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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oplays - 단편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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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oplays
작품등록일 :
2018.10.11 11:09
최근연재일 :
2018.10.11 11:30
연재수 :
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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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98

작성
18.10.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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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쪽

말린 꽃 -Dried flowers- [단편이야기]

DUMMY

* Soloplays 입니다.




말린 꽃 [Dried flowers] 이라는 짧은 글을 준비해봤습니다.




이야기를 원활하게 잇기 위해서 단편이야기 느낌으로 적어 보았습니다. 노래를 듣고 갑자기 생각난 내용이라 오타수정이 전부 끝나지 않았고 그로인해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많으실 수 있을껍니다.(오타지적은 감사히 받겠습니다.)


이상입니다.



------------------------------------------------------------1-----------------------------------------------------------







"아니 설명해줬잖아!! 일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오빠라면 이해가 돼?! 몇달전부터 약속했던 거잖아!! 갑자기 해외 출장을 가게 되어서 못갈거 같다니!! "




우리는 대낮부터 전화로 싸우고 있는 커플이다. 우리들은 일주일 후에 사귄지 1000일 기념으로 같이 여행을 가기로 약속하고 수개월 전부터 계획해왔지만 남자의 갑작스런 출장으로 여행은 힘들게 될 것 같아보이는 상태에서 여자친구가 화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나도 너랑 같이 여행준비하면서 엄청 기대했어! 그런데 원래 출장가기로 했던 놈이 갑작스런 사고를 당해서 출장을 못가는 상황이 됐어. 그래서 이번에 내가 대신 가게 됐는데 이거 거절하면 안된다니까? 나도 휴가가서 너랑 함께 있고 싶단 말이야."




"오빠 말고도 다른 직원들도 많은데 왜 오빠가 가야해? 그리고 우리 다른 것도 아닌 기념일이잖아.. 부탁하고 빼면 안돼?"




"그게 안된다고-!"




".... 몰라! 그럼 오빠가 알아서 해."




끊긴 연결음에 남자는 머리에 전화기를 가져다 대서 한숨을 푹- 쉬었다.




"하아- 왜 이러는거야.. 우리가 만난지 얼마나 됐다고.."




그렇게 평소와 다를바 없다고 생각했던 여자친구와의 다툼을 뒤로 한 채 남자친구는 여자친구의 마음이 풀리지 않았지만 진전이 없을거라 생각하고 아무런 일도 없이 며칠 후 출장길을 나섰다.






출장은 일본의 카가와현 부근에 위치한 곳이고 비행기를 타고 두시간 정도 간 후 기차를 타고 한시간 정도 더 들어가야 하는 곳이였다. 그곳에서 사업확장으로 필요한 물품발주를 검사하기 위해 4,5일정도 출장을 오게 되었다.




사실 빠듯하게 일을 하면 2,3일이면 충분하고 생각한대로만 된다면 여행에 늦지않게 갈 수 있긴 하지만 회사에서는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서 며칠 더 머물면서 안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라고 당부를 받아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게 첫 이틀간은 출장일에 시달려서 꽤나 바쁜나날을 보냈지만 3일째부터는 발주정리만 완료하면 되는 상황이라 느긋히 진행해도 되는 상황이지만 혹시나 해서 회사에 연락해 사정을 이야기를 해봤는데 하루정도 일찍 오게끔 조정해보겠다고 연락이 왔다.




여행일정이랑은 조금 겹치지만 숙소나 호텔예약을 조금 수정하면 되는 정도라 기쁜 마음에 여자친구에게 연락을 했다.




".. 뭐야?"




기쁜 소식으로 연락을 했지만 사실을 모르는 여자친구의 냉랭한 반응에 기분을 조금 풀어주고자 여자친구에게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여보세요? 유카리. 사실 내가 출장이 조금 일찍 끝날 것 같아서 이틀 후에 귀국하기로 했거든? 우리 여행날짜랑 살짝 겹치긴 하지만 조금 조정하면 어떻게든 될 것 같아서~"




"그래서 뭐?"




나는 연인이 환영해줄 줄 알았던 대화내용에서 냉랭한 반응밖에 보이지 않자, 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노력을 했는지 몰라주는 연인에게 조금 짜증이 났다. 그래서




"아니 반응이 왜그래? 너랑 약속한 여행 때문에 열심히 일해서 하루 일찍 갈 수 있게 됐다고 하는데?"




조금 심하게 말해버렸다.




"약속한 여행? 오빠는 그런식으로 말하면서 나랑 약속한 건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건가봐? 그리고 그날 이후로 연락도 없었잖아."




하지만 여자친구는 이에 질세라 폭풍같이 투정을 했고, 나는 일에 지쳤지만 조금이라도 여자친구가 기뻐했으면 하는 마음에 이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 연락을 했지만 이것을 몰라주는 여자친구가 짜증이 났다.




"무슨 소리야? 그럼 넌 여행 가기 싫은거야?"




"몰라 오빠 맘대로 해."




그렇게 유카리와 연락을 끊었고 나는 지칠대로 지치고 짜증이 날대로 났다. 연인의 관계까지 다시 생각해야 하나 할 정도까지 말이야.




그렇게 밤을 보내고 3일째 되는 날 오전중에 업무를 다 마치고 렌트카를 빌려서 주변에 드라이브를 나가려고 했다. 요새 네비게이션이 좋아져서 외국을 나가서도 사용되는 어플이 몇가지 있어서 그걸 사용했다. 외국에서 몇번 운전을 해본 터라 텅 빈 주차장에서 몇번 연습을 해보고 드라이브를 나섰다.




그렇게 드라이브를 하면서 생각이 조금씩 정리되고 여자친구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조금씩 생각해보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여자친구의 저런 냉랭한 반응은 이해를 할 수가 없지만 말이다.




그리고 유카리가 했던 말이 조금 신경쓰였다. '자신과 했던 약속'이라는 것 말이다. 뭔가 중요한 약속이라도 했던건가? 라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드라이브를 하던 도중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한 마을에 다다랐다.


이 마을은 주변이 산으로 둘러 싸여, 작은 마을이 여러개 있었다. 그렇게 마을을 이리저리 구경하면서 식사를 대충 때우고 있는 도중에 외지인이 신기한건지 마을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이런저런 질문과 답변을 받는 도중에 한 여자아이가 산책로를 추천해줬다.




뒤쪽 산을 조금 올라가면 보이는 공원이 있는데 그 곳에 엄청나게 큰 들판이 있다고 했다. 지금은 수많은 꽃이 피어있어 굉장히 아름답다고 한다. 공원 근처에만 도착하면 어디서 봐도 환하게 비춰질 정도로 큰 들판이 있다고 귀띔을 받아 그 곳으로 발길을 옮겼다.




산을 타고 걸은지 얼마나 됐을까. 조금씩 숨이 차오른다고 느껴질때쯤 시원한 바람이 온몸을 스쳐지나갔다. 그 시원한 기분에 나는 고개를 돌려보았는데 그곳에는 정말로 환한 들판이.. 아니, 들판이라고 하기에는 정말 많은 꽃들로 인해 꽃밭이라고 오해할 정도로 수 많은 꽃들이 펼쳐져 있었다.




그렇게 들판에 도취되어 있을 무렵 시야 저편에서 거목의 그루터기 위에 앉아있는 노인을 보았다. 신기하게 느껴져 가까이 다가가 보았는데 노인이지만 훤칠한 몸와 노련미가 새어나오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손에는 들판에 피어있는 꽃이 든 작은 병 하나를 쥐고 눈을 감고 계셨다.




".. 외지인인가?"




천천히 눈을 뜨며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했지만 머지않아 자신이 누군지 밝혔다.




"..그렇군, 외지인인가. 어쩐 일로 이곳까지 왔나?"




살며시 웃어보이는 그의 얼굴에서 뭔가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었었다.




"이 근방에 있는 마을에 출장으로 인해서 왔습니다만 오늘 오전에 일을 전부 끝마쳐서 드라이브 겸 돌아다니다가 이 마을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을에서 식사를 하는 도중에 아이들에게 귀띔을 받아 이곳에 오게 되었다고 전하였다.




"그런가, 확실히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곳이지. 마을 어른들도 이따금 소풍 겸 이곳을 찾아오니까."




느긋하고 편안한 말투가 호의적으로 느껴지는 할아버지였다.




"네. 산을 오를때는 힘들었지만 올라오자마자 시원한 바람과 함께 이 펼쳐진 들판을 봤을 때는 순간 도취될 정도 였다니까요."




"하하하. 헛걸음이 되지 않아 다행이로군."




그렇게 할아버지와 가벼운 대화를 나누는 도중에 시간을 보려고 핸드폰을 보니 문뜩 여자친구의 생각이 나서 기분이 언짢아졌다.




한창 대화를 나누다가 갑자기 분위기가 바뀐 탓인지 할아버지께서 신경을 써주셨다.




"무언가 신경쓰이는 일이 있나 본데, 괜찮다면 이 늙은이에게 풀어놓을 수 있겠나? 조언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말일세."




"아 별일 아닙니다. 연인과 조금 다툼이 있어서요."




"흐음- 연인과? 무슨 일인지 물어봐도 되겠나. 이 늙은이가 연애를 오래 해보았으니 도움이 될수도 있겠군."




"아.. "




나는 말을 할까 고민하다가 굳이 숨길만큼 잘못한 것도 없으니 괜찮겠다 생각해서 늘어놓았다.




"그게.. 이번 출장이 사실은.."




그렇게 연인과의 다툼을 말하고 나서 할아버지를 바라 보았더니 그윽하게 눈을 뜨고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들어 들판을 바라보고 계셨다. 나는 할아버지의 묵언에 하지 않아도 될 말까지 꺼내고 말았다.




"그래서 이번 연인도 여기까지인가.. 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저도 열심히 한다고는 했고, 그녀도 최대한 나에게 맞춰줬지만 그녀도 저도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된거 같아요. 이렇게 된 이상 돌이킬 수도 없을 것 같으니까.."




그렇게 3,4분정도 지나고 나서 할아버지의 입이 떨어졌다.




"자네, 연애는 몇번 해보았나?"




"저 말입니까? 음.. 자랑은 아니지만 여태껏 11,12번 해보았네요. 대부분 1,2년 채 안갔지만요."




"그런가. 그럼 연인을 그리워했던 적은 있던가?"




"아.. 네 며칠간은 괜찮았지만 시간이 지나니 조금씩 걱정이 되더라고요."




"걱정?"




할아버지께서 되물으셨다.




"제가 만났던 대부분의 여자들은 연락이라던가 만남의 횟수 문제 때문에 다툼이 일어나서 헤어졌거든요. 그래서 헤어졌을 당시에는 풀려난 느낌이 들어 자유로웠지만 시간이 좀 지나니 잘 지내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그렇다고들 해서 그러려니 했었죠."




"그런가."




"할아버지께서는 연애를 많이 해보셨나요?"




나는 대뜸 궁금해져서 할아버지에게 질문을 던졌다.




"나 말인가? 나는 그리 많은 연애를 해본적은 없다고 생각하네. 성인이 되고 나서는 세명 정도 만나본게 끝이였지.




"헤에.. 확실히 제 주변또래와는 횟수가 적으시네요."




"그래.. 하지만 누군가를 오랫동안 사랑한 적은 있지."




"오랫동안이요?"




"그래..."




할아버지는 말을 잇지 못한 채 손에 들려있는 꽃이 든 병을 만지작 거리면서 말하셨다.




"이 꽃을 준 아내를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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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왠지 그 꽃은 조금 다르다 했는데 조화(弔花)였나요?"




할아버지의 말에 눈길이 가서 자세히 보았는데 들판에 펴져있는 꽃이랑은 닮았지만 조금 낡은 느낌이 들었었다.




"조금 다르네, 이것은 진짜 꽃이라네. 생화를 건조시켜서 말린것이지."




"헤에- 확실히 지금 보니 이 들판에 있는 꽃이랑 별로 다를게 없네요."




"그렇게 말해주니 기뻐."




살짝 웃는 얼굴로 변한 할아버지의 얼굴을 보고는 나도 살며시 웃게 되었다.




"음 그래, 이걸로 비유를 한번 들어보지."




할아버님은 손에 들고 있던 꽃을 내게 보이며 말을 붙이셨다.




"그 꽃이요? 무슨 소리시죠?"




"잘 들어보게, 우리들은 꽃을 사랑에 비유하고 있지. 그렇지 않은가?"




"음.. 확실히 꽃말중에서도 사랑이나 연인, 가족에 관한 꽃말이 많으니까.."




"그렇다네. 하지만 조금 더 심오한 이야기를 해보지. 자네는 꽃이 언제 피고 언제 시든다고 생각하나?"




"글쎄요- 꽃잎이 지기 직전이 가장 아름답지 않을까요? 하지만 그 이후엔 시들어버리니까 한순간 밖에 볼 수 없는거고 그만큼 아름다울수 밖에 없다고 하는거겠죠."






"그래. 자네의 말이 맞지. 꽃은 지기 직전이 가장 아름답다고들 하더군. 하지만 난 아름다운 것만을 생각해선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네.


[피어오른 꽃은 눈부시게 아름답고 향기롭지만, 언젠가 시들고 메말라버려 아름다움을 잃어버린다]라고도 할 수 있으니 말이네."




"그래도 그 순간이 이쁘니까 사람들이 말하는 거잖아요?"




"그럼 왜 사람들은 꽃을 사랑에 비유하는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그야 사랑은 꽃처럼 아름다우니까.. "




할아버지는 내가 하는 말을 중간에 자르고 말을 이었다.




"꽃은 언젠가 시들고 없어져버리지. 하지만 사랑은 형태가 바뀔지언정 언제까지라도 이어지는거라네. 아니, 오히려 합쳐질 수도 있고 다시 갈라질 수도 있지만 사랑이라는 형태는 사라지지 않지. 그렇기에 사랑을 한다는 건 어려우면서도 아름답다고들 하고 있지."




".. 확실히 그렇게 들어보니 그렇네요. 그럼 할아버지는 꽃과 사랑은 비슷하지 않다고 생각하나요? 꽃은 언젠가 시들지만 사랑은 언제까지나 이어진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그건 틀리네. 꽃이라도 하나의 추억이라는 형태로 이어지니까 말일세."




"이해가 잘 안되는데 뭐가 다른거죠?"




"내가 보여줬던 이 꽃이 뭔지 기억하나?




"네. 아내분께서 주셨다고.. 아, 그러고보니 생화를 건조시켜서 만들었다고 하셨죠?"




"그래. 이것을 '말린 꽃'이라고 한다네. 다른 젊은이들은 이것을 드라이 플라워 [Dried flowers]라고 하지. 특정 약품을 사용하여 오랜기간동안 옅은 볕에 쬐어 말려서 장식하거나 관리한 꽃을 말한다네. 자 보게나 아름답게 피어오른 이 꽃은 자네가 여태껏 꺾은 후 보았던 꽃의 최후와는 달리 색이 누래지고 메마른 느낌이 없지 않은가."




"음.. 확실히 그렇네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본다면 언젠가 시들어버리지 않나요?"




"그건 자네 말이 맞네. 이 꽃은 이렇게 보관만 잘 한다면 3년정도는 거뜬히 간다네. 그리고 실온에서 보관하면 사시사철에도 언제나 이렇게 꽃을 피우고 있지. 하지만 언젠가 이 꽃도 부서져 형태가 남지 않게 된다네."




"그럼 똑같은거 아닌가... -아."




"하지만 결과만 아니라 과정을 봐보게나. 자네가 연인을 처음 만나고 호감을 가졌을 때 어땠나? 예를 들어본다면 '아름다운 머리카락'이라던가 '잘 관리된 몸매'가 흔하다고 생각하고 있네. 하지만 이건 처음 호감을 가지게 되었던 이유이지 않나? 꽃과 마찬가지라네. 꽃이 아름다웠으니까, 달콤함을 연상시키는 향기에 이끌리듯이 말일세. 하지만 자네는 꽃이 어떻게 자라고 어떻게 메말라가는지 생각해 보았나?"




나는 할아버지의 말을 귀를 기울여 들으면서 질문을 하려다가 갑자기 떠오른 이 생각이 가슴을 맴돌았다.




"자네가 말했던 꽃의 비유를 말해 보겠네. 결과적으로 본다면 꽃은 언젠가 시들어. 이유는 다양하고 그 결과는 대부분 똑같아. 메마르고 시들어 죽어버리지. 지금 자네가 생각하고 있는 이별과 똑같지 않은가?"




"네?"




"자네와 연인은 열심히 준비해온 계획이 피할 수 없는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장해를 받았고 그로 인해 연인과 싸우게 되었지. 내가 알고 있는게 맞는가?"




"..네 그 말이 맞습니다."




"내게 해준 말이 진실이라면 자네는 실수를 한 것이 있다네. 자네의 꽃의 비유를 사용한 시점의 이야기네."





할아버지는 숨을 조금 돌리고 말을 이었다.





"왜 메마르고 시들어버릴때까지 가만 놔두려 하는겐가?"




눈을 크게 뜨시고 나의 얼굴을 쳐다보고선 말이지.




"병이 들려한다면 영양제를 놔주고 땅이 마르려 한다면 분무기로 물을 뿌려주면 되지 않는가. 자네의 소홀함에 그 상황까지 가게 된 거라고 나는 생각하네만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나??"




".. 그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이해하신거와 같은 이유로 전 어쩔 수 없는 출장으로 인해서 다투게 된 싸움입니다. 하지만 전 약속을 지키고자 열심히 일을 했어요. 연인의 화를 풀어주기 위해서도 열심히 했구요. 이렇게 까지 노력했는데 저의 잘못이라고 하시는 건가요?"




나는 나의 노력에 대해 이해를 받지 못했다는 생각에 억울해졌고, 나도 모르는 새에 주먹을 쥐며 조금 강한 억양으로 할아버지에게 반론했다.




"자네가 열심히 노력했다라는 것은 알고 있다네."




"그럼..!!!"




할아버지의 말에 나는




"하지만 연인의 마음에




대해선 어떻게 대했나?"




내가 무언가를 잘못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자네도 갑작스런 출장때문에 연인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 여러 감정과 생각이 뒤섞여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는 건 느껴지네. 하지만 그건 자네의 연인에게도 있을거라 생각하지 않은가? 왜 연인을 홀로 내버려 두었는가?"




하지만.. 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할아버지의 정론에 나는 아무런 대답을 할 수 없었다. 그리고는 할아버지는 말을 이으며 나에게 말했다.




"지금 자네의 표정은 가시에 찔린 고통을 억지로 참는 어린아이의 표정처럼 변해버렸군."




할아버지의 끊임없이 들어오는 말에 나는 당황하여 할아버지를 쳐다보았다. 그랬더니 할아버지는 살며시 눈웃음을 지으며 나를 바라보고 계셨었다.





"지금부터는 이 노인의 혼잣말이 조금 새어 나올걸세. 그리고 자네가 지금 떠올린 그 생각에 내가 앞으로 할 이야기가 도움이 된다면 좋겠군. 잘 들어보게나"










"사시사철 아름답게 피어있는 꽃은 없고

오고 가는 게 있듯이, 피고 시드는 것이 당연한 게 꽃이지."


[언제나 아름답게 피어있는 사랑은 없다.

하지만 꽃은 피고, 시들면 그대로 끝이지만 사랑은 대상이 바뀔지언정 끝나지 않아.]





"자네가 원하는 그 아름다운 꽃은 물을 머금고 햇볕을 쬐며

시원한 바람을 맞아가며 더욱 더 아름답게 피어나겠지만"


[자네가 원하는 그 사랑은 꽃과 비슷한점이 있네. 사랑은 없어지지 않지만

꽃과 똑같이 시들어버리는 경우가 있지.]





아름다움에 넘어가 그 꽃을 무심코 꺾어버린다면 그 꽃은 언젠가 죽어버리고 말겠지."


[자네는 그 사랑을 아끼고 돌봐주며 계속 대화해나가야해. 안 그러면 시들어버리고 언젠가는 죽어버리지.]





"꺾인 꽃은 그렇게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그 꽃잎의 색이 바래지고

생기넘치던 그 생명은 조금씩 메말라가네."


[그렇게 아껴왔던 사랑이 떠나갈 즈음 자네는 비어버린 사랑을 다시 찾을걸세.

이미 떠나간 그 사랑은 돌아오지 않을텐데 말이야.]





"그리고 더 이상 아름답지 않다고 내쳐버린 그 꽃을

마르고 시들어 아름다움을 잃어버린다는 말로 변명하면서 말이야."


[그리고 자네는 이렇게 말하겠지. 사랑은 꽃과 같아서 필땐 아름답지만 시들어 버리면 거기서 끝이라고. 자네가 소홀히 하지 않았더라면, 제대로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나누었더라면 언제까지고 피어 있었을 그 사랑을 말일세.]








"조금 돌려서 말해본거네만 이해가 가겠나?"




".. 저 꽃이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말하신 건가요?"




"뭐 그렇네만."




"...."




나는 말을 이어나가지 못했다. 어렴풋이 이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이해했다. 이 할아버지는 내가 잘못한 일을 생각하길 바라면서.. 유카리를 소중히 대한다면서 한편으로는 소홀히 대했던 내가 그것을 깨닫길 바라시면서 말하신걸.





"조금 더 말을 이어봐도 되겠나?"




할아버지께선 아직 마음의 정리를 하지 못한 나에게 양해를 구했고, 나는 말을 잇지 않고 할아버지의 눈을 지긋이 바라보았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그것을 긍정으로 이해해주셨고 다시 한번 이야기를 이어주셨다.





"자 그럼 다시 한번 아름다운 꽃을 죽이려는 자네에게 말하고 싶다네."


[자 그럼 다시 한번 사랑을 소홀히 하는 자네에게 말해주겠네.]





"자네가 손에 쥔 꽃은 빛이 바래

마르고 시들어버려 처음과 같은 생기가 없어졌다 하더라도

그 말라버린 꽃은 아직 아름다운 꽃인 채로 남아있다고 말이야."


[자네가 소홀히 대해버린 그 사랑은 자네가 노력하면 언제든 돌아갈 수 있지. 하지만 또 한번 자네의 소홀한 행동으로

상대는 상처받을 수 있지. 그럼에도 자네가 포기하지않고 그녀를 사랑하고 아껴준다면 자네는 반드시 보답을 받을걸세.]





"무언가를 연관하여 기억하는 것과 같이

그 아름다운 꽃을 봤던 그대는

기억에 남겨진 그 꽃의 아름다움과 달콤한 향기를 부정할 수 있는가?"


[자네는 그녀를 만나서 좋아하게 되었던 점이 뭔가?

짧지 않은 시간을 만났다면 반드시 그 이유가 있을거고 그것을 찾는다면 자네는 부정하지 못할걸세, 그녀를 사랑한다는 걸.]





"그대는 왜 그 꽃을 손에 쥐었는가?"


[그대는 왜 그녀를 사랑하게 됐나?]





"아름답다고 생각했기에 쥐었을 거네."


[분명 무슨 이유가 있기에 사랑하게 됐을 거라네]





"그때 당시 그대는 이런 생각 이였겠지."


[그대는 그녀에게서 무언가를 찾았던 거겠지]





"무심코 고개를 돌렸던 그 곳에 피어있던 그 꽃이 아름다워서"


[그녀만이 가지고 있던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그 무언가를.]





"자신의 코에 갖다대어 꽃의 향기를 느끼고 싶어서"


[그렇기에 그녀와 친해지고 싶어서, 만나고 싶어서.]





"어디에서라도 그 꽃을 보고싶어서"


[내 곁에 있어줬으면 해서.]





"자네는 그 꽃에게 사랑을 준게 아닌가?"


[그녀에게 사랑을 준게 아닌가?]





나는 아무말도 말할 수 없었다. 어렴풋이 느껴졌으니까. 할아버지의 뜻을 말이다.




"혹여 오해할까봐 말하는데 아름다움에 혹하여 꽃을 꺾어버린 것을 탓하는게 아니야."




"내가 말하고 싶은건 그 꽃의 아름다움을 그대가 잊어버리려 하는 행동일세."




"그야 가장 아름다운 한 순간을 기억하고 싶다는건 동감하네."




"그도 그럴게 그 아름답던 꽃이 자네의 기억에 남아있지 않은가."




"시간이 지나 다시 한번 그 아름다운 꽃을 보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았는가."




"헌데 자네는 왜 손에 쥔 그 어여쁜 꽃에서는 눈을 돌리고 있는겐가?"




나는 하고 싶은 말이 있었지만 내 말은 억지투성이라 말로 내뱉을 수 없었다.





"너무 몰아붙여서 조금 기분이 상한 것 같군. 그래도 잠자코 들어줘서 고맙네."




할아버지는 나의 기분을 읽었는지 말을 걸어주셨다. 정말로 인심이 좋은 할아버지다.




"그럼 이번엔 이 늙은이의 옛 이야기를 들어주겠나? 지금보단 조금 나을거라고 생각함세."




나는 방금 할아버지가 했던 말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할아버지의 호의를 받아들여 생각을 조금 정리하는게 나을 것 같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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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젊었을 적에 자전거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으면서 추억거리로 삼아 여행을 했다네. 자네처럼 하나의 소장품으로서 현지에서 찾은 하나의 물품을 가지고 돌아오는 취미도 있었지. 그때도 평소처럼 여행을 다니다 저녁노을이 올라올 즈음에 이곳에 다다르고, 이곳에서 처음으로 아내를 만났었어."




"그윽하게 올라있는 저녁노을과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이 풍경 속에 서 있던 아내를 본 순간 카메라의 셔터를 누를 수 밖에 없었다네. 그리고 카메라가 찍힌 순간 아내는 놀라 고개를 돌려 나를 봤었지."




"당황해 하던 그녀는 그대로 뒤로 넘어졌는데 순간 놀라 나는 아내에게 달려가려고 하고 있었다네."




"하지만 아내는 빠르게 일어서서 고개를 숙여 무릎을 탁탁 치는데 저녁노을 때문인지 숙인 얼굴이 조금 붉게 보였었지."




"나는 아내가 일어나는 걸 확인하고 멀리서 아내에게 인사를 건냈고, 다가가기 위해 조심스레 꽃밭을 지나갔네. 그리고 그녀에게 다다른 순간 그게 우리의 첫 만남이 되었다네."




"우리는 그루터기에 앉아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를 알아가게 되었다네. 아내는 이 마을에 살던 학생이였고 이 장소를 좋아해 이따금 이곳에 와서 풍경을 보았다고 했었지. 특히나 이맘때 쯤의 저녁노을을 굉장히 마음에 들어했었어."




"그렇게 말을 나누다가 아내는 나의 카메라에 관심을 보였고 난 아내에게 여태 찍어왔던 사진들을 보여줬다네. 아내는 신나하며 들어다 보았었지. 기쁜 마음으로 내 사진을 봐주던 그녀를 나는 조금씩 곁눈질로 쳐다보게 되었네."




"그때 나는 그 풍경속에 있던 눈부신 그녀가 내 옆에서 내가 찍은 사진을 기뻐하며 보고 있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았었지. 그렇게 곁눈질로 아내를 쳐다보고 있던 도중 그녀가 방금 찍었던 사진이 보고 싶다고 하기에 찾아 보여주었네."




"나는 거절할 이유가 없어 그녀에게 사진을 찾아 보여주었어. 그러더니 사뭇 진지한 얼굴로 카메라를 들여다 보았고 갑작스런 표정변화에 나는 그녀가 혹시 이상한 사진을 발견했나 혹은 마음에 들지 않아할까 내심 걱정하고 있었다네, 나는 내심 부끄러워서 "아하하- 역시 별로지? 원래 잘 찍질 못해서 말이야." 하면서 얼버무리는데 아내는 대뜸 카메라를 들어 올리더니 등을 내게로 돌리면서 나에게 안겼고, 그리고는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어."




"거기에는 꽃무리 속에서 당황해하던 자신과 옅게 웃고 있던 아내의 얼굴이 찍혀 있었지. 그리고 그녀는 내게 찍힌 사진을 보여주면서 말했네."




"[우리 둘이서 찍은 사진은 이게 처음이네요!] 라고 베시시 웃으면서 말이야."




<<저기.. 당신에게 부탁이 있어요.>>




"그때부터 였어."




"[이번엔 당신이 찍어줄래요?] 라고 붉은 노을에 지지 않을 정도로 달아오른 얼굴을 아래로 내린 채 나에게 부탁을 했는데."




할아버지는 손에 들고있는 꽃병을 들어올리면서




"그래- 그때부터 였어. 이 꽃보다 더 아름다운 그녀에게 빠진 순간이." 라며 부끄럽다는 듯 웃으며 말하셨다




"하지만 나는 아내의 말에는 곧바로 대답하지 못했어. 그때 아내에겐 별 뜻 없었을지는 몰라도 나에겐 큰 의미가 있던 말이였으니까, 그렇게 고동을 치던 내 가슴을 부여잡으며 어떻게든 아내에게 답하고자 횡설수설 말을 늘어놓기 시작했네."




<<저기 말이야.. 난 무엇하나 잘난게 없어. 어디서든 도망쳤고 변명해왔어. 그리고 그나마 자신 있었던 업무는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질러 일에서도 잘렸고.. 그 이후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그런 불안감에 나는 그나마 남아있던 돈으로 자전거와 카메라를 샀고, 어딘지 모를 길을 나돌아 다니면서 제대로 된 거처도 없이 자전거 하나로 떠돌아가며 보고싶은 풍경만 보아왔어. 여기에 온 이유도 같은 이유로 왔고.. 난 누군가에게 싫은 소리를 듣는 것을 버틸 수 없었고, 여태 누군가에게 부탁받는 것 조차 무서워했어.>>






"라고 말이야. 사실 난 젊었을 적 아내를 만나기 전엔 나름 유망한 젊은 회사원으로 있었는데 입사한지 1년정도 됐을 때 어처구니 없는 큰 실수로 수십억 단위의 발주미스를 하였고 그 실수로 인해 회사에서 잘리게 되었다네. 하지만 진상을 알고보니 사실 上司의 실수였지만 그 上司가 실수가 잦았던 신입인 나에게 모든 걸 뒤집어 씌운거였고 진실을 말하기엔 이미 늦은 상태였지."




그렇게 할아버지는 담담하게 이야기를 했다. 마치 이제는 과거라는 느낌으로.




"그 상사의 처리로 인한건지 나는 큰 피해없이 나오게 되었지만 그때의 나는 그 트라우마의 여파로 누구도 믿지 못하게 되었고 실수를 하는 것에 대해 큰 트라우마가 생겼지. 그렇게 지내오면서 사람과의 만남에도 두려움이 생겼었다네."




<<그래서 난 부탁을 받는게 두렵고 무서워서 계속 도망쳤어. 누구에게도 나를 알리고 싶지 않았고, 누군가 나를 알아가는 것도 '나를 싫어하게 될거야' 라고 말하면서 나 혼자서 큰 벽을 쌓아왔어.>>




"아내는 내가 갑자기 꺼낸 말에 당황하는 듯 하더니 무릇 진지한 얼굴로 나를 봐줬고 내가 말을 이어나갈 수 있게끔 기다려주었네."




<<그런 내가 여기에 도망쳐 와서 이 꽃밭에 서있던 널 보게 됐고, 무심코 찍었던 사진 한장에 너와 대화를 나누게 되어서 난 기뻤어.>>




"난 말을 하는 도중 목소리가 떨리고 팔이 저려오면서 손마저 차가워져가는 기분이 들었고 두손을 꽉 쥐고 있었어. 내 이야기를 들은 그녀가 내게 뭐라 할지 몰라서 두려워 했어."




<<이 마저도 너에게 고마워하고 어떻게 보답해야할까 내가 찍은 사진을 보고 혹여나 너에게서 괴로운 말을 듣게되지 않을까 하고 나 자신을 깎아내리고 있었어. 그런데도 넌..>>




"하지만 그런 기분이 들더라도 난 전하고 싶었어. 내가 가지고 있던 고민을, 그녀라면.. 전부 들어줄 것이라고 어디선가 기대하고 있었으니까 말이야."




<<넌 내 사진을 진지하게 봐주었고, 예의없다고 생각해도 무방할 정도로 너에게 양해도 구하지 않고 찍어버린 이 사진을 보고도 괜찮은거야? 나를 싫어하지 않는거야? 다시 한번 널.. 이 카메라로 찍어도 되는거야?>>




"그렇게 나는 여태까지 도망치고 피해왔던 이 감정과 생각들을 그녀에게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앞뒤가 맞지 않을 정도로 내뱉었다네."




"코가 먹먹해지고 눈물이 새어나오는 걸 느끼지 못 할 정도로 나는 그녀에게 대답을 원하고 있었어.

그녀는 고개를 살짝 숙인채로 나의 말을 전부 들어주었고, 말이 없어졌네. 난 그때 큰 잘못을 했다고 생각했었지."




"하지만 아내는 곧 대답을 주었네."





<<좋아해요.>>




"생각지 못하던 답변으로 말일세."









-----------------------------------------------4-------------------------------------------------




<<좋아해요.>>




그녀의 갑작스런 고백에




<<당신이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방금 당신의 말을 들으면서, 그리고 지금의 당신을 보면 알 수 있어요. 정말 긴 시간동안 열심히 살아왔던 거네요? 하지만 노력한 만큼 결과가 좋지는 않았고, 그만큼 허들은 높아져가서 낙담하고.. 그렇게 당신은 이 세상이 무서워진거잖아요.>>




나는 가슴 한켠이 무언가로 가득 찬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이것에 신경 쓸 여유따윈 없었다.




<<'아무것도 해낼 수 없다.'라면서 자신을 짓밟고 욕하면서 다른사람들이 당신을 그렇게 말하니까, 정말로 자신이 해낼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생각했잖아요. 그렇죠..?>>




그녀의 말에 나는 그때의 기억을 떠올려버리고 말았으니까. 더 이상 그녀의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 여기서 도망친다면 이 이상 그 과거에 괴로워하지 않을 수 있다고.. 나는 어느새 흐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그래도 봐주세요.>>




그녀가 내 손을 잡아왔다.




두려워하고 괴롭게 울고 있던 나는 갑작스런 온기에 놀랐고, 차갑던 내 손은 따듯한 온기의 감촉을 느끼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말에 얼굴을 들어올렸고, 눈 앞에는 그녀의 눈물범벅이 된 얼굴이 있었다.




<<전 좋아해요. 당신이 찍은 이 사진을, 그리고 당신도요. 만난 순간은 찰나지만 당신이 내 사진을 찍어주어서.. 그리고 그로 인해 당신과 대화를 하게 되었잖아요.. 그리고..>>




그녀는 양손에 잡힌 내 두 손을 떼어 자기의 뺨에 갖다대며 콧물과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로





<<봐요! 저 웃고 있잖아요?>>




그녀의 말에 괴로워했던 나는 다시 그녀의 진심어린 감정에 위로받았다.




------------------------------------------------5------------------------------------------------





"정말.. 환하게 웃어보였다네. 얼굴 전체가 눈물범벅이 된 상태였지만 마치 진심으로 날 위로해 주듯이 말이야."




할아버지는 그때의 추억을 떠올렸는지 눈망울을 글썽이고 있었다.




<<사실 저도 당신과 비슷한 이유로 낙담해서 이곳에 왔어요. 물론 전 별일아닌 사건이였지만, 조금 저 자신에게 실망해서 이곳에 와서 위로를 받고 싶었거든요. 이 들판에 있는 꽃들에게요!>>




"나는 그녀의 뺨에서 흘려내리는 눈물을 손에 적셨고, 어느샌가 내 손의 떨림이 사라져 있었다는 걸 눈치챘어."





<<저 말이에요, 이곳에 온 것을 잘했다고 생각해요! 여기에 와서 당신을 만나게 되었잖아요. 조금 부끄럽지만.. 아까 여행 이야기를 할때 당신의 얼굴이 어땠는지.. 저 사실 당신이 카메라에 찍힌 사진에 대해 이야기를 해줄 때 몇번씩 곁눈질로 당신의 얼굴을 봤거든요. 알고 계셨나요? 전 그런 당신의 얼굴을 보면서 생각했어요. '이 사람은 자신의 꿈을 찾았구나'라고요.>>





"그리 말하면서 그녀의 손에 조금 힘이 들어가는 걸 느꼈었어. 부끄러워 했던건가-? 하하하-"




<<정말.. 정말 기뻐보였어요.. 정말로 신나보였어요.. 전 그런 당신의 얼굴이 너무 빛나보여서.. 저 혼자 착각을 한거였어요.. 저와 같은 고민은 없을거라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그런게 아니였던 거네요.. 헤헤. >>




그녀는 코를 삼키고, 눈을 찡그리며 말을 이었다.




<<저도 당신같이 됐으면 좋겠다고, 당신과 함께면 고민할 새 없이 언제나 즐거울 거 같다고 전 그렇게 느꼈어요.. 그러니까..>>




"그녀는 내 손은 자기 뺨에 놔둔 채 자기의 손을 내 뺨에 가져다 대면서 말했네."




<<자책하지 말아요.. 그리 죽을 듯이 괴로워하지 말아주세요.. 전 당신이 좋아요.. 웃는 걸 보고싶어요. 사진을 들여다 볼 때의 그대를 말이에요. 정말이에요! 제가 당신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아요?>>




<<당신은 저에게 있어서 아주 특별한 사람이 되어버렸어요.. 당신과 만나기 전까지는 굉장히 풀죽어 있었지만 당신을 만나고, 같이 카메라를 들여다 보며 이야기를 했을 때는 너무 신나고 행복해서.. 이 시간만이 멈춰줬으면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요..>>




<<당신은 여태껏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게 아니에요. 그저 당신이 올곧게 맞서오던 세상의 일면에 휩쓸려 혼자 그렇게 생각한거라고 생각해요.>>




"나는 도망친 그날 이후로 아내를 만나기 전까지 그 누구와도 필요 이상의 대화를 나누어 본 적이 없어. 전에 말했던 것처럼 부정당하는 것이 무서웠으니까. 사회에서 살아왔던 시절에 서슴없이 내뱉어왔던 자신감은 어느새 없어졌고 그렇게 자신감이 넘치던 나는 어느새 고개를 숙이고 아래를 보고 있었지. 그녀의 말을 듣고 지금의 나를 보고 다시 절망하려 했어."




할아버지는 살짝 숨이 찬 듯한 느낌에 틈을 두고 말을 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을 해줬어. 두렵고 무서워했던 시절에 가장 듣고 싶었던, 하지만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던 그 말을."




<<과거를 없었던 것으로 할 수는 없듯이 당신이 지금 가지고 있는 그 감정은 쉽게 없어질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저는 두려움에서 도망치고 싶었다는 당신의 마음을 알 수 있어요. 저도 그래서 이곳에 왔는걸요? 하지만 이제부터는 무서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요.>>




<<제가 함께 할게요! 무섭다면 저에게 도망쳐오세요! 위로해줄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당신이 하고 싶었던 말만큼은 전부 들어드릴게요! 이제부터는 마음 속에서 혼자 앓고 있지 않아도 괜찮아요! >>




"그거 아나? 다른 사람들은 '그 마음 잘 알아. 앞으로는 잘 될거야, 힘내.'라면서 위로를 하고있네. 하지만 나는 관심을 원했던 것이 아니였어. 그저 흘러가듯이라도 괜찮으니 나의 말을 들어주길 원했었어. 그렇지만 말이 길어지고 깊어질수록 사람들은 날 이상하게 보고 기피해왔어. 나는 위로를 받아오면서 더 상처 받아 왔던 거지. 주변의 옅은 慰め로 인해 말이야."






"그래서 그녀의 말은 특별했었고 그녀와 함께한 시간은 어느 순간보다도 소중했네. 아내는 그렇게 말하면서 내 뺨에 댄 손으로 내 눈에서 흐르고 있는 눈물을 닦아주며.. 다시 한번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네."












<<그러니 다시 한번 나랑 같이 사진을 찍어주지 않을래요?>>











"아내는 이렇게 말을 끝냈고 나는 바로 말을 잇지 못했어. 그야 나는 나의 고민때문에 눈물을 참아가며 그녀에게 말했는데, 정작 그녀가 내 대신 울어주면서 그런 나를 좋아한다고, 나를 원한다고 해주었으니까."




"내가 그렇게 정신을 못 차리고 있을 때 그녀는 자기의 얼굴에 대해 눈치를 챈건지 훌쩍이면서 동공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네. 내가 봐도 '어?! 이거 눈물?! 콧물도 나오고 있어?! 언제부터?!' 라는 느낌으로 동요하고 있었네.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할아버지는 코웃음을 치며 웃고 계셨다. 솔직히 나도 상상이 간다. 아내분을 직접 뵙지는 못했지만, 꽤나 솔직한 분이신가 보다.




"그렇게 나는 아내에게 구원받았고, 나는 여태껏 괴로워했던 그날 이후 처음"




<<..풉..푸하하하하-!!>>




"큰 소리로 웃었었지. 내가 갑자기 웃는 걸 보고 아내는 허둥대는 걸 멈추고 깜짝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봤어."




"정말로 많이 웃었어. 방금 전까지 눈물과 콧물을 질질 짜고 있었다고 하기엔 믿지 못할 정도로 말이야. 너무 웃어서 다리에 힘이 풀릴 정도로."




"실컷 울고 실컷 웃었던 탓인지 힘이 풀려서 나는 주저앉았고, 내 손에 잡혀있던 그녀도 자연스레 나한테 딸려와서 나에게 안기듯이 품에 앉혔지. 이대로 앉기에는 그녀가 불편할 것 같아서 난 그대로 드러누워 그녀가 당황할 새도 없이 난 그녀의 허리에 팔을 걸쳐 당기어 몸으로 끌어안았네. 그렇게 아내와 나는 마주보듯이 하여 누웠지."




"그러곤 얼굴을 살며시 앞으로 향하면서 그녀의 시선에 맞췄고, 눈물을 닦아준 그녀의 손을 한 손으로 포개면서 말했네."




<<고마워.>>




<<..!!! ...,>>




"그녀는 여태껏 했던 자기의 행동이 살짝 부끄러워졌는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살짝 숙였네. 그리고 나는 그때가 아니였으면 쉬이 꺼낼 수 없을 말을 꺼냈어."




<<하하하- 사실 말이야. 내가 저- 멀리서 너의 사진을 찍고 네가 뒤돌아 보았을 때 너의 얼굴을 본 순간부터 아름답다- 라는 생각을 했었어. 그리고 네가 뒤로 넘어지는 순간 너에게 뛰어가려고 까지 했다니까?>>




<<?! 네?!>>




"그 말을 들은 아내의 얼굴에 홍조가 들었네. 첫눈에 반했다는 소리에 그런건지, 넘어진 걸 떠올려서 부끄러워 진건지 아직도 모르겠지만."




"그녀는 갑작스런 말에 당황하면서 내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았는데, 가뜩이나 크게 보이던 눈이 정말 크게 변하고 실컷 울어댔던 증거로 코가 새빨개진 아내의 얼굴을 보고 나는 또 웃었었지- 그렇게 아내를 품에 안고서 웃을대로 실컷 웃다가."




<<나도 좋아해. 너를 말야.>>




"나는 그대로 나의 마음을 전했네. 단 한톨의 거짓과 변명없이."




<<카메라를 보고 있던 도중에 내 얼굴을 봤다고 했었지? 사실 나도 네가 카메라를 보고 있을 때는 계속 널 봤었어. 진지하게 내 사진을 봐주는 모습을, 그리고 이 아름다운 노을빛 꽃밭속에서 서 있던 아름답던 여자애의 옆모습을 말이야.>>




"나는 생각하고 행동했던 모든 것을 그녀에게 말해주었다네. 그녀가 듣고 싶었던 대답이였던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난 전하고 싶었다."




<<그러고 나서 갑자기 아까 찍었던 사진을 보여달라고 해서 보여줬더니, 갑자기 진지해진 얼굴로 바뀌길래 뭔가 잘못한걸까.. 라고 생각했었는데 갑자기 안겨서 사진을 찍을 줄은 몰랐어. >>




"그녀는 부끄러움의 종착역에 다다른건지 부끄러워하면서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리면서 아래로 숙였고, 나는 그런 그녀가 너무 사랑스러웠네.그래서"




<<너의 이름을 알려줄래?>>




"물어보았지. 그녀의 이름을 말이야. 그녀는 갑작스런 부탁에 살짝 머뭇거리다가 말해주었네. 난 그녀의 이름을 듣고 한번 더 웃어버렸지. 내가 왜 웃고 있는건지 그녀는 이해하지 못한 듯 했지만 난 신경쓰지 않고 웃었어. 왜냐하면.."




<<아이.>> (=일본어로 사랑.애정이라는 뜻)




"좋아한다는 말 대신."





<<널 사랑하게 됐어.>> =(《君を愛することになった。- 키미오 아이스루 코토니 낫타>>)





"사랑한다는 말이 더 어울릴거라 생각했거든."




<<햐?!>>




갑작스런 고백에 그녀는 당황하고 경직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나는 아랑곳 하지 않고 말을 이었네.




<<네가 원한다면 얼마든지 사진도 찍어줄게. 자신은 없지만 나의 웃는 얼굴이 보고 싶다면 언제든 너의 옆에서 웃을 수 있는 날을 만들어 볼게. 그러니까>>




나는 만난지 5시간 채 되지 않았던 그녀에게 진심어린 위로와 고백을 받고




<<언제든지 너의 곁에 있고싶어. 네가 내 옆에 있어줬으면 해. 그러면 난 언제든 웃을 수 있을 것 같아. 네가 나에게 바라는 걸 이뤄줄게. 그러니 내가 웃을 수 있도록 옆에 있어줄래?>>




"나는 그녀에게 프로포즈같은 고백을 하였네. 그랬더니 그녀는 살짝 고개를 숙였고, 나는 그런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네."




"조금 시간이 지나자 그녀는 역시 말로 하기는 부끄러웠는 지 말이 아닌 두손으로 내 손을 맞잡고 살짝 쥐는 것으로 대답을 해주었네. 그리고 그 순간 우리의 만남을 축복하듯이 기분좋은 산들바람이 우리를 감쌌었지."




"이런 상황에 서툴었던 나와 아내는 포개었던 손을 금세 떨어 뜨렸고 서로 한동안 대화는 없었지만 그래도 괜찮았어. 그야 그 포개어졌던 찰나의 행복이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으니까 말이야."




할아버지는 손에 들고 있던 꽃을 보며 말을 이었다.




"그렇게 달아올랐던 우리들은 조금씩 진정되어 주변을 둘러보니, 이미 해는 저물고 저 멀리에 있는 가로등의 불빛밖에 보이지 않았어. 애초에 이곳에서 머물 생각이 없었던 나는 숙소조차 구하지 못해 노숙을 해야하나 생각을 하고 있었네만 그녀가 선뜻 나서서 본인의 집에서 머물 수 있도록 해주었지."




"만난지 반나절도 지나지 않은 남자를 자기 집에 들여보내서 심지어 머물게 해준다고요?! 말도 안되는.."




"하하- 그 말대로 처음 갔을때 장인어른과 장모님의 표정은 굉장했었어. 하나뿐인 딸이 어디서 굴러먹다 온지 모를 사내를 그것도 밤에 데려와 재우겠다고 하니 말이야. 하지만 내 사정을 들은 그분들은 이러니저러니 나를 못마땅해 하였지만 진지하게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대해주셨네. 가족회의가 끝난 이후 나는 그렇게 그녀의 집 지붕 단칸방에서 생활을 하게 되었고, 장인어른의 일을 도우며 생활하게 되었어."




"그렇게 나는 이 마을에 정착해 아내와 한 마을에서 일을 도와가며 지냈고 언제나 아내와 함께 지냈어. 장인어른의 일은 몸을 사용한 일이였기에 고되었지만 집에서 아내가 날 기다리고 있다는 일념 하나에 열심히 했었지, 그렇게 아내와 함께하던 순간순간이 아름답고 새로웠네."




"언제나 해왔던 일들도 그녀와 함께 있을 생각을 하면 저절로 힘이 났지."




"아내가 방학을 하면 함께 여행을 가기도 하고 가족이서 캠핑도 갔었어.가끔은 살짝 다툼도 했지만 나도 그렇고 아내도 자신보다 상대를 먼저 생각하고 행동했던 탓인지. 그렇기에 우리는 이런저런 해프닝 속에서도 행복하게 지냈었어."




"그렇게 시간이 지나 아내가 성인이 되고 우린 축복 속에서 진정한 의미로 가족이 됐어. 그 순간만큼은 잊을 수 없네.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와 같이 나는 그곳에서 아내에게 열렬한 고백을 했었네. 내가 생각하는 모든 마음을 담아서 말이야."








----------------------------------------------Last------------------------------------------------





"그리고 우리는 아이를 가지고 가정을 꾸리게 되었어. 아이가 생겼으니 독립하게 되었지만 같은 마을에서 집 하나 구해서 거기서 살았던 거지. 하지만 정말 행복했었어. 나도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고 그녀는 어머니의 일을 도와가면서 열심히 살았었지,그리고.. 여태껏 찾아가지 않았던 나의 부모님을 찾아갔었네. 마지막으로 봤던 건 일에서 잘렸을 때였으니까 나올 때 좋은 기억은 없었던 거지."




"아버지는 왜 이제서야 찾아왔느냐며 호통을 치셨었지만 아내와 딸에게는 정말 잘 해주셨어. 우리 아이가 힘들게 하지는 않았느냐, 아이는 잘 키우고 있느냐 하면서 이래저래 많이 물어보셨지."




"그렇게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8년만에 찾아가 인사를 드리고 다시 돌아오면서, 나는 아내의 손을 잡고 울었다네. 이건 슬퍼서 울었던게 아니야, 기뻐서 울은 거라네. 나에게 있어서는 큰 상처가 드디어 아물어 아프지 않게 되었으니까 말이야. 그리고 이런 날이 온다면 반드시 그녀의 품에서 마저 토해내지 못한 울음을 낼 것이라 다짐했었지. 이렇게 여러 일이 있었지만 나는 나의 반려에게 구원을 받으며, 그리고 우리는 서로에게 기대면서 살아왔어."





"아이는 커서 자기의 가정을 만들었고 결국 나와 아내만이 남게 되었지. 돈을 모아 이 언덕 앞에 집을 지었다네. 저기 보이는 저 집이 나와 아내의 집이라네."




할아버지는 고개를 돌려 집이 있는 방향을 가르쳐 주셨다. 그곳에는 잘 관리된 개인주택이 하나 있었다. 조금 허름한 느낌이 나지만 마냥 싫지만 않은 기분좋은 느낌이 드는 집이였다.




"그렇게 나와 아내는 둘이서 남은 일생을 이곳 들판에서 지내기로 하였다네. 아, 지금 아내는 딸과 함께 손녀를 데리고 마을에 내려갔지만 말이야."




"그이는 언제쯤 오려나." 하고 낮게 웃고계셨다.







"내가 자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거일세."




나는 어느새 할아버지의 말을 주의깊게 듣기 시작했다.




"누군가를 가슴 아프게 사랑했지만 언젠가는 보낼 수 밖에 없었다고 사랑을 소홀히 하던 그 시절처럼 지내는 걸 그만두게."




할아버지의 말은 내 가슴을 두들겼고 그것은 어느새 고동으로 바뀌었다.




"물론 피고 지는게 당연하더라도 말일세. 알고 있지 않는가? 자네가 기억하는 그 날 피어올랐던 꽃의 아름다움은 잊지 못하겠지."




할아버지의 말에 나는 떠올렸다. 소영이를 처음 만났던 순간을, 그녀에게 빠졌던 순간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꽃은 오랫동안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도 있다네. 꽃이 이런데 사랑은 오죽 하겠나? 서로 엇갈릴 수도 있지만 대화를 하면서 오해를 풀어나가면 되지 않는가. 사랑이 시들게 내버려 두지 말게나."




할아버지는 하늘을 보며 시를 읊듯이 말해주셨다.






[따듯한 햇볕에 쐬어진 그 아름다운 꽃은


시원한 바람과 비에 쐬어진 그 아름다운 꽃은


언젠가 색이 빛바래져 버린다 해도


언젠가 말라버려 그 시절만큼 아름답지 않다고 해도


언제나 그 시절처럼 꽃은 피어있다네.]






[그때처럼 아름답지 않다 하더라도


그날 보았던 저녁노을이 지금도 지듯이


그 시절 불어오던 바람이 지금도 불어오듯


그 꽃은 언제나 이렇게 피어있다네.]





[그 날을 떠올릴 수 있도록


이 꽃은 언제나 피어있네.]





[다시한번 그 시절의 사랑을 떠올리게


다시한번 그 추억을 떠올려 보세.


다시없을 그 시절부터 같이 걸어오며 남겨둔


이 아름다운 [마른 꽃] 안에 남아있는 행복한 추억들을 말이야.]









"...감사합니다. 할아버지, 덕분에 제가 잘못 보고 있던걸 깨달은 것 같아요."




"허허 이 늙은이가 한게 뭐가 있다고- 오랜만에 옛 이야기를 꺼내보니 감미롭고 좋구만. 아 그렇지. 자네만 괜찮다면 우리집에서 머물고 가지 않겠나? 여기 저녁노을이 굉장하다네. 한번 보고 가게나."




"하하하- 감사합니다. 그럼 염치없지만 신세좀 지겠습니다! 그리고 잠시만 전화좀 하고 와도 될까요? 중요한 일이 있어서요."




"그래- 그래- 다녀오게나. 나는 이곳에서 아내가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겠네."













-----------------------------------------------END-----------------------------------------------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Solopl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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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린 꽃 -Dried flowers- [단편이야기] 18.10.11 73 0 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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