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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입니다~

사토리군은 여주인공을 정하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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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
작품등록일 :
2022.05.02 13:08
최근연재일 :
2022.09.04 12:28
연재수 :
8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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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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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7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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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2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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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체육대회 (1)

DUMMY

드디어 찾아온 체육대회 당일.

넓은 운동장에서 펼쳐진 축제와도 같은 분위기 속에 사토리는 호시야와 했던 내기를 코우카 선배에게 털어놓았다.


"그런가.. 이번 체육대회에서 지면 문화제 당일에 사토리 군을 빼앗기게 된다는 말이군."


"빼앗기다니.. 너무 거창해요.. 그나저나 호시야 씨도 이럴 때는 어린아이같은 면이 있네요. 우연히 다른 팀이 된 것 가지고 그렇게까지 트집을 잡을줄은.."


"아.. 아아.. 그 배정말이다만.. 호시야 씨를 일부러 다른 팀에 넣기 위해서 수를 쓴 것은 사실이다."


"네?"


혼자 백팀 자리에서 몸을 풀고 있는 호시야를 바라보며 당당히 수를 쓴 것이라고 인정하는 그녀의 대답에 사토리는 어리둥절했다.


"어째서 호시야 씨를 일부러 다른 팀에.. 코우카 선배랑 호시야 씨는 그래도 사이가 좋은 편이 아니었나요?"


"물론 사이가 어떻냐고 묻는다면 좋다고 할 수 있겠지. 하지만 그렇기때문에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호시야 미유키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친해진만큼 뼈저리게 알고 있으니까."


처음에는 그녀가 하는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열심히 스트레칭을 하는 호시야를 보며 같은 백팀의 학생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납득할 수 있었다.


"호시야 씨가 있으면 무조건 우승이지!"


"이번 체육대회 거의 모든 종목에 호시야 씨가 나간다잖아. 사실 우리가 나서지 않아도 간단히 이기는 거 아니야? 하하하!"


호시야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백팀은 이미 이긴 것이나 다름없다며 잔뜩 기뻐하고 있었다.

항상 같이 있었기에 잠시 잊고 있었던 그녀의 대단함을 사토리는 오랜만에 실감할 수 있었다.


"긴장해라, 사토리 군. 저 녀석들이 호시야 씨에게 거는 기대는 결코 과분한 기대가 아니다. 청팀인 이상 사토리 군도 전력으로 임해주지 않으면 정말 질 지도 모르니까."


그 순간 기대하라는 듯 여유로운 미소를 짓는 호시와 눈이 마주친 사토리는 각오를 다지고서 대답했다.


"네. 열심히 할게요."


자식의 경기를 구경하러 온 학부모들의 환호속에서 마침내 시작된 첫 번째 경기는 기마전이었다.

4명이 하나의 팀을 이뤄 자신의 서로 머리띠를 뺏고 지켜내는 경기로 당연히 호시야는 첫 경기부터 모습을 드러냈다.


"사토리! 드디어 찾았다.. 얼마나 찾아다녔는 줄 알아..?"


"아, 히토미.. 미안해. 코우카 선배랑 잠깐 할 이야기가 있다보니.."


그렇게 갑자기 나타난 히토미와 이야기를 하느라 정신이 팔린 그 순간이었다.


""와아아-!!""


갑자기 백팀쪽에서 울려퍼지는 엄청난 함성에 사토리는 서둘러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그 짧은 순간에 호시야의 손에는 이미 많은 양의 머리띠가 쥐어져있었고 남아있는 청팀의 생존팀도 그녀의 무서운 기백에 겁을 먹어 도망치느라 바빴다.


"제길!! 이렇게 된 이상 이판사판이야!! 어차피 호시야 씨가 있는 팀만 이기면 나머진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 그래!! 다같이 덤비면 되잖아!!"


막다른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문다는 속담처럼 조금 전까지 호시야에게 쫓기던 청팀의 모든 팀이 돌연 발을 멈추고 대치하는 자세를 취했다.


"호시야 씨. 아무리 그래도 다같이 덤비면 아무리 호시야 씨라도 머리띠를 지켜내기 힘들지 않을까..?"


"그렇지 않아. 이 기마전은 팀전이라는 걸 잊었어?"


호시야의 활약으로 청팀의 생존팀이 많이 줄어든 지금.

당연하지만 백팀에서도 호시야를 지키기 위해 남아있던 모든 팀원이 모여들었다.


"호시야 씨를 지켜!!"


"호시야 씨가 일대일을 할 수 있도록 방해하는 팀을 모두 막는 거야!!"


일대일이라는 조건 속에서 호시야가 머리띠를 빼앗기는 상황은 절대 오지 않았다. 그 이점을 잘 응용하며 호시야가 타고 있는 기마의 근처로 두 팀 이상이 다가오지 못하게끔 백팀의 학생들도 필사적이었다.


게임의 전체적인 중심이 호시야를 기반으로 흘러가긴 했지만 백팀의 작전은 대성공이었다.


"경기 종료!! 기마전은 백팀 승리입니다!!"


휘슬이 울리고 경기가 끝나면서 백팀의 호시야는 경기에 참가한 모든 학생들에게 둘러쌓여 엄청난 주목을 받고 있었다.


"사토리.. 호시야 씨 이번 체육대회 거의 모든 종목에 나가는 것 같던데.. 우리가 이길 수 있을까..?"


함께 기마전을 구경한 히토미가 돌연 불안을 느끼고 물었다.

물론 불안을 느끼는 것도 당연했다.

무엇이든 잘 해내는 것으로 유명한 그 호시야 미유키와 경쟁관계가 되어버렸으니.


"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지만.. 열심히 하면 분명 이길 가능성은 있어."


그녀가 말했듯이 체육대회는 개인전이 아닌 팀전.

호시야 미유키 개인의 능력은 분명 뛰어나지만 체육대회라면 절대 이길 수 없는 게임은 아니었다.


"히토미. 히토미가 나가는 종목이 뭐였지?"


"나는 줄다리기랑 사람 찾기 경주 정도.."


다행히 히토미가 나가는 종목은 호시야와 겹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한 사토리는 안심하고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말했다.


"꼭 이기자, 히토미."


"으.. 응.."


왠지 어린아이 취급을 받는 것 같아서 조금 찝찝하기는 했지만 히토미는 투덜거리지 않고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시작된 두 번째 경기의 종목은 바로 박 터트리기.

참가 학생 전원이 콩주머니를 던져 높이 떠있는 박을 먼저 터뜨리는 팀이 이기는 경기였다.


"기마전은 점수를 뺏겼지만 이번에는 꼭 이겨요, 코우카 선배!"


"아아! 물론이다!"


이번 경기에는 청팀에서 사토리와 코우카가 같이 출전했고 백팀에는 여전히 호시야가 이기겠다는 각오로 콩주머니를 주워들었다.


종목에 참가하는 학생들이 모두 운동장으로 모여 비장한 각오로 콩주머니를 주워든 그 때 다시 한 번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양팀의 학생들은 기다렸다는 듯 있는 힘껏 콩주머니를 던지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높이 떠있는 박을 맞추는 것조차 쉽지 않은 일부 여학생들은 콩주머니를 던지는 것을 포기하고 땅에 떨어진 주머니를 가져다주는 일을 맡았다.


그러던 그 때-


"오오!! 조금만 더 하면 박이 터질 것 같아!!"


백팀의 박이 조금 벌어지면서 사토리와 코우카는 동시에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다.


"질 수 없다!!"


멀리서 도움닫기까지 해가며 코우카가 있는 힘껏 콩주머니를 던지려는 그 순간이었다.


"아.."


"선배! 위험해요!!"


마음이 앞서 발을 헛디딘 코우카 선배를 감싸기 위해 사토리는 들고있던 콩주머니를 버리고 넘어지는 그녀를 향해 몸을 던졌다.


어떻게든 늦지 않게 그녀가 다치지 않도록 감싸는 것은 성공했지만 덕분에 함께 밀려서 쓰러진 사토리는 가슴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감촉에 몸이 뻣뻣하게 굳어버렸다.


"사토리 군..!! 미, 미안하다..!! 어디 다치지 않았느냐..?!"


"괜찮으니까 빨리 일어나주세요.. 저기.. 가슴이 닿고 있어요.."


그제야 자신이 사토리의 몸 위에 완전히 밀착하고 있는 것을 확인한 코우카는 새빨개진 얼굴로 황급히 몸을 일으켰다.


어느새 경기중이라는 사실도 잊어버리고 완전히 어색해진 두 사람. 이대로 이번 경기도 백팀의 승리로 끝나는가 싶었지만-


"커헉-!"


갑자기 백팀의 진영에서 날아온 콩주머니가 사토리의 얼굴에 정확히 명중했다.


백팀의 에이스인 호시야가 더 이상 박을 터뜨리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고 사토리를 맞추려고만 하기 시작한 덕분에 청팀은 기적처럼 먼저 박을 터뜨리는데 성공했다.


"괘.. 괜찮은 것이냐..?"


"아..하하.. 좀 아프긴 하지만 그래도 이겨서 다행이네요."


결과적으로 현재까지 벌인 두 경기의 점수 합산 결과는 동점인 상황. 이런 상황에서 이어지는 세 번째 종목은 바로 히토미가 나가는 단체 줄다리기였다.


호시야가 참가하지 않는 몇 안 되는 종목중 하나인 단체 줄다리기에는 미나모토 역시 나가는 듯 했다.


"히토미! 너무 무리하지는 마..!"


"응..! 그래도 열심히 해볼게..!"


"어이, 미나모토! 육상부의 명예를 걸고 반드시 이기고 오는 것이다!!"


"이왕이면 조금 더 힘이 나는 응원을 해주면 어디가 덧나나요..?"


분명히 같은 팀인데도 온도가 너무 다른 응원에 히토미와 미나모토는 서로 상반되는 반응을 보였다.


줄다리기의 규칙은 간단했다.

3판 2선승의 경기로 휘슬이 울리면 30초동안 있는 힘껏 줄을 당겨 종료 휘슬이 울리는 시점에 줄을 더 많이 당긴 팀의 승리였다.


"미나모토 씨도 줄다리기에 참가하신 모양이네요..?"


"뭐, 그렇지? 그래도 줄다리기가 가장 빨리 끝날 것 같았으니까. 그리고 다행히 백팀의 줄다리기 선수들을 보면 그렇게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은 별로 없어보여. 이번 종목.. 잘만하면 이길 수 있을 거야."


"준비!"


게임이 시작되기 직전.


히토미는 자신의 앞자리에서 줄을 꽉 움켜잡는 미나모토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뒤늦게 줄을 붙들었다.


코우카 선배에게 꼴사납게 차인 미나모토가 아직도 선배의 앞에서 멋진 모습을 보이려고 하는 상황이 히토미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열심히 해봐요. 미나모토 씨."


"아, 응! 열심히 해보자, 메이 씨!"


히토미의 그 말이 단순히 줄다리기 종목을 열심히 해보자는 의미로 받아들인 미나모토는 잔뜩 기합을 넣으며 대답했고 머지않아 경기의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운동장에 울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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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수족관 데이트 22.07.09 40 0 11쪽
55 밝혀진 오해 / 시나리오 22.07.09 22 0 11쪽
54 어긋나버린 사이, 그리고 오해 22.07.03 34 0 11쪽
53 문화제를 준비하다 22.07.03 22 0 10쪽
52 체육대회가 끝나다 22.07.02 21 0 10쪽
51 모두의 체육대회 (3) 22.07.02 19 0 9쪽
50 모두의 체육대회 (2) 22.06.26 24 0 10쪽
» 모두의 체육대회 (1) 22.06.26 32 0 10쪽
48 고다가 기다리는 체육대회 / 두 사람의 내기 22.06.25 26 0 10쪽
47 사랑이 서투른 소녀 22.06.25 26 0 10쪽
46 사토리의 선택 / 학생회장 코우카 22.06.19 28 0 10쪽
45 차였던 남자의 한심한 복수 22.06.19 22 0 10쪽
44 두 사람의 불꽃축제 22.06.18 21 0 11쪽
43 아버지의 동창 22.06.18 39 0 10쪽
42 남자친구 자격을 시험받다 22.06.12 24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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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좋아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응원받다 / 흔하지 않은 자매의 싸움 22.06.11 23 0 10쪽
39 연락처를 교환하다! 22.06.11 20 0 10쪽
38 잔인한 부탁과 이기적인 협박 22.06.06 21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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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돌아가신 아버지의 묘를 찾아가다 22.06.04 23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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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소녀는 노력을 보상받고 눈물을 보였다 22.05.29 30 0 10쪽
33 추억과 오해와 생일 22.05.29 24 0 10쪽
32 고다의 친해지기 위한 노력 22.05.28 24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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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세 여자의 비밀 회의 22.05.12 27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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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수영복도 데이트도 포기하지 못해! 22.05.11 28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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