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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7118_fungentleman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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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이민자 대책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연재 주기
호이베
작품등록일 :
2018.02.11 05:02
최근연재일 :
2018.03.25 23:03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9,123
추천수 :
181
글자수 :
314,331

작성
18.02.11 11:11
조회
721
추천
9
글자
5쪽

안정된 직장은 없는가.

DUMMY

[나단(Nathan) 급 위험개체 재확인! 현장에 파견 나가 있는 모든 요원들은 화력을 집중...]


슈웅~! 쾅!


지지직거리는 무전기 소리를 씹어 삼켜버릴 듯 커다란 굉음과 진동이 등을 기댄 벽을 통해 전해져온다.


[치직...특히 제일 전방에 접...칙, 치지직...부른 접근은 삼...치직...]


"뭐라그러는 건지 하나도 안 들려!!"


간신히 귀에 걸치듯 들려오던 무전기 너머 오퍼레이터의 목소리는 이미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로 노이즈에 뒤덮여있었다.


어떻게든 그 목소리를 들어보려 무전기를 귀에 대고 세게 눌러봐도 치지직 거리는 노이즈와 함께 귀가 짓눌리듯 아파올 뿐.

그 와중에도 무언가가 빠른 속도로 주변을, 사방을 날아다니며 내는 공기를 찢는 소리와 파괴음은 쉴 새 없이 울려 퍼지며 자신을 점점 더 궁지에 몰아넣고 있었다.


쾅! 콰광! 쿵!


"호진, 내가 나가도 되겠는가?"


"저기요, 이봐요! 오퍼레이터! 헤이 아가씨?! 으아아악! 제기라알!!"


[치직..! 직, 치지직...!]


분명 노이즈의 홍수 속에서 낚아채듯 가까스로 들었던 오퍼레이터의 목소리가 불길한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호진은 그 '제일 전방에', 아마도 '섣부른 접근은 삼가'라고 들리던 두 문장이 불길하게 자신의 몸을 옥죄어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미 의지할 건 주저앉아 등을 기댄 얼마 남지 않은 벽의 잔해 뿐.

주변 곳곳에서 피어오른 화마가 호진의 옷깃으로 불똥을 튀겨내 섬유질이 타는 냄새가 코끝을 자극해온다.


"나단 급이라니...! 분명 에카이르(Ekyr) 급이라면서 빌어먹을 오퍼레이터야! 그것 때문에 택티컬 수트도 안 가져왔다고오!!!

이게 대체 몇번째냐아!!"


"호진, 호진? 내가 나가면 안 되는 건가?"


심지어 호진이 위치해 있는 곳이 바로 그 나단 급의 위험개체와 가장 가까운 장소.

그렇기에 이리도 맹렬한 공격을 받고있는 것이지만...


슈왁!


"?! 으아아아?!! 안돼!!"


음량을 최고치로 올려놓았던 탓에 높고 시끄러이 울리는 노이즈를 따라온건지 불에 휘감긴 채찍 같은 것이 날아와 무전기를 잡아채 간다.


사라져가는 본부와의 유일한 연락책이 채찍에 휘감기자마자 녹아내리는 끔찍한 모습을 보며 경악하던 호진은 그저 출동하기 전 흥미롭게 보았던 새로운 연락수단을 챙겨오지 않은 불과 얼마 전의 자신을 원망할 따름이었다.


그런다 해도 상황이 나아질 건 없지만.


"안되는 건가? 어째서지? 지금 이대로 있어도..."


"아까부터 자꾸 어딜 나간다는 거에요?! 나단 급이라구요 나단 급!

이 정도면 연합군 소속 특수임무대가 한 트럭은 와야 처리할 수 있는건데!"


트럭을 타고 오다가 이 무차별적인 불덩이의 폭격에 터져버리지나 않으면 다행이겠지!


아무튼 지금 당장은 여기서 살아남아 후속대가 위치해 있는 곳까지 돌아가는 게 급선무다.

호진은 주변의 뜨거운 고온관 달리 손에 들려있는 묵직한 쇳덩이의 감촉으로부터 전해져오는 싸늘한 느낌에 돋아나는 소름을 참아가며 눈을 감고 이미지를 그리기 시작했다.


쾅! 파팡! 콰앙! 그나마 등을 기대고 있는 벽 하부가 특수합금 소재로 보강되어 있던 벽이라 쉬이 무너지지 않는 건 다행이었지만, 아무리 그렇더라도 등을 따라 전해져오는 충격을 전부 막아낼 수 있는 건 아니었다.


"크헥! 쿨럭! 켁!"


"...."


등에서부터 몸 안쪽까지를 진탕 휘저어 놓는 듯한 충격에 연신 마른기침을 내뱉어내는 호진은 그런 난관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상황을 타개할 대책을 세우려 모든 신경을 집중했다.


그렇기에 호진은 눈치채지 못했다.

옆에서 가만히 자신처럼 주저앉아있던 그녀, '망명 신청자'가 자신들을 보호해주던 벽에서 떨어져 일어섰다는 걸.


"?! 이, 이봐요! 다시 돌아와요! 그러다 죽는단 말.."


"이미 한번 죽음을 각오했고, 겪어보았는데 무엇이 두렵겠나"


오롯이 눈앞에 서 있는 무언가만을 직시한 채, 흔들림 없는 움직임으로 그녀는 목표를 향해 달려나간다.


날아오는 불덩이들과 불길에 휩싸인 채찍을 마주하며.


그저,


"스러져라 불에 잠식당한 어리석은 피조물이여!"


"검 말고 좀 다른 거 들고나오랬잖아요! 그러다 죽는다고 이 미친인간아아아아아!!!!"


그게 당장이라도 타버릴 것만 같은 부나방 같긴 했지만.


오늘도 꿈에 그리던 이 직장은 안정과는 크게 한발자국 멀어져 버렸다.


작가의말

철밥통은 과연 존재하는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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