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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입니다~

사토리군은 여주인공을 정하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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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
작품등록일 :
2022.05.02 13:08
최근연재일 :
2022.09.04 12:28
연재수 :
85 회
조회수 :
2,688
추천수 :
12
글자수 :
371,004

작성
22.06.25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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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사랑이 서투른 소녀

DUMMY

"후우.. 이걸로 회의는 끝났고.. 남은 건 부족한 비품을 구입하기만 하면.."


"그러네요~ 회장만 괜찮으시다면 오늘 학교 끝나고 바로 가실래요? 이런 건 미리미리 준비해놓는게 좋으니까요."


"아아. 그게 좋을 것 같군. 나중으로 일을 미뤄두면 분명 잊어버리는 품목이 생길 것 같으니 말이다."


후유 코우카와 함께 복도를 걸으며 부족한 비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람은 같은 학생회의 일원인 시즈카 이즈미.


부회장으로서 코우카를 가장 많이 지원하는 그녀는 갈색 단발머리에 두꺼운 검정 안경을 쓰고 있어 외모로는 그닥 눈에 띄지 않는 여성이었다.


하지만 똑부러지는 성격과 정확한 일처리 능력.

학생회의 일원으로서 가장 우수한 이즈미는 후유 코우카가 업무에 있어 가장 의지하는 인물이기도 했다.


"그나저나 회장~ 요즘 사치 군이랑 분위기는 어떠세요~?"


"가..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 것이냐..!"


물론 코우카에게 신뢰를 받고 있는 만큼 이즈미는 그녀가 사치 사토리를 좋아한다는 사실 역시 알고 있었다.


그렇게 좋아하는 사토리와 사귀게 되었을 때는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했지만 얼마 가지 못하고 헤어졌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이즈미는 당황했다.


코우카가 사토리와 헤어진 것 자체를 이상하게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이즈미에게 있어 사토리는 그저 평범한 남학생에 불과할 뿐이었으니까.


회장이 사토리와 헤어져도 그보다 더욱 멋지고 능력이 좋은 남자와 만날 가능성은 압도적으로 높았다. 하지만 이즈미가 당황한 이유는 회장이 사토리와 헤어지고 난 뒤에도 전혀 사토리를 잊지 못 한다는 점이었다.


"아직도 좋아하는 거잖아요? 사치 군을~"


"그.. 그건.."


다른 사람들의 앞에서는 그렇게 카리스마가 넘치는 학생회장이 고작 한 남자의 이야기 앞에서는 이렇게 소녀같은 표정을 짓다니.


"정말~ 저한테는 솔직하게 말하셔도 괜찮잖아요~ 저는 이래뵈도 회장의 사랑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답니다?"


"우으으.."


그런 회장이 너무나 귀여워서 이즈미는 자신도 모르게 그녀를 괴롭히고 싶을 때가 종종 생기고는 했다.


"뭐, 제 생각으로는 회장이 훨~씬 아깝다고 느끼긴 하지만 사치 군을 장난으로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으니까요. 회장이 진심이라면 저 역시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을 뿐이에요."


"..후훗. 감사한다, 이즈미. 네 말대로 아직도 나는 사토리 군을.."


코우카가 이즈미의 앞에서 자신의 사랑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려던 그 순간이었다.


"어? 저기 저 애. 사치 군 아닌가요?"


"아..아아. 그렇군..! 사토리 군이군..!"


타이밍좋게 혼자 복도를 걷고 있던 사토리를 발견한 이즈미는 그를 보자마자 얼굴을 붉히며 당황하는 회장의 모습에 수상한 미소를 지었다.


"아아~! 체육대회에 사용할 비품을 사러가야 하는데 갑자기 급한 용무가~!! 누가 대신해서 회장이랑 비품을 사는데 함께해줄 친절한 남학생이 없으려나~!!"


"자, 잠깐!!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 거냐..!! 별로 나 혼자 다녀와도.."


이즈미의 갑작스런 자작극에 코우카는 얼굴을 더욱 붉히며 그녀를 말리려고 했지만 때는 이미 늦어버린 뒤였다.


"비품을 사러 가야한다고 하셨죠? 저라도 괜찮다면 같이 가드릴게요."


"이야~ 역시 사치 군은 상냥하네! 그렇죠, 회장? 그럼 저는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회장과 사토리를 자연스럽게(?) 연결시켜주고 이즈미는 빠르게 그 자리를 달아나버렸다.


"미안하다, 시토리 군.. 괜히 어울리게 해버려서.."


"무슨 소리에요, 선배. 이렇게 많은 비품을 선배 혼자서 사러가는 건 무리잖아요. 오히려 제가 있을 때 대신할 사람을 찾아서 다행이네요. 대부분 이런 잔심부름은 하려고 하지 않으니까요."


비품을 사러 코우카와 함께 백화점에 오게 된 사토리는 능숙하게 메모장에 적힌 비품들을 하나하나 찾아가며 구매하기 시작했다.


때로는 사비로 아이스크림을 사먹고 모자나 옷같은 의류를 구경하기도 하며 두 사람은 정말 데이트를 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비품을 모두 구매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사토리는 양손 가득 비품이 담긴 비닐을 들고서 코우카와 함께 나란히 길을 걷고 있었다.


"사토리 군. 무겁지 않느냐..?"


"괘.. 괜찮아요.."


물론 사실은 전혀 괜찮지 않았다.

비품이 담긴 비닐을 들고 있는 사토리의 양손은 눈에 띄게 부들거렸지만 코우카 선배에게 무거운 짐을 들게 만들고 싶지 않았던 그는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연기하고 있을 뿐이었다.


"오늘은 정말 고마웠다, 사토리 군."


"아뇨. 또 뭔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세요."


비품과 함께 코우카 선배를 무사히 집까지 바래다 준 사토리는 그대로 곧장 집으로 돌아가려 했다.


하지만-


"어머, 사치 군 아니니? 우리 딸이랑 데이트? 후후훗."


때마침 가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코우카 선배의 어머님과 마주하면서 사토리는 불가피하게 연인인 것처럼 행동해야 했다.


"아.. 아뇨..! 코우카 선배가 학생회 일로 사야 할 물건이 있다고 해서 조금.."


"세상에.. 저 많은 걸 다 집까지 들어다 준 거니? 이거 미안해서 어쩌지.."


"그만 붙잡아, 엄마! 사토리 군도 피곤할 텐데 어서 집으로 가고 싶을 것 아니야!"


"얘가, 얘가?! 아무리 남자친구라도 저 많은 짐을 들어주고 집까지 바래다줬는데 그냥 보내겠다고? 사치 군! 잠깐 들어오렴! 저녁 아직 안 먹었지? 같이 저녁이라도 먹고 가렴!"


사토리는 당연히 그 호의를 거절하려고 헀지만 꼭 먹고가라고 강요하는 듯한 아주머니의 미소에 못 이겨 결국 코우카 선배의 집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저기.. 아저씨는 늦게 들어오시나 봐요..?"


"그이는 일이 바빠서 거의 집에는 못 들어오거든. 아, 사치 군! 괜찮으면 샤워까지 하고 나오지 그러니? 아예 우리 딸이랑 같이 자고서 등교까지 해버려도 괜찮고. 호호!"


"아.. 아뇨.. 마음만 감사히 받겠습니다.."


어머니의 짓궂은 농담..

아니, 어쩌면 진심일지도 모르는 이야기에 고개를 들지 못하던 코우카는 같이 저녁을 먹고서 집으로 돌아가려는 사토리를 문앞까지 마중나왔다.


"정말 중간까지 바래다주지 않아도 괜찮겠느냐..?"


"네. 학생회의 일로 많이 피곤하실텐데 푹 쉬세요, 선배."


그렇게 혼자서 집으로 돌아가는 사토리의 뒷모습을 쓸쓸한 눈으로 바라보던 그녀는 이내 결심한 듯 큰 소리로 외쳤다.


"엄마!! 나..!!"


"후훗. 정말 내 딸이지만 연애가 너무 서투르다니까. 다녀오렴. 오는 길에 두부랑 계란 좀 사오고."


"으.. 응!!"


심부름이라는 이유를 핑계로 당당하게 집을 뛰쳐나온 그녀는 얼마 가지 않아 쉽게 사토리를 따라잡을 수 있었다.


"사토리 군!!"


"코우카 선배? 왜.. 혹시 제가 집에 뭔가 두고 간 게 있었나요..?"


"아.. 아아! 그게 아니다! 실은 심부름으로 슈퍼에 가게 되어서.. 그.. 가는 길이 같으니 조금 이야기라도 하면서 갈 겸 빠르게 달려온 것 뿐이다!"


"네? 하지만 슈퍼는 선배 집에서 꽤 멀지 않아요? 이 시간에 선배 혼자서 슈퍼까지 가는 건.."


사토리의 말대로 이 근처에는 슈퍼가 없어서 물건을 사려면 사토리의 집과 같은 방향으로 꽤 오랫동안 걸어가야 했다.


물론 그 점을 노리고 후유 코우카는 어머니에게 심부름을 받아온 것이지만 그 마음을 알 리가 없던 사토리는 그저 걱정스러운 마음 뿐이었다.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다! 집으로 돌아갈 때는 빠르게 달려서 돌아올 예정이니! 그보다 사토리 군..! 체육대회가 끝나면 문화제가 있다는 거 알고 있느냐..?"


"네, 뭐.. 그러고 보니 문화제 준비 기간 동안 학생회는 또 일이 많아지죠? 정말 고생이 많네요.."


학생회의 업무가 많아지는 것은 분명 사실이었지만 그녀가 사토리에게 하고 싶은 말은 그게 아니었기에 고개를 힘껏 가로저으며 말했다.


"그게 아니라!! 저기.. 괜찮다면 문화제.. 나와 함께 구경하지 않겠나..?"


"학생회 임원들도 문화제 당일에는 시간이 괜찮은 거예요?"


"축제 당일에는 풍기위원들이 교대로 순찰을 다니고 학생회는 준비기간의 업무를 끝으로 마음 편히 축제를 즐길 수 있다! 그러니까.. 저기.."


사토리는 그녀가 학교의 행사를 즐기고 싶어하는 어린아이 같은 모습에 절로 미소가 새어나왔다.


비록 지금은 학생회의 업무로 얼굴을 마주하기조차 어려웠지만 그런 선배의 부탁인만큼 사토리는 흔쾌히 그녀의 제안을 받아주었다.


"좋아요, 선배. 문화제 날에 저희 반이 뭘 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축제를 구경할 시간동안은 같이 여기저기 돌아다녀요."


"저, 정말이냐..?! 정말 나랑 같이 있어주는 것이냐?!"


예상치 못했던 사토리의 대답에 그녀는 들뜬 모습으로 얼굴을 가까이하며 몇 번이나 사실을 확인했다.


"오히려 저같은 사람이랑 문화제를 같이 구경하자고 제안하는 선배에게 제가 장난인지 진짜인지 묻고 싶은 심정인데요.."


"물론 조금도 장난이 아닌 진짜 진심이다!! 휴우.. 다행이다.. 사토리 군이랑 문화제.. 후후.."


고작 문화제를 같이 구경하는 걸로 왜 이렇게까지 적극적인지 알 수 없었지만 고등학교에 들어와 처음 문화제를 맞이하는 사토리가 문화제에 특별한 전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건 그리 머지않은 미래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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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리군은 여주인공을 정하지 못해!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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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수족관 데이트 22.07.09 40 0 11쪽
55 밝혀진 오해 / 시나리오 22.07.09 22 0 11쪽
54 어긋나버린 사이, 그리고 오해 22.07.03 34 0 11쪽
53 문화제를 준비하다 22.07.03 21 0 10쪽
52 체육대회가 끝나다 22.07.02 20 0 10쪽
51 모두의 체육대회 (3) 22.07.02 19 0 9쪽
50 모두의 체육대회 (2) 22.06.26 24 0 10쪽
49 모두의 체육대회 (1) 22.06.26 31 0 10쪽
48 고다가 기다리는 체육대회 / 두 사람의 내기 22.06.25 26 0 10쪽
» 사랑이 서투른 소녀 22.06.25 26 0 10쪽
46 사토리의 선택 / 학생회장 코우카 22.06.19 27 0 10쪽
45 차였던 남자의 한심한 복수 22.06.19 22 0 10쪽
44 두 사람의 불꽃축제 22.06.18 21 0 11쪽
43 아버지의 동창 22.06.18 38 0 10쪽
42 남자친구 자격을 시험받다 22.06.12 24 0 10쪽
41 그녀가 아이돌이 될 수 있었던 이유 22.06.12 28 0 10쪽
40 좋아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응원받다 / 흔하지 않은 자매의 싸움 22.06.11 23 0 10쪽
39 연락처를 교환하다! 22.06.11 20 0 10쪽
38 잔인한 부탁과 이기적인 협박 22.06.06 21 0 10쪽
37 전해지지 못한 고백 22.06.05 23 0 11쪽
36 돌아가신 아버지의 묘를 찾아가다 22.06.04 22 0 10쪽
35 포기하지 않는 마음 22.06.04 21 0 10쪽
34 소녀는 노력을 보상받고 눈물을 보였다 22.05.29 30 0 10쪽
33 추억과 오해와 생일 22.05.29 24 0 10쪽
32 고다의 친해지기 위한 노력 22.05.28 24 0 10쪽
31 밝혀진 고다의 짝사랑 22.05.28 40 0 10쪽
30 세 여자의 비밀 회의 22.05.12 26 0 10쪽
29 헤어진 여자의 남자친구를 연기하다 22.05.12 35 0 12쪽
28 수영복도 데이트도 포기하지 못해! 22.05.11 28 0 10쪽
27 이런 데이트도 자료 제공이 될 수 있을까? 22.05.11 47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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