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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입니다~

사토리군은 여주인공을 정하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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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
작품등록일 :
2022.05.02 13:08
최근연재일 :
2022.09.04 12:28
연재수 :
8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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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7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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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2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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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소녀는 노력을 보상받고 눈물을 보였다

DUMMY

바다에 오기 전 사토리의 집에서 다같이 모였을 때 코우카 선배에게 짓궂은 장난을 쳤던 것은 호시야 역시 반성하고 있었다.


하지만 설마 그 코우카 선배가 생일선물로 자신의 첫경험을 바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아니, 정확히는 사토리라면 절대 그런 선물을 순순히 받아들일 남자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한심하네, 정말.. 대체 뭐 하고 있는 거야, 나는..'


호시야는 생각했다.


사실 사토리가 자신에게 뺨을 맞을 이유같은 건 전혀 없었다고. 설령 사토리가 생일에 코우카 선배와 그런 짓을 했다고 할 지라도 그건 엄연히 그녀 스스로가 용기내어 사토리에게 다가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사토리는 그런 코우카 선배의 용기에 제대로 응했을 뿐.

진짜 한심한 건 사토리가 아니라 혼자 멋대로 화를 내고 후회하고 있는 자신이었다.


'..역시 후유 선배 같은 스타일이라면 사치 군도 당연히..'


여성으로서 부러워할 수밖에 없는 코우카 선배의 가슴을 떠올리며 자신의 가슴을 가만히 내려다보던 호시야는 땅이 꺼질만큼 무겁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던 그 때-


"호시야 씨가 아닌가!"

"후유 선배..?"


무슨 우연인지 때마침 호시야는 육상부 훈련의 일환으로 해변을 따라서 달리던 후유 코우카와 마주쳤다.


"이런 곳에서 혼자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이냐?"

"..그냥.. 조금 산책을 하고 있었을 뿐이에요.."


코우카는 평소의 모습과는 달리 그녀의 표정이 어딘가 울적해 보이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부드럽게 웃어주며 나지막이 물었다.


"괜찮다면 같이 걸어도 괜찮겠나."

"저야 상관 없어요."


얼떨결에 코우카 선배와 함께 해변을 산책하게 된 호시야는 힐끔힐끔 그녀의 풍만한 가슴을 바라보았다. 물론 코우카 역시 아까 전부터 호시야가 자신의 가슴을 신경쓰는 시선을 느끼긴 했다.


하지만 진지한 상담을 해주려고 하는 순간에 그런 말을 꺼내는 것은 괜히 분위기가 어색해질까봐 일부러 자신의 가슴을 신경쓰는 이유를 묻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사토리 군의 생일은 잘 축하해 준 것이냐? 보나마나 엄청 쑥스러워 했을테지!"

"사실은.. 축하는 해줬지만 생일 선물도 전해주지 못하고 오히려 미움받을 짓을 해버렸어요.."

"..그런가. 그래서 그렇게 우울한 얼굴을 하고 있었던 모양이구나."


그렇게 잠시 침묵을 지키며 해변을 걷던 호시야는 코우카 선배를 향해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후유 선배는 그.. 첫 상대가 사치 군이어도 괜찮았어요..?"

"그, 그걸 어떻게 알고 있는 것이냐..!!"


어젯밤 일에 대해서 언급하는 예상치 못한 호시야의 질문에 코우카는 화들짝 놀라며 소리쳤다.


"메이 양이 가볍게 던져본 질문에 사치 군이 후유 선배랑 똑같은 반응을 보였으니까요."


심지어 그 사실을 호시야 뿐 아니라 히토미까지 알고 있다는 소식에 화악 얼굴을 붉힌 코우카는 두 손으로 수줍게 얼굴을 가리더니 머지않아 단념한듯 솔직하게 대답했다.


"하아.. 이미 들켰다면 아니라고 잡아 뗄 수도 없겠구나.. 네 말대로 난 처음이 사토리 군이었으면 해서 그렇게 행동한 것이다. 스스로가 정한 남자이니 첫 상대가 사토리 군인 것에 후회는 하지 않아."


"..대단하네요. 가끔은 후유 선배가 정말 부러워요.. 저라면 아무리 그래도 망설였을 거예요."


"그렇게 말해주니 기쁘구나. 사실 이렇게 말하는 나도 막상 행동으로 옮기려고 했을 때는 굉장히 무서웠다.. 혹시라도 사토리 군이 싫어하지 않을까.. 그렇게 불안해하면서도 깊이 고민해서 내린 결론이었다."


비록 라이벌이지만 존경할 수밖에 없는 대답을 듣고서 역시 후유 코우카는 자신보다 분명히 선배라는 사실을 그녀는 다시 한 번 실감했다.


그런 코우카 선배를 조금이라도 본받기 위해서 호시야는 사토리에게 저지른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옅은 미소를 띄며 말했다.


"고마워요,후유 선배. 저 역시 돌아가 볼게요. 돌아가서 사치 군에게 제대로 사과하고 싶어요."

"응! 사토리 군이라면 틀림없이 이해해 줄 것이다!"


그렇게 두 사람이 좋은 분위기로 헤어지는가 싶었지만 호시야는 문득 중요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서 터무니 없는 질문을 꺼내버리고 말았다.


"아, 후유 선배. 어젯밤에 그래도 고무는 제대로 착용한 거죠?"

"응? 그게 무슨 소리냐..? 고무라니..?"

"...네?"


이때 호시야가 사토리의 뺨을 때리게 만든 크나큰 오해가 풀리긴 했지만 호시야도 코우카도 더 이상 입을 떼지 못할만큼 엄청난 창피를 느꼈다고 한다.



*



호시야에게 뺨을 맞고 침대 위에 누워있던 사토리는 어째서 자신이 뺨을 맞았는지 그 이유를 도무지 짐작할 수가 없었다.


코우카 선배의 첫키스를 받은 건 사실이긴 하지만 그건 자신도 예상치 못하게 받아버린 상황이었기에 피할 틈도 없었다며 사토리는 속으로 소심하게 투정을 부렸다.


'애초에 호시야 씨랑 나는 아무런 사이도 아니고..'


그녀의 마음을 좀처럼 이해할 수 없던 사토리는 무겁게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 잠이나 자자며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고 천천히 눈을 감으려던 그 때.


똑-똑-


"사토리.. 자..?"

"아니. 아직 안 자니까 들어와도 괜찮아."


문밖에서 들려온 히토미의 목소리에 사토리는 몸을 일으키며 대답했다. 천천히 문을 열고 들어온 히토미는 등 뒤로 무언가를 감추고 있는 모습으로 천천히 다가오며 말했다.


"미안해, 사토리. 자려고 하는데 방해해서.."

"아니, 괜찮아. 그보다 무슨 일이야?"

"실은.. 이거.."


그렇게 말하며 히토미가 건네준 것은 요즘 시대에는 거의 사용하는 사람이 없는 MP3플레이어였다.


"갑자기 왠 MP3플레이어야..?"


최근에는 노래 역시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편하게 듣고 다니기에 MP3플레이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사토리 역시 굳이 따지자면 MP3플레이어를 선호하지 않는 사람이었지만 히토미가 주는 선물은 평범한 MP3플레이어가 아니었다.


"그게.. 그 MP3에는 내가 열심히 부른 노래가 담겨있어..! 사토리의 마음에 들지는 모르곘지만.."

"히토미가 직접 부른 노래..? 드, 들어봐도 돼..?"

"응.."


사토리는 곧장 히토미가 선물해 준 MP3플레이어를 재생하고서 이어폰을 귀에 꽂았다.

천천히 흘러나오는 잔잔한 분위기의 반주. 아이돌과는 거리가 있는 멜로디라고 생각하며 눈을 감고 귀를 기울이던 그 때였다.


<넌 알~고 있을까. 너와 함께 있을 때면 두근거리는 내 마음을~>


노래가 시작되는 순간에 빨라지는 템포와 고조되는 분위기. 그 모든 것들이 히토미의 목소리와 어우러지면서 사토리는 전신에 전율이 돋았다.


가사 하나하나에 히토미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어 가만히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 사토리는 왈칵 눈물이 차올랐다.


<··고마워, 내 곁에~ 있어줘서~>


노래가 완전히 끝났을 때 사토리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뚝뚝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깊은 여운이 남는 마음이 치유가 되는 노래.

히토미가 직접 부른 이 노래를 듣고서 사토리는 노래를 듣자마자 울었다는 고다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어.. 어때..?"

"고마워, 히토미!! 최고로 멋진 노래였어..!!"

"헤헤.."


그 한마디에 배시시 웃음짓는 히토미를 보며 사토리는 흘러내린 눈물을 옷소매로 닦았다.

중학교 때부터 아이돌을 꿈꿔왔던 히토미가 충분히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사토리는 확신했다.


비록 잠시 떨어져 있었지만 그동안에도 꿈을 이루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을 히토미가 너무나도 기특해 사토리는 그녀의 머리를 조심스럽게 쓰다듬어주었다.


"정말 열심히 연습했구나, 히토미.. 지금의 히토미 넌 진짜 최고로 눈부신 아이돌같아!"

"..아.."


단 한 사람의 아이돌이 되기 위해서 노력했던 지난 날들이 사토리의 그 한 마디에 보상을 받는 것 같아 히토미는 가슴이 벅차올라 조금씩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흐..흐흑.. 사토리.. 나 정말 열심히 했어..! 사토리가 멀리 떠났을 때도.. 나 정말 열심히 연습했어..!"

"응.."

"그러니까.. 사토리가 아이돌 같다고 말해줘서.. 역시 포기하지 않기를 잘했다고 처음으로 그렇게 생각했어..!!"


히토미는 그대로 사토리의 품에 안기며 말했다.


"고마워, 사토리.."


그녀의 노력으로 이루어 낸 성과였음에도 자신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는 히토미를 사토리는 처음으로 용기내어 안아주었다.


히토미를 제일 먼저 안아주는 사람만큼은 그녀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기를 바라며 지금껏 절대 욕심을 부리지 않은 사토리였지만..


'무리야.. 이렇게 열심히 노력한 히토미를.. 어떻게 외면할 수 있겠냐고..'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사토리는 그녀의 눈물이 진정될 때까지 곁에서 위로를 해주었다. 그 후로 10여 분을 사토리에게 안겨 진정이 된 히토미는 언제 울었냐는 듯 배시시 웃으며 장난스럽게 물었다.


"사토리~ 나도 같이 자도 돼?"

"그건 당연히 안 되지.."

"칫.."


예상했던 대답. 히토미는 그래도 사토리가 자신을 따듯하게 안아준 사실만으로 만족하며 방을 나섰다.


"그럼 잘자, 사토리!"

"응. 고마워, 히토미."


다시 방 안에 혼자 남겨진 사토리는 히토미의 노래가 재생되는 MP3플레이어를 들으며 겨우 잠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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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모두의 체육대회 (1) 22.06.26 31 0 10쪽
48 고다가 기다리는 체육대회 / 두 사람의 내기 22.06.25 26 0 10쪽
47 사랑이 서투른 소녀 22.06.25 25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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