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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cachips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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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아카데미 얼굴천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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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4cachips
작품등록일 :
2021.05.12 11:37
최근연재일 :
2021.06.15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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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79,891

작성
21.05.2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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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중간고사, 희망의 불씨(4)

DUMMY

D-1.


중간고사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매일 하던 공부라도 준비와 점검은 다르다. 준비는 끝났고, 지금은 점검 단계였다.


“997년 신화혁명······ 1001년 마도학회 창설······ 1012년 건국······ 1120년 병합, 제국 선포······.”


<아카데미 서머터지>에 등장하는 대륙은 하나밖에 없다. 세계사도 단순하다.

최강대국으로 묘사한 론그르트의 역사도 200년이 채 되지 않아 외울 거리가 적다.

복잡한 건 마법사(史) 쪽이었다.


“이딴 걸 왜 외우게 하냐.”


초기 개발 단계의 마법은 그다지 효율적이지 못하다.

그걸 개선하고 정형화시켜 마도학회 서고에서 발표하고 나면 정식으로 등록이 된다.

그런데 이 등록이 된 마법을 연도별로 다 외우고 있어야 한단다. 벼락치기 수준으로는 도저히 다 못 외울 양이라, 필기시험에서 만점을 받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고.

이쯤 돼서 교정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보고 있는 학생이 있다면 전부 그런 마법사다. 나름의 변별력이라면 변별력인 셈이다.

아, 일단 나는 다 외웠다.

벼락치기 같은 걸 왜 하냐고. 평소에 꾸준히 해야지.


“으아아아아―”


뿌드득!

열여섯의 나이에 목과 어깨가 결린다. 스트레칭을 하는데 오돌뼈 씹는 소리가 난다.

그래도 필기 점검이 끝났으니 실기를 점검할 차례였다.

「바람 장막」은 방에서도 연습할 수 있는 마법이지만 겸사겸사 작은 이벤트 하나도 해결해야 하니 나는 진리의 탑을 나섰다.


“아, 아녕! 록스트린!”

“안녕, 카밀라. 날씨가 좋네.”

“그그그그렇지!”

“시험 잘 쳐.”

“고, 고마워! 와아악!”


이제는 가끔 지나가다 마주치는 신입생들이 인사해오기도 한다.

예전 <창조적 사고> 수업에서 내 헛소리를 듣고 정답을 도출해낸 여학생이다.

공부도 곧잘 하고, 중간고사가 끝나면 A반에 들어오는 아이니까 미리 말을 터놓는 게 좋다. 방금은 혀를 씹었지만.


“지금 실습실은 자리가 꽉 찼습니다. 대기자도 스무 명 정도 있어서······.”

“기다리죠, 뭐.”

“명단에 적어두겠습니다.”


시험 기간에는 당연하게도 실습실이 붐비고, 심지어 하루 전날 오후라면 누구라도 나처럼 마법을 점검하고 싶어할 테다.


‘아마 그 녀석도 있을 거고.’


근처 벤치에는 나처럼 실습실 자리를 기다리는 학생들이 많았는데, 가까운 곳에 용케 비어 있던 자리가 있었다.


“우, 우와······.”

“영상기록구 가진 사람 없어?”

“그 비싼 걸 누가 들고 다녀?”

“닥치고 그냥 눈에 담아!”


웅성웅성.

갑작스레 주변에 이야기 소리가 늘었다. 야트막한 비명이 곳곳에서 새어 나왔다. 요즘은 이 얼굴에 다들 익숙해져서 보기 힘든 반응인데?

나는 슬쩍 고개를 왼쪽으로 돌렸다.


“굳이 여기 앉았어야 했을까.”


바엘러 론그르트.

록스트린 이전에는 서머터지 최고의 꽃미남으로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던, 서머터지의 3학년 학생 대표.


“자리가 여기밖에 없던데요. 선배님이신 줄도 몰랐죠.”

“그래 보이네.”

“일어날까요?”

“그러면 내가 쫓아낸 거로밖에 안 보일 텐데. 속 좁은 사람으로 보이긴 싫으니 잠깐 얘기나 하지.”


듣고 보니 맞는 말이다.

이 유능한 녀석과는 척을 질 이유도 없었다. 이전 의식이 없던 나를 진리의 탑까지 옮겨준 빚도 있고.


[STATUS]

바엘러 론그르트(3학년)

계열: 바람(5성급)

소속: 론그르트 제국 리센령

지위: 백작

개성: 완벽주의, 결벽증


[전투 상세(▲)]

근력 Lv 4 정신 Lv 7

민첩 Lv 5 지혜 Lv 5

체력 Lv 4 마력 Lv 7

[기타 상세(▲)]

의지 Lv 6 재주 Lv 6

통찰 Lv 6 매력 Lv 9

카리스마 Lv 6


캬.

매력이야 9레벨 고정이니 그렇다 치고. 나머지 모든 능력치가 전체적으로 매우 우수하다.

내가 바라는 이상향에 가까운 능력치였다. 부럽다.


“상태는 좀 어때?”

“이젠 다 나았죠.”

“팔을 말한 게 아니야.”


바엘러가 검지로 제 관자놀이를 툭툭 두들기며 말했다.


“지쳐 있었다, 라고 하기엔 너무 가볍고. 활활 타고 있다는 느낌이었지. 지금도 썩 좋아 보이진 않아.”

“버틸 만은 합니다.”

“······이봐, 에인다로크. 여긴 아카데미라고. 훈련장이 아니야. 버틴다는 표현도 뭔가 어긋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바엘러는 쓴웃음을 지었다.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많이 봤어. 다들 금방 지쳐 나가떨어져 버리고 말지.”

“저한테 시간은 소중하거든요.”

“내가 이런 말 하긴 좀 그렇지만, 젊잖아. 그렇게 급할 필요가 있나?”

“속 편한 말씀을 하십니다.”


하여간 걱정 없이 팔자 좋게 살아오면 저런 사람이 되는 거다.

뭐? 완벽주의? 결벽증?

에라이, 자식아.

얼마나 인생을 편하게 살았으면.

네가 8번째 에피소드에서 죽는 걸 알아도 그런 말이 나오겠냐. 한 대 쾅 쥐어박고 싶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도 죽는 게 사람입니다. 계단에서 굴러도 죽고, 맹독 버섯 스프를 마셔도 죽고.”


사람들에게 잊혀져도 죽지.


“하핫, 그래. 이 이상은 주제넘은 참견이겠지. 다음에 또 쓰러졌을 때 널 업어줄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네.”

“바엘러 론그르트, 들어가도 됩니다.”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으니 먼저 불린 것 또한 바엘러였다. 그런데 바엘러는 일어나는 대신 내 어깨를 툭 밀쳤다.

그런 사소한 행동에도 꺄아아, 주변에서 요란한 소음이 났다.

어허, 이놈.

남자끼리 함부로 손대고 그러는 거 아니다.


“네가 들어가.”

“저는 록스트린인데요.”

“시간은 소중하다며?”


대신 순서를 기다려주는 게 되나. 된다면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게임에서는 주인공과 무조건 대립하는 녀석인데, 이런 대접은 꽤 신선하다.


“그럼 뭐. 감사히 받죠.”

“아, 그러고 보니 요즘 아이님 못 봤어?”

“수업 때는 보죠.”


강의가 끝나자마자 휙 강의실을 나가버리던데, 워낙 종잡을 수 없는 녀석이니 그러려니 한다.


“심심하면 찾아와서 체스 두자고 졸라대던 녀석이 통 안 보여서. 아무튼 시험 잘 보라고.”


뭘 하면서 시간을 때우나 했더니, 사촌을 괴롭히는 게 취미였나보다. 어쨌든 덕분에 십 분 남짓이라도 시간을 아꼈다.

나는 사용인에게 안내를 받아 빈자리를 찾았다. 개인마다 제공된 공간이 넓다 보니 사람은 많아도 여전히 쾌적했다.


“록스트린이다!”

“이제 일일이 반응할 것도 없잖아?”

“아냐. 늘 새로워. 짜릿해.”

“A반 되게 해주세요······.”


이번에는 전과 달리 차단막이 없는 자리였다.

어차피 중간고사 실기시험은 모든 신입생이 지켜보는 개방된 장소에서 치러진다.

내가 2성에 불과한 「바람 장막」을 사용한다는 건 이제 알려지더라도 상관이 없었다.


“「윌·레 리페(바람·연속 중첩)」”


휘익!

1m 남짓한 길이의 「바람 장막」이 적당히 떨어진 거리에 빠르게 펼쳐졌다.

계속 연습하다 보니 「베르(전개)」를 굳이 읊을 필요가 없다는 걸 알게 됐다.

그렇다고 「타스(투사)」를 함께 영창하면 뭔가 흐물흐물한 것이 나와서, 따로 구분하기 위해 독립적인 시행이 필요하다.

하나의 술식 안에 영창과 무영창은 공존하지 못한다. 그래서 ‘투사’만 무영창.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편한 방법이었다.


“방금 뭐야?”

“「바람 장막」이잖아.”

“근데 엄청 빨라!”

“몸풀기 같은 게 아닐까?”


비교적 낮은 수준의 마법을 시전한 데 실망할 줄 알았더니 그렇지만도 않았다.

근데 아쉽게도 몸풀기가 아니라 본편이란다. 나는 열댓 번 정도 「바람 장막」을 더 펼쳐본 뒤 자리를 반납했다.

실습실에 온 목적은 따로 있다.


“프리드, 언제까지 할 거야?”

“아침부터 있었잖아.”

“너 점심은 먹었냐?”


실습실 안을 천천히 살피다 보니 이윽고 발견할 수 있었다.

적갈색 머리칼은 땀에 흠뻑 젖은 채, 흙 속성의 2성 마법 「돌출」을 연습하고 있는 덩치 큰 남학생.


[STATUS]

프리드 라스피드(1학년)

계열: 흙(2성급)

소속: 론그르트 제국

지위: 준남작

개성: 둔재, 노력가, 대기만성


[전투 상세(▲)]

근력 Lv 5 정신 Lv 7

민첩 Lv 4 지혜 Lv 4

체력 Lv 6 마력 Lv 5

[기타 상세(▲)]

의지 Lv 8 재주 Lv 3

통찰 Lv 4 매력 Lv 4

카리스마 Lv 2


개성이 3개.

지금까지 만난 캐릭터 중 개성을 3개 보유한 학생은 에우릴밖에 없다.

달리 말하면, 이 녀석은 에우릴과 비슷한 수준으로 에피소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는 뜻이다.

그 역할을 정상적으로 해낼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다.

프리드 라스피드.

이 장르에는 빠지지 않는 단골 레퍼토리. 주인공의 라이벌 되시겠다.


‘더 약하지만.’


약간의 반전이라고 해야 할까.

애초에 프리드는 라이벌이라 불리기에 처음부터 주인공보다 약하다.

주인공과 동향 출신으로 명예 작위만 받은 평민이며, 귀족들에게 끊임없이 무시를 받고, 그럼에도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의지가 무려 8레벨이니까.


처음에는 주인공에게 동질감을 느끼고 친구가 되지만, 당연하게도 주인공은 마법이든 뭐든 빠른 속도로 성장한다.


‘왜 나만 안 되는데. 왜 나만!’

‘너도, 똑같은 놈이었어.’

‘나 같은 거랑은 다르다고.’


동질감은 그 배 이상의 열등감이 되어 끊임없이 프리드를 괴롭히고 좀먹는다.

결국 주인공을 해코지하려는 계획까지 세우고, 나중에 이를 알게된 주인공은 위기 속에서도 프리드를 용서하고······

아니, 생각해 보니까 알 게 뭐냐.

주인공 없잖아.


“먼저 가서 먹어. 이따 따라갈게.”

“너 그 말 점심때도 했다.”

“됐어. 차라리 빵이라도 사다 줄 테니까 기다리고 있흐어억!”

“갑자기 왜― 헉!”


무심코 뒤를 돌아보았다가 나와 눈이 마주친 소년이 기겁을 하고서 물러났다.


“로, 록스트린 경.”

“열심히 하고 있네, 다들.”

“저는 아까 끝냈고요······.”

“프리드는 아침부터 지금까지 계속 여기 있었던 거야?”

“도통 말을 안 듣더라고요. 마력도 다 썼을 텐데 말이죠.”


프리드는 아직 내가 온 걸 눈치채지 못했는지 술식 영창에 열중이었다.


“「테라·핀 아르폰·듀라」”


쿠구구구!

‘흙’ 속성, ‘가시’와 ‘융기’의 이중 연쇄 형태, ‘파동’의 풀이. 술식은 단순해도 소모되는 마력이 적지 않은 마법이다.

저런 걸 종일 연습하고 있으면 진즉에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다. 아직 멀쩡한 건 마력량 자체가 부족한 건 아니라는 뜻이다.

나는 뒤편에 마련된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았다. 가끔 교수들이 앉는 자리였다.


“14점.”


그리고 당당하게 점수를 매긴다.

꽤 큰 목소리를 냈으니, 프리드의 고개가 휙 뒤로 돌아갔다. 그제야 처음으로 눈을 마주쳤다.


“40점 만점 중 4점.”

“······뭐라고요?”

“말한 그대로야. 방금 네가 시전한 「돌출」은, 그대로라면 4점을 받겠지.”


프리드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록스트린은 원래 이런 캐릭터가 아니긴 한데, 별수 있나. 언제든 악역을 자처할 준비가 돼 있는 몸이다.


“어째서죠?”

“등급 3점, 이해도 0점, 완성도 0점, 발전도 1점.”

“납득할 수 없습니다.”

“우선 2성이니까 3점.”

“그리고요.”


별것 없다. 스크립트대로 읊으면 그만이니까. 원래는 주인공과 함께 토론하면서 발전시키는 대목인데, 그럴 시간이 없다.


“「돌출」은 땅을 매개로 하는데, 어째서 손에서부터 마력을 뻗는 거지?”

“그게 무슨 잘못입니까?”

“넌 손바닥으로 땅을 짚고 걷는구나. 강아지가 아니라면, 사람에게 땅과 가장 가까운 건 발일 텐데?”

“······.”

“이해도 0점.”


이론서에는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알려지지 않은 게 아니다. 쓰다 보면 자연스레 깨닫는 건데, 이 녀석은 요령이 없어도 너무 없다는 게 문제다.


“잘 만들어진「돌출」이라면 종이도 벨 것처럼 뾰족하고, 두꺼워야지. 적어도 열댓 개가 솟아날 테고. 지금 네 앞을 봐.”


뭉툭하다.

솟아난 가시도 고작 세 개. 좋게 말해도 살상력은 없는 수준이었다.


“아하, 의자를 만든 거구나. 걸터앉아도 되겠다. 아무리 지쳐 있다고 해도 그게 안 보여? 덜떨어진 마법은 천 번을 연습해도 소용없어.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지. 완성도 0점.”

“······발전도는 왜 1점이죠.”

“그것까지 0점이면 네가 나한테 주먹질이라도 할 것 같아서. 왜 물어보는 거야? 남들보다 나은 점이 1점이라도 있다고 생각했나? 재밌네.”


얇은 비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사실 조금 긴장된다. 갑자기 달려들면 어떡하지. 쟤 근력 높은데.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나, 록스트린 에인다로크는 프리드가 증오해마지않는 귀족이기 때문이다.

강렬한 적의는 의지로 치환되어 프리드의 열정에 불꽃을 지핀다. 막상 귀족을 건들 만큼의 배짱이 없는 놈이기도 하고.

이제 이를 악문 프리드가 다시 한번 마법을 시전하겠지―


“으흐흐.”


어라.

프리드가 털썩 주저앉았다.

얼굴을 감싸쥐고서, 실습실이 울릴 만큼 소리 높여 울기 시작했다.

······이게 아닌데?


“끄흑, 흐윽······.”


음.

좀 세게 때렸나 보다.


작가의말

야, 우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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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상상이론, 당신이 알고 있는 마법은 틀렸다(2) +27 21.06.07 5,863 33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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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귀향, 숲속에서 살아남기(6) +37 21.06.05 6,166 379 17쪽
33 귀향, 숲속에서 살아남기(5) +31 21.06.04 6,140 336 14쪽
32 귀향, 숲속에서 살아남기(4) +36 21.06.03 6,170 349 12쪽
31 귀향, 숲속에서 살아남기(3) +40 21.06.02 6,134 34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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