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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입니다~

사토리군은 여주인공을 정하지 못해!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라이트노벨

차욤뮈소
작품등록일 :
2022.05.02 13:08
최근연재일 :
2022.09.04 12:28
연재수 :
85 회
조회수 :
2,708
추천수 :
12
글자수 :
37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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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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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포기하지 않는 마음

DUMMY

저녁시간이 되어서야 잠에서 깨어난 사토리는 MP3플레이어를 자신의 가방속에 집어넣고 거실로 나왔다.


하지만 거실에는 호시야가 책을 읽으며 혼자 앉아있었고 사토리는 어색한 분위기에 아무런 말도 건네지 못하고 곧장 별장 밖으로 도망쳐나와 숲속을 걸었다.


"아아, 정말..!! 어떤 식으로 호시야 씨랑 이야기하면 되는 거지.. 역시 일단은 사과부터 해야 하나.. 하지만 내가 뭘 잘못했는지는 역시 모르겠는데.."


설령 자신이 정말 잘못한게 없다고 할 지라도 사토리는 호시야와 이런 상태로 지내고 싶지 않았다.


처음 옥상에서 그녀를 만났을 때와 같은 싸늘한 관계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이에 사토리는 일단 무작정 용서를 구해보기로 다짐하고서 호시야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바로 뒤에서 들려오는 벨소리에 등골이 서늘해진 그는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


"..우연이네. 마침 나도 할 말이 있었거든."


어느새인가 이곳에 나타난 호시야의 모습에 사토리는 황급히 휴대폰을 집어넣고서 머리를 긁적거렸다.


"먼저 말해. 전화까지 걸 정도로 중요한 이야기야?"

"..미안, 호시야 씨..!"


사토리는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다짐했던 대로 우선 고개숙여 사과했다.


"내 나름대로 열심히 생각해봤는데.. 난 호시야 씨가 나한테 화가 난 이유를 잘 모르겠어.. 하지만 분명 내가 잘못한 게 있으니까 그렇게 화가 난 거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미안해..!!"


"..나야말로 미안해.. 아침에 후유 선배랑 만나서 이야기를 했는데 내가 괜한 오해를 한 거였어. 네가 그런 남자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으면서 내 멋대로 널 의심했어.."


"그.. 그래..? 어쨌든 다행이야.. 오해가 풀린 것 같아서.."


이렇게 쉽게 그녀와 평소처럼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던 사토리는 괜한 고민을 하고 있었던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그때 잠에서 깨자마자 아무것도 먹지 않고 밖으로 나온 사토리는 밥을 달라고 난동을 부리는 뱃속의 요란한 비명소리에 다시 별장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덥썩-


하지만 호시야는 돌아가려는 사토리의 옷소매를 붙잡고서 놓아주지 않았다.


"호시야 씨..?"

"..잠깐이라도 좋으니까.. 나랑 같이 있어.."


그제야 사토리는 아직 그녀가 자신에게 하려고 했던 말을 듣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물론 호시야가 하려고 했던 말을 사토리 본인이 먼저 꺼내는 바람에 그녀는 더 이상 하고 싶은 이야기가 남아있지 않았지만..


그 사실을 모르는 사토리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서 호시야가 바라는 대로 조금 더 함께 밖에 있어주었다.


"그러고보니 전해주는 게 늦어졌네."


호시야는 잊고 있던 수제쿠키를 주머니에서 꺼내 사토리에게 건네주었다.


빨간 리본으로 귀엽게 포장된 그녀의 선물을 사토리는 두 손으로 감사히 받았다.


"고마워.."


리본을 풀고서 안에 담긴 쿠키를 하나 집어먹은 사토리는 부드럽게 녹아내리면서 입 안에 퍼지는 달콤한 버터향에 절로 감탄이 터져나왔다.


"맛있어! 뭐야, 이거! 엄청 맛있어!!"

"..너무 과장하는 거 아니야?"

"아니,아니! 정말로 맛있다니까? 호시야 씨는 제과도 이렇게 잘하는구나.. 진짜 대단해..!"


아마도 쿠키가 더 맛있게 느껴지는 이유는 때마침 사토리가 배가 고팠던 이유도 있었을 테지만 그래도 자신의 쿠키를 맛있게 먹어주는 모습에 호시야는 옅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쿠키를 전부 먹어버린 사토리는 슬슬 잊고 있던 본론을 꺼냈다.


"저기.. 호시야 씨. 슬슬 말해주지 않을래..?"

"말해달라니?"

"아까 호시야 씨가 나한테 할 말이 있다고.."

"아아. 그건 너랑 같은.."


순간 그녀의 머릿속에 한 가지 아이디어가 번뜩 떠올랐다.


본래 하려던 이야기는 사토리가 먼저 선수를 치는 바람에 자연스럽게 해결이 되었지만 모처럼 단 둘이 있게된 지금 호시야는 용기내어 말했다.


"..이번 불꽃축제.. 나랑 같이 보러가지 않을래..?"

"아~ 그러고보니 여름방학이 끝날 즈음에 불꽃축제가 있었던가..?"


불꽃축제까지는 물론 아직도 시간이 꽤 남아있었다.

그럼에도 그녀가 이렇게 일찍 사토리에게 같이 보러가자고 권하는 이유는 히토미나 코우카 선배보다 자신이 먼저 선약을 잡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미안, 호시야 씨. 역시 불꽃축제는 다른 사람을 알아보는 게.."


사토리는 호시야의 권유를 받아주지 않았다.

일 년에 단 한 번 뿐인 불꽃축제를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하고 싶었던 호시야는 사토리의 그 대답에 고개를 푹 떨구며 물었다.


"어째서..? 나랑 불꽃축제를 보러가는 게 싫어서 그래..?"

"그런 게 아니라.."

"그럼 어째서야!!"


언성을 높이며 외친 호시야의 얼굴을 보게 된 사토리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껏 단 한 번도 자신의 앞에서 보이지 않았던 그녀가 처음으로 눈물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호시야 역시 고작 불꽃축제를 보러 가자는 제안을 거절당한 이유만으로 자신이 눈물을 흘릴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사토리의 대답을 듣자마자 매정하게도 눈물이 흘러나오고 말았다.


그만큼 기대하고 원했었던 것이다.


사토리와 함께 불꽃축제에 가는 모습을 상상하고 기뻐했다.


"호시야 씨..! 왜 우는 거야..!!"


"알고 있어.. 메이 양이나 후유 선배랑 불꽃축제를 보러 가려고 나랑은 같이 볼 수 없다는 거지..?"


"아니야..! 나도.. 호시야 씨가 같이 불꽃축제를 보러 가자고 권해줘서 솔직히 기뻤어.. 당연히 같이 보러가고 싶어.."


그가 꺼낸 대답과는 다른 진심에 호시야는 더욱 의문을 갖고 물었다.


"그럼 왜.."

"하지만 그 모습을 다른 애들이 보면.. 괜히 나 때문에 호시야 씨의 평판이 나빠지니까.."


사토리는 슬쩍 붉어진 얼굴을 외면하고서 나지막이 말을 이었다.


"불편하잖아.. 호시야 씨가 나같은 남자랑 사귄다는 소문이라도 나버리면.."


걱정했던 이유와는 다른 웃음이 나오는 이유를 듣고 호시야는 풋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뭐야, 그게. 그럼 나랑 불꽃축제를 보러가는 게 싫어서 거절하는 건 아닌 거지?"

"그건 당연하지! 애초에 호시야 씨랑 불꽃축제를 같이 보러 가는 걸 싫어할 남자는 없을 거라고 생각해.."


그제야 호시야는 흘러나온 눈물을 닦으며 안심하기 시작했다.


사토리의 진심은 자신과 함께 불꽃축제를 보고 싶어 한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답은 간단했다.


"불꽃축제. 나랑 같이 가줘, 사치 군."

"하지만.."

"괜찮아. 책임은 내가 질 테니까."


사토리가 걱정하는 문제를 자신이 책임지면 될 뿐.


호시야의 간절한 눈동자를 똑바로 바라본 사토리는 더 이상 그녀의 권유를 거절하지 못하고 함께 불꽃축제에 갈 것을 약속했다.


그 뒤에 별장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합숙 장소에 있어야 할 육상부 부원들이 별장 앞 해변가에 모여있는 모습을 발견하고는 의아해하고 있었다.


"사치! 늦었잖아, 임마!"

"어떻게 된 거야? 왜 육상부 부원들이 전부.."

"고다 군에게 다 같이 폭죽을 가지고 놀자는 제안을 받았다! 모처럼이니 마지막 밤에는 모두가 추억이 될 수 있는 시간을 갖자면서 말이야!"


고다에 이어 뒤따라 나타난 코우카 선배의 대답에 사토리는 엄청난 양의 폭죽들이 담겨진 비닐봉투를 발견하고서 물었다.


"아주머니하고 드라이브를 다녀온 이유가 저거였어?"

"뭐, 그렇지. 이 인원이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건 폭죽 정도니까 말이야."


처음에는 육상부의 합숙을 곤란해하던 그가 이제는 육상부까지 신경을 써주는 모습에 사토리는 말로 다 전할 수 없을만큼 그에게 고마운 마음이었다.


머지않아 모두가 거리를 벌리고 제각기 다른 폭죽을 이용해서 즐거워하던 그 때.


사토리는 홀로 쭈그려앉아서 스파클라 폭죽을 들고 있는 미나모토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가까이 다가가 말을 걸었다.


"고백.. 했다면서?"


미나모토는 고개를 돌려 사토리를 한 번 보더니 이내 다시 폭죽으로 시선을 돌리며 대답했다.


"완전히 차였지만."

"..그러냐.."


뭐라고 위로의 말을 건넬 수는 없었다.

비록 지금은 헤어졌다 할 지라도 한때는 코우카 선배와 교제를 했던 자신이 하는 말은 기만으로 들릴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때문이었다.


"있잖아, 사치. 역시 차였는데도 후유 선배를 계속 좋아하는 건 민폐겠지.."


사토리는 미나모토의 그 질문에 과거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다. 히토미에게 두 번이나 고백을 해서 차였음에도 쉽게 포기할 수 없었던 자신의 모습을.


그 기억을 경험삼아 미나모토와 같은 스파클라 폭죽에 불을 붙인 사토리는 불씨가 튀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며 대답했다.


"꺼지기 전까지는 모르는 거잖아. 코우카 선배가 좋아하는 남자가 생긴 게 아니라면..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좋아하는 것정도는 문제없지 않을까. 누군가 자신을 좋아해준다면 그건 그것대로 기쁠거라고 생각하니까."


"..과연 작가의 답변은 설득력이 있네."


"아니아니.. 이건 그냥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뿐이니까.."


미나모토는 아주 조금이지만 어째서 코우카 선배가 사토리와 교제를 했는지 그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


오로지 자신을 위해서 진심을 다해 고민해준 사토리의 한 마디가 망설이는 마음을 제대로 바로잡아주었다.


"고맙다, 사치. 솔직히 예전에는 네가 그냥 음침한 오타쿠라고 생각했는데. 너도 의외로 좋은 녀석이잖아!"

"칭찬은 고마운데 미묘하게 기분이 나쁘니까 그만해.."


손에 들고 있던 스파클라 폭죽의 불꽃이 꺼지고 자리에서 일어난 미나모토는 힘껏 기지개를 펴며 말했다.


"네 말대로 조금 더 후유 선배를 좋아해볼래. 선배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남자가 생긴다면 그 때는 진심으로 응원해 줄 거야. 하지만 그 전까지는 나도 후회하지 않을만큼 노력하겠어."


다시 기운을 차린 그의 모습에 사토리는 마음 속으로 그미나모토를 응원해주었다.


그가 후회없는 사랑을 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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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모두의 체육대회 (2) 22.06.26 24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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