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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입니다~

사토리군은 여주인공을 정하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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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
작품등록일 :
2022.05.02 13:08
최근연재일 :
2022.09.04 12:28
연재수 :
8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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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12
글자수 :
37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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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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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리의 선택 / 학생회장 코우카

DUMMY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옥상으로 올라온 두 사람.

히토미는 먼저 사토리를 올려다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사토리.. 호시야 씨랑 사귀는 사이가 아니라고 사실대로 말하면 안 돼..?"


"하지만 그러면 호시야 씨의 계획이.."


"무슨 계획..? 아카이 선배한테 복수하는 거..? 그런 거 이상하잖아..!! 왜 사토리가 아카이 선배한테 이용당한 걸 호시야 씨가 복수하는 건데..?! 사토리랑 호시야 씨는 진짜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왜 호시야 씨랑 사귀는 것처럼 행동하는 거야?!"


제일 먼저 가졌어야 할 의문을 사토리는 그제서야 의심하게 되었다. 아카이 선배가 다른 여자들을 이용해서 자신에게 보복을 한 것은 분명 잘못된 행동이긴 했지만 호시야에게 직접적으로 피해가 간 것은 아니었다.


고백 또한 자신이 무시하기만 한다면 특별히 큰 문제는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째서 호시야는 아카이 선배에게 복수를 하기로 마음먹은 것일까.


"부탁이야, 사토리.. 호시야 씨랑 사귀는 사이가 아니라고 다른 사람들한테 사실대로 말해줘.. 사귀는 사람이 필요할 뿐이라면 내가 사토리의 여자친구 역할을 해줄 테니까..!"


"..그건.."


그녀의 부탁대로 호시야와 사귀는 사이가 아니라는 것을 털어놓고 아카이 선배의 오해를 풀기 위해서 대역을 히토미에게 부탁하려던 사토리는 순간 예전에 호시야가 했던 말을 떠올리고 입을 멈추었다.


"메이 양이라면 능력없는 너라도 불행하지 않을 거라고 단정지은 거야?"


그 말을 떠올린 사토리는 이번에도 히토미에게는 아무렇지 않게 여자친구의 연기를 부탁하려던 스스로에게 화가 치밀었다.


히토미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면 더더욱 해서는 안 될 짓이라는 것을 이제서야 깨우친 것이었다.


"미안, 히토미. 역시 히토미한테 여자친구 역할을 부탁하는 건 아닌 것 같아."


그 대답이 자신이 사토리의 여자친구 역할로 어울리지 않다는 의미로 받아들인 히토미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흐를 것만 같았다.


하지만-


"역시 호시야 씨도 히토미도 나한테는 아까울 정도니까. 그러니까 솔직하게 털어놓고 문제가 생기면 내가 혼자서 해결해볼게."


그렇게 대답한 사토리는 곧장 운동장으로 달려나와 큰 소리로 외쳤다.


"나 사치 사토리는 아무하고도 교제하고 있지 않습니다!!

나 사치 사토리는 호시야 미유키 씨와 사귀는 사이가 아닙니다!!!"


사토리의 목소리가 울려퍼지는 운동장을 보며 호시야는 자신도 모르게 펜을 쥐고 있던 손에 힘을 주며 고개를 떨구었다.


후유 코우카는 사토리다운 올곧은 모습에 옅은 미소를 지었고 옥상에 남아있던 히토미는 자신의 억지때문에 혼자가 되려는 그를 보며 왈칵 눈물을 흘렸다.


그날 사치 사토리는 정말 여러가지의 의미로 유명인이 되어버렸고--


"잘 됐네. 더 이상 고백하는 사람도 안 나타나잖아."


결과적으로 아카이 선배와 사귀기 위해서 사토리에게 고백하려는 여성 또한 나타나지 않게 되었다.


솔로라는 사실을 운동장에서 자랑스럽게 외친 사토리에게 고백하는 것을 모든 여학생들이 수치스럽게 여기기 시작한 것이 원인이었다.


이제는 아무렇지 않게 집까지 찾아와 저녁을 만들어주는 호시야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사토리는 문득 낮에 느꼈던 의문이 떠올라 그녀에게 물었다.


"그런데 호시야 씨. 왜 아카이 선배가 여학생들을 이용해서 나한테 고백하게 만든 걸 호시야 씨가 복수하려고 한 거야? 호시야 씨한테는 아무런 피해도 가지 않았을텐데.."


아무런 의심 없이 꺼낸 사토리의 질문에 순간 그녀의 몸이 흠칫 떨리더니 이내 조금씩 얼굴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쓸데없는 말을 할 거라면 접시라도 꺼내주는 게 어때?"


"아, 미안..! 지금 바로 꺼낼게."


대답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에게 온갖 여자들이 고백하는 모습에 질투가 나서 그랬다고는.


이런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한 사토리를 보며 나지막이 한숨을 내쉰 그녀는 그저 이렇게 같이 있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며 천천히 요리를 이어나갔다.



*


후유 코우카.

현재 나이 18세.


학생회장인 그녀는 방학이 끝난 이후 좀처럼 사토리와 만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회장. 작년 체육대회 경기 명단 가져왔어요."

"회장! 이번 체육대회는 1학년 인원의 비율 차이가 심해서 각 학년 대항으로 진행하는 게 어떠냐고.."


다가오는 체육대회를 앞두고 빽빽한 회의 스케쥴에 숨돌릴 틈조차 없기 때문이었다. 회의를 하는 동안에도 사토리와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 그녀는 몇 번이고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회의가 모두 끝나면 해가 저무는 시간이었고 당연히 사토리는 히토미와 매번 집에 돌아간 뒤였다.

자신이 원해서 학생회장에 지원하긴 했지만 이따금씩 사토리와 만나지 못할 때면 그녀는 학생회장이 된 것을 후회하기도 했다.


'체육대회가 끝나면 이번엔 문화제.. 어쩌면 이대로 몇 달 동안 사토리와 못 만나는 것은 아니겠지..'


가방을 챙기고서 그런 암울한 생각에 잠겨 천천히 계단을 내려가던 그 때였다.


"아, 죄송합니.."


"..사토리 군?!"


이 늦은 시간에 혼자서 교실로 향하던 사토리와 우연히 마주친 그녀는 당황한 기색으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


"코우카 선배..? 이렇게 늦은 시간에 돌아가시는 거예요?"


"아, 으응..! 체육대회에 대해서 이것저것 회의할 게 많다보니.. 그러는 사토리 군은 이 시간에 왜 학교에 온 것이냐?"


"숙제 노트를 두고 오는 바람에 다시 가지러 왔어요. 뭐, 사실 내일 챙겨도 되는데 이왕이면 미리미리 끝내버리고 싶어서요."


그녀는 이렇게 사토리와 오랜만에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치유가 되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마주치지 못했던 시간과 달리 두 사람의 대화는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그, 그럼 조심히 가세요, 선배!"


"아아. 사토리 군도.."


그렇게 다시 공책을 가지러 떠나버린 사토리를 그녀는 차마 붙잡지 못했다. 사토리와 조금 더 같이 있고 싶었지만 어떤 식으로 대화를 이어가야 할 지 떠오르지가 않았다.


결국 또 다시 풀이죽은 채 쓸쓸히 교문을 나서던 그녀는 잠시 후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코우카 선배!"


사토리가 자신을 부르며 저 멀리서 달려오는 모습에 그녀는 반사적으로 똑같이 달려가 사토리의 앞에 마주섰다.


"무슨 일이냐..! 그렇게 서두를 정도로.."


"아.. 저기.. 선배만 괜찮으시면 잠깐 카페에 들렀다 가지 않으실래요?"


기적이 일어났다고 믿으며 그녀는 사토리가 먼저 카페에 가자고 권해준 것에 굉장히 기뻐하는 모습으로 대답했다.


"응!! 꼭 가고 싶다!!"


"늦지 않아서 다행이네요. 그럼 갈까요?"


사토리를 따라 도착한 곳은 그녀가 이전 호시야에게 책을 빌려줄 때 만났던 작은 카페였다.

케이크 두 조각과 홍차를 주문하고서 두 사람은 약속이라도 한 듯 다시 한 번 어색한 정적에 휩쌓였다.


결국 주문한 케이크와 홍차가 나올 때까지 말 한마디 나누지 못하고서야 사토리는 먼저 입을 열고 말했다.


"학생회 일은 힘들지 않아요..?"


"뭐, 힘들긴하지만 모두가 체육대회를 기대하고 있으니 열심히 준비할 뿐이다. 사토리 군은 체육대회 좋아하느냐?"


"저는 기본적으로 운동이랑은 담을 쌓고 지내서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고 할까요.."


"그.. 그렇구나..!"


사토리가 용기내어 먼저 대화를 시작한 덕분에 그녀 또한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달콤한 생크림 케이크까지 먹으며 오랜만에 사토리와 보내는 시간이 마치 꿈만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렇게 얼마나 웃고 떠들었을까.

마침내 그녀의 얼굴에는 진심으로 즐거운 듯한 미소가 번져있었고 사토리는 그제야 안심하고서 말했다.


"드디어 웃었네요, 선배."


"응..?"


"아, 죄송해요! 뭐라고 하려던 게 아니고.. 어쩐지 계단에서 코우카 선배의 모습이 굉장히 지쳐보였거든요."


지금까지 누구의 앞에서도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았던 그녀는 사토리가 자신이 무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는 사실에 화들짝 놀랐다.


그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준 것인지 아니면 자신이 사토리에게만 어리광을 부리고 싶었던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설령 어느쪽이라도 사토리가 자신에게 특별하다는 것만큼은 다시 한 번 확신할 수 있었다.


"..고맙다, 사토리 군. 네 덕분에 다시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구나!"


"아뇨아뇨..! 제가 뭐 한 것도 없는데.. 아무튼 기운을 차리신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짧지만 기억에 남을 카페에서의 데이트가 끝나고 그녀는 멀어져가는 사토리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을 다잡았다.


비록 학생회 일이 아무리 바쁘고 힘들더라도 그 결과로 사토리가 무사히 체육대회를 즐길 수 있다면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믿었다.


그렇게 찾아온 다음날.


"우선은 체육대회에서 사용할 비품은 모두 점검하도록! 상태가 안좋거나 사고가 날 수 있는 상태의 비품은 체크해서 보고바란다!"


"회장. 어제 말씀드렸던 인원 비율 문제는 어떻게 할까요?"


"각 학년별 모든 반의 인원을 통계로 학년별 대항으로 진행한다! 팀은 백팀과 청팀으로 나누어 인원수에 맞게 팀을 배치할 수 있도록 조치하마!"


"네! 알겠습니다!"


컨디션을 되찾은 학생회장의 지시에 따라 학생회는 빠르게 체육대회의 준비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모두가 믿고 따르는 학생회장 후유 코우카의 모습.

하지만 그런 그녀가 기운을 차린 원인이 평범한 한 남학생과의 데이트 때문이라는 사실은 그녀 자신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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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리군은 여주인공을 정하지 못해!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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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수족관 데이트 22.07.09 40 0 11쪽
55 밝혀진 오해 / 시나리오 22.07.09 22 0 11쪽
54 어긋나버린 사이, 그리고 오해 22.07.03 34 0 11쪽
53 문화제를 준비하다 22.07.03 21 0 10쪽
52 체육대회가 끝나다 22.07.02 20 0 10쪽
51 모두의 체육대회 (3) 22.07.02 19 0 9쪽
50 모두의 체육대회 (2) 22.06.26 24 0 10쪽
49 모두의 체육대회 (1) 22.06.26 31 0 10쪽
48 고다가 기다리는 체육대회 / 두 사람의 내기 22.06.25 26 0 10쪽
47 사랑이 서투른 소녀 22.06.25 26 0 10쪽
» 사토리의 선택 / 학생회장 코우카 22.06.19 28 0 10쪽
45 차였던 남자의 한심한 복수 22.06.19 22 0 10쪽
44 두 사람의 불꽃축제 22.06.18 21 0 11쪽
43 아버지의 동창 22.06.18 38 0 10쪽
42 남자친구 자격을 시험받다 22.06.12 24 0 10쪽
41 그녀가 아이돌이 될 수 있었던 이유 22.06.12 28 0 10쪽
40 좋아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응원받다 / 흔하지 않은 자매의 싸움 22.06.11 23 0 10쪽
39 연락처를 교환하다! 22.06.11 20 0 10쪽
38 잔인한 부탁과 이기적인 협박 22.06.06 21 0 10쪽
37 전해지지 못한 고백 22.06.05 23 0 11쪽
36 돌아가신 아버지의 묘를 찾아가다 22.06.04 22 0 10쪽
35 포기하지 않는 마음 22.06.04 21 0 10쪽
34 소녀는 노력을 보상받고 눈물을 보였다 22.05.29 30 0 10쪽
33 추억과 오해와 생일 22.05.29 24 0 10쪽
32 고다의 친해지기 위한 노력 22.05.28 24 0 10쪽
31 밝혀진 고다의 짝사랑 22.05.28 41 0 10쪽
30 세 여자의 비밀 회의 22.05.12 27 0 10쪽
29 헤어진 여자의 남자친구를 연기하다 22.05.12 35 0 12쪽
28 수영복도 데이트도 포기하지 못해! 22.05.11 28 0 10쪽
27 이런 데이트도 자료 제공이 될 수 있을까? 22.05.11 47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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