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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입니다~

사토리군은 여주인공을 정하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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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
작품등록일 :
2022.05.02 13:08
최근연재일 :
2022.09.04 12:28
연재수 :
85 회
조회수 :
2,698
추천수 :
12
글자수 :
37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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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12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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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헤어진 여자의 남자친구를 연기하다

DUMMY

방학식까지 어느덧 하루가 남은 어느 날.


"왜 나한테는 권해주지 않은 것이냐!!"

"죄송해요, 코우카 선배..!! 정말 일부러 권하지 않은 게 아니고 잊어버렸다고 할까..! 정말정말 죄송해요..!!"


사토리가 정작 코우카 선배에게는 바다에 갈 수 있는지조차 물어보는 것을 잊어버린 탓에 방학 후 그녀의 스케쥴은 육상부 합숙 훈련이 잡혀버린 상황이었다.


"나도.."

"..선배..?"

"나도 사토리 군이랑 바다에 가고 싶었는데.. 흐..흐아앙!!"


혼자서만 사토리와 바다에 갈 수 없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린아이처럼 갑자기 소리내어 울기 시작했다.


변명의 여지 없이 이번만큼은 코우카 선배에게 바다에 가는 것을 권하지 않은 자신의 책임이 있었기 때문에 사토리는 큰맘 먹고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생각했다.


그리고 떠올려낸 방법은..


"뭐?! 삼촌 별장에서 너희 학교 육상부의 합숙을 허락해 줄 수 있냐고?!"

"미안..!! 나도 좀 무리한 부탁이라는 건 알고 있는데.. 어떻게든 안 될까..!!"

"나, 나도 부탁하마!! 합숙인만큼 잠도 텐트를 따로 치고 잘 테고 식사도 부원들끼리 가져온 식재료로 만들어서 해결할 테니 부디..!!"


고다네 삼촌이 부탁한 별장 근처로 육상부의 합숙 장소를 정하는 방법 뿐이었다.


자신의 입으로 사람이 많은 편이 재미있다고 말하긴 했지만 갑자기 육상부 전원의 합숙 허가를 부탁받은 고다는 꽤 심각하게 난감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아.. 반성 좀 해라, 사치. 너 때문에 후유 누님까지 괜히 번거로워졌잖아."

"미안.. 정말 반성하고 있어.. 하지만 그렇다고 코우카 선배만 두고가는 건 어떻게든 피하고 싶어서.."

"..삼촌한테 말씀드려 볼게요. 주변에 합숙을 할 수 있을만큼 위험한 동물같은 건 없는지도요."

"고맙다!! 정말 고마워!!"


고다의 도움을 받아 바다에 가는 문제는 해결했지만 그녀는 아직 한 가지 더 사토리에게 부탁하고 싶은 일이 남아있었다.


"수영복을 고르는 걸 도와달라고요..?"

"으, 응..! 실은 갖고 있던 수영복이 조금 작아져서 말이다.. 가슴쪽이 꽉 낀다고 할까.."


히토미나 호시야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풍만한 크기를 자랑하는 코우카 선배의 가슴을 보며 사토리는 너무도 쉽게 납득해버렸다.


"하지만 선배. 육상부가 합숙을 하는 이유는 체력단련이라던지 달리기와 관련된 게 아니에요?"

"..밤에 다들 잠들면 몰래 수영할 예정이다.."

"아니, 감기걸리니까 진짜로 하지 마세요.."


절대 고집을 꺾지 않으려는 코우카 선배의 완고한 태도에 사토리는 결국 다시 한 번 그 백화점에 오게 되었다.


"어서 오세.."


마치 미소가 탑재된 로봇처럼 자연스럽게 웃으며 여성 수영복 코너로 들어오는 손님을 향해 인사하던 예의 여직원.

하지만 그런 그녀조차 이번에 또 다른 미녀와 함께 나타난 사토리의 모습에는 시선이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시선이 무서워..'


마치 자신을 인간 쓰레기라도 보는 것처럼 바라보는 여직원의 따가운 시선에 사토리는 식은땀이 뻘뻘 흐르기 시작했다.


"저기.. 선배.. 저 잠시 화장실에 다녀와도 될 까요.."

"아아, 물론이다. 먼저 둘러보고 있으마!"


여직원의 시선에 부담감을 느낀 사토리는 결국 얼마 버티지 못하고 화장실로 자리를 피했다. 그리고 그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 여직원은 비장해 보이는 얼굴로 그녀에게 다가가 조심스레 말을 걸었다.


"저기.. 손님.. 혹시 같이 계셨던 남성분은.. 그.. 남자친구분이신가요..?"

"응? 사토리 군 말인가? ..아직까지는 내가 혼자서 좋아하는 남자일 뿐이다.."

"조, 좋아한다는 건 선후배 사이로서 좋아한다는..?"

"이성으로서 좋아하는 것이다만?"


대체 왜?!


이렇게 스타일 좋고 예쁜 여성마저 저런 평범한 남자를 이성으로서 좋아한다는 말에 여직원은 큰 충격을 받았다.


혹시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잘생긴 남자에 대한 기준이 바뀌어버린 것은 아닐까 의심까지 들 정도였다. 하지만 그 의심은 곧 확신으로 바뀌었다.


그녀는 어째서 자신이 아직까지 솔로인지에 대해 도저히 납득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구나! 나름 외모가 그렇게 높지 않은 남성들에게 대쉬를 했던 게 실책이었어..! 저런 외모가 잘생긴 외모의 기준이라면 그동안 모든 남자들한테 퇴짜를 맞은 것도 납득이 가는 걸!"


하지만 그녀는 모르고 있었다. 자신이 퇴짜를 맞은 이유가 지나칠 정도로 오지랖이 넓어서였다는 사실을.

그 날 이후 여직원은 정말 멋있는 남자에게 자신있게 대쉬를 했다가 제대로 차여버렸다고 한다.


사토리가 화장실에서 돌아온 뒤 무사히 수영복을 구매한 코우카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자신과 나란히 걷고 있는 사토리를 바라보았다.


'..역시 지금의 나는 사토리 군의 여자친구로 보이는 것인가. 후훗.'


그렇게 그녀가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걷고 있던 그 때.


"아, 코우카 선배. 괜찮으시면 같이 식사하고 헤어질까요?"

"으, 응! 수영복을 사는 걸 도와주었으니 저녁은 내가 대접하도록 하겠다!"


자신있게 소리친 그녀가 사토리를 데리고 온 가게는 사람이 많이 찾아오지 않는 작은 우동가게였다.


"이리 오너라~!"


가게 문을 열며 요란하게 인사를 외친 코우카는 우동을 만드는 모습이 바로 앞에서 보이는 자리에 착석했다.

주방에서 우동을 만드는 주방장은 갈색 머리를 뒤로 묶고 있는 당고머리의 중년 여성이었다.


"정말.. 좀 더 평범하게 인사하고 했건만.."


그녀는 잠시 후 코우카를 따라 함께 가게 안으로 들어오는 사토리를 보고는 의아하다는 얼굴로 물었다.


"어머? 친구니?"

"아..! 코우카 선배의 후배되는 사치 사토리라고 합니다..!"


사토리의 자기소개를 듣고서 아주머니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더니 이내 자신의 한쪽 뺨에 손을 붙이고는 말했다.


"세상에~ 코우카가 드디어 친구를 데려오는 날이 오다니.. 기분이다! 오늘은 공짜로 우동을 만들어 줄게!"


한껏 들뜬 모습으로 우동을 만들기 시작한 아주머니는 얼마 시간이 걸리지 않아 먹음직스런 우동을 두 그릇 내어주었다.


"잘먹겠습니다.."


예의바르게 인사를 드리고 젓가락을 집어 사토리는 오동통한 면발을 빠르게 흡입했다.


가쓰오부시 향이 적당히 퍼지는 국물과 굵직하면서 국물이 잘 스며든 면발. 우동을 먹는 순간 사토리가 자연스럽게 나온 감상은 단 한마디였다.


"..맛있어요..!!"

"그, 그러냐..! 다행이구나!!"


사토리의 입맛에도 맞다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코우카 역시 뒤따라서 따끈한 김이 피어오르는 우동을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웃으며 바라보는 아주머니.

사토리는 문득 의문을 갖고서 물었다.


"코우카 선배는 이 가게에 자주 오시나 보네요? 주인 아주머니랑도 꽤 사이가 좋으신 것 같고.."

"후후. 그래보이니?"

"네..?"


이해할 수 없는 아주머니의 질문에 사토리가 당황한 기색을 보이던 그 때.

시원하게 국물을 들이키던 코우카가 들고있던 우동 사발을 내려놓고서 태연한 얼굴로 말했다.


"말하는 걸 잊어버렸지만 이분은 내 어머니다. 사토리 군."


코우카 선배의 예상치 못한 소개에 사토리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인사가 늦어서 죄송합니다..!! 저기.. 사치 사토리라고 합니다..!!"

"그렇게 긴장하지 않아도 된단다. 그리고 인사는 아까 들어와서 했잖니?"


너무 당황한 나머지 이미 인사를 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린 사토리는 아주머니의 말씀에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나저나 놀랐어. 설마 우리 딸이 남자친구를 가게로 데리고 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거든~"

"네? 남자친구라니.."

"응? 둘이 사귀는 사이잖니? 사치 군에 대해서 우리 애가 얼마나 이야기를 하던지~"


자신이 코우카 선배와 헤어졌다는 사실을 모르는 듯한 아주머니의 태도에 사토리는 옆에 앉아있던 선배를 힐끗 바라보았다.


국물을 마시려고 사발을 들어올리려다 예상치 못한 이야기에 시선을 외면하는 그녀의 태도를 확인한 사토리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그런가요? 저야말로 코우카 선배에게 언제나 신세지고 있는걸요."

"어머~ 예의 바르기도 하지~! 처음에는 우리 딸이 남자친구가 생겼다길래 얼마나 걱정했는 줄 아니? 사치 군도 알다시피 저 애가 가슴이 엄청 크잖아?"


"엄마!!!"


서슴없이 딸래미를 보며 가슴이 크다는 말을 꺼내는 아주머니의 발언에 코우카는 화악 얼굴을 붉히며 '어머니'라는 호칭이 아닌 '엄마'라는 호칭으로 크게 소리쳤다.


"후훗. 하지만 사치 군이라면 괜찮을 것 같네. 우리 딸도 사치 군이랑 있으면 정말 행복해하는 게 느껴지니까."


그제야 사토리는 왜 코우카 선배가 아주머니께 헤어졌다고 밝히지 못했는지 조금은 알 것만 같았다.


진심으로 자식의 연애를 걱정했던만큼 동시에 행복한 연애를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었던 아주머니의 마음이 사토리에게도 느껴졌기 때문이다.


"잘 먹었습니다, 아주머니. 다음에 또 인사드리러 올게요."

"그러렴~ 우리 딸아이도 잘 부탁하고~!"

"..."


그렇게 가게를 나와 집으로 돌아가는 길.

노을 진 거리를 걸으며 코우카는 먼저 입을 열고서 사과했다.


"미안하다, 사토리 군.. 어머니께 진작에 말했어야 했는데.."

"괜찮아요. 좋은 어머니잖아요. 저라도 괜한 걱정은 끼치고 싶지 않았을 거예요."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토리의 대답에 부끄러운 듯 미소를 지어보인 그녀는 이내 헛기침을 몇 번 하고는 장난스럽게 투정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아.. 아무리 그래도 사토리 군 앞에서 가슴이 크다느니.. 아무리 어머니라도 너무하다고 생각하지 않느냐..!!"

"아하하.. 그래도 그만큼 코우카 선배를 걱정했다는 뜻이겠죠. 선배의 몸을 목적으로 만나고 싶다고 생각하는 남자도 분명히 있을테니까요."

"..하지만 사토리 군은 그런 남자들과 다르지 않느냐."


자신을 신뢰해주는 코우카 선배의 그 한마디에 사토리는 뺨을 긁적이다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죄송해요, 선배.. 사실 체육 창고에서 선배가 그.. 야한 짓을 해도 된다는 말에 마음이 흔들렸던 적이 있는 건 사실이에요.."

"그.. 그럼 역시 사토리 군도 내 몸을..!!"

"아니요.. 물론 그 때 흔들린 건 사실이지만 선배랑 함께 하면서 확신했어요. 역시 코우카 선배는 몸매도 좋지만 순수한 성격이나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노력하는 면이 훨씬 매력적인 여성이라는걸요."


사토리의 흔들림 없는 그 대답에 코우카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푹 떨구었다.


"여기까지면 충분해요, 선배. 선배도 어두워지기 전에 어서 돌아가세요."


집에 완전히 도착하기 전에 자신을 걱정하며 먼저 말을 꺼낸 사토리를 보며 코우카는 용기내어 말했다.


"저기..!!"

"네?"

"..괜찮다면.. 나중에 또 같이 우동을 먹으러.."


물론 그녀는 사토리와 연인 사이로 있을 수 있는 그 잠깐의 시간을 원할 뿐이었지만 사토리는 그 마음까지 알아주지 못하고 흔쾌히 대답했다.


"저라도 괜찮다면 같이 가드릴게요, 선배."


지금은 그걸로 충분했다.

언젠가 다시 사토리와 진짜 연인이 된다면 어머니에게도 거짓말을 했다는 걸 들키지 않을 테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녀는 옅은 미소를 지어보인 채 자신의 집을 향해서 힘껏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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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수족관 데이트 22.07.09 40 0 11쪽
55 밝혀진 오해 / 시나리오 22.07.09 22 0 11쪽
54 어긋나버린 사이, 그리고 오해 22.07.03 34 0 11쪽
53 문화제를 준비하다 22.07.03 21 0 10쪽
52 체육대회가 끝나다 22.07.02 20 0 10쪽
51 모두의 체육대회 (3) 22.07.02 19 0 9쪽
50 모두의 체육대회 (2) 22.06.26 24 0 10쪽
49 모두의 체육대회 (1) 22.06.26 31 0 10쪽
48 고다가 기다리는 체육대회 / 두 사람의 내기 22.06.25 26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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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사토리의 선택 / 학생회장 코우카 22.06.19 28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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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좋아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응원받다 / 흔하지 않은 자매의 싸움 22.06.11 23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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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돌아가신 아버지의 묘를 찾아가다 22.06.04 22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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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소녀는 노력을 보상받고 눈물을 보였다 22.05.29 30 0 10쪽
33 추억과 오해와 생일 22.05.29 24 0 10쪽
32 고다의 친해지기 위한 노력 22.05.28 24 0 10쪽
31 밝혀진 고다의 짝사랑 22.05.28 41 0 10쪽
30 세 여자의 비밀 회의 22.05.12 27 0 10쪽
» 헤어진 여자의 남자친구를 연기하다 22.05.12 36 0 12쪽
28 수영복도 데이트도 포기하지 못해! 22.05.11 28 0 10쪽
27 이런 데이트도 자료 제공이 될 수 있을까? 22.05.11 47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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