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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보치킨 님의 서재입니다.

남의 딸로 인생 대역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까르보치킨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1.03.12 20:06
최근연재일 :
2021.04.15 07:10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16,593
추천수 :
346
글자수 :
193,549

작성
21.04.1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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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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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13쪽

재능의 폭발(2)

DUMMY

“이, 이건···”

“쉿···”


무심코 소리가 나올 뻔한 소영에게 희철이 주의를 주었다.

역할에 완전히 몰입한 병철은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도 서슴없이 얼굴을 비비며 흐느끼고 있었다.


“카를로, 네가 그런 말을 해도 너를 사랑한단다···그것이 나를 더욱 아프게 하는구나···”


병철의 목소리에는 친아들에게까지 경멸받고만 아비의 비참한 심정이 그대로 담겨있었다.

소영의 눈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고였다.

배우의 연기를 보고 이렇게까지 감정이 전이된 것은 오랜만에 겪는 일이었다.


‘대체 어떻게 이럴 수가···그냥 가수가 아니었어?’


그때 병철이 주먹을 불끈 쥐고 바닥을 세게 내려쳤다.

보는 소영과 희철이 움찔할 정도로 박력 있는 장면을 연출해냈다.

병철은 천천히 일어나 이 장면에 나올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세상 모든 이가 나를 외면하더라도~불꽃은 내 마음을 여전히 태우고 있도다~! 뒤를 보지 말지어다! 이제는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으니!”


소영은 소름이 돋는 것을 느끼며 병철의 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 부분의 노래는 이 극에서 가장 난이도가 있는 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친아들에게 버림받은 처연한 아버지의 모습과 아직도 꿈을 포기하지 않은 정열적인 청년의 모습을 동시에 담아내야 했기 때문이다.


“이 마음을 뜨겁게 불태우는 불꽃을 나는···잠재워야 해.”


하지만 병철은 너무 완벽하게 해냈다. 그 누구도 트집을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노래를 부르다 대사를 해야 하는 부분도 순식간에 감정 전환을 하여 차분하게 해냈다.

그 과정에서 딕션이 흐려지는 일도 없었다.


“얼마 남지 않았어. 그날은 언젠가 오리라아아~”


단독 콘서트에서 마이크 없이도 소화했던 경험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병철의 우렁찬 성량은 방안을 가득 채우고도 남았다.


‘세상에···대중 가수들이 소화하기 힘들어하는 부분 중 하나인 울림까지 이렇게 완벽하게···’


병철이 노래를 마치자 희철이 벌떡 일어나 박수를 쳤다.

병철의 노래와 연기의 여운에 젖어 잠시 멍한 얼굴로 있던 소영도 같이 일어나, 손을 머리 위로 들어 크게 박수를 쳤다.


“감사합니다.”


병철이 꾸벅 고개를 숙였다.

노래와 연기를 동시에 소화했는데도 병철은 지친 기색 없이 멀쩡했다.

희철은 빙긋 웃으며 소영 쪽을 바라보고 물었다.


“어떻게 생각하나?”

“굳이 물어보시다니, 짓궂으시네요.”

“아까 자네의 태도를 생각하면 좀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닌가?”


희철이 능글맞게 말하자 소영은 피식 웃었다.

자신의 대답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전 병철 씨의 캐스팅을 받아들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마터면 인재를 놓칠 뻔했네요. 병철 씨, 직접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아까 무례했던 태도도 사과드릴게요.”

“괜찮습니다. 무례했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병철은 그렇게 소영의 인정을 얻었다.

둘의 모습을 흐뭇하게 보던 희철은 문 쪽으로 다가가 활짝 문을 열었다.


“자네들은 문 앞에서 뭐 하고 있나? 들어와서 인사들 나눠.”


그 말에 병철이 놀란 표정으로 문 쪽을 보았다.

뮤지컬의 스태프들과 배우로 보이는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여있었다.

소영이 병철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아까 병철 씨가 노래 부를 때 듣고 왔나 봐요. 엄청 궁금했겠죠.”


병철의 성량이 엄청났던 나머지, 병철의 노래는 문은 우습게 뚫고 퍼져나갔다.

그리고 병철의 노랫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저 방 안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자가 이번 극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짐작하며 모여들었던 것이다.


“이번 주역으로 캐스팅된 김 병철씨라네.”

“잘 부탁드립니다!”


병철이 인사하자,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박수를 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맞이해줬다.

하지만 병철의 노래를 듣고도 문 쪽으로 오지 않은 배우들도 있었다.


-


주역으로 캐스팅 된 병철은 스케쥴 상 주말 팀에 속하게 되었다.

보통 뮤지컬이 그렇듯, 더블 캐스팅으로 가게 되면서 주연급 캐릭터는 평일 팀과 주말 팀이 갈리게 되었다.


“안녕하세요!”


아침 일찍부터 연습에 나온 병철이 스태프들과 배우들에게 살갑게 인사를 건넸다.

스태프들은 물론이고, 다른 배우들도 병철의 인사를 받아주었다.

단 한 사람, 뚱한 표정으로 대본을 읽고 있는 갈색 머리의 남자만 병철의 인사를 무시했다.


“안녕하세요, 오늘 연습, 잘 부탁드립니다.”


병철은 남자에게 다가가 다시 한번 인사를 건넸다.


“네.”


남자는 단답으로 내뱉고 다시 병철의 시선을 피했다.

단번에 싸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이번 극의 히로인 역할을 받은 여배우, 선주가 나서서 분위기를 수습하려 애썼다.


“재호 씨, 오늘 왜 이렇게 기분이 안 좋아요?”

“아뇨, 평소랑 같습니다.”


재호는 여전히 냉담한 태도를 유지한 채 자리를 떠났다.

선주는 병철을 달래려는 듯 상냥하게 말했다.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재호 씨 컨디션이 안 좋은가 봐요.”

“네···괜찮습니다.”


병철은 지나칠 정도로 차갑게 군 남자의 얼굴을 떠올려보았다.


‘재호···혹시 저 사람이 뮤지컬 배우 윤재호인가?’


재호는 이번 역에서 주인공을 집요하게 괴롭히는 악역으로 캐스팅되었다.

아역부터 맡아서 여기까지 올라온, 뮤지컬 판의 유명 배우이기도 했다.

그야말로 인생의 대부분을 뮤지컬을 하며 살아온 배우였던 셈이다.


‘역시 그건가···텃세.’


뮤지컬 팬들이 아이돌이나 대중 가수를 캐스팅하는 것을 일단 안 좋게 보는 것처럼, 재호도 그렇게 보고 있을 가능성이 컸다.

어쩌면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다고 느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도 감독님과 연출가님이 캐스팅한 사람이야. 함부로 이 영역에 들어온 게 아니라고.’


그렇기에 재호의 태도가 부당하게 느껴졌지만, 병철은 겉으로 토로하진 않았다.

안 그래도 살벌해진 분위기에 기름을 부을 순 없었다.


‘늘 그랬듯, 실력으로 인정하게 해주면 되는 거야.’


병철은 그렇게 다짐하고 맹연습에 들어갔다.


-


병철은 재호와 합을 맞추며 주인공과 악역이 대립하는 장면을 연습했다.


“클리프, 자네는 항상 날카로운 말만 하는군. 그러다 언젠가 자기 자신을 찌르게 될지도 모르니 주의하는 게 어떤가?”


그런데, 상대역인 재호가 말이 없었다.

대부분의 배우들이 당황하는 가운데, 병철만이 자연스럽게 애드립을 하며 상황을 넘기려 노력했다.


“클리프? 갑자기 왜 그러나? 이제와서 자네의 언행을 돌아보고 있는 건 아닐 테고.”


병철이 당당하게 나오자, 재호는 얼굴에 당황한 빛을 띄웠다.


‘대사를 안 하면 내가 쫄 줄 알았나 보군.’


병철은 뻔하다는 얼굴로 재호를 노려보았다.


“큼큼, 잠깐만요.”

“무슨 일인가요?”

“병철 씨, 이 부분의 대사를 너무 경쾌한 투로 말씀하시는 거 아닌가요? 둘이 치열하게 대립하는 장면인데 이래서는 정겹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처럼 보이잖아요.”


재호는 병철의 연기에 꼬투리를 잡으며 날선 어조로 몰아붙였다.

하지만 병철은 그런 재호에게 밀리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치열하게 대립한다고 해서 무조건 격하게 감정을 세울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달로스는 자신의 꿈을 소중히 여기는 만큼 다른 사람의 의견도 지나치게 무시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병철의 의견을 듣고 주변에 있던 배우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일리 있네요.”

“달로스라면 넉살 좋게 이야기할 것 같긴 해요.”


병철을 옹호하는 배우들이 많아지자, 재호는 대놓고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 만나는 장면마다 긴장감을 세웠다가는 관객들이 피로하게 느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재호는 속으로 화들짝 놀랐다.


‘그런 것까지 계산하며 연기를 했다고?’


옆에 있던 선주도 감탄하며 병철을 칭찬했다.


“와, 병철 씨는 정말 생각이 깊으시네요.”

“네? 아닙니다. 다른 분들도 당연하게 하실 법한···”

“전 그래도 어느 정도의 긴장감은 유지 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은 너무 풀어졌어요.”


재호는 자신의 고집을 꺾을 생각이 없어 보였다.

병철은 조금 피로해졌지만, 여기서 논쟁을 이어가봤자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일단 넘어갔다.


“네. 그럼 주의해서 다시 해보겠습니다.”


다시 둘이 대립하는 장면이 펼쳐졌다.

재호는 아까의 까탈스러운 배우의 모습은 전혀 없이, 탐욕스럽고 사악한 공장장의 모습이 되었다.


“달로스, 터무니없는 몽상가 작자야! 그런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 꿈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어디 좋은 공장에 들어가서 일이나 하라고.”


병철도 무심코 숨을 죽일 정도로 재호의 연기는 훌륭했다.

하지만 병철은 자신의 본분을 잊지 않았다.


“자네 공장 같은 곳 말이지?”

“이야기가 빠르군.”

“몇 번이고 말하지만, 사양하겠어. 난 지금의 삶에 만족해.”

“클···”


선주가 나서서 대사를 하려고 하던 그때, 역에 몰입한 재호가 그대로 진행해버리고 말았다.


“아니! 자네는 완전히 실패하고 말 거야! 추락해서 저 바다 끝에 잠기고 말 테지.”


선주와 다른 조연들이 당황하는 사이 재호는 계속 연기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그런 자네의 시체는 누가 건져줄 수 있을까? 응?”

“크···”

“대답해 봐! 머리에 쓸데없는 공상으로만 들어찬 쓰레기 같은 녀석아!”


재호의 연기는 그야말로 사악함의 절정이었다.

누가 봐도 극찬할 만큼, 배역과 딱 들어맞는 굉장한 연기였다.


“잠시만요.”


그런데 병철이 굳은 얼굴로 잠시 재호를 제지했다.

재호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팔짱을 꼈다.


‘흠, 이제 진정한 연기란 게 어떤 건지 좀 알았나 보지? 얼어붙는 꼴을 똑똑히 지켜봐 주겠어.’


하지만 재호의 예상과 달리, 병철의 입에서는 재호를 지적하는 발언이 나왔다.


“재호 씨,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뭐···?”

“다른 분들이 나올 기회를 뺏고 대사를 앞으로 당겨서 해버리시면 어떡합니까?”


재호는 헛, 하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재호에게 대사를 할 부분을 뺏긴 배우들이 불쾌한 표정으로 재호를 쳐다보고 있었다.


“이 부분은 히로인인 메리가 클리프를 말리면서 그녀의 고운 심성을 드러내고, 다른 조연들은 클리프의 발언에 동조하면서 주인공을 바라보는 사회의 분위기가 어떠한지 설명하는 부분이잖아요.”


병철은 그 장면의 의의를 각본가만큼이나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었다.

동화 구연의 재능이 텍스트를 해석할 때도 제대로 도움이 되었다.

병철은 쉬지 않고, 논리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전개해나갔다.


“극의 중요한 부분이거니와, 다른 배우분들이 표현해야 할 부분을 이렇게 지우신 건 무례하다고 생각합니다. 재호 씨는 저보다 이 분야에서 훨씬 뛰어난 분이신 만큼 잘 아실 겁니다.”


재호는 할 말이 없어 입술만 깨물었다.

병철이 하는 말이 전부 맞았다. 터무니 없는 실수를 하고만 것이다.


“이것도 잘 아시겠지만, 극은 혼자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더는 이런 짓을 하지 말아주세요.”

“네···”

“이것 참, 분위기가 말이 아니네.”


마침 현장에 들어온 희철이 병철과 재호를 향해 중얼거렸다.


“감독님.”

“재호 씨, 병철 씨 말대로야. 다시는 그런 짓 하면 안 됩니다.”

“죄송합니다.”

“병철 씨, 내가 할 말을 대신 해줘서 아주 고마워.”

“아, 아닙니다. 저야말로 감독님이 있는데 괜히 나선 건 아닐지···”

“아니야. 지금 이 현장에 딱 필요한 말이었어. 극은 혼자서 만드는 것이 아니다···그러니 다들 잘 협력해서 좋은 무대를 만들어나가자고.”

“네!”


병철의 이야기로 사기가 오른 배우들이 힘차게 대답했다.

재호는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얼굴로 병철에게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병철 씨.”

“괜찮습니다. 다시 잘 해봅시다.”


갑자기 끼어든 캐스팅임에도, 배우들과 잘 어울려 연기하는 병철을 보고 희철은 만족스럽게 웃었다.

역시 캐스팅 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면서.


-


격하게 연습을 마치고 나온 병철은 매니저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헉, 헉···매니저님···”

“벼, 병철 씨? 괜찮으세요?”


숨을 가쁘게 쉬는 병철을 보고 매니저가 놀라 물었다.


“네. 연습하다 보니까 잠깐 땀이 나서···아무 문제 없으니까 안심하세요. 그런데 갑자기 왜 연락을···”

“이번에는 뮤지컬 섭외 소식보다도 더 놀랄만한 이야기를 들고 왔어요! 빅토르 바실리코프, 누군지 아시죠?”

“빅토르 바실리코프요? 그 유명한 천재 피아니스트···”


병철은 이어지는 매니저의 말을 듣고 크게 놀라 소리쳤다.


“그 사람이 저랑 합동 공연을 하고 싶어 한다고요?”


작가의말

다음화에서 완결 예정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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