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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oplays 님의 서재입니다.

P.W - 미지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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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oplays
그림/삽화
Soloplays
작품등록일 :
2018.10.11 10:43
최근연재일 :
2018.10.15 19:25
연재수 :
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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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7,933

작성
18.10.15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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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P.W 미지정 기록 Part 1 / 5

* Soloplays




DUMMY

그렇게 여러모로 바빴던 점심시간이 지나 나와 유카리는 각자 반으로 돌아가 수업을 치뤘고, 이윽고 종례시간이 되었다.





"으랴아아악- 드디어 끝났다!"





종이 치자 오후수업 내내 얼굴로 책상에 기름칠을 하던 켄고가 죽어가는 소리를 내면서 일어났다. ..오후수업은 물리와 수학, 지구과학으로 이과계열의 수업만 받았으니 이과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저녀석은 말 그대로 죽은 듯이 누워 있었으니 뭐.. 그렇게 녀석은 종례시간이 끝나자 마자 어디선가 PXP를 꺼내들어..





"야, 그 PXP는 뭐냐? 아까 내가 도깨비 담임한테 넘기지 않았냐?"





뭐지? 내가 저 녀석의 콜렉션을 꺼내다가 빠뜨린게 있었나?





"쯧쯧쯧, 남자란 마음 속 어딘가에 PXP 하나쯤은 숨겨놓고 있는 법이라고?"





켄고는 자신의 교복을 가리키며 우쭐거리면서 화면을 키고 게임을 실행했다. 그 게임이란 '몬스터 X 파티'라는 시리즈의 게임인데 출시날부터 현재까지 쭉 인기순위 상위권을 유지해왔던 게임이다. 게임 속의 주인공이 되어 여러 도구와 지형지물을 사용해 자신보다 몇십배는 거대한 괴물을 사냥하는 RPG게임 유저에게 사랑받는 게임 시리즈다. 크윽.. 저 자식, 교복 속에 게임기를 숨겨놓고 있을 줄이야.. 녀석은 "후후후.."거리면서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너 최근에 '카루페'잡는다고 장비 모으고 있지 않았냐?"





나도 켄고의 권유로 몬X파를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재밌어서 금방 빠지게 되었다. 하지만 몬X파는 육성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 장비를 맞추지 않으면 혼자서 몬스터를 잡기가 버거워 나는 아직 무기조차 제대로 맞추지 못해 메인 퀘스트조차 끝내지 못했는데, 켄고는 지금 솔로로 잡기 가장 버겁다는 '카루ㅡ페오그라다'*, 일명 '카루페'의 가장 어려운 모드인 '격전왕'모드로 혼자서 잡으려고 하고 있다. 켄고는 최근 몬X파 : 파이널의 광팬이라 불릴정도로 이 게임의 시리즈나 피규어, 일러스트북을 모으기 위해 담임을 속이고 학교를 쉬거나, 직접 공대*를 만들어 차례로 나오고 있는 몬스터들을 공략하고 체계적으로 격파하고 있는 일명 '하드 플레이어 + 마니아"다.





"흐흐흐.. 이 녀석을 잡기 위해서 새로운 장비를 맞췄다고.. 사전정보에 의하면 이 녀석의 속성은 용속성이여서 그에 맞게 준비를 해뒀었는데, 개발자들이 출시 직전에 얼음속성으로 바꿔서 냈단 말이지- 그래서 다시 장비를 맞추는데 많은 수고를 들였다고- 얼음속성의 내성 장비는 하나도 구비해둔게 없어서 힘들었어ㅡ 이제 녀석을 잡을 무기만 제작하면 끝이야."





라고 말하면서 켄고는 재료를 모으기 위해 퀘스트를 수주하고 있었다.





.. 물론 학교에서 게임을 하면 안된다는 것 정도는 알고는 있지만 그런 규칙 때문에 랭크 최상위권에 들어가 있는 유저, 켄고의 플레이를 말리는 건 나같은 몬X파 유저들에게는 할 수 없는 일이지..





하지만 녀석은 잊고 있었다.





"후후 어디보자.. 바르하잘의 보옥이랑.. 카르페토르의 송곳니.. 그리고 장식품 노가다도 해야하고.. "





"개인지도도 받아야 하지."





"그래 맞아, 개인.. 으잉?!"





지금은 종례시간이고 이후에 도깨비 담임과 함께하는 개인지도 퀘스트를 말이다.





"카사기 켄고. "





"넵!"





"사형."





느닷없이 내려진 사형선고와 함께 켄고의 게임기는 몰수됐고, 선생님은 켄고가 보고 있는 앞에서 게임기 안에 있는 데이터칩을 빼내어 마시고 있던 자판기 커피 안에 떨어뜨렸다.





"우와아악?! "





켄고는 충격에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나 선생님의 커피잔을 향해 손을 파들거리며 내밀었다. "흐어어억..!!" 거리며 다가오는 켄고를 보고 선생님은 혀를 차며 질렸다는 듯 들고 있던 커피잔을 켄고에게 줬고 켄고는





"으아아아아아-!!!! 아이보*오오오오!!!! 카루페에에에!!!!!!"

아이보 * '파트너'라는 뜻으로 게임 시리즈에 등장하는 파트너가 플레이어를 부를 때 쓰는 호칭.





두손으로 커피잔을 든 채 천장을 향해 오열하며 울부짖고 있는 켄고를 바라보고 있는 반 친구들의 표정은 일관적이였다.





o O (( 멍청이.. )) O o





그리고 그런 켄고의 오열을 통감할 수 있는 건





".. 멍청이 자식.. 조금만 더 참았으면 방과후인데.. 쯧,"





"켄쿠치씨.. 크흣.."





나와 켄고와 같이 몬X파의 대단함을 알고 있는 몇 안되는 친구들 뿐이였다. '압수'가 아닌 '몰수'에 눈 앞에서 이루어진 '사형 집행'은 우리들과 켄고의 정신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한 데미지였으니 말이다.





"뭐, 조금의 헤프닝이 있었다만 얼른 종례부터 끝내자. 오늘 전달할 내용은 - "





조금의 헤프닝이 되버린 켄고의 비명은 어느새 멈추고 켄고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은 채,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와.. 진짜 영혼마저 탈탈 털려버린 표정이네..





그렇게 도깨비 담임으로부터의 전달사항이 끝나갈 무렵에,





"그리고 오늘 아침에 언질했던 켄고 포함 멍청이 5인조. "





((((( 뜨끔 )))))





"원래 너희는 오늘부터 일주일간, 매일 방과후에 남아서 추가시험을 위해 나와 함께 수업 보충을 할 생각이였지만 아쉽게도 급한 업무가 생겨서 보류하게 되었다."





오..오오오?!





"..라고 말하면 너희는 기뻐하겠지만, 카사기 켄고."





"엥?"





"넌 남아라."





"에엑, 왜요? 보충도 없는데 얼른 집에가서 다시 몬X파 키워야 한단 말이에요-."




녀석은 벌써 짐을 챙기고 뒷문을 향해 몸을 돌려 앉아 있었다. 저럴때만 행동속도가 빠르다니까..





"호오? 그럼 마음대로 해라. 네놈의 게임기와 만화책은 선생님이 알아서 처리하마."





"생각해보니 아주 중요한 사안이 남아있었습죠."





켄고는 어느새 짐을 풀고 바른자세로 책상에 앉아 선생님의 말씀에 귀를 귀울이고 있었다. 저 녀석의 태세 전환속도는 알아줘야 한다니까.."





"쯧, 그리고 나츠키."





"네?"





"너도 남아라."





"...?! 잠깐만요, 저..저는 왜..?"





"자세한 건 나중에 말해주마. 이상 오늘 전달사항은 여기서 끝이다. 방금 언질했던 두명만 남고 얼른 집에 가라."





그렇게 선생님은 어딘가 급한 느낌으로 종례를 끝냈고, 반 친구들은 하교를 시작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켄고와 왜 남게 됐는지 아직까지도 납득을 하지 못하고 있는 나는 어쩔 수 없이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짐을 내려놓고 켄고와 함께 교실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기다리다가 지쳤다.





"..으아아- 언제 집에 가냐-!!"





선생님의 지시로 인해 교실에서 대기한지 벌써 한시간이 다 되어간다. 이럴줄 알았으면 켄고녀석의 만화책 몇권 정도는 남겨둘 껄 그랬나.. 뭐, 그건 그렇다 치고.





"크흡,, 아이보오.."





.. 켄고 저 녀석은 아직도 저러고 있네.





"학교에 게임기 같은 걸 가져오면 그리 당하는 게 당연하지.. 그래도 선생님이 다시 돌려줄 거 같던데 그걸로 진정 좀 해라."





"크흣.. 예정대로라면 오늘 밤에 카루페 공략을 할 생각이였다고.. 그런데.. 이..이런..!!"





앗, 위험하다.





"내 아이보가 이렇게 됐는데 진정하게 생겼냐!?"





"어,, 미.. 미안?"





"크흥,, 뭐 이제 됐어. 아이보가 이렇게 된건 정말 슬프지만 이대로 슬퍼하기만 하면 안되지. 아직 서브계정의 데이터칩이 남아있으니까 그쪽 계정으로 다시 키우면 돼."





"그,,그러냐? 힘내라.."





그렇게 켄고는 다시 재기하는 모습이지만 방금까지 울고불고 하던 것이 없던 것이 되는 게 아니라 그 흔적은 녀석의 얼굴에 잔뜩 남아있었다. 우엑..





".. 근데 담임은 아직도 안왔냐?"






이제 눈치챘냐?!






"안그래도 그 얘길 하고 있었다고.. 가서 물어봐야하나 하고 말이야."






"그건 그렇군. 나도 얼른 집에 가고 싶으니 말이야."






"그럼 정해졌네."





나랑 켄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교실 밖으로 나왔다.





"그럼 난 잠깐 교무실로 갈테니까 넌 세수나 좀 하고와라."





"라져 - "





그렇게 켄고는 화장실로, 나는 교실에서 나와 교무실로 향했다. 우리 반은 본관 3층에. 교무실은 별관 1층 반대편에 있어서 거리가 생각보다 멀다. 그러고 보니 나는 남는 이유에 대해서 선생님께 제대로 듣질 못했네.





라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교무실에 가기 위해 1층으로 내려가는 도중에





"저기 학생."





누군가가 말을 걸어왔다.





"잠깐 실례해도 될까요?"





"?"





선생님인가? 하고 뒤돌아 보았더니 슬랜디한 적갈색 정장차림에 진한 흑갈색 머리카락, 노련함이 물씬 풍겨져 있는 인상에 중요한 서류라도 담겨져 있을 법한 수트 케이스를 손에 쥐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차림새도 그렇고 학교에서 본 적이 없는 사람이였다. 외부인인가?





"갑자기 불러세워서 미안해요. 오늘 이 학교에 방문하기로 한 사람입니다만 교무실은 어디로 가면 나올까요?"





정중한 질문과 함께 스윽 웃어보인 그의 얼굴이 외부인에 대한 나의 경계심을 없애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학생?"





반응이 없던 나에게서 이상함이 느껴져서인가, 저쪽에서 신경을 써주었다.





"아, 죄송합니다. 외부인이신가요? 마침 저도 교무실로 향하던 중이였는데 같이 가시겠어요?"





그렇게 나는 처음보는 아저씨를 동행삼아 교무실로 향했다.






"고마워요 학생, 덕분에 금방 찾아 갈 수 있겠어."






"아하하, 아니에요- 그런데 별일이네요. 외부인이 이 학교에 오는 경우는 드문데."






그렇다. 우리 학교는 외부인 관계자가 오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왜냐하면..






"하하하, 확실히 이 학교까지 찾아오는데 굉장히 힘들었어요. 도심에서 떨어져 있는 지역에, 교통수단도 그리 많지도 않았으니까요. 찾아오는 쪽은 힘들겠죠."






아저씨가 하는 말대로 우리학교는 교통수단이 매우 열악해서, 네비게이션이나 안내를 통해 찾아오지 않으면 찾기 힘든 마을에다가, 그 마을에서 더욱 찾아 들어와야 하는 장소에 설립되어 있기 때문이지.






"그리고 자세한 사정은 말해줄 순 없지만 제가 이곳에 방문하게 된 이유는 어느 유능한 학생을 찾기 위해 이곳에 들린겁니다. 그 친구와 만나기 위해서 꽤나 고생을 좀 했지요."






유능한 학생? 혹시,






"헤에- 혹시 그 켄토 선배인가.."






아저씨는 놀랐다는 듯이 눈을 크게 뜨며 반응을 했다.






"그 학생을 알고 있나요?"






"아.. 네. 잠깐 맞닥트렸을 뿐이지만요. 하하하."






몰래 숨어들었다가 혼난 건 말 안해도 되겠지..?






"흐음.. 그렇군요."






아저씨는 놀란 표정이 사라지지 않은 채, 나에게 물어왔다.






"그 켄토라는 학생은 이 학교에서 유명한가요?"






"아, 네. 그렇다고 들었어요."






"들은건가요?






아저씨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되물어왔다.






"네. 사실 저는 개인사정 때문에 학교를 잠깐 쉬었던 적이 있어서, 최근 학교에 있었던 일들은 잘 모르거든요. 그 선배의 이야기도 친구너머로 들어서 호기심에 선배의 연구실까지 들여다 보다가.."






걸려서 혼났지.






"아 - 그런 일이 있었군요. 그런데 참 대단한 학생이군요. 그 학생전용의 연구실까지 구비되어 있다니. 있던 교실을 통째로 그 학생에게 내준건가요?"






"음,, 그것까진 잘 모르겠어요. 본관이라던가 별관에 있던 교실이 아니니까.. 옆에 새로 지어진 건물이 하나 있는데 그 건물의 한 층을 그 선배가 통째로 쓰고 있었던 것 같았거든요."






"건물 한층을 통째로? 굉장한 대우로군.."






아저씨는 "역시.."라는 표정을 일관한 채 생각에 빠진 듯했다. 그렇게 갑작스레 끊긴 대화의 흐름을 이어가려고 한 나는






"확실히 엄청난 방이였어요. 인테리어도 신비한 느낌이였지만, 선배가 직접 쓴 듯한 자료본들이 이리저리 흩어져 있어서.. 지저분한 느낌이라기 보다는 전문가의 느낌이 물씬 들었다고 할까.."






할 필요도 없는 이야기를 차례차례 내뱉기 시작했다.






"자료본?"






"네, 직접 글로 쓴 것도 있었고.. 그림같은 것도 있었던 것 같은.. 종이에 빽빽히 적혀있던 것을 봤었거든요. 뭐 전 봐도 잘 모르겠어서 금방 흥미가 사라졌지만요."






"호오.. 저도 꼭 한번 보고 싶군요."






"아하하 - 저는 살짝 훑어보기만 했는데도 혼났지만 말이에요."






"후후 - 상당히 예민한 학생인가 보군요. 그 학생은 말이에요."






생각해보니 누군지 잘 모르는 외부인에게 남의 이야기를 너무 떠벌린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라고 생각하는 참에.






"아, 여기가 교무실이에요."






딱 좋은 타이밍에 교무실 앞에 도착했다.





"여기가 교무실이군요. 학생의 도움이 없었으면 한동안 헤맸을 것 같아요. 여기까지 안내해줘서 고마워요.






"아니에요. 저도 아저씨 덕분에 오는 길에 심심하지 않아서 좋았는걸요."






아저씨는 나의 말에 웃어보이며 '아 참, 그렇지."라며






"그러고 보니 서로 통성명을 하지 않았네요. "





나에게 이름을 물어왔다.






"아, 저는 나츠키라고 합니다. 나츠키 하루요."






"그럼."






아저씨는 옷매무새를 고치고 살짝 고개를 숙이며,






"다시 한번 감사를, 다시 만나서 즐거웠어요. 나츠키군. "






"아, 아니에요. 저야말로..?"






어? 방금 '다시 만났다.'라고 했나?






"그럼 이만."






그렇게 아저씨는 돌아서려고 했었다. 내가 잘못들은건가?






"아 참."






아저씨는 등을 돌리려다 그대로 멈춘 채, 나를 돌아보며 아저씨는 말했다.







"제 이름은, 네모토."









"네모토 소이치로."












"그럼 또 보도록 합시다. 나츠키군 - "




* Soloplays


작가의말

Soloplays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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