다.

제대로 된 통치가 가능할 리 없다.

오지에는 산적 무리가 들끓고, 약탈이 빈번해진다. 체제는 순식간에 무너진다. 학생들이 아는 아레아스는 옛말이 됐다.

곳곳에서 반란과 봉기가 잇따랐고, 납치극 정도는 빈번한 수준이었다. 무엇보다 <아카데미 서머터지>에서 가장 먼저 멸망하는 왕국이다. 얘들은 구제할 방법이 없다.

말마따나 구제불능.


“대체 누가 돈을 주는데······?”

“그러니까. 제국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잖아.”


터무니없는 계약을 제시한 것은 그런 아레아스에서 급격히 세를 불린 큰 상회.

망국의 절차를 착실하게 밟는 나라에서 무기를 공급해 덩치를 키운 상회. 어찌 보면 흔한 일이겠으나 제국의 조사단이 놈들을 집요하게 캐다 보면 실낱같은 리덴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여기서 리덴의 꼬리를 잡지 못하면 여덟 번째 에피소드인 ‘북부 방벽의 위기’까지 기회를 미뤄야 한다.

당연히, 해피엔딩으로부터 멀어진다.


“비위 안 좋은 놈들은 오른쪽 보지마.”


그러는 동안 4층에 도달해서, 프리드와 내가 일을 저질렀던 부엌 근방을 아이들도 지나가야 했다.

근데 또 보지 말라고 하면 굳이 이 악물고 보는 녀석들이 있다. 아이님이라던가, 아이님이라던가.


“정신건강에 안 좋습니다, 전하.”

“록스만 보는 건 불공평해.”

“행복은 함께하면 절반으로 줄어들고, 괴로움은 함께하면 두 배로 늘어납니다.”

“그거 맞는 말이야?”

“그럼요.”


3층.

이제부터는 진짜 숨을 죽여야 했다.

놈들이 잠들어 있는 2층이 바로 밑에 있으니, 서른 명이 적당히 움직이는 발소리만 해도 잠에서 깨 버리고 말 것이다.


앞으로 조금.

지금까지 잘해왔으니 무사히 나갈 수 있으리라 믿었다. 계약서도 복도 중간의 방에서 찾아냈다.


“흐아아암.”


그때였다.

멀리 복도 끝에서 한 명의 인영이 불쑥 튀어나왔다. 막 자다 깬 듯 하품을 하더니, 이내 게슴츠레한 눈이 이쪽을 향한다.


“니들 뭐······.”


놈의 눈이 점점 커진다.

복도를 가득 메운 채, 피범벅이 된 무기를 들고 있는 아이들. 아무리 멍청한 놈이라도 상황을 파악하고 만다.

대처하기에는 너무 멀다.


“씨팔! 전부 일어나!!”


놈이 목청껏 소리를 높였다.

얼마나 목소리가 큰지 쩌렁쩌렁, 복도와 계단에 메아리가 울려 퍼질 지경이었다.

그리고 놈은 곧장 계단 아래로 사라졌다.


“쫓아갑니까?”

“그럴 필요 없어.”


나는 급히 뛰쳐나가려는 프리드의 뒷덜미를 붙잡았다. 이미 늦었다.

이제 2층으로는 못 내려간다.


‘마지막에 초를 치네.’


내가 실수한 건 없었다.

학생들의 잘못도 아니다.

망치를 찾을 때 운이 좋았다고는 하나, 이렇게 운이 나쁠 수도 있는 셈이다······ 그렇게 생각해야 하나?


근데 이건 좀 억울하잖아.


교대 시간까지는 한참 남았다.

화장실은 2층에 있다. 물이라도 마시려 했다면, 그것도 2층에 있다.

저놈은 대체 왜 중간에 깨서 올라온 건데?


“어, 어떡해!”

“반대편 끝방으로 전부 돌아가.”


내가 당황하면 아이들이 겁을 먹는다. 전부 알고 있었다는 듯이, 미리 준비해둔 묘수가 있는 것처럼 대처하자.

그야 당연히, 그런 묘수는 없다.

이렇게 되면 도박밖에 수가 안 남는다.


“방법이 있습니까?”

“누군가 피를 봐야지.”

“록스트린 경······. 이번에는 정말로 위험합니다.”

“피 보는 건 너도, 나도 아니야.”

“예?”


들킨 시점에서 전면전을 피할 수 없다.

감옥을 내려오는 동안 이것저것 찾아낸 물건들로, 모든 적을 쓰러뜨려야 한다.

그러다 보면 반드시 누군가가 죽는다.


그걸 피하는 방법?

적어도 게임에는 없다.


“걸쇠만 다 푼다. 네가 그쪽, 내가 이쪽.”


복도를 쭉 훑으며 모든 방의 걸쇠를 풀었다. 이쪽도 무기를 들고 있다는 걸 알 테니, 섣불리 벌컥벌컥 열어제낄 수는 없을 거다.

그리고 학생들을 보낸 방으로 돌아와 문을 닫았다. 얼마나 시간이 남았을까.

차가운 바닥에 위태롭게 내몰린 아이들을 헤집고 나아가, 아이님 앞에 대뜸 무릎을 꿇었다.


머리 위에는, 여전히 작은 창이 나 있다.


“이제 믿을 건 전하밖에 없습니다.”


이것까지는 눈치를 못 챘는지 옆에서 멀뚱히 서 있던 프리드의 무릎을 툭 쳤다. 그제야 겨우 저도 무릎을 꿇었다.

그래.

피를 봐야 하는 사람은 나도, 프리드도 아니다.

아이님이다.


“아플 겁니다.”

“괜찮아.”


아이님이 손을 뻗어 내 뺨을 어루만졌다.

7층에서 얻어맞은 자리인데, 거울이 없으니 잘은 모르겠지만 멍이 들었나 보다.


“록스가 훨씬 더 아팠을 거야.”


매력이 10레벨이라서 다행이다.

코피가 터지고 부어오른 뺨에 머리카락이 쥐어뜯긴 꼴로도 눈을 마주쳐준다. 그나마 갈비뼈가 부러진 건 티가 안 난다.

무릎과 손바닥을 받쳐 올려서 아이님을 올려보냈다. 이 감옥은 층고(層高)가 높다. 3층이라도 10m가 넘는다.

떨어지면서 집중해 마법을 쓸 수 있는 마법사 따위는 이 세상에 없고, 낙법 같은 걸 모르는 아이님이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

나는 쥐고 있던 계약서와 함께 무언가를 하나 내밀었다. 아이님이 눈을 크게 떴다.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요.”

“······돌려줄 거야.”

“뛰어내린 순간부터 30초 셉니다.”


드르륵, 벌써 저 멀리 반대편 방이 하나씩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복도를 쿵쿵 울리는 묵직한 발걸음 속에는 섬뜩한 쇳소리가 스며들어 있다.


“1―”


휙!

작은 창으로 몸을 구겨 넣은 아이님이 모습을 감췄다.


“6, 7······.”


숫자를 세기 시작하고, 근력이 3레벨 이상인 남학생들을 전부 모았다. 나도 포함이다.


“18, 19······.”

“여기 있다!”

“막아!”

“큭!”


힘에 부친다.

어른과 아이의 격차란 이리도 심한 것이다. 열댓 명이 매달려 있어도 저쪽 장정 서넛이 밀어붙이는 힘을 감당할 수가 없다.


“아악!”


조금씩 밀려나던 문이 결국 견디지 못하고 활짝 열렸다. 마지막까지 문을 붙들고 있던 남자아이 몇 명이 저만치 튕겨 나갔다.

분을 못 이겨 씩씩거리는 사내들이 여덟 명. 나는 체념한 얼굴로 손에 들고 있던 단검을 떨어뜨렸다.


“무릎 꿇고 빌어봐야 소용없어.”

“한데 모여 있었잖아.”


27, 28······.

시간이 됐으니, 나는 무시무시한 표정으로 아이들을 훑던 사내에게 중지를 날렸다.


“뭘 봐, 병신아.”

“뭐, 뭐? 이 새끼가―”

“30.”


삼십.

목소리와 동시에. 나를 포함한 학생들이 일제히 엎드렸다.


“―미쳤”


콰과과광!!

폭음이 귀를 때렸다. 고막이 찢어질 듯 윙윙댔다.

후두둑, 터져 나온 작은 돌덩어리가 등을 마구 두들겼다. 허리에 뭐가 박힌 것 같다.


뜨겁다.

당장이라도 온몸이 타 버릴 듯한 열기 속에서도, 나는 프리드가 놓쳐버린 망치를 들고 일어섰다. 저 덩치 큰 놈은 그 와중에 다른 아이들을 감싸고 있다.


“끄아아악······!”


아비규환이다.

곳곳에 불꽃이 넘실거리는 가운데, 부서진 건물 외벽의 파편에 얻어맞은 사내들이 비명을 지르며 발버둥 치고 있었다.

조용히 망치를 들었다.


퍽.

한 놈.


퍽.

두 놈.


퍽.

세 놈······

오, 얘는 이미 날아가고 없네.


깡!

그렇게 여덟 명의 머리를 모조리 박살내고 나서 망치를 내던졌다. 이제 이런 건 필요 없다. 두 번 다시 쓰고 싶지도 않다.

나 마법사라고.


“일어나.”


프리드의 로브는 등짝이 전부 찢어져버렸다. 짝, 소리가 나게 두들기니 벌떡 몸을 일으켰다.

돌덩이가 몇 개 박혀서 피가 줄줄 흐르고 있는데도.


“괜찮, 으십니까······?”

“아니, 더럽게 아프다. 너는?”

“저는 어렸을 때 채찍질을 하도 맞다 보니 등에 감각이 별로 없어서.”

“자랑이다.”


나는 킥킥대며 나머지 아이들을 일으켜 세웠다.

기절한 녀석들이 꽤 있어서, 덜 다친 학생들이 한 명씩 맡아 부축하게 했다.

30명 모두 무사하다.


“나가자······.”


*


모르겠다.


아이님에게 있어 ‘아프다’라는 건 그랬다.

어딘가 찔리거나 베여서 따끔거리는 게 아파본 기억의 전부였다.

겨우 그 정도에도 황실은 난리가 나서, 보이던 사람이 안 보이게 되거나 했다. 관심도 없었다.


아파.


아파. 아파. 아파.

누가 정강이에 끌을 박아 넣고서, 망치로 쾅쾅 두들기는 것 같았다. 백 번이든 천 번이든 계속 두들기는 것 같았다.

발목 아래로는 감각이 없다.

차라리 그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떨어진 순간부터 머릿속이 새하얘져서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하지만 잊을 수 없는 것.

그것은 세는 것.

생각해내는 것.


―저 벽을, 부숴야 해.


“이십일, 이십이······.”


눈물이 앞을 가려서 잘 보이지도 않았다. 그래도 마력을 그러모았다. 다리가 부러지거나 말거나 마력은 넘쳤다.

시선이 손바닥으로 향했다. 록스트린의 눈처럼 파란 보석이 박힌 반지였다. 아이님은 주먹을 꽉 쥐었다.


알고 있다.

에인다로크의 가보다.

대륙에 둘도 없는 아티팩트라고 들었다. 콜트먼 변경백이 가지고 있을 줄 알았는데, 록스트린이 지니고 있었나 보다.


‘돌려줄 거야.’


불과 바람의 이중 속성.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는 두 계열을 동시에 다룰 수 있지만, 정작 융합마법을 혼자 써본 적은 없었다.

하나의 머리로 두 개의 마법을 동시에 펼쳐야 한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해야만 한다.


「불꽃태풍」.


무려 제1서고에서 이름이 붙었다.

양쪽 모두가 5성급이어야 사용할 수 있는 걸출한 마법. 화력을 일점에 집중해야 한다는 제약까지 붙었다.

바람은 4성급이었지만, 언제든지 뛰어넘을 수 있다. 자만이 아닌 자신이었다.

꽉 쥔 주먹에서 불꽃이 휘몰아쳤다. 황금빛 머리칼이 어지럽게 흩날리고, 사위를 뒤덮은 불길이 어둠을 몰아냈다.


“······삼십.”


콰아앙!

외벽이 산산이 부서져 날아갔다.

안이 어떻게 되었을지는 모른다.

너무 약했다면 록스트린이 바란 대로 되지 않았을 것이고, 너무 강했다면 안에서 엎드린 아이들이 다쳤을 것이다.

그저 울면서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나오지 않으면. 어떡하지.


“아니, 나 갈비뼈 부러졌다고. 못 업어. 프리드한테 부탁해.”

“저 등을 보고도 그런 말을 하냐.”

“끙, 부축 정도는 해줄게.”


기우였다.

한두 명씩 업거나 부축하고 있기는 해도 다들 밝은 얼굴이다. 맨 앞에 선 록스트린의 얼굴이 보였다.


“록, 스.”


무척 가는 목소리가 나왔다.

불빛도 없는데.

제대로 들리지도 않을 거리였는데.


“전하!”


록스트린은 어떻게 알고 곧바로 달려와서 수풀 속에 쓰러진 아이님을 찾아냈다.


“고생하셨어요. 아프죠?”


당연한 걸 물어.


“······응.”

“덕분에 다들 무사해요.”

“다행이다.”


힘이 쭉 빠졌다.

아이님의 고개가 툭 떨어졌다.


“아팠어.”

“저도요.”

“아팠어!”

“약 드릴까요?”

“아팠어어어!”


빽. 울분이 터져 나왔다. 그래 봐야 힘없는 목소리였다.


“이렇게 아픈데, 어떻게 그렇게 멀쩡한 척을 해. 록스는 바보.”

“멀쩡해 보여요? 이 꼴이?”

“몰라. 지금도 엄청 잘생겼어.”

“아하하. 어차피 제가 없었어도 전하가 다 해결했겠죠.”


또 그런 말을 한다, 록스는.


“······왜. 자꾸 그렇게 말하는 거야.”


백번 양보해서 마지막에 도움이 됐다 쳐도, 정말로 그걸 빼면 자신이 한 게 없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게 록스트린이었다.


“마법도 못 쓰는데, 힘도 약하면서. 잘 싸우지도 못해. 칼도 제대로 못 써. 근데 어떻게 한 거야. 방을 나갈 방법을 찾고. 혼자 애들을 전부 이끌고. 벌벌 떠는 손으로 사람을 죽이고. 머리를 짜내서 모두를 구하고. 그런 걸 어떻게 해. 난 못 해.”

“그럼 그냥 그렇다고 치고.”


한 마디를 안 진다.


“저는요.”


이번에는 무슨 핑계를 대려고.

뒤돌아서 등을 내밀기에, 아이님은 얌전히 업혔다. 비틀거리면서 몸을 일으킨 록스트린이 말했다.


“전하가 그런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


괘씸해.

목을 콱 끌어안아 버렸다.

넓지도 않은 등인데 마음이 놓여서 그만 눈이 감긴다. 웃어버렸으려나? 어차피 얼굴은 안 보일 텐데 뭘.

아이님이 작게 중얼거렸다.


또 그래.

록스는 간신이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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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귀향, 숲속에서 살아남기(3) +40 21.06.02 6,134 34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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