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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입니다~

사토리군은 여주인공을 정하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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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
작품등록일 :
2022.05.02 13:08
최근연재일 :
2022.09.04 12:28
연재수 :
85 회
조회수 :
2,678
추천수 :
12
글자수 :
37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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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1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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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좋아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응원받다 / 흔하지 않은 자매의 싸움

DUMMY

어느덧 가게가 문을 닫을 시간이 가까워지고 마감 준비를 하던 중 히토미에게 메일을 받은 고다는 처음으로 사토리에게 마감을 부탁하고 노래방을 향해 달렸다.


"메이 씨..!!"


"달려오신 거예요..? 땀이.."


히토미는 이마에 땀이 가득 맺힌 고다를 보며 주머니에서 분홍색 손수건을 꺼내주었다.


"이걸로 닦으세요.."


"아, 아뇨..!! 메이 씨의 손수건을 제가 더럽힐 수는.."


"괜찮으니까 써주세요..! 이 정도는 도와주신 보답으로 편히 쓰셔도 되니까.."


떨리는 손수건으로 정중히 손수건을 받은 고다는 경직된 모습으로 이마에 맺힌 땀을 닦기 시작했다. 조금씩 젖어가는 손수건처럼 두근거리는 그의 마음도 점점 커져만 갔다.


말없이 길을 걷는 두 사람.

히토미는 슬쩍 그를 바라보더니 이내 먼저 입을 열고서 물었다.


"그러고 보니 고다 씨.. 저번에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지 궁금한 이유를 못 들었던 것 같은데.. 뭔가 중요한 이유라도 있는 건가요..?"


"아..! 그, 그거요?!"


별장에 갔을 때 용기내서 고백하려고 했던 고다는 미나모토라는 또래 남성이 차이는 것을 보고 고백을 미룬 상황이었다.


아직 그녀에게 자신은 의지가 될만한 남자라는 인식이 부족하다고 판단해서였다.


"메이 씨는 남성공포증이 있어서 이성을 좋아하는 게 어렵지 않을까.. 갑자기 그게 궁금해져서.. 하하.."


"..그러는 고다 씨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요..?"


어떻게든 잘 둘러대는데 성공하긴 했지만 좋아하는 사람이 있냐는 그녀의 질문에 고다는 발을 멈추고서 얼굴을 붉혔다.


"있어요.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주고 싶은 사람.."


"그렇구나.. 고다 씨라면 분명 그 사람이랑 잘 되실 거예요..! 저를 도와주셨던 것처럼 그분에게도 멋진 모습을 보여주면 분명 고다 씨를 좋아하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좋아하는 사람이 자신의 사랑이 잘 될 거라며 응원해주는 지금의 상황에 고다는 왠지 복잡한 심정이었다.


"..그 여성에게 평범하지 않은 트라우마가 있어도 가능할까요..?"


"트라우마요..?"


고다는 내심 그 이상 말을 하는 것이 두려웠다. 혹여나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그녀라는 사실을 들키게 될까봐 무서웠다.


하지만 그 두려움을 무릅쓰고서라도 한편으로는 듣고 싶다는 마음 또한 존재했다. 설령 남성공포증을 가진 그녀라도 열심히 노력하면 언젠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줄 수 있을 거라고.


"메이 씨처럼 남성공포증을 가진 여성이 있다면.. 그래도 제 마음을 받아줄 수 있을까요.."


히토미는 그 질문에 흠칫 놀라 휘둥그레진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고개를 외면했어도 분명하게 느껴지는 시선.


고다는 자신의 마음이 들켰을까 불안해하며 조금 전보다 더 심하게 얼굴을 붉혔다.


천천히 좁혀지는 거리.

어느새 그의 앞에 똑바로 마주선 히토미는 천천히 그의 손을 잡아주었다.


"고다 씨가 그 여성분을 좋아하는 마음을 변치않고 곁에서 함께 해준다면 꼭 받아줄 거예요. 그러니까 힘내세요, 고다 씨..!"


그가 자신처럼 남성공포증을 가진 여성을 좋아하는 것이라 믿고 있는 히토미는 진심으로 그의 사랑을 응원해주었다.


사토리에게 구원받은 자신처럼 그가 좋아하는 여성 또한 그로 인해서 구원받기를 바랬다.


"네!! 저 힘내서 노력해볼게요!!"


노력하면 반드시 자신의 마음을 받아줄거라는 그녀의 대답에 힘입어 고다는 기쁜 미소와 함께 다짐했다.


언젠가 그녀가 더욱 자신을 의지하게 되었을 때 꼭 지금의 이 마음을 고백하겠다고.


*



평화로웠던 방학이 어느새 끝을 향해 달려가던 평일 아침. 사토리의 집에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손님이 찾아왔다.


아침 잠을 깨우는 고막을 찢는 초인종 소리에 현관으로 나와 문을 여는 사토리.


"누구세.."


"안녕하세요, 사치 오빠!"


오렌지색 사이드 테일에 하얀 셔츠 위로 베이지색 멜빵 원피스를 입고 나타난 호시야 린의 싱글벙글한 모습을 본 사토리는 말없이 열었던 현관문을 닫았다.


"어라..?"


현역 인기 아이돌인 그녀와 엮이면 무조건 피곤해진다는 것을 경험했던 사토리는 자신의 평화로운 일상을 지키기 위해서 그녀를 무시하기로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사치 오빠~ 이 문 열어주지 않으면 후회하실텐데 괜찮으세요?"


상대는 그 호시야 미유키의 여동생.

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후회할 거라는 협박이 절대 허세가 아니라는 것을 직감한 사토리는 덜컥 겁이나서 다시 문을 열어주었다.


"..그래서? 우리 집에는 무슨 일로 찾아온 건데."


"여전히 쌀쌀맞으셔라~ 사치 오빠가 저번에 제 경호원이 있어서 설레이지 않는다고 말씀하시길래 모처럼 혼자 사치 오빠의 집까지 찾아왔는데~! 조금은 두근거리는 모습정도 보여줘도 되지않아요?"


확실히 호시야 린은 현재 경호원도 없이 혼자서 그의 집을 찾아온 상태였다. 애초에 자신은 아이돌인 린과 조금도 사이가 좋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후 린이 꺼낸 이야기에 사토리는 뒤늦게 깨달았다. 그녀가 자신을 찾아온 이유는 오로지 그녀의 언니인 호시야 미유키 때문이라는 것을.


"사치 오빠. 여자친구랑 헤어졌다면서요?"


"그게 왜."


"잘 됐네요! 그럼 이 참에 저희 언니랑 확 사귀어버리죠!"


다짜고짜 자신의 언니와 사귀라는 말을 듣게된 사토리는 갑자기 휴대폰을 꺼내고는 당사자인 호시야 미유키에게 전화를 걸어 이 상황을 모두 일러바치려고 했다.


"자, 잠깐..! 지금 어디에 전화하는 거예요..!!"


"어..!? 갑자기 그렇게 달려들면..!"


사토리에게서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무작정 달려든 린은 그대로 무게중심을 잡지 못하고서 그와 함께 넘어졌다.


마치 사토리의 품에 안기듯 넘어진 린은 쓰러지는 동안에도 그가 자신이 다치지 않도록 감싸안아준 사실을 깨닫고 화악 얼굴을 붉혔다.


"죄.. 죄송해요..! 어디 다치지 않으셨어요..?!"


"으응.. 다행히 다친 곳은 없는 것 같은데.."


그렇게 대답하며 몸을 일으키려던 사토리는 발목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절로 눈살을 찌푸렸다.


갑작스럽게 넘어지는 바람에 발목을 접질리면서 그 부위가 빨갛게 부어올랐다.


"사치 오빠.. 다리가.."


"괜찮아.. 조금 접질린 모양이야. 얼음찜질하고 쉬면 금방 나을 거야."


린은 자신때문에 그가 다리를 다쳤다는 사실에 큰 죄책감을 느끼고 잔뜩 풀이죽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귀찮긴했어도 항상 장난기 많고 활기찬 그녀가 이런 이유로 풀이죽는 모습이 찝찝했던 사토리는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자 가벼운 부탁을 건넸다.


"냉동실에 얼음이 있는데 가져다줄래?"


"아.. 네..!! 금방 가져올게요..!!"


린이 얼음을 가지러 떠난 사이에 떨어뜨린 휴대폰을 주워든 사토리는 화면을 보자마자 안색이 창백해졌다.


방금까지 린과 했던 모든 대화들이 통화가 연결된 호시야 미유키가 듣고 있었던 것이다.


뭐라고 설명을 해야하는지 천천히 생각에 잠기는 것도 잠시. 닫혀있던 현관문이 벌컥 열리면서 굉장히 화가난 것처럼 보이는 호시야 미유키가 사토리의 눈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사치 오빠! 얼음 가져왔.."


그런 자신의 언니와 눈이 마주친 호시야 린은 들고 있던 얼음주머니를 손에서 놓쳐버리고 조심스럽게 고개를 외면했다.


그렇게 시작된 대화의 장.

호시야 미유키는 제일 먼저 자신에게 말도 없이 이 마을.

아니, 사토리의 집을 찾아온 자신의 여동생에게 물었다.


"왜 네가 이 녀석의 집에 있는 거야?"


"그.. 그게.. 사치 오빠한테 꼭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서.."


"무슨 부탁?"


린은 차마 그 이상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에게 자신의 언니와 사귀어버리라는 말을 했다는 사실을.


린이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고 침묵을 지키자 이번에는 사토리를 노려보며 물었다.


"린한테 무슨 부탁을 받았는지 말해."


혹시라도 거짓말을 하면 가만히 안 두겠다는 무언의 압박 속에서 사토리는 과감하게 대답했다.


"별 거 아니야. 그냥 앞으로도 언니랑 잘 지내달라고 부탁받은 정도니까.."


호시야 미유키는 당연히 사토리의 대답을 의심했다. 그가 자신의 동생을 감싸주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동시에 린 때문에 다리를 다친 그를 더 이상 몰아세울 수는 없었다.


"미안해, 언니! 내가 조금 덜렁거리는 바람.."


"정말 민폐야. 네가 왜 나랑 잘 지내달라는 부탁을 하고 다니는 거야?"


평소처럼 장난스럽게 웃으며 사과를 하는 린의 말을 자르고서 그녀는 싸늘한 모습으로 물었다.


"잠깐만, 호시야 씨..! 아무리 그래도 린은 호시야 씨를 위해서..!!"


"그게 쓸데없는 참견이라는 거야.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린 너도 네 일에나 신경 써. 그리고 두 번 다시 이 사람한테 폐를 끼치는 짓은 하지마. 알았어?"


"..응.. 미안해, 언니.. 사치 오빠도 죄송해요.."


린은 그 사과를 끝으로 혼자서 집을 나가버렸다. 평소 호시야 미유키를 동경했던 사토리는 처음으로 그녀의 차가운 태도에 화가 치밀었다.


"그렇게까지 말할 필요는 없잖아..! 왜 그렇게 여동생을 미워하는 거야?! 저 녀석은 언니인 호시야 씨를 좋아해서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행동한 거야!!"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는 그녀를 혼자 두고서 사토리는 다리를 절뚝거리며 린을 쫓아가기 위해 황급히 집을 나왔다.


어떻게든 상처입었을 그녀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절뚝거리는 다리로 달리지도 못하는 그가 먼저 집을 떠난 린을 찾아내는 일은 결코 쉽지가 않았다.


어쩌면 이미 소속사로 돌아가서 지금 하는 자신의 행동이 무의미한 짓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하아.. 하아.. 아아, 제길.. 발목만 멀쩡했어도.."


사람이 없는 길 한 가운데 멈춰서서 지금껏 참아온 통증에 흘러내리는 식은땀을 손등으로 닦아내며 사토리는 다시 린을 찾기 위해 다리를 움직이려 했다.


"정말 바보네요, 사치 오빠는.."


어느새 나타난 린은 무리하려는 사토리를 부축하며 그의 발목이 더 부어오른 것을 보고 말했다.


"발목이 이렇게 될 때까지 무리하시다니.. 그렇게 저를 만나고 싶었어요?"


"하하.. 그러게.. 처음으로 네 모습이 반갑게 느껴진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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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모두의 체육대회 (2) 22.06.26 24 0 10쪽
49 모두의 체육대회 (1) 22.06.26 31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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