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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8794_gjodnakdl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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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W - 미지정기록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SF

연재 주기
Soloplay..
그림/삽화
Soloplays
작품등록일 :
2018.10.11 10:43
최근연재일 :
2018.10.15 19:25
연재수 :
6 회
조회수 :
125
추천수 :
0
글자수 :
27,933

작성
18.10.11 11:00
조회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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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18쪽

P.W 미지정 기록 Part 1/1

* Soloplays




DUMMY

Part 1 / 1 - 의문.













하얗다.




하얀 세상이였다.




아니 아무리 박학다식한 사람을 불러세워 지금 내가 보고있는 것을 똑같이 보여주며 자세히 설명하라고 해도 이렇게 말할껄?




이처럼 완벽하게 설명할 수 없다니까?




다시 말하지만 지금 내가 보고 풍경을 말로 표현한다면






새하얗게 물든 세계.






천천히 둘러보니 상당히 넓은 정사각형의 새하얀 방과, 자세히 보지 않는 이상 보이지 않는 새하얀 의자와 같은 색의 나무액자뿐인, 그 이외엔 아무것도 없는 곳





가만히 보니 그저 하얀 방이였다.





...꿈이라도 꾸고 있는 건가?





" ....?"





나는 소리를 내보았지만 나오지 않았다. 마치 목 안이 텅 빈듯한 느낌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을 무렵,





" ."





언제부터 있었던 건지 모를 그 자리에서 한 여자가 나를 보며 말을 하고 있었다.





" . ?"





긴 머리에 에메랄드빛 머리카락, 그리고 하얀 원피스를 입고 있던 신기한 느낌의 그녀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저 멀리서 나에게 속삭이듯 입을 열었다.





"...줘"





무슨 말을 하는 거지?





나는 그녀의 말을 듣기 위해 다가갔지만





그녀가 입을 여는 순간 이 하얀 세계는 단 하나의 빛이 꺼지는 느낌같이 보이는 모든 것이 새까매졌다. 빛이 '사라졌다'라는 것이 아닌 '꺼졌다'라는 것이 이 상황에 더 맞을 것이라 본다.







그저 새하얗던 모든 것들이 전부 새까맣게 변했다고 하면 알려나?




마치 검은 페인트를 통째로 부어버린 것 같이 말이야.







....생각보다 엄청 리얼한 꿈인데?







조금씩 어둠에 익숙해지면서 현재 상황을 생각하고 있던 찰나,





"야. 일어나"





..? 누군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는데.. 아까 그 여자인가?





혹시 모를 기대에 귀를 기울여 소리의 주인을 찾고 있었던 도중





" 나 츠 키!! 일어나라고!!"





아까와는 다른 목소리 같은데.. 이 목소리..





”....할멈.. 난 돈카츠 라멘..“





장난치고 싶어지는 목소리다.





'----------!!!!!'





나는 갑작스러운 충격에 의해 가격당한 옆구리의 고통을 느낄 새도 없이 뉴턴의 관성의 법칙 이론을 몸소 보여주듯 따라 충격의 반대편으로 요란스럽게 날아갔다.





아주 요란스럽게 날아갔다.





그대로 기절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말이야.





"어헉..훡...나 죽어.. 잠..흐억..허억... 수..숨이..하아악.."





정신을 차리고 보니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고 나를 이 꼴로 만드신 장본인이 서계실 만한 곳을 향해 눈에 힘을 주어 째려보았다.





알기 쉽게 상황을 설명을 하자면





고통의 계기를 선사해준 분께서는 깔끔하다 못해 아름다운 폼으로 한 발을 들고 선 채 붉은 안광을 내뿜으며 서 계시네요.





그녀는 들어올린 다리를 천천히 내리며 나에게 말을 걸었다.





"점심시간 이후부터 지금까지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않으신 나츠키상. 언제까지 퍼질러 주무시고 계실꺼죠?"





아니, 적어도 흔들어 깨운다거나 큰 소리로 불러 깨운다는 정상적인 방법을 사용하시면 되지 않나요.



라고 말하고 싶었건만 충격 속에서 벗어 나오지 못한 채 속으로 끙끙대고 와중에 옆에서 킥킥거리며 누군가 끼어들었다.





"이야- 너도 참 무신경하다- 그렇게 흔들고 소리 내어 깨우는데 장장 10분 동안 일어나질 않으니,무슨 굉장한 꿈이라도 꾸고 있었냐?"





라면서 앞자리에 걸터앉은 악우. 켄고는 "뭐 네가 꿔봤자 어여쁜 누님들이 나오는 꿈이였겠지" 라며 놀리듯이 말하고 있었다.





"......."




"........"





나는 최대한 눈을 마주치지 않으며 지렁이처럼 꾸물꾸물 기어가 책상을 지지대 삼아 일어섰다.





"으어억.. 내 삭신.." 나는 중얼대며 얼얼한 옆구리를 쓰다듬었다.





"그러게 누가 약속도 잊고 계속 퍼 자고 있으래? 자업자득이야 자업자득."





눈썹을 치켜세우며 화내고 있는 호시조라 유카리. 내 길고 긴 인연이다.





이사 왔을 때부터 집도 가깝고 해서 같이 지내왔던 아이인데 소위 말하는 소꿉친구 같은 존재다. 내가 한 학년을 꿇어서 지금은 같은 2학년 동급생, 아 그렇지만 나랑 켄고는 2반이고 유카리는 6반이다.





평소엔 유카리가 부 활동 때문에 따로 다녔지만. 오늘은 둘 다 방과 후에 볼일이 없어서 같이 가기로 약속했었거든.





"내가 잘못하긴 했지만 자는 도중에 육체적 고통을 감내할 정도의 죄는 아니라고 보는데요."





얘가 이렇게 보여도 무슨 운동인지는 모르지만 내가 이사를 오기 전부터 무술를 배워와서 뭐라고 해야할지.. 맞으면 굉장히 아프다.





"그럼 다른 방법으로 괴롭혀 줄 걸 그랬나?"




"...무슨 방법?"




"고통이라는게 육체적으로만 줄 수 있는 게 아니잖아?"





"....시간도 많이 지났으니 어서 출발하시죠."





나는 다시 한번 안광을 내비치고 있는 녀석을 애써 무시한 채 부랴부랴 가방에 책들을 우겨넣고 재빠르게 일어났다.





교실에서 나와 교문으로 향하던 중 옆에 있는 한 건물에서 이상한 소음이 들렸다. 저게 무슨소리라고 해야하나? 머릿속에서 자꾸 울리는데.. 무엇이던 간에 그 소리가 반응해 들리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학교에 저런 곳이 있었나? 할 정도로 다른 교실과는 다른 디자인의 건물이 있었고 그곳에선 아까부터 들리는 이 소리에 왠지 모르게 기분이 나빠졌다.





"왜 그래?"라며 유카리가 물어왔다.





"어? 아, 아냐 그냥 저 건물에서 계속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그거 때문에 머리가 좀 울리네."





"소리? 어디서? 난 안 들리는데"





"아니 잘 들어보라니까. 저쪽에서 들리고 있다고."





손으로 교문 왼편에 있는 하얀 건물을 가리켰다. 그러자 유카리가 설명해주었다.





"아- 저긴 아마 그 선배의 개인 연구실이라던데."





"그 선배?"





"나도 잘 모르지만 엄청난 천재 선배가 작년에 이곳으로 전학 왔다는 이야기야. 소문으론 저기에 들어가서 무언가 연구실험 같은 걸하고 있다던데?"





우리 학교는 꽤나 산속에 있다. 학생이 적은 편은 아니지만 통학이 힘들어 기숙 생활이나 근방에 살고 있는 학생은 둘째치고 교통수단을 이용한 등,하교를 하는 학생들의 수고는 적지 않다. 그런데 이런 산속까지 와서 연구를 한다니..





” - 뭐 됐나, 나랑 관계없는 일이고.“




나는 이따금 생각에 빠졌다가 쓸데없다는 생각은 그만두자- 라고 생각해 친구들과 같이 가던 하굣길을 걸어갔다.





우리는 하굣길에 있는 상점가에 들려 간단한 쇼핑과 장을 본 후, 켄고는 방향이 달라 역으로, 우리는 상점가를 빠져 나와 집으로 향하면서 유카리와 나는 잡담을 나누며 같이 돌아갔다. 유카리는 말주변이 많아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꺼내며 같이, 아니 대부분 유카리가 혼자서 떠들 듯이 대화를 나누며 집으로 향했다. 그러던 도중 유카리가 물어왔다.





“맞다! 하루군, 그러고 보니 어제 뭐했길래 학교에서 그렇게 잠을 잔거야?”





“어? 오늘?”





“응, 오늘 내가 점심시간 때 부터 줄곧 찾아 갔었는데 계속 자고 있었잖아. 하루군, 공부는 안해도 수업시간에 잠은 안잤잖아.”





그러고 보니 오늘 학교에서 잠만 잤던가.. 꿈도 조금 이상했었던 것 같았고..





“아니, 어제도 평범하게 만화보다가 잠들었다고, 그런데 오늘 아침부터 왠지 머리가 아파서 잠깐 눈좀 붙여야지 하고 누웠다가 그대로..”





그래, 난 그대로 꿈을 꾸었다. 주변이 새하얗고.. 그리고 누군가 있었는데 기억이 나질 않았다.





“그대로?”




유카리가 물어보고





“뭐.. 데헷☆ 그대로 자버렸습니다☆”




난 물어본대로 대답을 했는데 맞았습니다.





“정말.. 진짜로 아픈 줄 알고 걱정했는데 괜한 걱정이였나 보네.” 라며 유카리는 질렸다는 듯 웃음을 지었다. 걱정은 폭력과 전혀 연관성이 없지만 말해봤자 나 좋은게 없으니 조용히 있자.





“그럼 조금 있다가 보자. 오늘도 밥 먹으러 올꺼지?”





“아 오늘은 미안, 집에서 할 일이 있어서 아주머니껜 죄송하다고 전해줘”





내 부모님은 두분 다 집에 계시지 않는다. 아버지는 일 때문에 외국에 나가셔서 본지 꽤 오래됐고 어머니마저 작년에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치료를 위해 아버지가 있는 곳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작년에 가셔서 열댓번 정도밖에 못 봤고 최근은 연락조차 힘들어 현재는 거의 독립해 혼자 살다시피 하고 있다. 그 때문인지 어렸을 때부터 알고지낸 유카리네 아주머니께서 신경을 써주셔서 식사라던가 여러가지를 도움을 받고 있다.





“알았어, 엄마한테는 그렇게 얘기해둘게. 그럼 나중에 보자♬”





유카리는 인사를 하고서 곧장 집으로 들어갔다.





나도 집에 돌아와서 몸을 씻고 간단한 요깃거리를 들고서 책상 앞에 앉아 헤드폰을 머리에 씌웠다.







아 참고로 나는 어렸을 때부터 모험하는 걸 좋아해서 세계각지를 돌아다녔었다.





처음엔 국내에서만 여행을 했지만 중학교를 졸업할 즈음부터는 외국으로 뻗어나가기 시작해 최근에는 북미에 있는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 부근으로 여행을 갔었지. 나는 내가 여행을 다녔던 사진을 정리하고, 그걸 보며 여행했던 추억을 떠올리는 걸 좋아해서 가끔 이렇게 사진을 나열해서 생각에 빠지곤 했고 지금도 현재진행중으로 저녁도 삼가고 이렇게 사진에 매진하고 있다.





그렇게 노래에 흥얼거리며 사진정리를 하고 있을 즈음, 한가지 눈에 띄던 사진이 있었다. 국립공원에서 더 들어가다 보면 사람들이 안 오는 외진 곳에서 찍은 사진인데 이 사진에 이상한 건물이 찍혀있었다. 조그맣고 새하얀 건물인데 사람이 살만한 곳이라고 생각할 수 없던 장소라고 생각했기에 미심쩍은 마음에 무심코 찍었던 모양이다.





멀리서 봐서 그런지 외부적으로는 굉장히 작은 집이였다. 관리실이라던가 구조대원들이 지내는 곳인가? 하면서 생각하다 보니 오늘 학교에서 꾸었던 꿈이 돌연 생각이 났다.





그러고 보니 오늘 꾼 꿈은 조금 이상했었지, 평소에 꾸던 꿈이랑은 조금 달랐으니..





사실, 꿈이였다고 하기에는 좀 그랬다. 왜냐하면 정말 꿈같다는 느낌이 안들었거든, 이게 무슨소리냐면 다른사람들도 한번씩 있을 일인데 ‘경험하지 않은 것’을 ‘과거에 경험했다’라던가 하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잖아? 지금 내가 그 기분이거든.





보통 꿈은 자고 일어나면 잊어버리기 마련인데 그 꿈은 조금 신기했다고 해야할까, 그냥 새하얗기만 했던 방이였기에 괜시리 잊혀지질 않았단 말이지.





그렇게 나는 오늘 있었던 꿈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가져왔던 음식이 전부 떨어졌다는걸 눈치챘다.





“..음.. 아직 조금 출출하네. 뭔가 더 가져올까.”





그렇게 나는 하던 정리를 잠시 멈추고 아래로 내려왔다. 그대로 부엌으로 들어가려는데 초인종이 울렸고 누군가 확인을 해보니





“어, 유카리?”





유카리가 그릇에 먹을 걸 담아서 가져왔던 것이다.





“하루군- 엄마가 저녁 굶지 말라고 주먹밥이랑 반찬 챙겨줘서 가져왔어. 문 좀 열어줘.“




역시 아주머니, 사랑합니다.




나는 바로 문을 열어줬고, 유카리가 집으로 들어왔다.





”자, 엄마가 전달해달라고 해서 가져왔습니다♩“





”아아 고마워, 마침 배가 고파서 뭣 좀 먹으려고 부엌에 가던 참이였거든.“





”뭘 이 정도로♬“





그대로 신발을 벗고 복도로 올라온 걸 보니 놀다 갈 생각이구만..





”지금 위에서 여행사진 정리하고 있었는데 넌 어떻게 할래?“




올라와봤자 난 지금 사진 정리중이라서 놀아줄 여유는 없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럼 옆에서 구경할까나♬“




생각해보니 이 녀석한테는 돌려말하는 건 안통한다.





”..알았어. 자 올라가자.”




“야호♡”





유카리는 기뻐서 총총대며 올라가는 와중에 나는 유카리가 들리지 않을 만큼 작은 한숨을 쉬었다.



어렸을 때부터 같이 알고 지내던 사이라 별로 불편한건 아닌데.. 아니 불편하다고 해야할까 사실 표현은 안하고 있지만





난 유카리를 좋아하고 있거든.





이사온지 얼마 안됐을 무렵, 사소한 계기로 인해 유카리를 좋아하게 됐다. 그 이후로 조금씩 호감이 생겨서 얼마 안있어 유카리를 이성으로 보게 되었다. 하지만 유카리는 딱히 나를 이성으로써 신경을 안쓰는 것 같고.. 아니, 오히려 다른 방향으로 호기심이 많아 예전부터 내가 여행을 다녀오면 언제나 사진을 달라고 졸라대거나 이야기를 해달라고 졸라댈 정도로 호기심이 많다. 언제는 자신도 같이 가고 싶다고 부모님에게 졸라서 말리느라 쟤내 부모님이랑 삼자대면을 할 정도였다고..





그래서 나중에 같이 가족여행을 가기로 약속을 하고, 유카리를 진정시켰었다.




그 이후로 내가 여행을 갔다오면 반드시 유카리에게 사진을 보여주는, 정해지지 않은 약속이 둘 사이에서 자연스레 만들어졌었다.





그래서 내 집을 자기 집처럼 들락날락하는 이 아이를 갑자기 내칠수도 없고, 이미 얘네 가족으로 인해서 많은 도움을 받고있는 상황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끙끙대고 있다는 말씀





“와- 사진 진짜 많다~ 이거 봐도 돼?”





“어, 대신 정리는 해둬라”





“와이~”





녀석은 허락을 받자마자 사진을 끼워둔 앨범을 이리저리 펼쳐보며 즐겁다는 듯이 구경했다. 그런 유카리를 보면서 나는 오늘안에 저 사진들을 정리하긴 글렀다라는 생각을 했다.





유카리는 처음엔 생글생글하다가 사뭇 진지한 얼굴로 사진들을 천천히 넘겨보기 시작했다.




저녀석은 가끔 저런 모습을 보면 기분이 묘-해진단 말이지. 평소에 진지한 모습을 많이 보지 못해서 그런건가 잘 모르겠지만..





“저기, 이 사진들은 뭐야?”




혼자 딴 생각을 하고 있는 나에게 유카리가 몇 개의 사진을 내게 내밀면서 물었고, 나는 그에 답해주기 위해 곁눈질로 슬쩍 보았고, 그것들은 내가 아직 정리하지 못한 사진들이였다. 유카리가 내미는 그 사진을 자세히 보기 위해 받아들었고 보는 순간 나는,





“? 이게 뭐야.”




의문을 가졌다.












나는 유카리가 내민 사진을 보고 당황했다.




그도 그럴게, 사진의 내용은 아까 내가 유심히 보고있던 흰 건물의 사진과 같이 건물을 중심으로 찍은 것 같은데 문제는 내가 이걸 찍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모르고 사진을 연속으로 찍었다고? 그런 바보같은, 설령 그런 실수가 있다고 해도 의문의 원인이 안되는게 이 사진들은 ‘전부, 다른 방향, 각도에서’ 찍혔다는 거다. 그리고 나는 이런 사진을 몇 번이나 찍었을 리가 없다. 그야 그럴게..





“왜 그래?”




“..아? 미안, 여행 도중에 만났던 사람들이 준 사진인가 본데 그때는 자세히 보질 않아서.. 그 사진 사이에 이런 사진이 들어가 있었나봐.”





여행갔을 때 여러 현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사진도 보여주면서 교환도 했었으니 그 사진들 사이에 섞여있었던 것 같으니 별로 신경쓰지 않아도 되겠지.






그렇게 나는 유카리와 잡담을 나누다가 사진 정리도 잊어버린 채, 그리고 하얀 건물에 대해서도 잊어버린 채 시간이 지나갔다.





“그럼 내일보자.”




“응, 아침에 보자~.”





우리는 실컷 떠들다가 밤이 다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갔다. 나는 원래 공부에 관심이 없어서 학교에선 만화책같은 걸 보거나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지만, 학생으로서 챙겨야 할건 챙겨야하기에 내일 수업이 있는 과목 교과서를 챙겨놓고 침대에 누웠다.





평소 같았으면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거나 노래를 들으면서 잠을 청하는데, 침대에 눕고 꽤 긴 시간이 지났지만 오늘은 멍-하니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고 있는데 왜 이러고 있는고 물어본다면..





“..음, 역시 신경쓰이네..”




오늘 하루동안 있었던 ‘신경 쓸 필요가 없는 사소한 일’에 대해 자꾸 마음에 걸려 잠이 들지 않았던 거였다.




그렇게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책상앞에 앉아서 계속 신경쓰였던 ‘사진‘을 보기 시작했고,





“.. 역시 다른 이상한건 없는데..”




아니나 다를까, 아까 봤을 때와 별로 다른 점은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른 비슷한 사진들도 한번 더 들춰보다가 ’어느 사진‘의 뒷면을 보게 되었는데 그 사진의 뒷면엔 사진의 한 부분을 뒤덮을 정도로 큰 얼룩이 묻어있었고





“..? 이게 뭐지? 왠 얼룩이.. ”




나는 얼룩을 떼어내기 위해 손톱으로 살살 긁어보았다.





이게 언제 묻은거지? 잘 떼어지지도 않고.. 힘주어서 떼다가 사진이 찢어지면 도루묵이 되버리니.. 사진에 묻어있는 얼룩을 떼어내기 위해 면봉에 물을 묻혀 밀어보거나, 티슈로 벅벅 닦아보거나 해봤지만 큰 효력은 없었고, 얼룩의 일부분만 떼어낼 수 있었다.





“..아- 안되겠다, 더 이상은--”




떼어내는 걸 포기하면서 사진을 본 순간 나는 순간 말하는걸 멈췄다.





아니, 멈출 수 밖에 없었다.





그 아래에는 날짜를 뜻하는 듯한 숫자가 적혀있었고,




그 글자와 함께 검붉은 혈흔과 같은 게 묻어있었으니까.


















변화











“하루-”





으음...





“하루- 일어나-”






그녀가 나의 이름을 부르고 있지만 눈이 떠지질 않았다.





“하루-?”





시원한 물바람과 온몸에 스며들듯한 풀내음에 빠져 그 안에서 나오기 싫었다.





“정말- 모처럼 나왔는데.. 꼭 이 시간만 되면 낮잠을 잔다니까.. 아직 어린애네♡”





그녀가 ’후훗’거리며 못 말리겠다는 듯 웃고 있었다.





.. 나는 어린아이가 아니라고.. 반박을 하기 위해 일어나려 했지만,





“괜찮아, 앞으로도 계속.. 그러니까 지금은 푹 쉬도록 하렴.”





그녀는 나의 머리에 자신의 손을 가져가, 기분좋게 쓰다듬으며 이렇게 말했다.





“오늘은 내가 들려줄게, 오늘 있었던 ‘행복’을.”





그렇게 나는 잠들면서 들었다.






그녀에게서 다시는 들을 수 없었던 자그마한 행복을.




* Soloplays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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