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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입니다~

사토리군은 여주인공을 정하지 못해!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라이트노벨

차욤뮈소
작품등록일 :
2022.05.02 13:08
최근연재일 :
2022.09.04 12:28
연재수 :
8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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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0
추천수 :
12
글자수 :
37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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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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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전해지지 못한 고백

DUMMY

사토리가 갑작스럽게 꺼낸 이야기에 호시야는 수줍은듯 얼굴을 붉혔다. 만약이라도 자신이 그의 여자친구로서 상상이 되었다는 사실에 기쁜 감정이 피어오른 것이다.


하지만 사토리는 지나칠 정도로 확신하고 있었다.

자신이 호시야 씨 같은 여자와 사귀는 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전혀 상관없는 자신의 아버지를 위해서 이렇게 맛있는 음식들까지 만들어준 그녀에게 사토리는 절대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


"미안..! 괜한 이야기를 했네.. 슬슬 집으로 돌아갈까."


스스로를 비난하고 억지로 웃음을 지어보이며 돌아서는 사토리의 손을 호시야는 꽉 붙잡았다.


이기적이라도 좋으니까 그가 가끔씩은 자신을 위해서 행동하기를 바랬다. 상상이라도 좋으니 자신이 사토리의 여자친구로 있기를 바랬다.


조금 더 사토리에 대해 알고 싶고 그가 좋아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던 호시야는 문득 사토리의 집에서 보았던 굳게 잠긴 서고를 떠올렸다.


"너희 아버지가 사용했다던 서고. 혹시 내가 볼 수 있을까?"


등뒤로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조심스럽게 건넨 호시야의 그 한마디에는 결코 악의가 담겨있지 않았다.


본의 아니게 호시야가 서고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안색이 눈에 띄게 창백해진 사토리. 어머니에게 버림받고 아픈 몸으로 서고에서 숨이 끊어졌던 아버지의 모습이 생생하게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런 사토리의 모습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깨달은 호시야는 걱정가득한 얼굴로 무언가 열심히 외치기 시작했지만 호흡이 점점 가빠지던 사토리는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조차 제대로 듣기가 어려웠다.


결국 숨이 쉬어지지 않고 식은땀을 흘리던 사토리는 곧 그대로 의식을 잃고서 쓰러져버렸다.


"..토리..!!"

"사토리 군..!!"


의식을 잃었던 사토리는 희미하게 들려오는 히토미와 코우카 선배의 목소리를 들으며 병원에서 깨어났다.


산소호흡기를 달고서 병원 침상에 누워있던 사토리는 가물가물한 기억에 의문을 갖고 물었다.


"내가 왜 병원에.."


"호시야 씨한테 전화가 왔어..! 사토리가 갑자기 숨을 못 쉬면서 쓰러졌다고.."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냐! 사토리 군이 잘못되는 줄 알고 우리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느냐?!"


"..죄송해요, 코우카 선배.. 히토미도.."


눈물을 흘리며 자신을 걱정해 준 두 사람의 모습에 사토리는 면목이 없어 진심을 다해 사과를 건넸다.


그러던 중 함께 병원으로 왔던 카나코 아주머니가 입원비용을 모두 지불하고서 사토리가 있는 병실에 나타났다.


"다행이야, 사토리 군.. 의사 선생님께서 몸에는 큰 이상이 없고 뭔가 정신적으로 트라우마가 작용해서 과호흡 증세가 나타났다고 하셨어."


"감사합니다, 아주머니.. 내일도 출근하실텐데 괜히 저 때문에.."


"무슨 소리를 하는 거니! 사토리 군은 가족이나 다름 없으니까 언제든 도움이 필요하면 말하렴. 우리 히토미를 구해준 은혜도 있으니까 사양하지 않아도 돼."


그렇게 말하며 컵에 물을 따라 언제든 편히 마실 수 있도록 신경써준 카나코 아주머니는 시계를 한 번 보고는 물었다.


"내일이면 바로 퇴원해도 된다고 했지만 혹시 어디 불편한 곳은 있니? 걱정은 되지만 의사 선생님이 조금 쉬면 괜찮을 거라고 하셨고.. 나도 내일은 출근을 해야하거든.."


"많이 괜찮아졌어요. 저는 괜찮으니까 들어가보셔도 괜찮아요, 아주머니."


"혹시라도 자다가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연락해주렴. 택시를 타고 바로 달려올테니까."


카나코 아주머니는 그 말을 끝으로 히토미와 코우카 선배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다. 혼자 남겨진 병실에 누워서 가만히 생각에 잠겨있던 그 때.


사토리는 자신이 쓰러졌다는 사실을 모두에게 알린 호시야 씨가 보이지 않는 것이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휴대폰을 집어 그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도 보았지만 신호만 계속해서 울릴 뿐 통화는 전혀 연결되지 않았다.


급하게 문자라도 보내서 안심시키려고 하던 순간 갑자기 닫혀있던 문이 열리고 호시야가 나타나면서 사토리는 문자를 보내던 휴대폰을 집어넣으며 말했다.


"미안해, 호시야 씨.. 나 때문에 호시야 씨가 많이 놀랐지..?"


"사과해야 할 사람은 나야.. 너한테 무리한 부탁을 하는 바람에.."


진정제를 맞은 덕분에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었던 사토리는 고개숙여 사과하는 그녀의 모습에 손을 가로저으며 괜찮다고 대답했다.


"진짜 괜찮아, 호시야 씨..! 내일이면 바로 퇴원해도 된다고 했고.. 몸에도 아무 이상은 없다고 하니까 호시야 씨가 사과하지 않아도 돼!"


"하지만.."


사토리 본인이 괜찮다고 말을 해도 그녀는 자신의 무신경함을 용서할 수가 없었다. 문까지 잠궈둘 정도로 그 서고가 사토리에게 얼마나 마주하고 싶지 않은 장소인지를 그녀는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사토리에 대해서 조금 더 알고 싶다는 자신의 이기적인 욕심때문에 그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았던 자신이 호시야는 말로 할 수 없을만큼 원망스러웠다.


"그래도 역시.. 그 서고를 보여달라는 부탁은 들어주기 힘들 것 같아.. 미안해.."


"사과하지 마..! 네가 이렇게 쓰러질 줄 알았다면 처음부터 그런 부탁은 하지 않았어.. 그러니까 부탁이야.. 네가 잘못을 한 것처럼 나한테 사과하지 말아줘.."


차마 고개를 똑바로 들지 못하고 그렇게 소리치는 그녀를 보며 사토리는 말없이 병실 천장을 바라보았다.


비록 서고를 보여주는 것은 할 수 없어도 어쩌면 호시야의 호기심을 조금이나마 채워줄 수 있는 단서가 순간 그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괜찮다면 코우카 선배한테 말해봐.. 선배는 우리 아버지가 쓴 책을 갖고 있으니까.."


이제는 구할 수도 없는 무명작가.

사치 오모이의 단행본을 코우카 선배가 갖고 있다는 말에 호시야의 눈이 일순간 반짝였다.


당장이라도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서 책을 빌려달라고 부탁하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호시야는 그 전에 의자를 가져와 사토리의 침상 옆에 앉았다.


"방학이라서 다행이네.. 내일 학교를 가야하는 상황이었다면 불안했을 테니까."


"으, 응.. 그건 그런데.. 호시야 씨..? 왜 침대 옆에 의자를 가져와서 앉는 거야..?"


"그럼 네가 누워있는 침대에 같이 누워주기를 바란 거야?"


"그게 아니라.. 난 괜찮으니까 호시야 씨도 이제 집으로.."


"싫어."


조금의 농담도 섞이지 않은 확고한 대답에 사토리는 당황했다. 마치 자신도 이 병실에서 하루를 보낼 것을 각오한 표정이었기 때문이었다.


흔히 병원에서 볼 수 있는 철제 의자에 앉아 책을 읽기 시작한 그녀를 보며 사토리는 괜히 마음이 불편해졌다.


병실에 있는 철제 의자는 긴 시간 앉아있으면 상당히 허리가 아프다는 것을 그 역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아.. 그렇게 계속 힐끔힐끔 보지 말아줄래..?"


"아니, 그치만.. 그 의자.. 오래 앉아있으면 불편하니까 모른 척 할 수 없다고 할까.."


사토리의 걱정에 분명 괜찮다고 대답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기에는 자신이 앉아있던 의자의 착석감이 정말 최악이었다.


적어도 30분 정도만 앉아있으면 분명 한계가 올 것이라 확신한 호시야는 순간 짓궂은 농담을 해버리고 말았다.


"그럼 내가 네 옆에 같이 누워도 될까?"


물론 호시야는 이 짓궂은 농담의 대답을 알고 있었다.

얼굴을 붉히며 당황하는 모습으로 안 된다고 말하는 사토리의 모습이 가장 먼저 그녀의 머릿속에 그려졌다.


하지만-


"호시야 씨만 괜찮다면.. 상관없긴한데.."


사토리의 대답은 전혀 예상치 못한 대답이었다.

짓궂은 농담이었다고는 해도 이제와서 먼저 같이 눕는 것은 무리라고 하지 못한 호시야는 결국 사토리와 같은 침대 위에 누웠다.


설마 러브 호텔에 머물렀을 때처럼 또 다시 그와 같은 침대에 눕게 될 날이 올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호시야는 새빨개진 얼굴을 감추려는 듯 일부러 사토리를 등지고 누웠다.


침묵 속에서 시계 바늘이 흘러가는 소리만이 들리는 병실. 두 사람은 밤이 된 시간까지도 너무 긴장해버린 탓에 잠을 못 자고 있었다.


"..저기.. 잠들었어..?"


그 긴 침묵을 깨고서 먼저 말을 꺼낸 사람은 호시야였다.

하지만 사토리는 분명 깨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그녀의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았다.


옆에 누워도 되냐는 부탁을 받아주긴 했지만 오히려 너무 순순히 그 부탁을 받아준 자신을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꼼짝도 하지 않고 잠이 든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었다.


아무리 기다려도 대답이 들려오지 않자 호시야는 자신과 같은 침대에 누워있음에도 그대로 편히 잠이 든 사토리에게 괜한 심술이 생기기 시작했다.


"정말.. 이럴 거라고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그녀가 사토리를 깨어있다고 의심하지 않는 이유는 러브 호텔에서 자신이 씻으러 욕실로 들어간 사이에 태평하게 잠든 그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물론 지금 이 순간의 사토리는 잠들지 않았으며 그녀의 작은 투정까지 전부 듣고 있었지만-


"어차피 자고 있으니까 못 듣겠지만 이틈에 말해둘게.. 낮에 너희 아버지 묘 앞에서 아주머니의 말을 듣고 여자친구라는 말을 부정하지 않았을 때.. 조금이지만 기뻤어.."


그 말을 듣는 순간 사토리는 자신의 두 귀를 의심했다.

불쾌했을 거라 생각했던 그녀가 사실은 자신같은 남자의 여자친구로 오해를 받아서 기뻤다는 말은 도저히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그렇다고 이제와서 그 말이 무슨 의미냐고 물어보는 것 또한 괜히 자는 척까지 해서 남의 말을 엿들었다며 미움을 살까봐 사토리는 결국 가만히 누워있는 것밖에 할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는 딱히 연애라는 걸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적이 없었어. 내 호감을 사기 위해서 눈에 보이는 행동을 하는 남자들의 모습이 솔직히 별로였거든..

하지만 다른 남자들과는 달리 넌 내게 잘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정말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유로 나를 도와줬어.."


사토리가 자고 있다는 확신에 그녀는 더욱 과감히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 상냥한 네가 좋아.."


평소라면 절대 꺼내지 못했던 진심이 담긴 고백이었다.

그 고백을 생생하게 듣고 있던 사토리는 금세 얼굴이 붉어졌고 당장이라도 등을 돌려 자신같은 남자를 좋아해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뭐야.. 정말 자는 모양이네.."


호시야의 그 한마디가 사토리의 생각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물론 그녀가 지금까지 꺼낸 고백은 모두 진심이 담긴 말들이었다.

혹시라도 사토리가 깨어있을까 싶어 자신의 고백에 대한 대답을 기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토리가 미동도 하지 않자 아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안심하며 꺼낸 투정이었다.


사토리는 그런 호시야의 마음을 알지 못한 채 그녀가 뱉은 마지막 한 마디로 큰 오해를 하기 시작했다.


'내가 정말 자고 있는지 확인하려고 거짓말로 고백까지 한 거야..?!'


그녀가 그저 자신이 정말로 자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그런 말을 꺼낸 것이라 확신한 사토리는 끝까지 자는 척 하고 있기를 잘했다며 서둘러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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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밝혀진 오해 / 시나리오 22.07.09 22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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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모두의 체육대회 (3) 22.07.02 19 0 9쪽
50 모두의 체육대회 (2) 22.06.26 24 0 10쪽
49 모두의 체육대회 (1) 22.06.26 31 0 10쪽
48 고다가 기다리는 체육대회 / 두 사람의 내기 22.06.25 26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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