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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7118_fungentleman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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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이민자 대책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연재 주기
호이베
작품등록일 :
2018.02.11 05:02
최근연재일 :
2018.03.25 23:03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8,742
추천수 :
181
글자수 :
314,331

작성
18.03.25 23:03
조회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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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5쪽

돋보기는 최대한 가까이.(4)

DUMMY

"...그냥 당분간 장사를 쉬는 건 어때요?"


"음...그것도 괜찮을 것 같긴하지만...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면 왠지 가슴도 막 두근거리고 우울해져서 좀 그렇슴다"


"위험하지 않겠어요? 어제 들은 대로 폰토를 노리는 건 마약 카르텔씩이나 되는 곳인데..."


"괜찮슴다. 선생님이 계시니까 말임다"


"...."


믿는다는 말과 입꼬리를 올리며 지어낸 미소를 남겨둔 채 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폰토의 뒷모습을 올려다보며 호진은 오늘로서 몇 번째인지 모를 한숨을 내쉰다.


"아 참! 거기 바나나 먹어도 됨다!"


"...말 안 해도 먹을 거에요"


들리지도 않을 대답을 입에 올리며 옆에 놓인 수레 안의 바나나를 꺼내 껍질을 벗겨낸다.

샛노란 색의 바나나는 껍질 안의 하얀 속살을 바깥에 드러낸 것만으로도 달콤한 냄새를 뿜어내는 듯했다.


산지에서 갓 따서 먹는 바나나란게 얼마나 맛있을진 굳이 생각해보지도 않았고, 별 다를것도 없지 않을까 싶었지만,


"달아...여기 내리는 비엔 설탕이라도 들어있는 건가?"


역시 열대섬의 뜨거운 햇빛볕을 듬뿍 받아 큰 신선한 바나나를 따자마자 먹는다는 건 그 자체만으로도 각별했다.


"하나 내려감다아~!"


"응?"


우렁찬 고함소리에 바나나를 우물거리며 고개를 든 호진의 머리 위로 동그란 그림자가 점점 커져온다.


"...."


턱,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손을 들어 떨어져 내리는 것을 받아든 호진은 그것을 눈앞에 가져다 놓곤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코코넛은 딸 때도 똑같네요"


"뭔가 다를 줄로 아셨슴까?"


"아니 그건 아닌데...그냥 똑같아서요"


"다를건 없슴다. 코코넛은 코코넛이지 말임다"


"그렇네요"


수레 안으로 코코넛을 던져넣은 호진은 어느샌가 나무 아래로 내려온 폰토를 마주본다.


"아직 가판에 코코넛 많이 남았던데 또 딸 이유가 있어요?"


"그것들 다 오래된것들임다"


"얼마나?"


"이틀쯤?"


"...이틀정도면 괜찮지 않나?"


"안됨다. 제가 파는 코코넛은 항상 신선하고 맛있는 코코넛이어야 함다!"


"양심적인 사장님이네요. 근데 왜 한 개만 따고 내려와요? 올라간 김에 달린거 다 따면 될텐데"


"저기 있는 것들 중엔 이거 빼고 다 고만고만한 것들임다. 제일 맛있는 거 하나만 따면 됨다!"


"그럼 다른 나무에 또 올라가서 제일 맛있어 보이는 거 하나만 따구요? 그걸 이 수레 한가득 매번?"


"그렇슴다"


"만약 내가 사업가라면 폰토같은 현지 사장과 계약을 맺었을 거에요"


"오, 생각 있으심까? 그럼 저도 이제 드디어 슬럼가를 나가는검까? 오픈카 타고 옆에 아름다운 미녀랑...으헤헤"


"현실은 저도 그저 한달 벌어 한달 사는 월급쟁이일 뿐이지만요"


"...믿음직스럽지 않슴다"


"그쪽으론 절 믿지 말아요. 저도 그건 못 믿으니"


볼멘소리로 수레에 다가가 손잡이를 잡아 든 폰토는 주변을 둘러보곤 다른 나무를 향해 수레를 끌어당긴다.


바나나를 오물거리며 그런 소년을 따라가는 호진은 주변에 듬성듬성 나 있는 높은 야자수들을 신기한 듯 올려다보았다.


"열대섬에서의 생활도 어딘가 여유롭네요"


"그건 선생님만 그런 거 아님까? 전 바쁨다"


"...미안해요. 뭐 도와줄 일 있어요?"


"저 그럼 저 나무 위에 있는 코코넛 좀 따주시겠슴까?"


"도와줄 일 물어본거지 일을 다 넘기라는 건 아닌데요"


"에이 그쯤은 도와주는 거 아님까"


지금껏 약 두시간 동안 보아온 야자수들 중에서도 특별히 높이 치솟아있는 야자수 위 코코넛과 능글거리는 폰토를 번갈아 바라보던 호진은 묵묵히 손에 든 것을 머리 위로 치켜들었다.


"다쳐도 몰라요"


"넵? 다쳐...힉?!"


휘리릭!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판도라 끝에서부터 옅은 푸른 불빛이 흘러나와 바람을 가르며 날아간다.

이젠 익숙한 판토라의 형상슬롯 속 채찍이었다.


휙! 타악!


"우, 오, 아아아?"


야자수 위에 달려있던 코코넛이 전부 떨어져 내린다.

후두둑, 툭. 미처 받아내지 못할 만큼의 코코넛들로부터 머리를 가린 채 도망 다니는 폰토의 소란스러움과는 달리 호진은 그 끝에 빛의 줄기를 매달고 있는 판도라를 보며 고개를 갸웃 기울였다.


"원래 이게 이렇게 위력이 약한가?"


세계에서도 몇 개 없는 최상위급의 어썰트 확장무장이 나무를 자르지도 못하고 때리는 것뿐이라니, 어제 자신들을 덮쳐왔던 갱들을 상대하면서도 들었던 의문이었다.

다른 아펠라우 사의 확장무장들을 몇 번 보면서 느꼈던 건 엄청난 파괴력. 그들의 그런 정체성에 비추어 본다면 이 판도라도 저런 야자수 따윈 단숨에 베어버려야 맞는거겠지만...


"...핫"


쉬익! 빠악!


강하게 휘두른 판도라의 채찍이 야자수에 박혀 들어가 나무 파편을 튀겨낸다.

몇 번을 휘둘러봐도 이 정도다. 같은 곳을 몇 번이고 맞춘다면 언젠간 잘려나가 쓰러지겠지만 전투상황에 그런 식으로 쓰기엔 무기의 신뢰도가 지극히 낮은 건 아닐까.


"서, 섬 생활에 여유로운 건 알겠지만! 지금은 좀 도와주시면 안됨까!?"


"아?...아 잠깐만요 폰토. 조금만 기다려요"


"으아아! 그만! 그만 휘두르십쇼!!"


주변에 자라있는 야자수에 판도라의 채찍이 파고들 때마다 코코넛들이 비처럼 쏟아져 내려온다.

의문은 풀려야 하는 법. 연달아 판도라를 휘두르는 호진은 조금씩 그 이유가 기존에 인식된 사용자가 아닌 강제적으로 잠금장치를 풀어낸 다른 사용자가 판도라를 쥐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다달...


"?! 어으야아아?! 이게 다 뭐야아!"


"비! 비가 코코넛! 코코넛이 비란말야!"


"코코넛 비라고?! 열대섬이랍시고 트로피컬 스콜이라니! 알로하!!"


"응?"


...아가던 와중 야자수가 군락을 이룬 곳 주변 숲에서 뛰쳐나온 두 개의 인영에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치켜떴다.


"에이브? 파비앙? 여긴 무슨 일..."


"엉?! 내가 지금 신기루를 보고있는 건 아니겠지?!"


"주마등은 아니겠냔말야?!"


"나 그럼 죽은 거야 지금?! 왜 죽었는데 코코넛 비가 내려?! 저승도 현지화하나?!"


"...둘 다 죽은 건가요? 그럼 내가 보고 있는 게 유령이라도 되는건가?"


갑자기 튀어나와선 영문모를 말을 늘어놓으며 당황스러워하는 에이브와 파비앙의 모습에 호진 조차도 당혹감에 휩싸인다.

유령이라니, 죽었다니 하는 그 말들을 대체 갑자기 왜? 그것도 어째서 숲속에서부터 나타난 것이란 말인가.


어젯밤 분명 의심스러운 곳을 더 조사해보겠단 말만 들었는데...어째서 그들은, 몸 곳곳에 긁히거나 찢어진 상처를 입고 있는 걸까.


"음...아. 일단 말이죠. 에이브와 파비앙은 죽었다기엔 그 상처가...피가"


"상처?! 피?! 어, 아! 그, 그러고보니 아파! 왜 아프지?!"


"나도 신발 한짝이 사라졌단말야!"


"그보다 둘 왜 그러고 있는 거에요?"


더군다나 파비앙은 에이브의 품 안에 쏘옥 들어가듯 안겨있었다.

체격차이 때문인지 몰라도 딱 알맞은 자세와 모습, 게다가 중성적인 파비앙의 외모 탓에 뭔가 어울렸지만...


'...으으음...'


호진은 더이상 생각하길 그만두었다.


"?! 서, 선생니임?!"


"잉?"


"저기, 숲에서, 숲에 번개가! 커다란 딱다구리가아!"


"...앙?"


번개라니, 커다란 딱다구리라니.

폰토는 또 왜이러는건지 호진은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린다.


그때,


타아앙!


"?! 총성?!"


떨어지는 코코넛을 피해 도망치다 닿은건지 숲 쪽에 서있던 폰토가 우왕좌왕하며 달려오는 것과 함께 소년이 서 있던 자리로 무언가가 박혀 들어간다.

소리와 튀어 오르는 흙을 보아 탄환이 분명했다.


'탄환이 왜 거기서 나와?'


"저놈들은 왜 저승까지 쫓아오는 거야?!"


"그거 아닌 것 같다고! 아직 죽지 않은 것 같단말야!"


"그럼 저놈들한테 더 쫓겨야 되는거야?! 그건 싫은데!"


"죽는 것보단 낫지 않겠냔말야!"


"! 이, 일단 둘 다 이리로 와요!"


어찌 된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방금 전 총성이 울려왔던 곳은 에이브와 파비앙이 뛰쳐나온 숲에서다.

대체 어떤 정보를 얻으려 했길래 총탄에까지 쫓기는 지는 모르겠지만 마냥 이렇게 서 있으면 위험하리라. 일단 둘을 끌어당겼다.


"악?! 야, 아, 아파!"


"이거, 뭐냐고! 코코넛, 코코넛이 등에!"


"조용히 있어요!"


수레에 구기듯 집어넣은 에이브와 파비앙 위로 주변에 떨어져내린 코코넛들을 바삐 던져넣는다.


"악! 아야!"


"읏?! 윽!"


"폰토도 빨리 도와요!"


"아, 네, 넵! 알겠슴다!"


가까이 다가온 폰토와 함께 다급히 수레에 수북하도록 코코넛을 던져넣은 호진이 이쯤이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 때쯤, 숲에서부터 수명의 무장한 남자들이 울창한 수풀과 나무를 헤치며 모습을 드러냈다.


"...이 쯤이면 됐겠죠?"


"아...네, 넵! 충분, 충분한 것, 같슴다!"


재빨리 그들에게서 등을 돌려 폰토를 향해 바삐 눈짓으로 신호를 보낸 호진은 자신의 신호를 알아듣곤 고개를 끄덕이는 폰토와 함께 수레를 끌어나간다.


"...이봐 잠깐!"


"?!"


생각처럼 간단하게 흘러가지는 않으려는 듯 의심스러운 눈초리의 남자들 중 한명이 수레를 향해 다가오며 호진과 폰토를 멈춰세웠다.


"...무슨, 일이시죠?"


평정심을 유지하려 숨을 깊게 들이마신 호진은 지근거리까지 다가온 남자를 향해 천천히 몸을 돌리며 물었다.


뒤에서 어딘가 불안해하는 폰토의 모습에 내심 긴장을 늦추지 않으며.


"혹시 여기에 남자 한명과 아이 한명이 오지 않았나?"


"...음, 본적 없는데요"


"분명 이쪽으로 왔는데?"


"몇 시간 전부터 저희 여기에서 작업하고 있었는데 그런 사람들은 오지 않았습니다. 계속 저희들 뿐이었다구요"


"...흠"


남자의 눈동자가 호진의 전신을 날카롭게 훑어간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의심스러운 반응이 있다면 단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처리할까'


순간 머리속을 스치고 지나간 그 생각에 호진은 자연스레 눈앞의 남자와 그의 뒤에서 사방을 경계하고 있는 자들을 둘러본다.


수는 총 여덞명. 같은 전술조끼를 걸치곤 그 안에 입은 옷은 제각각인, 어깨에 각자 수놓아져 있는 똑같은 문양을 보아 어떤 PMC의 일원인 듯 보이는 남자들은 모두가 완벽한 중무장 상태.

경계를 서는 자세나 항상 방아쇠에 위치시킨 손의 위치, 빠짐없이 호진을 포함한 이 장소의 전부를 파악해나가는 그들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포함해 꽤나 훈련되어있는 듯한 모습까지...


물론, 처리하는 건 어렵지 않다.


'판도라만 생각만큼 강했다면...'


하지만 그들로부터 누군가를 보호하긴 어려워 보였다.


당장 등 뒤엔 남자들의 손에 들려있는 총을 보곤 벌벌 떨기 시작한 폰토와 수레 속에 잘 접어 넣어둔 에이브와 파비앙까지 있었기에 그들을 보호하면서 눈앞의 남자들을 처리하는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사고가, 충분히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선택이다.


"그렇다면 주변에서 수풀이 움직이거나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진 않았나? 기척이라던지?"


"그런건 못 느꼈어요. 근데 왜 그러시는거죠?"


"...."


여전히 남자의 의심스러운 시선은 거둬지지 않는다.

에이브와 파비앙을 계속 눈앞에 두고 추격해 왔다면 그들이 도망쳐온 방향에 나타나지 않았단 말이 지극히도 의심스러우리라.


하지만 이 장소를 모른척하며 벗어나기로 마음먹은 호진은 도리어 짐짓 의심스럽단 표정으로 눈앞의 남자를 쏘아본다.


"그건 그렇고, 당신들 다 뭐에요? 숲속에서 뭘 하던거죠? 총까지 들곤..."


"...칫"


대답하기 곤란한 이유리라. 그럴 거라 예상하고 되물은 것이었지만 남자의 반응은 생각보다 더 격했다.


"별일 아니다. 너희들이 신경 쓸 일이 아냐!"


"신경 쓸 일이 아니라구요? 이봐요. 집 뒷산에 무장한 남자들이 갑자기 나타나면 신경이 안쓰이겠어요?...이거 아무래도 의심스러운데. 잠깐 당신들 여기 있어 봐요 경찰에 연락할테니까"


"뭣?"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는 호진의 기척에 몸을 돌려 물러나려던 남자가 놀란 듯 다시 호진을 바라본다.

그런 그를 따갑게 노려보며 호진은 핸드폰을 귀에 가져다 대지만,


"...어이 당장 그 핸드폰 내려놔"


"?!"


이마에 와닿는 차가운 쇠의 감촉에 호진은 눈을 동그랗게 치켜뜨며 움직임을 멈췄다.


"건방진 행동은 하지 마라 동양인. 네놈따윈 손가락 하나로 죽여버릴 수 있으니까"


"아...그..."


"당장 그 핸드폰 내려놓고 여기에서 꺼져. 다신 이 주변에 얼씬도 하지말고. 그리고 나가서 오늘 우릴 보았단 말은 입도 뻥긋 하지마. 알겠나?"


"아...알겠, 알겠어요...!"


"...네놈, 이름은?"


"코, 코우이치! 와타나베 코우이치입니다!"


"잽이었군. 만에 하나 이 숲에서 무언가 나타났단 소문이 엘티노에 퍼진다면..."


꾸욱, 이마를 단단한 쇠 막대가 짓이기듯 눌러옴에 호진은 온몸을 바들바들 떨며 고개를 저었다.


"아, 안 하겠습니다! 입도 뻥끗 안 하겠습니다!"


"...돌아가자!"


총구로 호진의 이마를 강하게 밀쳐낸 남자는 거침없이 몸을 돌리며 뒤에 서 있던 다른 일행들을 데리고 다시 숲속으로 사라져간다.


그들의 뒤엔 고개를 숙인 채 빨개진 이마를 부여잡곤 자리에 주저앉아 계속 바들바들 몸을 떠는 검은 머리의 청년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가, 갔슴다"


"아 그래요?"


허나 갈색 피부의 소년이 주춤주춤 다가와 더듬거리며 꺼낸 말에 그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남자들이 사라진 숲으로 시선을 향했다.


"여, 연기였슴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죠"


총구가 이마에 들이 대어졌을 땐 눈앞의 남자를 때려 눕힐뻔할 정도로 놀란 호진이었기에 마냥 연기만은 아니었으리라.


"주, 죽이지 않고 그냥 갔슴다..."


"섣불리 죽일 순 없었겠죠. 그럴거였으면 우리와 마주치자마자 쏘고 시작했을걸요?"


"그런검까?! 그럼 방금 죽다살아난...!"


"살아남은것만 생각해요 그냥"


얼굴이 새파래진 폰토의 옆에 얌전히 놓여있는 수레에 다가간 호진은 위에 쌓아두었던 코코넛들을 다시금 덜어내기 시작했다.


숲속에서의 기척은 호진이 주저앉아 있는 동안 잠시 이쪽을 향하다 숲 안쪽으로 사라진 후였다. 이제 위험은 면했다고 봐도 괜찮을테니 안에 있는 둘을 꺼내자.


"에이브, 파비앙? 쫒아오던 사람들은 다들 갔어...요?"


코코넛이 수북했던 수레의 안. 코코넛들을 덜어내고 드러난 그보다 더 안쪽을 들여다본 호진은 저도 모르게 토해내듯 숨을 내뱉어버렸다.


"푸훗?!"


"프우하!...야 너 호지이이인!!!"


"파하아!!...후아! 하아...! 주, 죽는 줄 알았단말야! 그리고 호진 너도 죽일거란말야아!!"


"아야! 아! 아, 아니! 살려줬음! 푸흐으..! 살려줬음 된 거잖아요! 으하핫!!"


쉴 새 없이 몸 위로 쌓이던 코코넛 때문인지, 아니면 좁은 수레의 내부공간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서로 공기하나 새어 들어갈 틈도 없이 꼬옥 부둥켜안은 채 서로 입술만은 닿지 않도록 간신히 부들거리며 얼굴을 떼어내고 있던 에이브와 파비앙이 그런 호진을 향해 주변에 있던 코코넛을 집어 들곤 힘껏 던져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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