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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가™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 최강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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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가™
작품등록일 :
2019.01.02 23:52
최근연재일 :
2020.03.13 18:00
연재수 :
29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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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796,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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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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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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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제263화 단 한 번의 기쁨

DUMMY

“알카디우스, 같이 가!”


휘수가 아무리 목소리를 높여도 알카디우스의 저 쏜살같은 발걸음은 도무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오늘 웬 종일 기운 없이 축 늘어져 있던 애가 발에 모터를 달았나? 아니, 모터고 뭐고 이 험한 산길을 놀이터처럼 뛰어가니!”


휘수는 물론 리스, 샤키라, 세나도 알카디우스의 뒷모습을 보며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길로 추정되는 지대가 있긴 했지만 폭이 좁은 것이 발 한 번 잘못 디디면 비탈 아래로 굴러 떨어질 위험도 존재하는데.


“헉헉, 리스. 산속에서 무슨 이상한 기운 느껴지는 거 있니?”


샤키라가 잠시 거친 숨을 고르며 세나 품에 안겨 있는 리스에게 물었다.


“글쎄? 내 감각이 전해오는 기운이라곤 산에 사는 야생동물들 정도? 토끼나 다람쥐 그런 것들 있잖아.”

“하아, 인간으로 변신한 상태에서는 감각이 영 뛰어나지를 못해서. 무슨 특이한 기운이라도 읽을 수 있다면 짐작이라도 할 텐데.”

“저기, 알카디우스 언니가 저기 수풀 속으로 사라졌어요.”


리스, 샤키라, 세나가 아주 잠깐의 대화를 나누는 사이 알카디우스의 뒷모습이 수풀 속으로 자취를 감추었고, 일행은 가뜩이나 체력이 팍팍 떨어지고 있는 몸뚱이에 더욱 채찍질을 가해 뒤를 쫓아야 했다.


“알카디우스! 거기에 뭐 신기한 거라도 있는 거야?”


다행히 알카디우스는 수풀 너머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위치에 가만히 서 있었다. 휘수가 그녀를 불러봤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변을 둘러봤더니 울창한 나무에 수풀, 그리고 바위까지, 평범한 산 풍경만 보일 뿐이다.


“휘수. 이곳까지 말도 없이 끌어들여서 정말 미안하지만, 나 좀 도와줄 수 있을까?”

“무슨 일인데? 그러고 보니 너 지금 저 바위만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데······.”


휘수에 이어 도착한 친구들도 알카디우스의 안타까운 시선이 이곳에서 가장 큰 바위에 고정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알카디우스, 설마 바위를 들어달라는 건······.”


끄덕


혹시나 하며 리스가 던져본 질문에 지체 없이 고개를 끄덕여 보이는 알카디우스. 자신의 어려운 부탁을 꼭 들어주었으면 하는 간절함이 엿보인다.


“바, 바위가 조금 큰데?”


일행에서 가장 작은 능구렁이 리스 입장에서 눈앞의 바위는 굉장히 거대하여 긴장의 침이 저절로 꼴깍 넘어갈 정도였다.


“야! 너무하잖아? 너의 힘든 마음 다 이해할 수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집채만한 바위를 들어달라니! 그것도 이 가냘픈 숙녀한테!”

“너보다는 막내 세나가 더 가냘프지 않을까?”


황당한 상황에서도 샤키라가 자신을 아무렇지도 않게 가냘픈 숙녀로 호칭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 가만히 듣고 있던 리스가 결국 한 마디 내뱉고 말았다. 아르피아 대륙에서도 지겹도록 숙녀라는 호칭을 들었는데 대한민국에서도······.


“시끄러! 이 능구렁이가 상황 파악도 못하고 농담 질이야!”

“얘들아! 싸우는 건 나중에 너희 단 둘이 있을 때 하든지 말든지 하고, 일단 알카디우스 부탁대로 최대한 해보자.”


아르피아 대륙에서 두 친구의 말과 행동을 유심히 관찰해본 결과, 여기서 조금만 더 나아가면 커다란 티격태격 다툼으로 이어질 것이다.


‘평소라면 꿀밤 한두 대로 상황종료 되겠지만, 샤키라 말대로 상황 파악도 못한 채 동생들에게 폭력(?)을 쓸 수는 없으니.’


동생들에게 폭력을 절대 휘두르지 않는 자상한(?) 형, 오빠로 남기 위해서는 서둘러야 한다!


“얘들아, 친구 좋다는 게 뭐냐? 어서 어서 변신해!”

“어어? 밀지 마, 오빠! 넘어져!”


지금 여기서 가장 힘세고 듬직해 보이는 사람은 고민할 것도 없이 샤키라! 당장 그녀의 등을 떠밀며 어서 웨어울프로 변신하여 힘을 보여 달라고 조르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변신은 변신이고! 여기 CC TV라도 있으면 어쩌려고 함부로 변신을 하라는 거야?! 우리들 정체 함부로 드러나면 곤란해진다고 한 건 오빠였잖아?!”

“맞아, 맞아! 이 세계의 과학자들에게 끌려가 온갖 실험을 당한다고도 했잖아요? 브크롯 과학연구소보다 훨씬 악질이라는 말까지!”


샤키라의 말에 리스도 맞장구치며 목소리를 높였다.


“CC TV? 걱정하지 마! 설마 이런 산에까지 그런 게 설치되어 있을 리가······.”


호언장담하며 주변을 살짝 둘러본 휘수는 금세 이마에 식은땀이 맺혔다. 이렇게 외진 곳까지 몰래 들어와 쓰레기를 투기하거나 야생 열매, 나물 채취를 하는 자들이 있는지 감시 카메라가 딱 한 대 설치되어 있었던 것이다.


“에잇! 나도 몰라! 될 대로 되라지!”


잠시 CC TV에 발목이 묶였던 휘수는 큰 결심이라도 한 듯 버럭 고함을 지르더니 돌멩이를 힘껏 던졌다.


깡!


둔탁한 소리가 온 산에 울려 퍼지더니 그대로 CC TV의 기능이 정지되었다. 제법 높은 위치에 설치되어 외부 충격을 받을 염려가 없을 거라 판단하고 내구성이 약하게 제작되었을 지도.


“그린 드랴곤 데지르와 싸웠던 경험 덕분인가? 크게 기대 안 했는데, 그게 정통으로 명중했네?”


가르론에게 자아를 뜯어 먹히고 있어 힘을 못 쓰던 알카디우스, 지금처럼 전설의 히드라가 아닌 평범한 모습이라 기운이 많이 모자랐던 리스를 위해, 휘수 자신이 폭탄 삼아 던진 부탄가스가 데지르 녀석의 눈을 멀게 할 줄 누가 알았을까.


“데지르는 이제 필요 없고··· 얘들아! 이제 안심해도 되니까 어서 변신해!”


휘수의 재촉을 더는 뿌리칠 수 없는 상황.


“휴우, 형님 말씀대로 변신은 하지만, 찝찝한 이 기분은 도대체 뭘까? 불안하기도 하고······.”

“나도 모르겠다. 나중에 경찰차가 삐뽀삐뽀하고 달려와서 오빠 잡아간다고 해도 난 모른 척 할 거야.”


리스와 샤키라가 근심을 안은 채 나지막이 주문을 외우자, 평범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눈 깜짝할 사이에 거대한 전설의 히드라, 건장한 은색 웨어울프로 변신했다.


“크으윽! 파, 팔이 후들후들 거려. 떠, 떠, 떨어진다!”

“야, 샤키라! 엄살 피우지 마! 나는 허리가 끊어질 것만 같다고!”


두 괴수가 합심하여 바위를 들어 올리자, 바위 아래에 가려져 있던 제법 넓은 공간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아아······.”


오만상이 다 찌푸려질 정도로 중노동을 해준 친구들에게 감동을 느끼는 것도 잠시, 알카디우스는 이제 훤히 드러난 바위 아래 공간을 보며 금세 표정이 굳어졌다.


“가, 강아지들이에요, 언니.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바위 아래에 꼭꼭 숨어 있던 강아지가 한두 마리도 아닌 무려 다섯 마리!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세나가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숫자를 세는 사이, 알카디우스가 달려가 즉시 손을 뻗었다.


“강아지뿐만 아니라, 저 덩치 큰 개는 어미 개 같은데? 그런데 어쩌다 저렇게 험한 몰골이 된 거지?”


다섯 마리 강아지들과 꼭 붙어 있는 어미 개는 극심한 피부병을 앓고 있는지 풍성한 털이 절반 이상 몽땅 빠져 시커먼 피부를 그대로 노출하고 있었다.

그나마 어미 개가 지극한 돌봄이 있어 강아지들의 상태는 양호해 보였는데.


“잠깐, 잠깐만! 이 아이들 지금,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 것 같은데?!”

“······.”


알카디우스의 눈동자가 알려주고 있는 간절함이 무색하게, 그녀의 손길을 받은 강아지들 모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눈앞에서 생명이 한두 마리도 아니고 무려 여섯 마리가 사라지는 최악의 상황은 제발 벌어지지 않았으면!

휘수의 간절함도 모르고 바위를 옮기고 다시 사람으로 변신한 샤키라가 확인사살을 해왔다.


“어미 개로 보이는 큰 개는 물론, 강아지들도 숨이 끊어진 것 같아.”


샤키라에 이어 리스도 확인사살을.


“어미 개 녀석, 운이 없게도 자동차에 치어 제대로 치명상을 입은 것 같아요. 뒷다리는 물론 골반도 갈비도 부러지고, 부러진 뼛조각이 내장을 찔러 과다출혈에 쇼크가 온 것 같아요.”

“유기견! 휘수 오빠, 이 어미 개 목걸이를 차고 있는 것이 누군가 버린 유기견 같아요!”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던 세나가 어미 개목에 채워진 목걸이를 발견하고 즉시 유기견이란 단어를 떠올렸다.


“그래, 세나야. 이곳 졸음쉼터 부근이 온통 산이라서, 여기에 버리면 절대 주인을 찾아오지 못할 거라 생각해서, 책임 같은 거 쓰레기통에다 처박은 사람들이 내버린 유기견 같아.”


유기견이라면 대한민국에서 유명한 사회 이슈 중 하나. 휘수가 세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안타까운 감정을 교환했다.


“그, 그럼 이 어미 개는 자동차에 치어 죽어가는 상황에서 어린 새끼들이 걱정되어 험한 산길을 걸어간 거군요?”

“안타깝지만 그런 것 같아. 어미 개가 오래 버티지 못하고 숨이 끊어지고, 새끼들은 젖을 먹지 못해 굶어죽은 것 같고.”

“하아, 정말 나쁜 사람들. 이렇게 귀여운 강아지들이 대체 무슨 죄가 있다고······.”


마음 여린 막내가 결국 풀썩 주저앉은 채 눈물을 흘렸다. 강아지들의 죽음에 아무런 관련도 없었지만 미안한 마음과 함께 눈물이 계속 쏟아졌다.


“하아······.”


휘수 또한 안타까운 마음에 한숨을 내쉬었다.

알카디우스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이곳으로 달려온 이유가 죽어가는 강아지들 때문이었다니. 정말 희미한 기운을 용케 감지해내어 이곳까지 달려왔는데, 이제는 그녀에게 무슨 말을 해줘야 할까?


“자, 잠깐만!”


침울하게 변해가던 분위기에서 알카디우스가 외마디 소리를 질렀다. 차갑게 식은 강아지들 중 한 마리에게서 손을 떼지 못하는 것도 함께.


“아직, 아직 살아 있어!”

“뭐, 뭐?! 살아 있다고?!”


생명의 불씨가 아직 꺼지지 않았단 말인가! 휘수와 친구들 모두 그 강아지에게 시선을 집중하니.


“저, 정말이야! 미세하지만 분명 기운이 남아 있어!”

“젖! 엄마 젖을 먹게 해야 해! 한 모금이라도 먹일 수 있다면 가망이 있어!”


리스와 샤키라가 진심으로 기쁨을 드러내며 대책 마련에 고심했다.


“제, 제가 차에 갔다 올까요? 휘수 오빠, 차에 강아지가 먹을 만한 것이 있을까요?”


눈물이 채 마르지 않았지만 미소와 함께 희망을 품어보는 세나.


“차 안에는 물 밖에 없을 텐데. 세나야, 일단 그거라도 가져올래? 아무것도 먹이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순간 휘수는 말을 이을 수 없었다. 아니, 친구들 모두 시간이 멈춘 것처럼 그 자리에서 얼어붙어버렸다.

열심히 대책을 논의하는 사이, 알카디우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결심을 보이더니 당장 자신의 손가락을 힘껏 깨무는 것이 아닌가!


“알카디우스!”


친구들 모두 겨우 소리쳤지만, 이미 알카디우스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은 채 피가 흘러나오는 손가락을 강아지 입에 갖다 대고 있었다.


“제발 기운 차려! 죽은 엄마를 위해, 형제들을 위해서라도 꼭 살아야 해! 이렇게 죽으면 안 돼!”


제발, 제발, 그녀의 간절한 마음이 하늘에 닿은 걸까? 숨이 끊어진 듯 아무 미동도 없던 강아지가 콧구멍을 벌름거리더니 조금씩 입도 벌려 알카디우스가 내주는 피를 빨아먹기 시작한 것이다!


“서, 성공이야, 알카디우스! 이 녀석이 의식을 찾기 시작했다고!”


처음에는 함부로 상처를 내고 피까지 흘려 걱정이 앞섰던 휘수였지만, 점점 기운을 되찾는 강아지의 모습에 환호성을 질렀다.


“야! 이 녀석, 정말 복도 많은 녀석이야! 세상에 어느 강아지가 실버 드래곤 피의 맛을 볼 수 있겠냐고!”

“내가 장담컨대, 이 녀석은 한 100년은 족히 장수할 거야. 드래곤의 피에 영양분이 엄청나게 많을 테니까.”


리스와 샤키라 또한 꺼져가던 생명이 다시 살아나는 모습에 몹시 기분이 좋아져 유쾌하게 농담을 던졌다.


“세나야, 물은 괜찮을 것 같고, 트렁크에 있는 구급상자 좀 갖다 줄래?”

“네, 오빠! 얼른 갔다 올게요!”


다급한 심부름이 아닌 여유 있는 심부름으로 바뀌어 세나도 기분을 만끽하며 자동차로 돌아갈 수 있었다. 휘수가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는 세나를 귀엽게 바라보다 천천히 알카디우스를 향해 고개를 돌렸는데.


“흑······.”

“아, 알카디우스?”


자신의 피를 먹여 목숨을 구해준 강아지를 꼬옥 껴안은 채 비 오듯 눈물을 쏟아내고 있는 알카디우스. 휘수는 처음에는 마음이 너무나 안쓰러웠지만.


“이렇게 살아줘서, 정말 고마워. 고마워······.”

“훗.”


휘수는 안쓰러웠던 마음을 거두고 엷은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알카디우스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녀 뒤에서 살며시 어깨를 감싸 안아주었다.


‘다행이야, 알카디우스.’


휘수의 이 속마음은 진심이었다. 오늘 웬 종일, 알카디우스가 보였던 모습들 중 유일하게 진심어린 기쁨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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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7 제297화 너의 마음은 어때? 20.03.13 73 1 12쪽
296 제296화 언니의 부탁 20.03.08 50 1 12쪽
295 제295화 블루 드래곤의 속셈 20.03.06 33 1 13쪽
294 제294화 아들아, 미안하다 (下) 20.03.04 53 1 13쪽
293 제293화 아들아, 미안하다 (中) 20.03.02 41 1 12쪽
292 제292화 아들아, 미안하다 (上) 20.02.29 33 1 14쪽
291 제291화 부디 후회 없는 선택을 20.02.28 39 1 14쪽
290 제290화 힘들면 힘들다고 말을 해야지! 20.02.26 32 1 12쪽
289 제289화 현휘수, 어디에 있니? +1 20.02.24 43 1 14쪽
288 제288화 친구들아, 도와줘 20.02.19 40 1 12쪽
287 제287화 아버지의 진심 20.02.17 71 1 12쪽
286 제286화 아들의 호언장담 20.02.16 41 1 11쪽
285 제285화 떠올리고 싶지 않은 어린 시절 +1 20.02.14 67 2 13쪽
284 제284화 소리 질러! 20.02.12 37 1 12쪽
283 제283화 우리 기분전환하러 가자! 20.02.10 33 1 12쪽
282 제282화 안전장치 20.02.09 71 1 12쪽
281 제281화 어제의 악몽이 다시? 20.02.08 43 1 12쪽
280 제280화 뜻 밖의 새벽 데이트 20.02.05 66 1 11쪽
279 제279화 가슴이 아파 20.02.03 75 2 14쪽
278 제278화 당신이 어떻게 아버지야! 20.02.02 37 2 11쪽
277 제277화 휘수에게 무슨 일이? 20.02.01 32 2 14쪽
276 제276화 새 친구들과 함께 20.01.31 42 2 14쪽
275 제275화 양아치 해산 20.01.29 49 2 12쪽
274 제274화 찌질한 것들 20.01.26 71 2 14쪽
273 제273화 하늘이 두렵지 않니? 20.01.25 44 2 14쪽
272 제272화 무자비한 폭력 20.01.24 60 2 13쪽
271 제271화 더러운 양아치 20.01.20 36 2 14쪽
270 제270화 대책 회의 20.01.19 41 2 13쪽
269 제269화 장난꾸러기에게 응징을! 20.01.18 71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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