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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베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 이민자 대책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호이베
작품등록일 :
2018.02.11 05:02
최근연재일 :
2018.03.25 23:03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10,390
추천수 :
192
글자수 :
314,331

작성
18.02.18 18:25
조회
199
추천
4
글자
15쪽

발버둥은 치는 사람 마음대로.(3)

DUMMY

"야 호진"


"앙? 왜?"


입에 빵을 문 채 질겅거리고 있던 호진이 고개를 돌려 옆에 앉은 짧은 머리의 남자를 바라본다.


"너 이번 시험 잘 봤냐?"


"아~...뭐 그럭저럭?"


"아니다 이게아냐.

이번 시험 '최선'을 다해서 봤냐?"


"....그런건 왜 묻냐 실없이"


식판에 담긴 스프를 숟가락으로 떠 입에 넣은 남자는 그런 호진을 어이없다는 듯 바라보며,


"왜 묻긴 임마. 내기했으니까 묻지"


"...또 아옐라 패거리들이냐?"


"이 동네에서 이런 걸로 갬블하는 건 그 녀석들밖에 없지 뭐.

그래서 대답은?"


"넌 어디 걸었는데"


"'최선을 다했다'"


"거기에 이것도 걸어라"


주머니에서 교내용 단말기를 꺼내 그에게 10,000PU달러를 전송한 호진은 다시금 관심 없다는 듯 빵을 씹으며 통유리 너머 바깥을 바라본다.


따스하게 비쳐들어오는 햇살이 기분 좋았다.


"뭐 그럴 줄은 알았지만.

그래서, 진심으로 묻는 건데 진짜 최선을 다해서 본 거 맞냐?"


"....."


"딴 사람은 속여도 네가 날 속일 순 없지. 내가 보기엔..."


"최선을 다한다는 게 뭔데?"


"엉? 그야 네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해서 목적을 이루는..."


"그럼 난 최선을 다 한거야.

내 목적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으니까"


"...."


여전히 시선은 바깥에 던져둔 호진의 뒤통수를 잠시 멍하니 바라보던 남자는 이내 한숨을 내쉰다.


"하아...너 설마 '라크(Lark. 종달새)'한테 관심 있냐?"


"뭐? 갑자기 무슨 소리야"


"아니 그렇잖아. 매번 시험 점수는 그렇다 쳐도 학년 총합 점수는 항상 라크가 수석이고 넌 차석이니까.

네가 라크한테 관심 있어서 밀어주는 게 아니냐, 하는 소문이 교내 비밀지를 통해 흘러 다니고 있을 정도라고"


"진짜 할 일 없는 것들이네...그 시간에 공부나 단련을 좀 하라 그래라"


"매일같이 공부나 단련에 찌들어있으면 우리의 젊음이 퇴화된다고?"


"가십거리가 젊음을 단련하는 데 도움이라도 준다냐?"


"내가 요즘 교양으로 듣는 수업에서 효과 있다던데?

그러니까 말해봐. 좋아하지? 맞지?"


"아냐 임마"


마지막 남은 빵 한 조각을 입에 넣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컵을 들어 입가에 가져간 호진은 이은 남자의 말에 입안에 담겨있던 빵을 그대로 컵 안에 뱉어버렸다.


"그래? 라크는 너한테 관심 있는 것 같던데.

이거 소문 쫙 내면 나름 재밌는 그림이 나올 것 같은데 말야"


"푸웁!"


"오오 반응봐라 이거? 너도 마음이 아예 없는 건 아닌가 본데~?

자 이 엉님한테 솔직히 털어봐 임마. 온 힘을 다해 잘되도록 도와줄 테니. 응? 응?"


어깨에 둘러오는 남자의 팔을 짜증 섞인 표정으로 치워낸 호진은 미간을 찌푸린 채 손안에 들린 이젠 먹지 못할게 된 차를 바라보다 그대로 남자에게 시선을 옮긴다.


"관심 없다고. 난 지금 그 누구에게도 그런 생각 눈곱만치도 없어"


"그럼 왜 항상 차석에 있는 건데?

솔직히 너 마음만 먹으면 당장에라도 수석 될 수 있잖아.

그거 라크도 알고 있는 거 알아?"


"...알아. 아까도 와서 시끄럽게 굴고 갔다고"


"종달새 지저귀는 평화로운 광경에 힐링될 기회를 놓쳐버렸네 난.

뭐 아무튼, 그럼 뭐냐니까? 진짜 궁금해서 그래.

...설마 말 못 할 이유인 거냐?"


"...."


아차, 하는 표정으로 물들어가는 남자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던 호진은 곧 살며시 고개를 젓곤 한숨을 내쉰다.


"후...별 의민 없어"


호기심이 이 사관학교 내에서 그 누구보다 강한 녀석이다.

이 녀석이 그런 특징을 살려 여기저기에서 이야기를 듣곤 그 '비밀지'라는 걸 만들어서 뿌리고 있다는 것도 호진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뒤에서 이상한 소문이 흐르고 있다면 괜한 불씨를 만들지 않기 위해 호진은 일부러 그 사실을 털어놓으려 마음먹었다.


"수석이면 특채로 졸업 이후 세계연합군에 소속되잖냐.

난 거기 싫단 말야"


"거부할 수 있잖아?"


"세계연합에선 일하고 싶은데 그걸 거부할 수 있을거 같냐? 찍히라고?

게다가 어차피 수석이라고 해봤자 좋은 건 그거 딱 하난데 나한텐 필요도 없어. 그럼 괜히 내가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는 거잖아"


"아니 근데 세계연합군은 왜 싫은 건데? 그럼 세계연합 소속 사관학교는 왜 들어온 거야?"


"그야...숙식이 다 해결되는 곳인 데다 세계연합 내부에서 일하기엔 이만한 스펙이 없으니까"


"흐음 그렇구만? 하긴 내가 쭈욱 봐오기론 넌 군인이랑은 안 맞았으니.

근데 왜 그럼 굳이 세계연합에서 일하려는 거야?

다른 좋은 직장도 많을 텐데, 연합군에 들어갈 거 아니면 세계연합 부속 사관학교 출신이란 스펙이 더 효과적일 직장도 많을 텐데 말야"


"세계에서 제일 안정적인 직장이잖아"


"...하?"


어이없다는 듯 스프가 출렁이던 숟가락을 도로 내려놓은 남자를 빤히 바라보며 호진은 말을 잇는다.


"난 말이다. 그냥 안정적으로 일하면서 나름 높은 소득을 벌면 그걸로 만족해"


"아, 아니 그러니까 그런 다른 직장도 얼마든지..."


"뭐 다른 중요한 이유도 몇개 있지만.

이건 딱히 말해주고 싶은 이유는 아냐"


"...그래.

그럼 너는 세계연합에서 일하곤 싶지만 굳이 연합군에 들어갈 필요는 없으니 수석 자린 양보하는 거다?"


"그렇게 보면 되겠네"


"너에 대해 꽤 많은걸 알고 있다고 자부하긴 했는데...내 예상보다도 더 이상한 녀석이네 넌"


"마음대로 생각해"


테이블에 팔꿈치를 올리고 턱을 괸 호진은 나른한 표정으로 어이없어하는 남자의 얼굴을 바라보다 다시금 창문 바깥으로 시선을 던져낸다.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는 한가로운 정오의 시간.


바깥에 펼쳐진 넓디넓은 교정 안엔 두 가지 색상과 디자인으로 각자 통일된 제복을 입은 호진 나이 또래의 아이들이 곳곳을 거닐고 있었다.


"근데 말이다. 안정적인 직장이라면 뭔가 범위가 되게 넓잖아.

가령 오래 근속할 수 있는 곳이라던지, 아니면 딱 정해진 루틴이 있는 일이라던지..."


"...하아"


여전히 궁금증이 사그라들 줄 모르는 남자의 목소리를 귓가에 걸치며 호진은 고개를 살며시 젓는다.


아직 부연설명이 필요할 것 같았다.


"안정적인 직장이란 말이다. 자고로..."





"...목숨을 걸고 일하지만 않으면 된다고! 그게 그렇게 어려운 거냐?!!"


카가가각! 쿵! 끼릭!


군데군데 깨지고 떨어져 나간 전면 패널의 화면에 비친 골렘의 다리를 향해 전속력으로 부딪힌 호진의 몸이 앞으로 쏠려간다.

조종석의 안전벨트가 무언가로 인해 절반쯤 뜯어져 있었기에 이런 충격에 몸을 온전히 보호할 순 없었지만, 그나마도 없는 것보단 나았다.


"크..! 움직여!!"


딸칵. 턱! 끼릭!


삐걱거리는 조종간을 필사적으로 움직여 골렘의 뒤편으로 돌아나간다.

속도가 적잖이 줄어든 잠수정은 곧이라도 골렘의 손아귀에 잡힐 듯 위태위태했지만 그만큼 골렘의 동작도 꽤나 둔한 것이었기에 간신히 후미를 약간 뜯긴 정도로 피해낼 수 있었다.


'그나마 파비앙을 도와줬던 게 다행이지..!'


사관학교에서 배운 지식만으론 이런 최신형 잠수정을 움직일 순 없었다.

어제 파비앙을 도와 잠수정 내부의 이것저것을 어깨너머 보거나 직접 듣지 않았다면 한참이나 조종석에 앉아 당황하고 있었으리라.


그게 다행이긴 해도 과연 잘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 으와아아!"


덜컥! 카가가가!


최대한 빨리 선회를 끝내고 골렘의 모습을 정면에 사로잡자마자 잠수정을 향해 떨어져 내리는 커다란 주먹을 본 호진은 조종간을 우측으로 틀며 가속페달을 밟았다.


이미 여기저기가 뜯겨져나가고 떨어진 탓에 잠항이 특징이었던 잠수정은 활주로를 긁는 시끄러운 소리를 퍼트리며 골렘의 우측으로 달려나간다.


쾅! 뒤편에서 잠수정에 뚫린 구멍을 통해 바로 들려오는 폭발음과도 비슷한 골렘의 주먹이 활주로를 파내는 충격음에 호진은 뒷골이 으스스해져 왔다.


'한대만 직격, 아니 제대로 스치기만 해도 끝이야..!'


긁히는 정도로 스치는 건 어느 정도 버틸진 몰라도 잠수정 내부까지 피해가 올 만큼 스친다면 바로 멈춰버리리란 것쯤은 이런 쪽에 자세하지 않은 호진도 간단히 알 수 있었다.


이미 잠수정 내부는 사방에서 떨어지고 깨진 패널들과 전기를 타닥타닥 퍼트려내는 끊어진 전선들, 그리고 바닥에 굴러다니는 내부 비품들로 인해 아수라장이나 마찬가지였으니.


"한 대 정도는...더 먹여줄 수 있으려나?"


치직거리는 좌측 패널로 지나가는 골렘의 두꺼운 다리를 흘깃 바라보며 호진은 이마에 맺힌 땀을 훔쳐 털어낸다.


전면 외피는 기본적으로 다른 부분보다 단단하게 만들어진 터라 몇 번의 충돌도 버텨냈지만 그것도 앞으로 간신히 한 번 정도를 버텨낼지...

그나마 골렘의 시선을 잠수정에 고정시킬 수 있었던 게 다행이었다.


'모두는..?!'


그대로 골렘의 몸을 크게 돌면서 화면 너머로 비치는 베이스캠프 건물을 바라본다.

처음 잠수정에 올라타 골렘을 박았던 순간 보았던 건물의 잔해를 파헤치는 모두의 모습관 달리 르윈의 긴 백금발이 날개처럼 퍼지는 광경을 마지막으로 소형 활주로엔 이제 커다란 골렘과 자신, 그리고 너덜너덜해진 잠수정만이 남게 되었다.


타이밍이 온다면, 그건 바로 지금이리라.


"...후우.."


골렘을 다시 눈앞에 두기 위해 선회를 길게 늘어트린다.

쾅! 쿵! 연달아 뒤를 따라오는 충격음에 등줄기를 축축히 적셔가면서도 호진은 그런 것보다도 더욱 큰 긴장감에 사로잡혀있었다.


"이거...원격도 가능한 거겠지?"


파비앙이 말하길 신호가 끊기면 폭발한다고 했었으니 아직 점멸하고 있는 기폭장치의 작은 화면 속 빨간불이 꺼지게 되면 그대로 터지게 될 것이다.

그걸 확인할 수 있는 기회는 결국 끝자락에 있는 거나 다름없었으니, 지금은 그 자그마한 가능성에 도박을 걸어보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여기서 죽긴 싫으니까..!"


죽고싶은 생각따윌 과연 누가 할까.

적어도 호진은 아직 죽고싶진 않았다. 해야할 중요한것이 아직 남아있으니까.


"와라...더 가까이...!"


골렘이 가까이 다가오도록 유인하며 천천히 베이스캠프와 멀어져간다.

녀석이 르윈을 따라간다는 건 알고 있지만, 눈에서 벗어난 지금 자신을 방해하는 호진을 먼저 처리할 생각인지 골렘은 그 의도에 순순히 따라오며 조금씩 베이스캠프와 멀어져 오고 있었다.


조금씩 조금씩, 호진과 골렘의 거리는 줄어들고 베이스캠프와의 거리는 멀어진다.


얼마만큼의 거리를 벌려야 할진 모른다.

이 잠수정의 원자로가 터진다면 어느 정도의 충격파가 일어날지는 모르는 거니까.

그리고 호진의 의도대로 완벽히 흘러갈지조차 모르는 거니까.


그렇기에 이건 도박이었다.

판돈으로 자신의 목숨을, 그리고 모두의 목숨을 올려둔 도박.


'어차피 잃을 거...!'


가만히 있는다면 곧 그렇게 되리라.


허나 가만히 있고만 싶지는 않았던 호진은 그나마 멀쩡한 전면 패널 한가운데에서 조금씩 커져가는 골렘의 모습을 날카롭게 노려보고 있었다.


이윽고, 골렘과의 거리가 지척까지 다가왔을 때쯤.


"...지금!"


호진은 잠수정을 멈추곤 기폭장치와 다리 사이에 껴두었던 판도라를 손에 든 채 안전벨트를 풀어냈다.


화면 너머, 골렘의 움직임을 계속 주시하며.


'...나이스!'


곧 화면에 비춘 골렘의 행동에 호진은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조종석에서 벌떡 일어선다.

호진이 본 녀석의 공격패턴은 크게 두 가지.

충격으로 파괴하는 것과 손에 쥐는 것.


잠수정이 달리는 와중에는 그 속도를 따라올 수 없는 듯 주먹을 내리꽂거나 땅을 쓸듯 공격해오지만 멈춰있을 땐 손에 쥐려는 듯한 반응을 보였더랬다.


물론 '반드시' 그러리란 확신은 없었다.

도박이라는 것이 늘 그렇듯, 확신 따윈 없었다.


끼긱, 칵, 까가각!


"!?"


우그러져 가는 잠수정의 내부에서 호진은 측후방에 뚫린 구멍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나간다.

여전히 몸에 두르고 있는 전투용 택티컬 슈트의 인공보강 근섬유가 그런 호진의 움직임을 도와 골렘의 손에 잡혀있는 전면부 절반이 우그러지기 전에 잠수정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파박!


"크..! 흐읏!"


몸을 날리듯 빠져나왔기에 품에 기폭장치를 껴안고 바닥을 구른 호진은 그대로 벌떡 일어나 베이스캠프를 향해 내달린다.


외부의 강한 충격이 임계점에 도달하면 스스로 작동을 멈추고 사그라들 핵융합 원자로를 어떤 원리로 폭발하게 만들진 얼핏 호진도 감이 왔기에, 그 폭발의 범위에서 가장 안전할 곳일 지하실을 향해 온 힘을 다해 달려간다.


"조금만 더!...허엇!?"


금세 가까워져 가는 베이스캠프의 지하실에 고개를 살짝 돌려 어깨너머로 골렘을 본 호진은 숨이 빠지는 소리를 내며 눈을 부릅뜬다.


'저, 저건 또 뭐야?!!'


골렘의 손은 어깨 뒤로 들어 올려져 있었다.

그 손에 절반가량을 잡아 우그러트린 잠수정을 들고.


던지려는 것, 명백히 그건 잠수정을 던지려는 것이었다.

아마도 그 목표는...


'젠자아아앙!!!'


호진.


지하실을 향해 달려가던 발을 멈추고 몸을 돌려 골렘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그대로 지하실을 향해 달려간다면 자신에게 던져질 저 잠수정으로 인해 모두가 다칠 테니까.

심하면, 죽을지도 모르니.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손안에 든 카드는 모든 것이 완벽했다.

지금 꺼낼 수 있는 최상의 패였고, 그것이 모두 잘 먹혀들어 갔으니까.

하지만 상대방은, 저 골렘은 참 무자비하게도 호진의 머리 꼭대기보다 한참이나 높은 곳에서 더 엄청난 카드를 펼쳐내 보인 것이었다.


그것은 가히 로얄 스트레이트 플러쉬.

이 도박은 결국 호진의 패배였다.


"...크.."


입술을 깨무는 호진의 눈동자에 잠수정을 쥔 손이 자신을 향해 움직이는 골렘의 모습이 천천히 비춰 들어온다.


하늘은 맑고, 햇볕은 쨍쨍하게 내리쬐어와,


자신은 옅은 그늘에 가려진 패배자로, 얼음골렘의 모습은 당당한 승리자의 모습으로 보이게끔 반짝여주었다.


"큭...!!"


호진은 그저 안정적인 직장을 원했을 뿐이었다.

그것만을 원하며 사관학교 4년을 버텼고, 그 어려운 세계연합 채용시험을 견뎌 통과해냈다.

목표를 위해 열심히 최선을 다해 달려왔던 시간이었다.


그게 언제부터 이토록 비틀어진 걸까.


아마도 사흘 전. 그래 고작 사흘 전 세계연합 본부에서 그 바보 같은 짓을 하지 않았더라면 상황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그때 그랬더라면, 이렇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 건방진 자식아아!!!"


악에 받친 목소리가 목젖을 긁어내듯 터져 나온다.


허나 결국 그것도 호진의 선택.

비록 목숨의 위험이 없는 안정적인 직장을 찾아온 곳이었지만, 그 선택으로 도달한 곳은 깔려 죽던 터져 죽던 또다시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이었다.


'죽긴 싫어! 당연하지 누가 죽고 싶겠냐고!'


허나 눈앞엔 죽는다는 선택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어느 쪽을 선택하던 죽는다.

그렇다면...


'면접, 못 끝낼 것 같네요 에이브!'


"혼자 죽을 것 같냐?! 이 개자식아아아!!!"


기폭장치를 공중에 던진 호진은 판도라를 힘껏 내려친다.


콰아아앙!!


폭발이 붉은 꽃을 피우며 맑은 하늘을 수놓아갔다.


작가의말

폭발엔딩 콰광쾅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88 초록유리
    작성일
    18.03.23 08:20
    No. 1

    . . . 저 호진이라는 캐릭터. .

    작가님이 싫어하는 누군가가의 모습인가. . . . . 하는 쓸데없는 생각 0.1초 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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