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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도 님의 서재입니다.

내 일상


[내 일상] 단순하게 살고 싶지만 잘 안되는 이유

지식 知識

(알 )는 (화살 ) (입 )를 더한 글자입니다.

처음에는 '화살로 과녁을 맞추듯 입으로 정확히 말하는 모습'을 뜻했다고 합니다.

시간이 지나 '안다'는 의미가 됐습니다.

'안다'고 말하기 전에 생각해 봅시다.

화살로 과녁 맞추듯 정확히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알 , 적을 지, 깃발 치)는 (말씀 ) (찰흙 )를 더한 모습입니다.

현재까지 인류가 발견한 최초의 문자는 '수메르어'이고, 쐐기문자로 찰흙에 새겨져 있었습니다.

한자는 갑골문이 가장 오래된 형태입니다. 갑골문 이전의 형태는 아직 발견된 바 없어요.

갑골문에서는 깃발 치, 즉 깃발의 의미로 썼습니다.

피아식별, 즉 우리와 상대(적?)를 구분하는 의미로 쓴 것이 깃발입니다.

아는 것을 표시하는 것이 알 식입니다.


배워서 알게 된 것이 지식이죠.


지혜 智慧 / 知慧

(슬기 ) (알 ) (날 일)이 더해진 글자이긴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날 일)은 갑골문에서 (말씀 왈)로 쓰였습니다. 후세에 변형된 것이죠.

지혜는 수많은 날이 더해져야 알게된다는 의미로 바꿔 쓴 것이 아닐까? 이 건 제 추측입니다.

'입에서 화살이 쏘아져 나오듯 빨리 말한다.'가 원래 의미가 아니었을까?

갑골문을 연구한 사람들은 그리 추측했습니다.

말을 빨리 하려면 내용을 잘 알아야 하고, 자기 생각이어야 합니다.

슬기는 곧 잘 안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슬기로울 / 깨달을 혜)는 딱 봐도 복잡한 글자에요. (비 ) (마음 )을 더한 글자입니다.

(비 )는 빗자루를 뜻하는데, 풀을 엮어만든 빗자루를 손에 쥐고 있는 형태입니다.

처음에는 손이 없었어요. 나중에 추가됐죠.


갑골문(기원전 17~11세기)


소전(진나라 시절)

빗자루로 마음을 쓸었습니다. 마음을 깨끗이 한다는 뜻입니다.

마음을 깨끗이 하니 정신이 맑아지고 사물의 이치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는 깨닫다는 의미를 갖게 됐습니다.


지혜(智慧)는 잘 알게 되어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 것입니다.

단순한 것이 좋다고 하잖아요?

'지혜롭다'는 무식해서 단순한 것이 아닙니다.

충분히 많이 알아서, 쓸데 없는 행동을 안하는 것입니다.

무엇만 하면 되는지 아는 것입니다.

해야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깨닫는 것이 지혜입니다.

단순하게 살고싶지만 잘 안되는 이유는!

지혜로울만큼 충분한 지식이 쌓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식을 쌓기도 어렵지만, 지혜롭기는 더 어렵습니다.

지식이 넘쳐나는 세상입니다.

하지만 그 지식이 정말 내가 아는 지식인지 잘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검색만 하면 충분히 찾을 수 있는 지식!

하지만 그런 지식,

내가 스스로 표현할 수 없는 지식은 지혜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단순하게 살기위해 내공이 필요한 요즘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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