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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천재 작가는 마왕메이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스리자야
그림/삽화
스리자야
작품등록일 :
2021.05.12 14:25
최근연재일 :
2021.05.13 18:20
연재수 :
4 회
조회수 :
145
추천수 :
15
글자수 :
24,966

작성
21.05.12 14:41
조회
64
추천
4
글자
14쪽

1. 누나의 소설: 마족이 된 용사

DUMMY

내 이름은 라크. 용사다.

사실 마왕 한번 죽여본 적 없는 초짜지만, 곧 마왕을 죽여 이름을 떨칠 것이다.

대대로 용사를 배출해내는 카라얀 가문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적부터 용사를 동경해왔고, 죽기 살기로 검을 수련하고 육체를 단련시킨 결과.

유력가문의 용사 3명과 함께 마왕을 잡으러 가는 파티를 꾸리는 데 성공했다.


우리가 공략하려는 마왕은 카이저 다스아이스.

마계 서열 5위의 마왕으로 마계진입로인 얼음계곡을 지나 있는 마왕 성에 살고 있다.


마왕 성을 공략하기 위한 물자를 정비하고 최종적으로 계획을 점검하기 위해, 얼음 계곡 입구에 위치한 마을 헤이븐에 도착했다.


“후읍. 긴장 되는 걸? 내일이면 드디어 마계에 진입하는군.”

파티의 전위를 담당하는 한센. 격렬한 전투 중에도 여유를 잃지 않았던 그도 악명높은 마왕의 이름값 앞에는 긴장이 들 수밖에 없는 걸까.


“야. 한센, 돼지새꺄. 네가 뒤지면 우린 바로 전멸이야. 약한 소리 말고 덩칫값 제대로 해.”

이쪽의 여자는 루이사. 마법사로 화력 담당이다.

불 마법 계열을 주로 사용하는 마법사답게 강렬한 붉은 색 머리색을 가지고 있다.


“한센이 죽으면 우린 튀어야지 루이사. 안 그래, 라크?”

보조술사 니엘. 녹색 긴 생머리가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여자다.


“뭐. 죽을 거 같으면 한센을 희생양 삼아 도망치는 데 동의.”

“이런 쓰레기들과 같은 팀을 이뤄도 되는 걸까······.”

내가 니엘에 말에 동조하자 한센이 자포자기 한 것 같다. 탱커 답게 타격감이 좋다.


“닥쳐, 돼지. 빨리 여관이나 찾아봐.”


아무튼, 마을에 도착해 괜찮은 여관을 찾아봤지만, 영업을 정상적으로 하는 곳이 없어서 헤매고 있던 도중.


“어. 찾았다. 저 집 문 연 거 같은데? 대충 들어가 쉬자.”

한센이 가리킨 곳에 누가 봐도 허름한, 싸구려 여관이 있었다.


“저기서 쉬자고? 미쳤어? 너 같은 돼지 새끼나 꿀꿀거리며 잘 수 있지, 난 저런데 못가.”

“나도 저기는 좀 ······.”

“하룻밤인데 뭐 어때? 내일부터는 제대로 잠도 못 잘 텐데, 늦었으니 저기서 자고 가자.”


여자 둘이 반대했지만, 내가 설득해 숙소를 구할 수 있었다.

막상 들어가니 보기보다 쾌적한 환경이라 다들 만족하는 분위기.


“아니. 그래서 이놈은 그냥 고자라니까, 킬킬.”

“좆까. 세상 사람이 전부 다 너 같은 섹독 돼지 새끼인 줄 아냐.”

“푸흡. 푸하하하. 그런 말은 어디서 배운 거야. 라크.”


한창 술을 마시고 왁자지껄하게 떠들고 있을 무렵. 한 사내아이가 우리에게 다가왔다.

로브를 온 몸에 덮어 써, 얼굴은 잘 안보였지만, 꽤나 얄상하게 생긴 것 같다.


“저기요······. 혹시 용사분들이세요?”

“어머. 귀엽게 생긴 꼬마잖아?”

“그래. 우린 내일 마왕을 죽이러 갈 거다.”


한센의 대답에 소년이 갑자기 몸을 부르르 떨며 공포에 휩싸였다.


“안 돼요!!! 가면 모두 다 죽어요!”

“엥. 꼬마야. 그런 재수 없는 개소리는 집어치우렴.”

“한센! 애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얘, 너 이름이 뭐니?”


한센을 다그치며 루이사가 이름을 물어보자, 소년은 윌이라고 했다.


“윌. 왜 우리가 죽게 된다는 거야?”

“그, 그거야 제가 봤으니깐요.”

“루이사. 저딴 헛소리를 듣는 건 아니겠지. 이놈! 어서 썩 꺼져라.”

“아무튼, 전 경고했어요!”


한센이 손을 휘저으며 위협하자, 도망치는 소년.

왠지 모를 불길한 기운이 든다.

마치 이 상황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 같은 이유 모를 기시감이 마음을 어지럽힌다.


“에잇. 저 새끼 때문에 기분만 잡쳤네. 늦었으니 씻고 자지.”


한센의 말을 끝으로 우린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 불안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잠을 청했다.


* * *


“악!!! 안돼!!!”


다음 날 아침, 비명을 지르며 다스아이스 가문의 마왕 후계자 3순위, 무트 윌 다스아이스가 잠에서 깨어났다.


“어제 그 인간들······전부 얼어 죽어.”


윌은 태어나기를 선천적으로 착하게 태어났다. 잔인하기로 소문난 마왕 카이저 다스아이스의 아들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인간에게 절망을 심어줄 때, 그 절망감에 비례해서 얻을 수 있는 마기.

다른 마족과 달리 윌은 단 한 줌의 마기도 모으지 못했다.

마기는 마족들에게 곧 힘으로 직결되기에 윌이 약한 것은 당연지사.


자식을 끔찍이 아끼는 카이저 다스아이스는 이런 아들도 나중엔 변하리라 생각해 내버려 두었지만.

마족들이 다니는 학교에 갔을 때, 윌은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인간을 어떻게 하면 가장 절망스럽게 만들 수 있는지 가르치는 곳에서 윌은 전혀 적응할 수 없었고,

감히 마왕의 아들을 건드릴 수 없는 일반 마족을 제외한 고위 마족, 또는 다른 마왕 가문의 자녀들은 윌을 심하게 괴롭혔다.


-야 윌. 너 마왕 아들 맞냐? 너희 아빤 그렇게 잔혹한데 넌 도대체 뭐냐?

-마기를 하나도 못 모은 찐따가 있다고? 넌 마족의 수치다.

-나중에 인간이랑 결혼이라도 하는 거 아냐? 웩. 나가 뒈져.


윌은 이런 괴롭힘을 당할 때마다 정체성에 혼란을 느꼈고, 괴로워했다.

어느 날, 그의 아버지 카이저가 모든 다스아이스 일족이 모이는 가문 회의를 소집해 윌에게 명령을 내렸다.


“나의 아들 무트 윌 다스아이스에게 고한다. 윌 다스아이스는 마기를 하나도 모으지 못한 채로 마족 아카데미에 가서, 마족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등 다스아이스 가문에 명성에 먹칠을 한 죄를 범했다. 그 죄가 가볍지 않기에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고, 이에 부응하지 못할 시 파문하겠다.”


-마왕님께서 드디어 칼을 뽑아 드셨군.

-윌 도련님이 제발 시험에 통과하셔야 될 텐데.

-아니, 열등한 인간을 도대체 왜 못 괴롭히시는 거야.


비록 윌이 바깥에선 무시를 당하고 괴롭힘을 당하기 일쑤였지만, 가문 내에서 윌 만큼 다른 부하를 아끼는 사람이 없었기에, 모두 안타까워하는 것이다.


“현재 건방진 용사 4명이 우리 성을 향해 오고 있다. 무트 윌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버러지들을 제거하고 마기를 얻어라. 가문과 성의 안전을 지켜내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라. 무트 윌.”


아버지의 살기에 윌은 무릎을 꿇고 명령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막상 헤이븐 마을 여관에서 웃고 떠드는 라크 일행을 보니, 마음이 약해져 버리고 만 것이다.


그리고 오늘 그만이 볼 수 있는 예지몽으로 그들이 위험에 빠진 것을 알게 되었다.


“어서 구해야 해.”


윌은 그렇게 먹을 것, 고급 포션과 구호품들을 잔뜩 바리바리 챙기고 얼음계곡으로 출장을 나갔다.

자신의 행동이 아버지에게 보고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 * *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자신 있게 계곡에 들어간 지 반나절은 지났을까? 몰려드는 아이스골렘과 설귀들을 우리 힘으로 온전히 물리치기란 애초에 불가능했다. 어찌어찌 적을 물리치는 데는 성공했지만, 나를 포함한 모두가 치명상을 입었고, 이젠 추위에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


‘아아. 그때 그 소년의 말을 들었더라면 ······.’


뒤늦은 후회를 해보지만, 이미 늦었다.

후회란 아무리 빨리해도 늦은 법.

하물며 아무도 도와줄 이 없는 얼음계곡에서는 더더욱 그랬다.


쏟아지는 눈보라에 파묻혀 서로의 얼굴이 보이지도 않을 즈음.


“저기요!!! 계세요???”


기적이 일어났다.


* * *


정신을 차리고 눈을 뜨니, 이글루 안에서 한센과 한 소년이 모닥불을 열심히 피우고 있다.


“라크. 일어났어? 다행이다···.”


니엘이 나를 일으켜 세워줬다.


“어떻게 된 거야?”

“저기 그 여관에서 꼬마애 기억나? 쟤가 우릴 살려줬어.”


“하지만, 어떻게···? 혼자서 얼음계곡 중간까지 들어올 수조차···.”

“쉿!”


니엘이 급하게 내 입을 막곤 입을 다물고 있으라는 눈치를 줬다.

소년의 얼굴을 자세히 보니, 눈이 이상하다.


‘저건 마안?’


마족 중에서도 상위 마족들만 가질 수 있다는 마안을 어째서 저 소년이 가지고 있는가.


‘저 녀석 마족인가?’


니엘이 내 생각을 읽곤 고개를 끄덕였다.


“루이사는?”

“잠깐 땔감을 구하러 나갔어, 일단 우리 모두 살았어.”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왜 마족 소년이 우릴 구해줬는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진심으로 감사했다.

이름이 어제 분명 윌이라고 했던가.

불을 피우느라 정신없는 윌을 불렀다.


“윌! 우릴 살려줘서 정말 고마워.”

“어~ 뭐야, 라크. 일어났냐? 이 한센이 제일 먼저 정신 차리지 않았다면 다 죽는 건 마찬가지였다고?”

“맞아요. 제가 힘이 부족해서··· 한센씨가 이글루도 만들고 여러분들을 눈 속에서 꺼내 옮겼어요.”

“그렇지? 윌이 어떻게 알고 날 찾아내 포션을 먹였다니깐. 이 기특한 놈.”

한센이 윌의 머리를 쓰다듬으니 윌이 부끄러워했다.

둘이 어느새 상당히 친해진 모습.


“그럼 원정은 어떡하지?”

“포기해야지. 다들, 이 몸으로 마왕 성에 가기도 전에 죽을 거다.”

“그래. 그게 맞겠지.”


마침 루이사가 땔감을 구해왔고, 우리는 마왕 토벌을 포기하고

부상이 조금이나마 치료 되는 대로 어서 마을로 복귀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그렇게 이글루 안에서 다 같이 야영을 했다.

한창 꿈을 꾸고 있는데, 누군가 날 깨웠다.

눈을 떠보니 윌을 제외한 모두가 깨어있었다.


“한센?”

“쉿. 윌이 깨지 않게 조용히 내 말만 들어.”


고개를 끄덕이자 한센이 말을 이어 나갔다.


“저 녀석. 너도 눈치챘겠지만 이곳 마왕 성에 사는 마족 같아. 우릴 왜 구해줬는지는 모르겠지만, 후환을 없애야 해.”

“!!!”

“그런 표정 짓지 마. 우리가 왜 여길 왔는지 잊었어? 놈이 부족했던 상급 포션이랑 물자도 잔뜩 가져왔어. 놈을 죽이고 우린 이대로 마왕을 죽이러 가면 돼.”


한센의 말에 이성을 잃고 말았다.

인간이건 마족이건, 눈에 파묻혀 얼어 죽을 뻔한 걸 구해준 은인이라는 것을, 이 비열한 돼지 새끼는 벌써 잊어버린 건가?


“개소리 하지 마! 한센. 그게 용사가 되고 싶다는 사람이 할 소리인가?”

“라크. 진정해. 그러다 저 아이가 깨겠어.”

“그래. 우리라고 쟬 죽이고 싶겠어?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루이사와 니엘이 날 진정시켰지만, 오히려 내 화만 돋울 뿐.


“윌! 일어나!”

바로 윌을 깨워 도망치게 만들려 하는 순간,


“!!! 커헑!”


한센의 검이 내 가슴을 꿰뚫었다.

뒤를 돌아보니, 파티원 모두가 날 향해 조소하고 있다.


“쳇. 그러니깐 말을 들었어야지.”

“라크. 어차피 넌 마왕만 무찌르면 죽을 운명이었어.”

“미안해. 라크. 좀 더 늦게 죽을 수 있었는데. 지금쯤이면 너희 가문도 끝장났겠지만.”


한센, 루이사 그리고 니엘이 번갈아 말하는 말이 잘 이해가 안 간다.

뭐라는 거지? 우린 동료였잖아.


“라크. 우리 세 가문이 힘을 합쳐 너희 집안을 지금쯤 박살 내고 있을 거야.”

“너만 없으면 딱히 막을 힘이 있는 사람도 없으니깐.”

“원래는 마왕을 죽이고 널 죽이려 했지만, 어찌 됐건 목적만 달성하면 됐지.”



그러니까 이 녀석들은 처음부터 날 배신했던 건가.

우리 가문을 치기 위해서, 같이 용사로 나와 함께 마왕을 잡으러 가는 척하면서.


구역질이 난다.

가족이 위험한데,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때마침 큰 소리에 잠이 깬 윌이 내 모습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 소년마저 죽임을 당해선 안 된다. 있는 힘껏 성대에 힘을 주었으나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다.


“도, 도···망···가······.”


상황을 파악하고 밖으로 달리는 소년, 그러나


“파이어 애로우.”


루이사의 마법에 몇 걸음 도망가지도 못한 채 쓰러졌다.

쓰러진 윌의 발목을 잡고 다시 이글루 안으로 질질 끌고 오는 니엘.

그녀의 눈은 탐욕으로 물들어 번들거리고 있었다.


“크으. 이 마안 너무나도 가지고 싶었다고!”

“루이사. 한쪽 눈은 제 것이에요. 호호호!”


하하 호호 웃는 저 가증스러운 면상들을 박살 내고 싶다.


‘어떻게든 구해야 해······!’


어떻게든 몸을 움직이려 했지만, 한센이 허락할 리 없었다.


“커흑.”

“어허! 둘 다 저승으로 보내 줄 테니, 거기서 사이좋게 친구 놀이하라고~”


한센이 내 가슴에 박힌 검을 뽑아내, 내 목을 베려 하는 순간.

모든 것이 정지(停止)했다.


“뭐야! 몸이 안 움직여!”

“꺅!”


앞을 보니, 두 뿔을 가진 거구의 사내가 서 있다.


“조용.”

그의 말 한마디에 주변이 일순 고요해진다.


아아. 이게 마왕인가? 애초에 이런 걸 죽일 수 있을 리 없었잖아.

그가 내뿜는 살기에 가슴이 뚫린 고통도 멎는 것 같았다.

그가 손가락을 움직이자.

퍽.

퍽.

푸직.


차레대로 내 동료였었던 자들의 머리가 목과 분리되어 터져나간다.

3명의 목숨을 파리 잡듯 처리해버리곤, 쓰러져 있는 소년을 일으켜 세운다.


“아들. 집에 가자.”

“아버지······저 인간은···.”

“뭐, 얼마 지나지 않아 죽을 것이다.”

“살려줘요···.”


마왕이 그의 아들을 섬뜩하게 노려봤지만,

“절 구하려 했어요···.”

이내 소년의 말에 빙긋 웃었다.


“거참. 아들 한번 키우기 힘들구먼.”


아들을 앉은 채로 내 몸에 손을 가져가더니,


“자네는 카라얀······ 그자의 후손이군. 원래였다면 어림도 없었겠지만, 뭐. 빚도 있겠다. 한번은 살려주지. 단, 조건이 있다.”

“무슨···?”

“몸의 상처가 너무 깊어 일반적인 치료로는 살지 못해. 사는 방법은 계약을 통해 마족이 되는 수밖에 없어. 그래도 괜찮나?”

“괜···찮습니다.”

“좋아. 그렇다면 우리 아들의 친구가 되어 끝까지 보필해주게. 그렇다면 자네를 살려주겠네.”

“예······.”


상처가 낫고, 신체와 얼굴이 변형되는 것이 느껴진다.


‘머리에 뿔도 난 거 같은데···.’


그렇게 나는 인간에서, 마족으로.

용사에서 마왕 아들의 친구가 되었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천재 작가 (가 되고 싶은) 스리자야입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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