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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보치킨 님의 서재입니다.

남의 딸로 인생 대역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까르보치킨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1.03.12 20:06
최근연재일 :
2021.04.15 07:10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16,602
추천수 :
346
글자수 :
193,549

작성
21.03.24 07:10
조회
466
추천
10
글자
12쪽

이사하기 좋은 날

DUMMY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의 우승자 김 병철씨의 앨범이 각종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동시 1위를 차지하여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병철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인터넷에 뜬 뉴스 영상을 보고 있었다.

처음으로 낸 앨범이 역대 솔로가수 역사상 최단기간 1위 등극, 판매량 1위 등등 온갖 신기록이란 신기록은 다 세우고 있었다.

매니저가 이른 아침부터 흥분해서 전화를 걸만했다.


“아빠다!”


뉴스 영상을 보며 은혜가 까르르 웃었다.

자료 화면으로 은혜와 함께 노래를 부르는 병철의 모습이 흘러나왔다.


“그래, 은혜도 나오네.”


병철은 미소를 지으며 은혜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설마 이렇게까지 반응이 좋을 줄은···’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아 병철은 뉴스 영상을 틀어둔 채 은혜와 함께 멍하게 보고 있었다.


“너튜브 사이트에 올라간 뮤직 비디오는 현재 조회 수가 천 만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 말에 병철의 눈이 번쩍 뜨였다.

뮤직 비디오가 올라간 지 이틀 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뭐라고?”


병철은 바로 너튜브를 켜서 자신의 뮤직 비디오를 확인했다.

뮤직 비디오는 천만은 훌쩍 넘기고 이제 앞자리수가 바뀔락 말락 하고 있었다.

병철은 떨리는 손으로 자신과 은혜가 나온 뮤직 비디오를 재생해보았다.


“와···”


첫 시작부터 무심코 감탄이 나올 정도로 영상미가 훌륭했다.

노래가 시작되자 빛이 뿜어져 나오며 병철의 얼굴을 잠시 역광으로 가리는 연출도 사람들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It's the most beautiful song I've ever heard!

-Amazing!

-La chanson la plus belle que j'ai jamais entendue!

-Es la canción más hermosa que he escuchado.

-한국인?

--เป็นเพลงที่สวยที่สุดในบรรดาเพลงที่ผมฟังมา

-뮤직 비디오 만들랬더니 영화를 만들었잖아요ㅠㅠ


뮤직 비디오의 상단에는 영어 댓글과 그 외의 여러 외국어 댓글이 가장 먼저 올려져있었다.

한국인들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는 증거였다.

노래에 대한 칭찬은 물론이고, 뮤직 비디오의 아름다운 영상미에 주목하는 댓글들도 많았다.

노래는 한국 노래라 가사를 잘 알아들을 수 없어도 영상은 언어의 장벽 없이도 해외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수단이라 그 아름다운 영상미가 제대로 먹힌 듯 했다.


“뭐라고 썼는지 읽을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영어 이외의 댓글들을 보며 병철이 중얼거렸다.

사실 영어도 아주 간단한 수준만 할 줄 알지 그렇게 능통하지 못했다.

병철의 얼굴을 뚫어져라 보고 있던 은혜가 손가락을 번쩍 들었다.


“설마 또?”


병철이 놀라는 사이, 다시 은혜의 손가락에서 빛이 번쩍였다.


-


UV 엔터테인먼트 건물.

병철이 여러 회사 관계자들과 만나자마자 관계자들은 입 꼬리가 귀에 걸린 채 병철을 격하게 환영했다.


“우리 천재 가수님!”

“이야, 정말 잘해주셨어요.”

“지금 음반이 없어서 못 판다고 하지 뭡니까!”


병철은 이런 환대가 조금 어색하기도 해서 그저 미소만 지었다.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 덕이에요.”


오는 길에 매니저가 병철의 음반이 대박이 나면서 회사 주가가 무려 4배는 뛰었다는 소식을 귀띔해주기도 했지만 아직도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


‘아직도 첫 오디션 봤을 때가 생각나는데.’


목이 완전히 쉬어버린 병철을 싸늘한 시선으로 됐다고 돌려보낸 심사위원들.

절망하며 건물을 도망치듯 나와 버린 자신의 초라한 모습.

이 모든 것이 이제는 정말 과거의 일이 되어버렸다.

이제 병철은 염연히 UV 엔터테인먼트의 신흥 간판스타였다.


“앞으로의 활동도 기대하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제 보라 씨하고 듀엣 일정이 남아있다고 하셨죠?”


벌써 돈방석이 아른거리는 듯 팀장의 얼굴이 활짝 피었다.

병철이 제대로 떴다고 해도 UV 엔터테인먼트에서 가장 유명한 가수는 아직 강보라였다.

그런 강보라가 신흥 음원 강자인 병철과 듀엣을 한다니 화제성을 그야말로 싹싹 긁어모을 수 있는 기회였다.


‘설마 보라 씨 측에서 먼저 제의할 줄은 몰랐지만 말야. 안 그래도 이래도 흥, 저래도 흥 하는 까다로운 가수였는데.’


그런 완벽주의자 측면덕분에 강보라가 UV 엔터테인먼트의 정상급 스타로 떠오를 수 있었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솔직히 조금 골치 아프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보라쪽에서 직접 나서줌으로서, 회사는 수고를 덜 수 있게 되었다.

그렇기에 회사 관계자들은 병철에게 우호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팀장님, 혹시 뮤직 비디오에 올린 자막 말인데요. 수정할 수 있을까요? 오역한 부분도 많더라고요.”


병철은 분위기가 좋은 틈을 타 회사를 방문한 이유를 슬쩍 꺼냈다.

은혜의 마법 덕분에 병철은 능통한 어학 재능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뮤직 비디오를 다시 보니, 자막이 엉망이라 외국 사용자들은 노래 가사의 참맛을 알 수 없게 되어 있었다.


‘주제는 조금 흔한 사랑 노래이긴 해도, 가사가 정말 시처럼 아름다운데 이걸 외국에도 알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


자신이 처음으로 낸 앨범의 타이틀 곡이다보니 병철에게는 제대로 널리 알리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영어 자막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가수는 처음 만나본 지라 팀장은 잠시 당황하면서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그런가요? 그건 미처 체크하지 못했네요. 검토해보겠습니다. 병철 씨, 영어도 잘 하셨군요.”


영어 자막이 잘 돼서 외국인들에게 널리 알리면 알릴수록 이득을 볼뿐 손해 보는 것은 없었다.


“네, 회화 정도는 할 줄 알아서요.”


병철은 회사에 자신의 어학 능력을 조금 어필했다.

해외 진출 계획을 짤 때도 유리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그리고 제 개인적인 의견이긴 하지만 영어 이외에 스페인어 사용자들도 많이 보는 거 같은데 스페인어 자막도 달면 좋을 거 같습니다.”

“그것도 좋은 생각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스페인어 자막을 달기 위한 인력이···”


홍보팀장이 조금 난색을 표하자, 병철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당장 구하는 게 힘들다면 제가 일단 임시로 번역문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네? 병철 씨, 스페인어도 할 줄 알았나요?”

“네. 교양 수준으로 조금···”

“대단하시네요! 외국어도 할 줄 아신다니 아주 좋아요. 홍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겁니다.”


회사 관계자들의 표정이 아까보다 더더욱 좋아졌다.

이제는 따로 소속 가수들에게 어학 능력을 기르기 위해 교육을 시키거나, 아이돌일 경우 아예 외국 시장을 위해 외국인 멤버를 적극적으로 들이는 시대였다.

하지만 병철이 이미 외국어에 능숙하다면 회사 입장에서는 무척 환영할 만한 일이었다.


“그리고 여쭤볼 게 있는데 제가 원래부터 가지고 있던 개인 채널에서도 계속 영상을 올려도 될까요?”


혹시 회사 차원에서 관리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지도 몰라 병철은 사전에 물어보기로 했다.


“아, 물론 괜찮습니다. 요즘은 회사 소속 연예인들도 너도나도 개인적으로 너튜브를 하니까요. 다만 계약에 반하는 건 올리시면 안 됩니다.”

“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 문제없습니다. 영상을 올릴 수 있을 정도로 시간을 내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네?”

“앞으로 엄청 바빠지실 거 아닙니까? 하하. 이렇게 최단 기간에 대박을 낸 가수는 저희 회사에서 처음이거든요. 회사 측에서 엄청 주목하고 있다고요.”


앞으로 얼마나 하드한 스케쥴이 펼쳐질지 몰라 병철은 땀을 삐질 흘렸다.

하지만 동시에 무척 기대가 됐다.

앞으로 가수로서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널려있다는 뜻이니까.

그리고 어학 능력을 어필함으로서 해외 진출까지도 가능성 있는 이야기가 되었다.


‘아, 일단 그 전에 얻은 자금으로 해야할 것이 있지.’


지금 당장 해야 할 것은 이미 머릿속에 떠오른 상태였다.


-


“우와아아!”

“방이 넓지?”

“응!”


은혜가 신나게 뛰어다녀도 바로 벽에 부딪칠 일이 없는 아주 넓은 집이었다.

사방으로 탁 트인 창을 통해 햇빛도 마음껏 들어왔고 바깥 경치도 가려지는 곳 없이 시원하게 눈에 들어왔다.


“야호!”

“너무 뛰면 안 돼~”


막대한 음반 수익으로 얻자마자 병철이 바로 결정한 일은 이사였다.

은혜의 몸은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고 있었고, 언제까지고 좁은 원룸에서 지낼 수 없었다.


“은혜야, 아빠가 선물을 준비했어. 잠깐 눈 감아볼래?”

“선물? 뭐야? 뭐야? 지금 보여줘!”

“눈 감고 아빠 손잡고 따라오면 돼.”


은혜는 참을성을 발휘해 눈을 꼭 감았다.

하지만 아직 어린 아이라 벌써 근질거리는 듯 미간을 팍 찌푸리기도 했다.

병철은 그런 은혜의 손을 잡고 조심조심 은혜를 데려갔다.


“자, 여기가 아빠가 준비한 선물이야.”

“우와아!”


병철이 데려간 곳은 거의 바깥의 키즈카페나 다를 바 없이 커다란 은혜의 놀이방이었다.

미끄럼틀과 볼풀, 온갖 재밌는 장난감과 유아용 애니메이션 영상을 볼 수 있는 프로젝터까지 본격적으로 준비되어있었다.

게다가 비밀기지처럼 좁고 아늑한 텐트까지 자리잡고 있었다.


‘내 방에 투자하는 만큼, 은혜의 방에도 투자하기로 했지.’


병철은 만족스러운 미소로 은혜의 놀이방을 바라보았다.

은혜 또래의 어린아이라면 누구든 탐낼만한 이상적인 방이 바로 눈앞에 펼쳐져있었다.

하루 종일 방안에서 놀기만 해도 충분한 방.


“우와아! 너무 좋아! 좋아!”


은혜는 격한 반응을 보이며 당장 미끄럼틀 위로 올라갔다.


“아빠, 고마워!”


순식간에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온 은혜는 바로 병철에게 달려가 안겨 뽀뽀를 해댔다.

은혜의 격한 반응에 병철의 기분도 좋아졌다.


“아빠도 같이 놀아!”

“미안, 아빠는 해야할 일이 있어서. 다음에 같이 놀면 안될까?”

“알았어!”


벌써 형형색색의 장난감에 그대로 정신이 팔린 은혜는 너무 간단하게 포기해버리고 바로 볼풀로 들어갔다.


‘그렇게 좋은가? 아이구, 정신을 못 차리네.’


병철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놀이방에서 나갔다.

그리고 은혜의 방 못지않게 돈을 들인 자신의 호화로운 작업실로 향했다.


‘와···정말 돈이 최고긴 최고네.’


넓디 넓은 공간에 완벽한 방음벽.

피아노와 기타, 그 이외의 여러 악기들과 작곡 프로그램이 깔린 최신형 컴퓨터.

그리고 최고급 녹음 기구들이 갖춰진 작업실이 병철을 맞아들였다.

인테리어 전문가를 고용해서 맡겨서 그런지 그 많은 설비들이 들어가 있어서 산만한 것이 아니라 아주 고급스럽게 정돈되어 있었다.


‘이제 눈치 보지 않고 작곡을 하거나 노래를 부를 수 있겠어.’


병철은 기지개를 펴며 푹신한 작업실 용 의자에 앉았다.

일주일 후면 보라와의 듀엣 앨범 녹음이 있었다.

그전에 가볍게 연습을 해둘까 생각하고 있었다.


‘보라 씨한테 뒤처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지.’


보라와 동등하게 빛나고 싶다는 욕심으로 병철은 보컬 연습에 매진하기로 했다.

그때 병철의 휴대폰이 울렸다.

병철은 이제 어디 떨어트려도 놀라지 않을 만큼 익숙해진 140만원 이상의 최신 스마트폰을 꺼내들었다.


“여보세요? 네, 매니저님.”


매니저가 이번에도 굉장히 들뜬 목소리로 통화를 걸어왔다.

병철은 이제 당황하지 않고 매니저의 말을 차분하게 들었다.


“네. 네?”


하지만 차분했던 병철도 이번에는 벌떡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저의 단독 콘서트가 예정되어있다고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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