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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국가권력급 초인의 몬스터 공략법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동로공
그림/삽화
레몬
작품등록일 :
2024.05.09 11:28
최근연재일 :
2024.06.16 00:30
연재수 :
58 회
조회수 :
16,240
추천수 :
606
글자수 :
316,587

작성
24.05.19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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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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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
11쪽

Ep_019_수습

DUMMY

나는 매우 놀랐다.


“창고마다 CCTV 몇 개씩은 달려 있거든요.”

이지민 차장이 웃으며 이야기했다.


“이런···.”

매우 당황스러웠다.

한편으로 이일을 어찌 수습해야 할지···.

머리가 백지장이 되어 가고 있었다.


“......”


“걱정하지 마십시오. 영상은 저와 윗분들 몇 분만 보았고, 그마저도 전부 삭제했습니다.”


“더는 언급도 없을 것입니다.”

그가 나의 고민을 알고 있다는 듯 작게 말했다.


“........”


“창고에서 벌어진 일들에 대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지금도 궁금한 게 많아 입이 근질근질합니다만.

원청님이 일을 감추신 건 다 이유가 있겠지요. 언젠가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그가 호기심을 애써 감추며 말했다.


‘아.’


역시나 이지민 차장은 사려가 깊은 사람이다.

저런 사람이 내 담당이라는 것이 매우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정석 건은 어찌 처리됩니까?”

나는 한편으로 그것이 궁금했다.


“그 건은 그냥 처음부터 없던 건으로 마무리 짓기로 했습니다.”


“그게 그렇게 간단하게 처리가 됩니까?”

나는 의아해졌다.


“원래 간단한 문제는 아닙니다만. 윗분들도 그렇게 처리하는 데 동의하셨습니다.”


“......”

“사용처를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물건보다. 원청님과의 관계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 그분들의 뜻이기도 합니다.”


흠···.

“이게 전부는 아니겠지요?”


“...........”


“저에게 바라는 것이 뭡니까?”

세상에 공짜는 없다. 이 사람들도 이 일을 통해 나에게 빚을 만들려 하고 있다. 그렇다면 요구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이지민 차장이 머뭇거리며 이야기했다.


“차후에 저희가 요청하는 일을 하나만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요청이요?”

역시나 나의 예상이 맞았다.


“무슨 일인지 미리 알 수 있겠습니까?”

내가 먼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조금의 시간을 주시면 저희 쪽에서 정리해서 부탁드리겠습니다.”

그가 고개를 숙였다.


무슨 부탁일지 궁금하기는 했지만.

더 이상의 호기심은 접었다.

일이 이렇게 돌아가기로 일찍 알게 된들 무의미했기 때문이다.


* * *

나는 지금 이지민 차장의 안내를 받아 옆 동 VIP 병실을 향해 가고 있다.


병실이 가까워질수록 더욱더 경계가 엄중해지고 있었다.


VIP 병실의 입원자는 철규와 보결이다.

그동안의 치료와 건강검진을 모두 마치고 오늘 중으로 퇴원한다고 했다.


게이트라는 혼란의 시대.

정부에서도 그들이 보여준 능력은 경이로웠으리라.

앞으로 그들의 대우 또한 안 봐도 알 듯했다.


내가 철규와 보결을 만나러 가는 이유.

처음에는 빚을 지우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이내 생각을 접었다.

최고라고 추앙받게 될 최고 재능,

다혈질 한 명과 책략가 한 명.


내가 얕은꾀를 내어 이들을 옭아매려 해도 이들이 그리 호락호락할 거 같지도 않았다.


그리할 바엔 차라리 다리라도 걸쳐 놓는 것이 현명하다는 판단이었다.


어차피 나는 미래의 지식이 있고 그들이 자연스럽게 나를 찾게 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일단 그들에게 내가 자신들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라는 것을 인식만 시키면 된다.


문제는 이들에게 어떻게 좋은 인상을 심어 줄까 하는 것이다.


병실 앞에 경비를 서고 있는 헌병들이 보였다.

이지민 차장이 그들에게 다가가 신분증을 제시했다.

그러자 그들이 비켜섰다.


나는 병실 앞에 섰다.


후읍!

심호흡을 한번 하고.


똑! 똑! 똑!

노크한 후 병실에 들어섰다.


이지민 차장과는 내가 먼저 들어가 그들을 독대하기로 약속되어 있던 상황이었다.


병실에 들어서자.

철규와 보결이 준비된 사복으로 갈아입고 있었다.

퇴원 준비를 하는 듯했다.


나를 쳐다보는 그들.


일단 나는 PX에서 준비해간 음료수 상자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자고로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 법이다.

나는 활짝 웃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정원청이라고 합니다.”

나는 허리를 살짝 숙여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하지만 그들의 표정은 싸늘했다.

웃는 얼굴에 침을 뱉고 있었다.


내가 상상하던 상황과는 완전히 딴판이었다.


철규는 적대적인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고.

보결은 차디찬 얼음장 같은 눈빛이다.


생각지도 못한 반응에 어찌할 바를 몰랐으나,

이 상황이 무슨 상황인지 파악하려고 애썼다.


이런 상황이면 나도 전면적으로 계획을 수정할 수밖에 없다.


페이스오프!


“제가 두 분을 구한 사람입니다.”

나는 최대한 내가 지을 수 있는 오만한 표정으로 그들을 보았다.


그들의 표정에 약간의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철규의 얼굴에는 분노가 짙어졌으며.

보결은 아주 흥미롭다는 듯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지난 일들이 기억은 나십니까?”

내가 둘에게 물었다.


그들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두 분을 구해준 사람이 저라는 것도 아시겠군요.”


“아니 이 사람아! 그래서 어쩌라고! 돈이라도 받으려는 거야?”

철규가 소리를 버럭 질렀다.


보결이 철규의 소매를 잡아당겼다.


나는 둘의 표정을 살피며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그래서 말입니다. 두 분을 구할 때 저도 목숨을 걸고 한일이라. 저도 보상을 받아야겠습니다.”


“아니 이 양반아 누가 우리를 구해달라고 했어? 왜 멋대로 난리야.”

철규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한편 보결은 이번에는 말리지 않고 그저 흥미롭게 쳐다볼 뿐이었다.


‘내 이럴 줄 알았지, 불같은 성격! 그게 없으면 철규가 아니지.’


내 도발에 철규가 먼저 반응했다.


“진정하시지요.”

나는 양 손바닥을 위아래로 흔들면서 진정하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딱히 대단한 건 아니고요. 나중에 두 분께서 저 한 번만 도와주시면 됩니다.”


“방금 도움이라고 하신 건가요?”

보결이 물었다.


“네, 두 분 능력 내의 도움이면 족합니다.”

나는 웃으며 말했다.


“저희가 댁의 억지 같은 제안을 수락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보결이 정곡을 찔러 오기 시작했다.


나는 보결의 눈을 쳐다보았다.

그의 눈엔 경계심이 가득했다.


‘이 상태로는 아무것도 안 된다.’

대화의 흐름을 또 바꾸어야 했다.


나는 90도로 천천히 허리를 숙였다.


“제가 초면에 너무 무례했습니다.”

나의 갑작스러운 사과에 그들이 황당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이 차장님 들어오세요.”

내가 뒤에 대고 소리치자 문이 열리면서 이지민 차장이 들어왔다.


철규와 보결은 이건 또 뭔가 하는 표정이다.


“여기 국가재난관리국 이지민 차장님입니다.”

내가 소개를 했다.


이지민 차장이 웃으며 자신의 명함을 건넸다.


“제안을 수락하시면 국가에서 철규와 보결님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겁니다.

돈이건 권력이건 말입니다.”


지원이라는 이야기가 나오자 그들의 분위기가 변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 제안 조금 더 듣고 싶군요.”

보결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좋아 미끼를 물었다.’

나는 내심 쾌재를 불렀다.


이지민 차장과 나는 그렇게 한참을 지원 내용과 방향에 관해 설명했다.


* * *

며칠 후

철규와 보결은 나의 제안을 수락했다.

물론 재난관리국의 전폭적인 지원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들의 입장에서도 자신들이 클 기회를 국가에서 모두 책임지고 도와준다는데 거절할 명분이 없었다.


국가 입장에서도 차후 강력한 무력이 될 사람들을 자신들의 영향력 아래에 두고 지원한다는 것은 이득이 되었다.


모두가 윈윈하는 결정이었다.

이렇게 대한민국을 수호할 또 하나의 칼이 준비되었다.


* * *

새벽녘에 집에 들어와 잠에 깬 예지와 잠깐 놀아주다 겨우 한숨 눈 붙이고 일어난 참이다.


세수하려고 세면대 앞에 섰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 나는 깜짝 놀랐다.

내 눈이 퀭해져 있었다.


요 며칠 내내 밤샘 회의가 계속되었다.

재난관리국 주제로 2차 게이트 침공에 관한 회의였다.

각성하면서 체력적으로는 강해지긴 했지만.

정신적인 피로는 몸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양이었다.


연희가 만들어준 몸에 좋다는 야채 주스 한잔을 마시고 동네를 산책했다.


관악구 중앙시장.

예전부터 정신이 산란할 때는 시장 구경을 자주 다녔다.

이 시장이 관악구에서는 제법 큰 시장이라 제법 구경할 만한 것들이 많았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오는 수산물과 과일들.

전국에서 유통되는 거의 모든 식자재가 이곳에 모여든다고 보면 되었다.


나는 그곳에서 바쁘게 사는 사람들 또한 좋았다.

새벽부터 싸고 싱싱한 식자재를 구하기 위해 발품을 마다하지 않는 식당 사장님들.


그들에게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목청껏 소리치며 장사하는 상인들.


활기찬 그들을 보고 있노라면 나 자신 또한 힘이 났다.


그리고 또 있다.

힘이 나는 게 아니라.

내 뒷 목을 잡게 만드는 그···.

이제는 요물 아니 명물이 되어버린···.

흰색 페르시안 한 분과 갈색 코카스파니엘 강아지 한 마리.


* * *

중앙시장 생선가게 골목.


“원청이놈 사람이 변했다. 냥.”

가루의 표정이 굳어있다.

좀 억울하기도 좀 화가 난 듯 보이기도 했다.


“가루님 진정하세요.”

바니가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진정하게 생겼냐···. 아···. 아니 어찌 내 건강을 챙긴다면서 막걸리를 금지할 수 있다. 냥.”


가루가 거의 죽다 살아난 이후로 원청이 가루 건강을 이유로 막걸리를 금지했다.


원청 통닭 안에서는 예전처럼 막걸리를 먹을 수 없었다.


그 뒤로

둘은 반항이라도 하듯이 집에 머물지 않고 한참 동안 밖을 나돌아다니다 밤이 되어서야 집에 들어갔다.


킁! 킁!

“이게 무슨 냄새 다 냥?”

가루가 킁킁거리면서 냄새를 향해 따라갔다.


생선가게 앞에 김씨 아저씨가 먹다가 남긴 막걸릿잔이 놓여 있었다.


가루가 자연스럽게 막걸릿잔 앞으로 다가갔다.

김씨 아저씨는 손님을 응대하느라 가루를 미처 보지 못했다.


향기로운 막걸리 냄새가 가루를 유혹했다.


할짝!

가루가 막걸리를 핥는다.


가루의 양 볼이 실룩인다.


“으 으 으 이 맛이다. 냥.”

가루의 다리가 풀리고 있었다.


“가루님 피해야 합니다. 김씨가 옵니다.”

바니가 긴장된 얼굴로 급히 가루에게 말했다.


가루는 며칠 만에 먹어보는 막걸리 맛에 취해서 미동도 없었다.


막걸리잔에 막걸리가 거의 비어갔다.


가루의 머리 위로 그림자가 졌다.

가루가 얼굴을 들어 그곳을 바라보았다.


김씨가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바니는 긴장된 모습이 역력했다.

자세를 낮추고

여차하면 가루를 태우고 도망갈 준비를 했다.


그때


가루가 배를 들어 보이며 발라당 누웠다.

그리고 양발의 분홍 젤리가 보이게 들고 허우적거렸다.


“허이고 뉘 집, 괭이다냐. 고놈 귀엽기도 해라.”

김씨가 가루를 보고 허허 웃었다.


“가, 가루님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합니까?”

바니가 허탈함에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김씨가 막걸릿병을 들더니 잔에 채워 주었다.


보통 일반적으로는 고양이에게 막걸리를 주는 일은 벌어질 수 없는 일이었으나.


이상하게 이 고양이에게는 위화감이 없이 자연스러웠다.


가루의 막걸리에 대한 열망이 이 상황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분명했다.


가루의 머릿속 밝아지기 시작했다.

막걸리를 자체 조달할 방법 수십 가지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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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Ep_035_괴력소녀 (02) +3 24.05.27 144 8 11쪽
34 Ep_034_괴력의 소녀 (01) +3 24.05.26 157 8 15쪽
33 Ep_033_가루의 근심 07 +5 24.05.26 157 8 11쪽
32 Ep_032_가루의 근심 06 +3 24.05.25 163 8 11쪽
31 Ep_031_가루의 근심 05 +4 24.05.25 165 8 12쪽
30 Ep_030_가루의 근심 04 +3 24.05.24 172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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