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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역군 님의 서재입니다.

방명록


  • Lv.99 김영한
    2018.04.25
    16:17
    음.. 쪽지로 연락드리고 싶었는데,
    쪽지가 닫혀 있으시길래 이쪽에 남깁니다!! :)

    삼국지 - 천하만민의 초반부를 봤는데,
    너무 재밌어서

    응원차 1화(프롤로그) 내용을 교정, 각색해서 선물로 드립니다.

    필요하시다면 참조하시거나, 그대로 쓰셔도 되고,
    보신 후에 지우셔도 무방합니다.

    여튼 좋은 작품, 감사합니다!!
    힘!!!!
  • Lv.99 김영한
    2018.04.25
    16:26
    1화 시작과 끝 – 유비현덕





    천하 만민….
    천하 만민을 위하여….

    “폐하… 정신이 드시옵니까?”

    흐릿한 시야로 하얀 백우선이 보인다. 그리고 몇 명인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

    “으음… 그래, 공명… 자네인가?”
    “예, 폐하… 정신을 차리셔서 다행이옵니다.”
    “아버님! 저 이두이옵니다! 힘을 내시옵소서!”

    아두의 표정이 어두웠다. 아무래도 내 얼굴이 많이 안좋은 탓이겠지….

    그랬지…. 난 또 도망쳤구나….

    육손, 이 애송이에게 당하여 패주했고… 또 많은 이들이 죽었었지….

    운장아… 익덕아…! 다 내가 부덕하여….

    운장이 미방과 여몽에게 죽고, 익덕마저 배신당해 죽었으니, 그 복수를… 꼭 하고 싶었거늘….

    어쩌면 제갈량… 그대는 다 알고 있었나?

    아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은… 그런 것이 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나의 죽음이 가까운 듯 하오…. 군사…! 혹 태자가 미령하여 대의를 잇지 못한다면… 그대에게… 후사를 부탁하네.”
    “폐하…! 어찌 그런 참담한 말씀을 하시옵니까! 소신, 죽을 힘을 다하여 태자를 보필하고, 폐하의 뜻을 이어 천하만민을 위해 역적 조씨 일족을 참하고야 말 것이옵니다!”

    공명… 그대는 만고의 충신으로 기억되어, 역사에 기록되기를 원했는가….

    혹여 정말 위를 일통하고, 오나라마저 병합해낸다면… 그 이후에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

    “이엄 장군… 옆에서 함께 잘 부탁하네….”
    “예, 폐하! 성심을 다할 것이옵니다!”

    그래, 이엄… 자네, 정말 가능하겠는가?

    “그리고… 자룡은 어디 있는가?”
    “조운 장군은 경계태세를 취하고 있사옵니다.”

    아… 자룡이….

    “문장… 거기 있는가…?”
    “예, 폐하…. 흐흑… 주공! 소장, 위연이 여기 있사옵니다!”

    그래, 문장… 그대가 옆에 있구나….

    “문장… 조금 더 가까이….”
    “예, 주공….”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있는 힘껏 목에 힘을 주었다. 위연이 다가와 나를 부축하였고, 나는 온힘을 짜내듯 말했다.

    “문장, 명심하거라…. 군사를… 항시 지켜보거라… 그리고 태자를…! 태자를 잘 부탁한다….”

    나는 위연의 눈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항상 나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었고, 싸움에 있어선 물러섬이 없었으며, 운장이나 익덕, 자룡처럼 대의를 위함이 아니라 그저 나를 위해서… 오직 나를 위해서만 싸워주었던… 진짜 나의 장수….

    잠시 생각에 잠겨있던 위연은 이내 무언가를 깨우친 듯 허리를 곧게 세우며 말했다.

    “따르겠사옵니다…. 소장, 죽는 순간까지 절대 잊지 않겠사옵니다.”

    그래, 되었다…. 그리하면 된 것이다….

    “아두야….”
    “흐흑… 아버님.”
    “…울지 말거라, 아두야. 항상… 안팎으로 군사를 의지하여 스승으로 모시고… 언행과 마음을 바르게 해야할 것이다…. 알겠느냐?”
    “흐흐흑… 그리하겠습니다, 아버님.”

    그래, 넌 그리하면 되었다…. 내 부담을 주었다간 되려 주눅이 들고 말 것이니….

    어렵구나, 참으로 어려워….

    천하 만민을 위해 내 생을 다하였건만…. 마지막엔 형제들마저 모두 잃고, 아들조차 믿지 못하는 나의 생의 후회스럽도다….

    어찌할꼬…. 이를 어찌할꼬…! 익덕아… 운장아…! 이를 어찌할꼬…!

    [아, 거 쫌…! 그만 좀 궁시렁대쇼, 형님!]

    “익덕아…!? 익덕아!”
    “아버님… 아버님! 정신 차리시옵소서!”

    [형님… 이제 가십시다. 아직은 다 끝난 게 아니요.]

    “허… 운장아…. 그래, 가자… 가… 자….”
    “아버님…! 정신차리셔야 합니다! 소자…! 소자는 어찌해야 한단 말입니까…!”

    그래… 나는 죽었다.

    유비 현덕은… 복숭아 아래 의형제를 맺었고, 그들을 모두 잃어버렸던 나 유비현덕은 죽었다. 그리고 어느새 내 옆에 선 장비와 관우가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형님, 한번 더 기회를 가져보시겠소?”
    “기회…? 기회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헌덕 형님, 이미 운장 형이 옥황상제의 제안을 수락했수다. 운장 형은 앞으로 신이 될꺼유. 우리 형제들 중에서 제일 출세했수다!”
    “뭐…? 그건 또 무슨 소리냐?”
    “뭐, 자세한 건 알 것 없고…. 아무튼 잘 부탁하오! 또 천하만민… 그것도 좋지만서도… 동네 왈패일 때부터 함께 해온 형제들을 위해서 한번 더 부탁하오. 형수님도 그렇고, 아두도 그렇고… 다들 너무 기구하지 않않소.”
    “…허면 너희도…! 너희도 함께 가자.”
    “허참… 형님! 가면 다 있을 거유. 물론 나야 앞뒤없이 나대기야 하겠지만… 하하하하!”
    “자, 형님. 이제 갈 시간이오. 너무 오래 있으면 좋지 않소.”
    “운장아… 익덕아…!”
    “이번엔 이렇게 허무하겐 죽지 마쇼!”
    “항상 천하만민을 위하던 형님의 뜻이 이뤄지길 기원하겠소.”

    그들의 목소리가 점점 멀어졌다. 그리고 나는…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항상 도망치는 삶이었다.

    어쩌면 천하만민을 위한다는 것도 위선이고, 나의 욕심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좀 더 욕심을 부렸어야 했다.

    위선과 체면, 그리고 명예를 중시했던 나의 삶은 결국 나를 따르던 수많은 이들을 죽음으로 이끌고야 말았다.

    내 삶은….
    대체 무엇을 위한 삶이었던가?

    그리고 삶의 끝에서, 다시 시작을 보았다.
  • Lv.54 산업역군
    2018.05.07
    11:21
    이것 참 제가 너무 늦게 보았네요.

    교정해주신 내용 그대로 적용해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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