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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입니다~

사토리군은 여주인공을 정하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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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
작품등록일 :
2022.05.02 13:08
최근연재일 :
2022.09.04 12:28
연재수 :
85 회
조회수 :
2,726
추천수 :
12
글자수 :
37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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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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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연락처를 교환하다!

DUMMY

히토미는 사토리가 자신을 좋아했던 마음을 이용하면서까지 그의 꿈을 포기하게 만들려고 했다.


대체 왜..?


그런 의문이 머릿속에 박혔다.


"히토미.."


"응..!"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는 사토리의 목소리에 히토미는 설레이는 심정으로 대답했다. 사토리가 소설을 쓰는 것을 포기하고 자신과 알콩달콩 함께 하는 것을 택할 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이었다.


"돌아가.."


"..어..?"


그녀는 귀를 의심했다.

자신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해주었던 사토리가.

자신이 좋다며 몇 번이고 고백을 했던 그 사토리가 이런 대답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사토리.. 농담이지..? 말했잖아..! 사토리.. 나를 좋아한다고 말했었잖아..!"


"..돌아가 줘, 히토미.."


결국 그녀는 사토리의 집에서 완전히 쫓겨났다.

지금까지 늘 자신에게 상냥했던 사토리가 처음으로 자신을 외면하는 모습에 덜컥 겁이 나기 시작했다.


그가 자신을 미워하게 되는 것이 죽는 것보다 무서웠다.


굳게 닫힌 문 앞에 주저앉아서 히토미는 소리없이 울기 시작했다.


그렇게 긴 시간이 흘러 찾아온 저녁.

소설을 쓰다가 머리를 식힐 겸 바람을 쐬러 밖으로 나온 사토리는 히토미가 여전히 문 앞에 쭈그려 앉아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는 흠칫 놀랐다.


평소라면 히토미를 걱정하며 말을 걸었을 사토리는 이번만큼은 그녀를 내버려두고 자신의 길을 가려고 했다.


"...하아.."


하지만 얼굴을 팔등에 묻고서 가만히 앉아 있는 그녀를 무시할 수 있을만큼 사토리는 냉정하지 못한 인간이었다.


"히토미.. 괜찮으면 같이 걷지 않을래..?"


갑자기 들려온 그의 목소리에 흠칫 놀란 히토미는 빠르게 고개를 들어올렸다. 평소만큼은 아니지만 자신에게 상냥하게 대해주는 사토리의 모습에 히토미는 배시시 웃으며 대답했다.


"응..!"


말 없이 길을 걷는 두 사람.

무슨 말을 꺼내야 하는지 바쁘게 머리를 굴리는 사토리와 다르게 히토미는 이렇게 같이 걷고 있는 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해하고 있었다.


"저기.. 히토미. 왜 갑자기 나한테 소설을 쓰지 말라고 한 거야..?"


조심스럽게 건네는 질문.

너무도 갑작스러웠던 탓에 이성적으로 대하지 못했던 스스로를 반성하며 사토리는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


"..나.. 사토리네 아저씨가 쓴 소설을 읽었어.."


"아.. 그렇구나.. 아버지가 쓴 소설에 비하면 내 소설은 재미없긴하지.."


"그게 아니야..!!"


사토리가 의미를 다르게 받아들이자 그녀는 언성을 높이며 소리쳤다.


"물론 사토리네 아저씨가 쓴 소설은 굉장히 재미있었어..! 다 읽고 나선 나도 엄청 울어버렸어.. 하지만 사토리.. 그렇게 굉장한 소설을 쓴 아저씨도 결국에는 작가로서 성공하지 못했다는 거잖아..! 그런 건 사토리에게 무리야.. 분명 나중에 후회하게 될 거라고.."


자신의 아버지가 쓴 소설을 굉장하다고 말해준 히토미의 진심에 사토리는 절로 미소가 새어나왔다.


그녀의 말대로 사치 오모이는 작가로서 성공하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고 그의 작품을 아는 사람 또한 극소수에 불과했다.


하지만-


"고마워, 히토미.. 하지만 아버지는 작가로서 성공하고 싶어서 그런 소설을 쓴 게 아니야."


"..그게 무슨 말이야..?"


"아버지의 책을 읽었다면 히토미도 이미 알고 있지 않아? 우리 아버지가 누구를 위해서 글을 썼는지를.."


사토리가 건넨 그 질문에 히토미는 생각할 필요도 없이 답을 찾아낼 수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자신의 엄마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남자로서는 훌륭하지만 작가로서는 어울리지 않는 남자.'


"아버지는 처음부터 어머니를 위해서 병든 몸으로 글을 쓰셨어. 단행본을 만들때도 책을 판매하려는 목적이 아닌 어머니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던 목적이라 당연히 사람들에게도 알려지지 못했지.

물론 어머니는 그걸 모르고 책이 안팔린다며 아버지의 무능함을 원망했지만.."


히토미는 그제야 자신이 사토리에게 얼마나 잔인한 말을 했었는지를 깨닫고 두 손으로 자신의 입을 가린 채 눈물을 흘렸다.


성공을 위해서가 아닌 아버지같은 진실된 사랑을 할 수 있는 작가 되고 싶다는 그의 꿈을 자신은 완전히 부숴버리려고 했다.


"미안.. 미안해.. 사토리.. 나.. 그런 줄도 모르고 사토리의 꿈을.."


"아니야. 히토미 덕분에 나도 조금 더 힘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으니까. 언젠가 아버지의 소설처럼 나도 히토미가 읽었을 때 굉장한 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어."


자신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노력하겠다는 사토리의 그 말은 그녀에게 완전히 착각을 불러오도록 하기에 충분했다.


아버지같은 작가를 꿈꾸는 그가 자신에게 인정을 받고 싶어하는 건 마치 자신을 위한 글을 쓰겠다고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오해를 부른 것이었다.


이에 히토미는 화악 붉어진 얼굴을 가린 채 나지막이 말했다.


"응.. 기다릴게.."


그렇게 집으로 돌아온 히토미는 한 가지 굳은 결심을 했다. 사토리의 꿈을 응원하며 그에게 걸맞는 여성이 될 수 있도록 자신도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각오한 것이다.


그녀의 어머니인 카나코가 출근을 하고 난 뒤의 어느 주말 아침. 히토미는 처음으로 용기내서 혼자 집을 나섰다.


'괘.. 괜찮아.. 할 수 있어..'


두 다리가 심하게 떨리고 안색이 창백해 질 정도로 무리를 하고 있었지만 히토미는 절대 이대로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항상 다니는 노래방을 향해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던 히토미는 당연히 주위에 있는 남성들의 시선을 의도하지 않아도 사로잡았다.


아이돌같은 귀여운 외모를 가진 여성이 혼자 길을 걷고 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결과였지만 그 시선에 적응되어 있지 않은 히토미는 점점 더 겁이 나기 시작했다.


"거기, 누나! 혼자야?"


"엄청 귀여운데 시간 괜찮으면 우리랑 같이 놀지 않을래?"


그러던 그 때 히토미의 외모에 호감을 가진 두 사내가 갑자기 바짝 다가오며 말을 걸었다.


"아.. 아뇨.. 저는.."


조금은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던 남성공포증이 다시 도지기 시작하면서 히토미는 확실하게 거절도 하지 못하고 눈물이 핑 돌았다.


"그렇게 무서워하지 않아도 된다니까?"


"그래그래. 우리랑 같이 가면 굉장히 재미있는 걸 가르쳐줄게~"


밖은 무서웠다. 히토미에게 있어 밖이란 그저 안전하지 않은 장소처럼 느껴질 뿐이었다.


역시 용기내서 나오는 게 아니었다며 히토미는 기어이 사내들에게 손목까지 붙잡히고 난 뒤에 후회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순간-


"저기. 형님들. 그 손 놓아주실래요?"


"뭐야, 넌."


어느새인가 나타난 고다가 겉으로는 웃고있지만 살짝 화가 난 목소리로 침착하게 말했다.


"거기 그 애. 제게는 소중한 친구거든요."


"고다.. 씨.."


"다치기 전에 그냥 가라. 어린 녀석이 어딜 어른한테.."


두 사내는 모처럼 발견한 귀여운 여자아이를 놓치는 게 싫어서 고다의 말을 무시하고 히토미를 데려가려 했다.


"형님. 사람이 좋게 말을 하면 들어주셔야죠."


고다는 자신을 무시하는 두 사내에게 천천히 다가가 팔을 뒤로 젖히며 가볍게 움직임을 제압했다.


"끄아악-!"


어깨가 빠지는 듯한 통증에 비명을 지른 두 사내는 그가 만만한 남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다급하게 사과를 건넨 뒤에 멀리 도망쳐버렸다.


"괜찮으세요..?"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부족한 가게 식재료를 사러 가던 길에 발견해서 다행이네요. 사치한테 혼자 돌아다니지 못한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어째서 혼자 밖에 나오신 거예요?"


남에게 들려주기는 창피하지만 자신을 구해준 고다에게 그녀는 왜 혼자서 밖에 나왔는지를 설명해주었다.


언제까지나 사토리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이유와 함께 용기를 내서 혼자 노래방에 가려고 했다는 것을.


그러자 고다는 잠시 생각에 잠기는가 싶더니 이내 조심스레 물었다.


"저번에 제가 외상을 받으러 갔던 그 노래방이죠? 괜찮다면 제가 바래다 드릴게요. 일단 저기 주인 아저씨께도 제 친구라고 말씀드리면 제법 신경도 써주실테니까."


"네..? 하지만.."


"괜찮아요. 아무도 모르게 노래 연습을 하고 싶으신 거죠? 바래다주고 저는 다시 가게로 돌아갈테니까요. 아, 하지만 끝나고 돌아갈 때는 가능하다면 집 근처까지는 바래다 드리고 싶은데.."


"그, 그럼 제 연락처를 드릴게요..! 그러면 끝나고 연락을 드릴 수 있으니까.."


고다는 뜻하기 않게 히토미와 연락처를 주고 받으면서 얼굴이 붉어지고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저, 저장했습니다..!! 끝나면 언제든 연락해주세요..!!"


"..감사해요.. 고다 씨도 가게 일 힘내세요..!"


그렇게 히토미와 연락처 교환까지 마치고 노래방을 나온 고다는 주체할 수 없을만큼 벅차오르는 감동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후 식재료를 모두 구매하고 가게로 돌아온 고다는 곧장 사토리에게 달려가 자신의 휴대폰을 보여주었다.


"이것 봐라, 사치! 드디어 메이 씨와 연락처를 교환했다고!!"


"오오! 잘 됐네! ..응? 그런데 히토미는 어디서 만난 거야? 카나코 아주머니가 돌아오시려면 아직 멀었는데..?"


너무 들뜬 나머지 고다는 자신이 입방정을 떨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사토리에게 더 이상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서 열심히 애쓰고 있는 그녀의 노력을 이대로 망치고 싶지 않았던 고다는 서툰 거짓말로 사토리를 속였다.


"아..하하..! 사치! 그것보다 알고 있냐! 요리를 배우고 싶다는 네 부탁. 우리 엄마가 들어주기로 했다."


"정말이냐?! 고맙다, 고다!!"


물론 이 사실은 주방에서 요리를 하고 있던 하루나조차 전혀 듣지 못한 이야기였다.


어차피 사토리의 부탁이라면 흔쾌히 들어줄 거라 확신한 고다가 멋대로 없는 말을 막 뱉어낸 것뿐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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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문화제를 준비하다 22.07.03 22 0 10쪽
52 체육대회가 끝나다 22.07.02 21 0 10쪽
51 모두의 체육대회 (3) 22.07.02 19 0 9쪽
50 모두의 체육대회 (2) 22.06.26 24 0 10쪽
49 모두의 체육대회 (1) 22.06.26 32 0 10쪽
48 고다가 기다리는 체육대회 / 두 사람의 내기 22.06.25 26 0 10쪽
47 사랑이 서투른 소녀 22.06.25 26 0 10쪽
46 사토리의 선택 / 학생회장 코우카 22.06.19 28 0 10쪽
45 차였던 남자의 한심한 복수 22.06.19 22 0 10쪽
44 두 사람의 불꽃축제 22.06.18 21 0 11쪽
43 아버지의 동창 22.06.18 39 0 10쪽
42 남자친구 자격을 시험받다 22.06.12 25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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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좋아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응원받다 / 흔하지 않은 자매의 싸움 22.06.11 23 0 10쪽
» 연락처를 교환하다! 22.06.11 21 0 10쪽
38 잔인한 부탁과 이기적인 협박 22.06.06 21 0 10쪽
37 전해지지 못한 고백 22.06.05 24 0 11쪽
36 돌아가신 아버지의 묘를 찾아가다 22.06.04 23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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