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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입니다~

사토리군은 여주인공을 정하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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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
작품등록일 :
2022.05.02 13:08
최근연재일 :
2022.09.04 12:28
연재수 :
8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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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글자수 :
37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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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0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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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대회가 끝나다

DUMMY

아카이 선배보다 먼저 바톤을 넘겨받고 빠르게 뛰쳐나간 사토리.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사람에게만큼은 절대로 지고 싶지 않다며 무작정 앞만 보고 달렸다.


하지만-


"코우카 선배!!"


".."


"코우카 선배..? 뭐 하고 계세요..! 어서 출발하지 않고.."


사토리는 잠시 잊고 있었다.

그가 얼마나 비열한 남자인지를.


아카이 선배가 금방 따라올 거라고 생각했던 사토리는 바톤을 받고도 달리지 않는 코우카 선배의 모습에 이상함을 느끼고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그곳에는 차마 릴레이 경주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만큼 느릿느릿 걷고 있는 아카이 선배가 있을 뿐이었다.


"..미안하지만.. 승부는 승부다.. 먼저 출발하마.."


고개를 푹 떨군 호시야에게 안쓰럽다는 얼굴로 그렇게 말하고 코우카는 먼저 바톤을 쥔 채 출발선을 뛰쳐나갔다.


마지막 주자는 다른 주자들과는 다르게 조금 더 긴 거리를 달리도록 되어있는데 후유 코우카가 골인지점에 도착하는 그 순간에도 호시야의 손에는 바톤이 쥐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모두가 기대했던 릴레이 경주는 너무나도 허무하게 끝나버렸다.


"..호시야 씨.."


그 누구보다 이번 체육대회에서 이기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던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관중들 속으로 모습을 감췄다.


릴레이 경주에서 보인 아카이의 태도는 당연히 많은 논란이 되었지만 그는 태연하게 준비운동을 하다가 다리를 접질렀다며 뻔뻔한 거짓말을 내놓았다.


이에 릴레이 경주를 다시 해야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긴 했지만 시간이 너무도 늦은데다 가장 중요한 호시야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체육대회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사토리 군! 문화제 기대하겠다!"


"아하하.. 그러고 보니 선배도 육상부 부원들이랑 뒷풀이를 하시나요?"


"으음.. 원래는 그럴 예정이었다만 그만두었다. 뒷풀이를 즐기기에는 영 찝찝한 결과라서 말이지.."


그녀 역시 호시야를 내버려 두고 혼자 달렸던 자신을 후회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모처럼의 체육대회가 끝이 났는데 이런 우울한 분위기는 뭔가 아닌 것 같아서 사토리는 코우카 선배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호시야 씨의 일은 저한테 맡기고 선배는 육상부 부원들이랑 마음편히 뒷풀이를 해주세요."


"하지만.."


"괜찮아요, 선배. 저를 믿어주세요."


사토리의 눈을 똑바로 바라본 그녀는 이내 피식 웃음을 지으며 흔쾌히 부탁을 받아들였다.

모든 육상부원에게 뒷풀이의 장소와 시간을 전달한 뒤 휴대폰을 집어넣고서 코우카는 사토리를 향해 손을 흔들며 떠나갔다.


"사토리 군! 우리 집에서 뒷풀이를 하러 같이 가는 거지?"


"아..카나코 아주머니.. 히토미랑 고다는 어디에 있나요..?"


"후훗. 그 애도 참~ 오늘은 꼭 자신의 손으로 맛있는 요리를 만들거라며 고다 군이랑 먼저 집으로 돌아갔다니까~?"


히토미가 고다와 둘이서 먼저 집으로 향했다면 사토리는 차라리 이대로 두 사람이 함께 있을 수 있도록 뒷풀이에 가지 않기로 다짐했다.


"..죄송해요, 아주머니. 저는 뒷풀이에 가지 못할 것 같아요.."


"응..? 중요한 약속이라도 있니..?"


"뭐, 조금 그런 느낌일까요.. 히토미랑 고다한테는 재미있게 뒷풀이를 즐겨달라고 전해주세요.."


그렇게 학교 건물 안으로 뛰어가는 사토리를 카나코는 차마 붙잡을 수가 없었다.

사토리를 위해서 요리를 만들기 위해 집으로 먼저 돌아간 히토미를 생각하며 그녀는 안타까운듯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



"역시 여기에 있었네."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연하게 옥상으로 올라온 사토리는 그곳에서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았던 호시야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난간에 기대어 집으로 돌아가는 학생들과 학부모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은 무언가 부러워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호시야 씨가 나간 종목들 전부 잘 봤어. 모든 종목에서 대활약을 하다니 역시 호시야 씨는 굉장하더라."


"..놀리려고 온 거라면 그냥 돌아가.."


"호시야 씨.. 이건 그냥 체육대회일 뿐이잖아. 왜 그렇게까지 진지하게.."


"돌아가라니까..!!"


사토리는 겨우 체육대회에서 진 것 가지고 토라진 그녀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해 물었지만 그 질문을 완전히 끝마치지도 못하고 입을 다물었다.


"미안.. 미안해.. 나는 그냥.. 불꽃축제 때 너랑 끝까지 축제를 즐기지 못해서 이번 문화제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너랑 끝까지 즐기고 싶었어.. 그런데 이번에도 나는.. 너랑 축제를 즐기지 못하게 됐어.. 언제나 그랬어. 내가 원하는 건 항상 가질 수 없게 되어버려.."


눈물을 뚝뚝 흘리며 그렇게 말하는 그녀를 사토리는 뭐라고 위로할 수가 없었다.

애초에 어째서 자신같은 사람과 축제를 끝까지 즐기고 싶어하는지 그 이유를 몰라 당황스러울 따름이었다.


하지만-


"문화제 때는 마지막까지 같이 못있겠지만.. 호시야 씨는 그보다 먼저 신경써야 하는 게 있잖아..?"


그저 자신의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사토리는 그녀에게 필요한 것이 기억에 남을만한 추억이라고 생각해 용기내어 말했다.


"저기, 호시야 씨.. 청팀이 이기면 나랑 데이트.. 해준다고 말했었지..? 그거.. 나 제대로 기억하고 있으니까.."


"뭐..? 그.. 분명 그렇게 말하긴 했지만.."


평소라면 사토리가 먼저 입밖으로 꺼내지 않았을 이야기에 그녀는 작게 소스라친 눈으로 사토리를 바라봤다.


"저번에 가고싶어했던 수족관.. 호시야 씨만 괜찮다면 같이 가지 않을래..?"


"그거.. 설마.."


"일단은.. 데이트신청 하는 건데.. 아, 물론 호시야 씨가 싫다면 억지로 받을 필요는..!"


"응! 받아줄게..! 나도 꼭 그 수족관에 가고 싶었어!"


조금 전까지 풀이죽어있던 호시야는 어느새 평소보다 들뜬 모습으로 드물게 언성을 높여 대답했다.


자신이 호시야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그녀가 기뻐할 수 있다면 상관없다며 사토리는 먼저 그녀에게 데이트를 신청했다.


물론 어디까지나 데이트의 목적은 여주인공에 대한 자료수집.

처음 내기를 들었을 때 호시야가 언급한 자료제공이라는 명목을 잊어버리지 않았기에 데이트를 신청할 수 있었을 뿐이었지만 진심으로 기뻐하는 그녀의 얼굴을 보며 생각했다.


'이런 것도 나쁘지는 않네..'라고.


그렇게 사토리가 호시야의 기운을 차리게 해주는데 성공했을 무렵.

반대로 히토미는 사토리가 뒷풀이에 오지 못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서 방에 틀어박혀 있었다.


"얘! 히토미! 고다 군이 난감해하잖니!!"


"..괜찮아요, 아주머니! 메이 씨도 피곤해서 그런 것 같으니까 저도 오늘은 그냥 돌아가 볼게요..!"


사토리가 없다면 애초부터 뒷풀이를 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던 히토미는 고다가 돌아가는 순간에도 문을 열지 않았다.


"히토미! 너 정말 안 나올 거니?!"


침대 위에 앉아 이불을 뒤집어 쓴 히토미는 문밖에서 자신을 부르는 카나코의 목소리를 들은 채도 하지 않았다.


"..거짓말쟁이.."


뒷풀이에 오겠다고 거짓말을 한 사토리에게 그녀는 알 수 없는 심통이 나기 시작했다.

이번에야말로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주겠다고 혼자 들떠있던 스스로가 바보처럼 느껴졌다.


결국 저녁도 먹지 않고 찾아온 아침.

히토미는 학교에 갈 준비를 마치고서 집을 나와 자신을 기다려주고 있던 사토리를 보고는 새어나오는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그런 그녀도 사랑을 하고 있는 소녀.

황급히 표정을 고치고서 화가난 모습으로 다가간 히토미는 그의 앞에 서서 매몰차게 고개를 외면했다.


"아.. 저기.. 어제는 뒷풀이에 못 가서 미안해..! 중요한 일이 생겨서.."


"흥.. 너무해.. 내가 어제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


"미안.. 정말 미안해..! 나도 간다고 했으면서 갑자기 그런 식으로 빠진 건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사토리에게 크게 화가 났던 히토미는 이렇게 그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어제의 우울했던 기분이 다 날아가버리는 것 같았다.


"..그럼.. 나한테도 후유 선배처럼 소원하나 들어줘!"


"소원..? 뭐.. 내가 들어줄 수 있는 거라면.."


조금은 당황한 기색으로 그렇게 대답하는 사토리를 바라보며 히토미는 수줍은듯 손가락을 꼼지락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이내 천천히 눈을 감기 시작한 그녀.


어떤 소원을 원하는지 불길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던 사토리는 머지않아 히토미가 바라는 소원을 듣고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뽀뽀해줘.."


갑자기 눈까지 감으며 뽀뽀를 해달라는 히토미의 소원을 듣고 사토리는 황급히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혹여나 지금의 상황을 다른 학생들이 본다면 또 이상한 소문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중 문득 첫키스를 빼앗겼던 예전의 기억을 떠올린 사토리는 지금의 상황 역시 분명 히토미가 자신을 놀리려는 것이 분명하다고 확신했다.


"이런 장난은 치지 마, 히토미.."


아무리 장난이라도 고다를 위해서 최대한 스킨십은 자제해야 한다며 사토리는 마음을 굳게 먹고 히토미의 어깨를 살포시 밀어내며 말했다.


"느, 늦겠다..! 빨리 가자..!"


"잠깐.. 사토리..!! 뽀뽀는..?!"


도망치듯 발걸음을 재촉하는 그를 따라 총총 걸으며 히토미는 그 후로도 한참 집요하게 뽀뽀라는 단어를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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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리군은 여주인공을 정하지 못해!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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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수족관 데이트 22.07.09 40 0 11쪽
55 밝혀진 오해 / 시나리오 22.07.09 22 0 11쪽
54 어긋나버린 사이, 그리고 오해 22.07.03 34 0 11쪽
53 문화제를 준비하다 22.07.03 21 0 10쪽
» 체육대회가 끝나다 22.07.02 21 0 10쪽
51 모두의 체육대회 (3) 22.07.02 19 0 9쪽
50 모두의 체육대회 (2) 22.06.26 24 0 10쪽
49 모두의 체육대회 (1) 22.06.26 31 0 10쪽
48 고다가 기다리는 체육대회 / 두 사람의 내기 22.06.25 26 0 10쪽
47 사랑이 서투른 소녀 22.06.25 26 0 10쪽
46 사토리의 선택 / 학생회장 코우카 22.06.19 28 0 10쪽
45 차였던 남자의 한심한 복수 22.06.19 22 0 10쪽
44 두 사람의 불꽃축제 22.06.18 21 0 11쪽
43 아버지의 동창 22.06.18 38 0 10쪽
42 남자친구 자격을 시험받다 22.06.12 24 0 10쪽
41 그녀가 아이돌이 될 수 있었던 이유 22.06.12 28 0 10쪽
40 좋아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응원받다 / 흔하지 않은 자매의 싸움 22.06.11 23 0 10쪽
39 연락처를 교환하다! 22.06.11 20 0 10쪽
38 잔인한 부탁과 이기적인 협박 22.06.06 21 0 10쪽
37 전해지지 못한 고백 22.06.05 23 0 11쪽
36 돌아가신 아버지의 묘를 찾아가다 22.06.04 22 0 10쪽
35 포기하지 않는 마음 22.06.04 21 0 10쪽
34 소녀는 노력을 보상받고 눈물을 보였다 22.05.29 30 0 10쪽
33 추억과 오해와 생일 22.05.29 24 0 10쪽
32 고다의 친해지기 위한 노력 22.05.28 24 0 10쪽
31 밝혀진 고다의 짝사랑 22.05.28 41 0 10쪽
30 세 여자의 비밀 회의 22.05.12 27 0 10쪽
29 헤어진 여자의 남자친구를 연기하다 22.05.12 36 0 12쪽
28 수영복도 데이트도 포기하지 못해! 22.05.11 28 0 10쪽
27 이런 데이트도 자료 제공이 될 수 있을까? 22.05.11 47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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