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지구군. 여왕 친위대의 예상 이상의 막장성(?)
고스트 연방 중앙군사지구. 이들을 ‘구하리 친위대’ 라고 부르기도 하는 녀석들이다.
구하리 친위대. 이 녀석들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녀석들인지를 이번에 한 번 제대로 경험하도록 하자. 중부군사지구를 통과하여 남부군사지구로 향하는 구하리 친위대. 역시나 남부 녀석들은 도망만 다니기에 급급한 상황인데, 친위대 녀석들과 마주하자 역시나 겁에 질린다. 친위대 저 녀석들은 도망자를 절대 관용을 베풀지 않기 때문이다. 친위대 소속의 호위병 하나가 사령관에 저 겁쟁이들을 죽여도 되겠냐고 묻자 사령관이 그래도 좋다고 하고 곧바로 처형작업이 시행되고자 한다.
이 때! 남부군사지구 사령관이 무릎까지 굻더니만, 하라는 대로 뭐든지 다 할 것이니 제발 전원 사형집행은 제고해달라고 사정하기에 이르고 일단 사령관은 한 번은 속아주는 겸 믿어보겠다고 한다. 하지만 만일 이번에도 도망치고 그런다면 그 때엔 정말로 가차 없이 처분해버리겠다고 엄포를 놓고 덕분에 남부군사지구 병력 전체에 대한 사형집행은 면하게 된다. 중앙군사지구. 즉, 구하리 친위대가 같이 지금부터 함께 작전에 임하는 만큼 남부군의 작전통제권도 중앙사령관 그녀가 맡는다.
“지하국 녀석들은 현재 남부를 거의 장악했고, 이제 이곳만 통과하면......”
“바로 중부지구까지 온다는 거군. 강을 어떻게든지 녀석들이 넘지 못하게 하라는 거군.”
“사령관 님. 어떡하실 생각이세요?”
“어떡하긴. 지금 즉시 대량살상무기 사용을 시작하도록 한다. 이참에 다 깨끗이 청소를 한다.”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네? 뭔데요, 사령관 님?”
“이참에 스트레스 해소도 하는 겸, 무엇을 하면 좋을까 모르겠군.”
구하리 친위대가 남부군을 지휘하면서 강에 방어선을 치기 시작한다.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 당연히 이 녀석들은 자신들 특유의 전술을 구사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당연히 대규모 핵공격 준비. 구하리 친위대. 이 녀석들은 핵공격이 기본 옵션이다. 아무튼 방어선을 치고 기다리는 동안 지하국 녀석들이 대거 몰려오는 것이 포착된다. 그렇다면 이제 반격을 해야만 하겠지? 사령관은 공격을 지시하고 이내 하늘에서 불벼락들이 무수히 많이 떨어지는데, 그 불벼락들이 지면에 닿을 때마다 큰 버섯구름이 형성되고서는 당연히 귀신들과 요괴들이 형체도 없이 사라진다.
지상에서 불벼락을 하늘 높이 쏘아 올리면, 그것들이 다시 지상에 떨어져서 터진다.
조금의 자비심도 절대 보이지를 않는 구하리 친위대. 당연히 고스트 연방 내에서도 극히 악명이 높다. 그래서 어느 녀석들도 쿠데타를 하지 못하는 거겠지. 중앙군사지구 녀석들을 상대로 싸울 생각이라면, ‘핵전쟁’ 이라는 것을 불사해야만 하는 일이니까. 재래식은 안중에도 없고 핵공격이 기본 옵션인 구하리 친위대. 이런 녀석들을 도대체 어떻게 이기라는 거지? 이건 뭐 전투를 하는 건지, 아니면 일방적인 학살을 하는 것인지를 도저히 모르겠다. 중앙군이 움직이면 모두가 기겁한다.
“아주 마음에 들지 않나. 거대한 버섯구름이 솟아나고, 녀석들이 모두 형체도 없이 사라지는 것이.”
“사령관 님! 아주 흥분이 되고 좋은데요?”
“이런 게 희열을 느낀다는 거로군요!?”
“사령관 님! 그냥 이참에 지하국 전역에 엄청나게 큰 미사일 그거도 쏴서 지워버리죠?”
“그렇게 하면 더욱 빨리 끝낼 수 있겠지.”
“물론이에요~ 사령관 님!”
“기왕에 단 1번뿐인 인생인데~ 제대로 화끈하게 전쟁해야만 하지 않겠습니까?”
“......그럴지도.”
“에이이~ 사령관 님. 너무 그렇게 진지하게 말하지 마세요~ 저희들만 난처하다고요~”
“......딸이 날 살려냈어. 하지만 그 대가로 나는 감정표현을 할 수가 없게 되었지.”
달기가 그녀를 죽을 위기에서 살려낸 것은 사실이지만, 그 대가는 감정 삭제인 것.
감정 삭제로 인해 감정표현을 할 수가 없는 존재가 되었다. 그녀의 목소리를 자세히 들어보면 일반적인 목소리가 아니라 ‘기계음’ 으로 말하는 그런 소리라고 보면 되는데 사이버네틱 인간이란 것이 이런 거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한다. 아무튼 하늘에서 무수히 많이 떨어지는 불벼락으로 인해 지하국 녀석들은 그냥 훅 가버리는 상황이 계속된다. 이걸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는 것은 ‘방사능 낙진’ 이라는 것이 없는 형태의 전술핵이기 때문이겠지. 방사능이 없는 전술핵을 개발해서 쓰는 거 말이다.
“핵이라는 건, 이럴 때에 쓰라고 있는 거지.”
“이야아~ 아주 그냥 속이 다 시원한데요?”
“사령관 님! 이제 진격을 좀 하죠?”
“사령관 님~ 너무 따분해서 질려요! 그냥 확 쳐들어가서 때려눕혀버리고 싶어요~!!”
“......그래. 바로 시행해도 좋다.”
“아싸~~!!!”
““이번 기회에 신생 지하국을 깨끗이 청소하고, 우리 연방의 위대함을 떨치자~!!””
전쟁이 나서 가장 신나는 부류. 그건 역시나 구하리 친위대의 녀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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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구름이 모두 사라지고 조용해지자마자 구하리 친위대가 아주 그냥 발광을 하듯 강을 도하하고는 심히 엄청난 속도로 질주를 한다. T-14 아르마타 전차들이 마치 파워부스터를 켜고서 달리듯이 질주하고, 그 뒤로 T-15 장갑차들도 마찬가지로 파워부스터 모드로 질주하듯이 최고 속력으로 달리고, 그 뒤로는 그 외의 장비들이 달린다. 역시 구하리 친위대 마크가 새겨진 장비들이라 그런지 질주하는 속도도 남다르다. 전차들이 평균 60km, 최대로 올려도 시속 72km 일 때에, 이들은......
이 녀석들은 아예 그냥 일반 자가용의 최대 속도로 끌어올려 달리는 것만 같다.
“아주 그냥 신났군.”
“달기 님. 친위대들을 그렇게나 많이 보내서 괜찮으시겠어요?”
“전쟁을 질질 끌지 않겠다는 건데?”
“그렇습니까.”
“물론이지. 난 말이야? 저 인간들과 달리 결코 멍청하지가 않거든.”
“이가은 여왕보다도 더 똑똑하시죠.”
“대량의 인명피해가 두려워 전쟁을 주저하는 이가은과 같이 겁쟁이일 리가 없잖아?”
“전쟁으로 잃을 걸 두려워하는 이가은 여왕. 그래서 달기 님이 만만하게 보는군요.”
남부군사지구의 현 상황이 갑자기 180도로 대반전이 벌어지고 있는 현 상황.
어떻게 구하리 친위대가 끼어들었다고 바로 상황이 역전될 수가 있지? 고스트 연방 내에서 저 친위대 녀석들보다도 전쟁에 대해 극히 호전적인 녀석은 어쩌면 없을지도 모르는 일. 저 친위대 인조인간 들이 감정부터 정말 특이하게 설계가 되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는 대목. 지금 현재 그 쪽의 전선에서는 치열하게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데, 친위대 녀석들이 죽을 때에도 최고로 멋진 인생이었다! 라고 외치는 것과 함께 크하하하하! 아주 즐거웠다! 라는 식으로 호탕하게 웃기까지 한다.
구하리 친위대. 그 호위병 녀석들이 얼마나 감정 설계가 남다르게 되어있는지는 오직 달기 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그걸 설계하는 것에 관여한 것이 그녀일 테니. 하긴 본인을 호위하는 친위대인데 당연히 개입했겠지.
“여보세요? 뭐야, 가은아. 또 너냐?”
[구하리. 네 친위대가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TV 방송으로 다 봤어? 그거 그대로야!”
[도대체 넌 인조인간 설계를 어떻게 한 거지?]
“감정이 없으면~ 없다고 또 뭐라고 따질 생각이지? 그래서 감정을 넣었지. 안 그래?”
[그래서 넣은 감정이라는 게, 그런 거야?]
“그래! 근데 왜? 불법이라는 거야?”
[당연하지!]
“그걸 불법이라고 말하는 가은이 네가 더 이상해~ 혹시 뇌에 구멍이라도 뚫렸어?”
심히 잔혹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달기. 가은이는 정말로 화가 치밀어 오른다.
달기가 예전부터 계속 그래왔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런 말들을 계속 듣는 거에도 적응하기는 힘든 게 사실. 달기는 전쟁으로 잃을 걸 두려워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상대가 그걸 이용해 더욱 만만하게 본다는 것. 달기는 그렇게 한심하게 나올 거라면 그냥 끊겠다는 말을 하고는 바로 끊어버린다. 통화도 다 끝났으니 그럼 이제 바로 다음 작전을 시작할 차례. 그것은 바로 남부지구 탈환과 북부전구 장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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