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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가™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 최강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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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가™
작품등록일 :
2019.01.02 23:52
최근연재일 :
2020.03.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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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796,506

작성
19.12.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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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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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3쪽

제253화 절망의 그림자 (下)

DUMMY

“알카디우스 씨는, 앞으로 아이를 가질 수 없을 것입니다.”

“······!”


평소와 다름없이 일찍 출근하여 부지런히 업무를 수행하고, 점심시간이 다 되어가는 때에 병원에서 연락을 받아 외부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건강검진 결과표를 찾으러 왔는데, 병원장이 어렵게 내뱉은 말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워, 원장님, 지금 혹시 고객을 상대로 조금 심한 농담을 하신 건 아니겠죠?”

“하아······.”


인간을 훨씬 넘어선 드래곤 청각을 가진 자신이, 혹시 아르피아 대륙과 완전히 다른 대한민국에서 살면서 청각에 이상이 생긴 건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T, TV? 아니, 인터넷이었나? 병원장님들이 다른 분들보다 지루함을 많이 느낀다는 결과를 어디서 본 것 같은데, 그 마음을 풀어보기 위해서였다면 여기서 그만둬주세요. 그 마음, 저는 충분히 이해해드릴 수 있으니까······.”

“알카디우스 씨, 한 가지 여쭤볼 것이 있습니다.”


눈물만 흘리지 않을 뿐, 사실상 절규를 하는 것과 다르지 않던 알카디우스. 원장은 안타까운 마음을 애써 억누르며 침착하게 질문을 건넸다.


“알카디우스 씨, 혹시 과거에 자궁선근증을 앓으셨던 적이 있습니까?”

“자궁선근증이요? 그게 뭐죠? 난생 처음 듣는 단어에요.”


자궁선근증! 아르피아 대륙에서 실버 드래곤으로 태어나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기까지, 이제 290세가 된 그녀로서는 정말 처음 듣는 병이었다.


“그럼 자궁근종은 들어보셨는지요? 그것도 아니면 자궁내막증은?”


절레절레


아는 지식이 아무것도 없어 힘없이 고개를 젓는 알카디우스. 참고로 자궁선근증(Adenomyosis)은 자궁근층 내로 자궁내막 샘조직과 실질조직이 침투하는 질환, 자궁근종(Myoma uteri)은 자궁의 평활근에 종양이 생기는 양성질환, 자궁내막증(Endometriosis)은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이외의 조직에 부착하여 증식하는 질환이다.


“으음, 별다른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간혹 있긴 하지만. 그렇다 해도 최소한의 증상마저 나타나지 않았을 리는··· 그렇다면 따로 수술을 받거나 하신 적도 없으시고요?”

“네, 그런 건 전혀 없습니다.”


원장의 표정에서 의문이 가시지 않았지만, 알카디우스가 해줄 수 있는 대답은 그것뿐이었다. 대한민국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낮은 의학 기술 때문에 아르피아 대륙에서 수술 같은 건 찾아보기가 굉장히 어려웠으니까.


“네. 저는 알카디우스 씨의 말씀을 들어보니 정말 사실은 것 같군요. 아무래도 그동안 이런 저런 바쁜 일로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셨던 것 같으니 정확하게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알카디우스의 루비 눈동자가 말해주듯 그녀에게서 거짓말 같은 건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도 의문이 속 시원하게 해결된 것은 아니었지만 원장은 알카디우스를 굳게 믿으며 침착하게 본론으로 들어갔다.


“알카디우스 씨는 엑스레이 검사 결과 자궁이 전혀 촬영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 엑스레이 카메라의 고장을 의심하기도 했지만 그건 아니었고, 그래서 혹시라도 과거에 앓고 계셨던 병이 있어 적출술을 받으신 것이 아닌지 여쭤본 것이었습니다.”

“적출술이라고요? 자궁을 통째로 외부로 들어내는 수술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세 가지 증상이 보통 그 증세가 심할 때 자궁 전체를 적출하기도 합니다.”

“그, 그렇다면, 원장님이 말씀하신대로라면 지금 제가 정말로······.”


덜덜 떨리는 목소리에 이어 몸 전체가 떨리고 눈동자마저 심하게 흔들리는 알카디우스. 자세한 설명을 듣기 위해 애써 유지하던 평정심이 눈 깜짝할 사이에 다시 무너지는 순간이다.


“다시 한 번 안 좋은 말씀을 드리게 되어 정말 죄송합니다. 알카디우스 씨의 현재 몸 상태로는 임신이 불가능합니다.”

“아아······.”


세상에서 이것보다 더 잔인한 확인사살이 있을까? 알카디우스는 당장 극심한 현기증을 느끼며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자세가 기울어졌다.


“괘, 괜찮으십니까?”


원장이 재빨리 눈치 채고 그녀의 어깨를 받쳐주지 않았다면 바닥에 사정없이 나동그라졌을 것이다.


“어떻게, 어떻게 제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 거죠?! 끔찍한 악몽을 꾸고 있는 게 아니라면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이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버럭 고함을 지르던 알카디우스는, 순간 머릿속에서 스쳐지나가는 기억 한 가지에 더 이상 현실을 부정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원장님 입장에서 정말 어려우셨을 텐데, 이렇게 사실대로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만 가보겠습니다.”


한참 동안 넋이 나가 있던 알카디우스는 자신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원장에게 따뜻한 말을 억지로 짜내 건네준 뒤 일단 침착하게 병원 밖으로 나왔다. 산산이 부서진 멘탈 속에서도 여기서 이대로 계속 주저앉아 있는 건 병원에 큰 폐를 끼치는 거라는 이성 한 가닥이 남아 있던 덕분이었다.


지이잉~


병원 밖에서 잠시 멍하게 하늘을 올려다보는데, 이번에는 정장 재킷 주머니에 들어 있던 스마트폰에서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는 진동이 울렸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메시지를 확인해보니 부서장 오과장이 보낸 것으로, 용무 다 마쳤으면 최대한 빨리 복귀하여 바이어에게 메일을 발송하라는 내용이다.


“하, 하하······.”


부서장이 보내온 문자 메시지 내용이 우습게 보인 걸까? 미친 사람처럼 허공에 대고 헛웃음을 흘리더니 이윽고 고개를 끄덕였다.


“택시!”


자신이 모시는 부서장의 명령은 절대적인 것. 알카디우스는 마침 옆을 지나가는 택시를 세워 최대한 빨리 회사로 복귀했다.


“알카디우스 씨, 러시아 바이어 측에서 메일이 왔는데 처음에 우리 제안에 시큰둥했던 애들이 무슨 이유 때문인지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어. 잘하면 큰 건 하나 건질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니 서둘러 메일 하나만······.”

“저, 팀장님, 정말 죄송하지만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부서장의 말을 신입사원이 중간에 싹둑 자르는 것처럼 무례한 행동도 없었지만, 평소에 침착하고 차분하던 알카디우스는 지금 이 순간만큼은 마음속에 담아둔 말을 지금 꼭 하고 싶었다.


“무슨 일이야? 외출 나가서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있었던 거야?”


다른 사람 같으면 신입사원에게 버릇없다며 버럭 호통을 쳤겠지만, 많은 부하직원들을 다뤄본 오과장의 경험은 당장 알카디우스의 얼굴에 드리워진 시커먼 그림자를 발견해냈다. 그리고 중병을 앓고 있는 환자처럼 창백한 표정까지.


“벼, 변명처럼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요. 정말 죄송하지만, 오늘 하루만 조퇴를 허락해주시면 안 될까요?”


알카디우스의 공손한 표정부터 목소리까지, 어색한 부분이 여기저기서 드러났다.

아르피아 대륙에서 강인한 실버 드래곤으로 살아오면서 그 흔한 거짓말 한 번 해본 적 없는 그녀였기에, 즉석에서 지어낸 이 상황이 상당히 어색할 수밖에.


“그래? 그러고 보니 최근 바이어 미팅이 좀 많아서 제대로 못 쉬었지?”

“죄송합니다.”


평소에 아침 일찍 출근하고 업무는 억척스럽다는 표현이 절로 나올 정도로 부지런히 수행하던 알카디우스를 모르는 사람은 회사 내에서 아무도 없었다. 오과장 또한 같은 부서에 소속되어 있어 그녀의 행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매정하게 거절할 수 없었다.


“알았어. 업무라면 일사천리로 수행하던 알카디우스 씨가 몸이 좋지 않다고 해서 당황스럽긴 하지만, 건강을 회복하는 것 또한 업무 못지않게 매우 중요하니까 어서 들어가서 쉬라고.”

“감사합니다, 팀장님.”

“바이어 메일은 내가 작성할 테니까 신경 쓰지 말고, 건강관리 제대로 못하면 나중에 인사평가에서 불이익 받을 수도 있으니 명심해.”

“그 말씀 명심하겠습니다.”


별다른 어려움 없이 조퇴를 허락받은 알카디우스는 멍한 상태로 길을 걷다가 마침 정류장에 정차하고 있는 버스가 집으로 간다는 사실을 알고 재빨리 탑승했다. 버스 안에서 멍하게 창 밖만 바라보던 그녀는 내리자마자 곧바로 집으로 향하려다 근처 편의점에 잠깐 들렸다.


“감사합니다!”


아르바이트 직원의 경쾌한 인사를 받으며 밖으로 나온 알카디우스는 손에 들려 있는 검은 비닐봉지를 잠시 내려다보았다. 한 눈에 봐도 묵직한 비닐봉지 안에는 놀랍게도 소주가 가득 들어 있었다.


“아무도, 없네?”


알카디우스가 아무도 없어 절간처럼 조용한 집안을 둘러보며 힘없이 중얼거렸다.

현재시간 오후 2시로 정규업무 종료시간이 오후 6시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렇게 조용한 분위기는 너무도 당연한 것.


“하아······.”


알카디우스는 출근할 때 늘 입고 다니는 회색 정장을 갈아입을 생각도 없이 부엌 식탁에 소주를 내려놓고 털썩 앉았다. 한 병도 두 병도 아닌 무려 여덟 병이나 되는 소주들이 알카디우스의 목구멍 안으로 들어갈 기회만 노리고 있었다.


“······.”


알카디우스는 소주 한 병을 따고 병째로 나발을 불려다 그건 아니라고 판단했는지, 잠깐 일어나 소주를 따라 마시기에 적정해 보이는 잔을 꺼내왔다. 다만 그 잔이 맥주 브랜드 로고가 선명하게 새겨진 손바닥만한 글래스 잔이라 조금 커 보인다.


벌컥벌컥


넘치기 직전까지 소주를 따르고 거침없이 목구멍으로 넘기기 시작하는 알카디우스. 평소에 술이라면 맥주나 가볍게 몇 잔 마시는 정도였는데, 소주는 향부터 너무 독하다며 부정적으로 생각해오던 그녀였는데,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소주잔을 훨씬 초월한 글래스잔으로 원 샷을 하고 있다.


“크으으, 인간들이 속상한 일이나 고민이 발생했을 때 왜 그토록 술을 찾는지 이제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쉬지 않고 연거푸 글래스잔으로 들이켜 눈 깜짝할 사이에 소주 한 병이 동이 났다. 빈속에 독한 알코올을 마구 들이켜 부담스러운지 잠시 안주거리가 없나 고개를 두리번거렸는데.


“아니야, 됐어. 그냥 이대로가 좋아.”


이어서 두 번째 소주를 까서 다시 글래스잔에 가득 부어 목구멍으로 넘기기 시작했다.

아무리 강인한 실버 드래곤의 육체라도 소주 알코올의 영향에서는 자유롭지 못해 먼저 루비눈동자의 흰자위가 새빨갛게 충혈되고, 이어서 얼굴 피부도 붉게 달아올랐다.


“한 번 걸리면 두 번 다시 고칠 수 없는 드래곤만의 불치병. 어머니와 블레시아 언니처럼, 나 또한 지금 당장은 아니라도 언젠가 그 병마가 내 몸을 잠식해 들어가면 어찌지 하고 걱정을 했었어.”


다시 한 번 원 샷을 하고 다시 그대로 따르고, 그동안 알카디우스의 입은 쉴 틈이 없었다.


“걱정은 되었지만 두렵지는 않았어. 병마가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해 내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남은 시간 동안 보람차게 살아야지 하는 고민이었으니까. 하지만 내 몸에서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의아했었는데, 혹시나 기적처럼 자연스럽게 불치병이 사라진 건 아닌지 기대도 했었는데··· 하하.”


눈을 가리며 키득키득 웃음을 흘리던 알카디우스는, 잠시 후 두 뺨 아래로 굵은 눈물 줄기를 흘리기 시작했다.


“그저, 멍청한 실버 드래곤의 착각이었어. 블레시아 언니가 말해준 대로, 전혀 다른 모습의 병마가 내 몸속에 숨어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른 채 쓸데없는 기대 따위나 하고.”


태어나면서부터 생성이 되지 않은 건지, 그렇지 않으면 불치병의 병마가 시간이 지나 자궁을 소멸시킨 건지. 아르피아 대륙에서 전혀 모르고 있던 병마의 정체를 대한민국에서 깨닫게 되다니.


“내가, 우리 동족을 이해해야겠지? 비단 드래곤뿐만 아니라 모든 종족에게 있어 종족번식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한 것일 테니까. 그 중요한 역할을 해줄 암컷 드래곤의 몸 상태가 그렇게 최악이라면 당연히······.”


바깥 구경은커녕 나를 낳아준 엄마 얼굴도 모른 채 버려지고, 알에서 힘겹게 나오자마자 사나운 맹수들의 공격을 받아 죽을 위기에 처하고, 어디선가 나타난 골드 드래곤 세리나에게 구출되어 그녀가 일찍이 양녀로 삼은 레드 드래곤 블레시아를 만나 끈끈한 자매가 되고. 아르피아 대륙에서 겪었던 기억들이 하나하나 떠오른다.


벌컥벌컥


다시 시작되는 알카디우스의 소주 원 샷. 짧은 시간에 안주 하나 없이 혼자 세 병을 해치우고, 그것도 모자라 네 번째 소주를 따려고 하는데.


쿵!


알코올의 영향으로 머리가 천근만근 무거워진 탓일까? 눈에 힘이 풀려 시야가 흐릿해진 탓일까? 알카디우스의 머리가 앞으로 기울어지며 그대로 식탁에 쿵! 떨어졌다.


“하아··· 하아··· 흑흑······.”


거친 숨소리와 함께 흐느끼는 소리가 발생하는가 싶더니.


“흑흑, 와아아아앙!!!”


급기야 어린아이처럼 큰소리로 울부짖기 시작했다. 눈물이 몽땅 말라 피눈물을 쏟으면 어쩌나 걱정이 될 정도로, 알카디우스는 큰소리로 계속 울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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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7 제297화 너의 마음은 어때? 20.03.13 73 1 12쪽
296 제296화 언니의 부탁 20.03.08 50 1 12쪽
295 제295화 블루 드래곤의 속셈 20.03.06 33 1 13쪽
294 제294화 아들아, 미안하다 (下) 20.03.04 53 1 13쪽
293 제293화 아들아, 미안하다 (中) 20.03.02 41 1 12쪽
292 제292화 아들아, 미안하다 (上) 20.02.29 33 1 14쪽
291 제291화 부디 후회 없는 선택을 20.02.28 39 1 14쪽
290 제290화 힘들면 힘들다고 말을 해야지! 20.02.26 32 1 12쪽
289 제289화 현휘수, 어디에 있니? +1 20.02.24 43 1 14쪽
288 제288화 친구들아, 도와줘 20.02.19 40 1 12쪽
287 제287화 아버지의 진심 20.02.17 71 1 12쪽
286 제286화 아들의 호언장담 20.02.16 41 1 11쪽
285 제285화 떠올리고 싶지 않은 어린 시절 +1 20.02.14 67 2 13쪽
284 제284화 소리 질러! 20.02.12 37 1 12쪽
283 제283화 우리 기분전환하러 가자! 20.02.10 33 1 12쪽
282 제282화 안전장치 20.02.09 71 1 12쪽
281 제281화 어제의 악몽이 다시? 20.02.08 43 1 12쪽
280 제280화 뜻 밖의 새벽 데이트 20.02.05 66 1 11쪽
279 제279화 가슴이 아파 20.02.03 75 2 14쪽
278 제278화 당신이 어떻게 아버지야! 20.02.02 37 2 11쪽
277 제277화 휘수에게 무슨 일이? 20.02.01 32 2 14쪽
276 제276화 새 친구들과 함께 20.01.31 42 2 14쪽
275 제275화 양아치 해산 20.01.29 49 2 12쪽
274 제274화 찌질한 것들 20.01.26 72 2 14쪽
273 제273화 하늘이 두렵지 않니? 20.01.25 44 2 14쪽
272 제272화 무자비한 폭력 20.01.24 60 2 13쪽
271 제271화 더러운 양아치 20.01.20 36 2 14쪽
270 제270화 대책 회의 20.01.19 41 2 13쪽
269 제269화 장난꾸러기에게 응징을! 20.01.18 71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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