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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입니다~

사토리군은 여주인공을 정하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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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
작품등록일 :
2022.05.02 13:08
최근연재일 :
2022.09.04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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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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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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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데이트도 자료 제공이 될 수 있을까?

DUMMY

히토미가 만든 실패한 요리들로 배를 채운 사토리는 결국 카나코 아주머니가 만든 맛있는 요리를 거의 입에도 대지 못하고 식사를 마쳤다.


"카나코 아주머니 요리도 굉장히 맛있더라."

"거짓말.. 거의 먹지도 않았으면서.."

"그, 그건.. 히토미가 만든 요리로 배가 불러서 그런 거지..! 정말 맛있었다니까?"


바로 옆집인 사토리를 배웅해주며 히토미는 생각했다. 지금만큼은 사토리의 집이 아주 멀었으면 좋겠다고.

이대로 사토리와 둘이서 걷는 시간을 조금 더 갖고 싶었다.


하지만 무언가 이야기를 나눌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사토리의 집은 현실적으로 너무나 가까운 거리였고 결국에는 사토리의 집 앞에 도착해버리고 말았다.


"오늘 초대해줘서 고마워. 굉장히 즐거웠어."

"으응.. 나야말로 내가 만든 요리를 전부 먹어줘서 고마운걸."

"..이거 괜찮다면 받아."


어딘가 아쉬운 표정을 하고 있는 히토미에게 사토리는 상점가에서 샀던 선물을 건네주었다.


"이게 뭐야?"

"파티에 초대해 준 보답을 하고 싶어서 상점가에 들러 샀거든."


히토미가 건네받은 선물상자를 열자 그 안에는 아름다운 붉은색 보석이 박힌 귀걸이가 들어있었다.


당연히 진짜 보석은 아니고 여성 고객을 노리고 만든 저렴한 귀걸이었지만 진짜처럼 반짝이는 붉은색 알맹이를 보며 히토미는 눈을 반짝였다.


"그.. 예전에 히토미가 아이돌이 되고 싶다고 했었잖아? 아직도 아이돌이 되고 싶어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그렇다면 이런 악세서리 같은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서.."


예전에 같이 TV를 보며 자신이 했던 말을 사토리는 완전히 잊어버렸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 때 했던 말을 잊어버리지 않고 여전히 자신을 응원해주는 사토리의 모습에 히토미는 선물상자를 소중하게 품에 안으며 말했다.


"고마워, 사토리.. 소중히 간직할게..!!"

"으, 응.. 그럼 조심해서 들어가!"


사토리가 집으로 들어간 뒤에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던 히토미는 절로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미소가 새어나왔다.



*



호시야와 데이트를 하기로 한 토요일.


"호시야 씨.. 정말 갈 거야..?"

"물론이야."

"하지만 이런 날씨에 마을을 벗어나 수족관까지 가는 건.."


무심하게도 하늘에서는 엄청난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데이트 하루 전. 사토리는 호시야에게서 아주 괜찮은 수족관을 발견했으니 데이트로 그 수족관에 갈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여주인공에 대한 자료제공이라는 명목으로 자신과 데이트를 해주는만큼 사토리는 그녀의 계획을 군말없이 따라주기로 했지만..


"하아.. 어쩐지 불길한데.."


금방 그칠만한 비가 아니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던 사토리는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그녀와 함께 상점가 앞에서 버스에 탑승했다.


버스를 타고서도 족히 한 시간은 달려 도착한 마을 역시 무섭게 쏟아지는 빗줄기와 강풍으로 인해 밖을 돌아다니는 사람은 찾아볼 수도 없을 정도였다.


"조금만 더 가면.."

"호시야 씨..!!"


오로지 목적지인 수족관에 향할 생각으로 앞만 보고 발걸음을 재촉하던 호시야를 사토리는 황급히 몸을 던져 감쌌다.


도로 위를 엄청난 속도로 달리던 차량이 물웅덩이를 밟고 지나가면서 덕분에 사토리는 전신이 축축하게 젖어버리고 말았다.


"괘.. 괜찮아?!"


자신을 지켜주려다 옷이 전부 젖어버린 사토리의 모습에 그녀는 드물게 당황한 기색으로 손수건을 꺼내 물기를 닦아주었다.


하지만-


"안 되겠어.. 너무 많이 젖어서 손수건으로 닦이지가 않아.."


물웅덩이를 뒤집어쓴 것과 마찬가지인 사토리의 몸은 당연히 거센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반사적으로 몸을 으슬으슬 떨었다.


"나.. 난 괜찮아, 호시야 씨.. 그보다 조금만 더 가면 도착이라고 했지..?"

"..아니. 수족관보다 네 상태가 우선이야. 그 상태로 밖을 돌아다니면 감기에 걸릴지도 몰라."


호시야는 가고 싶었던 수족관에 가는 것을 포기하고서 사토리가 감기에 걸리지 않고 쉴 수 있는 장소를 찾기 시작했다.


축축하게 젖은 사토리는 그 상태로 버스를 탈 수도 없었고 옷을 말릴 수 있는 가게 또한 보이지 않았다.


그 결과 두 사람이 향한 곳은-


"옷은 샤워실 앞에 벗어둬. 내가 빨아서 말려둘 테니까."

"미안.. 호시야 씨.. 부탁이니까 그냥 수족관에 가자.. 아니, 꼭 수족관에 가고싶어.."


러브 호텔이었다.


"포기해. 입장권도 이미 비에 젖어서 쓸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으니까."


그렇게 대답한 호시야는 이런 상황이 되어버린 원인이 자신이라는 것을 알기에 고개를 푹 떨구고서 나지막이 말했다.


"네 말대로 오늘은 여기까지 오는 게 아니었어.."


제대로 된 데이트를 시작하기도 전에 엉망이 되어버린 이 상황에서 아무런 위로도 떠오르지 않던 사토리는 그녀가 시키는 대로 샤워실에 들어가 차가워진 몸을 녹혔다.


샤워를 마친 후에는 준비되어 있던 흰색 가운을입고 샤워실에서 나왔으며 호시야는 여전히 시무룩한 모습으로 침대 위에 앉아있을 뿐이었다.


그 모습을 차마 바라볼 수 없었던 사토리는 이내 각오를 하고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


"호시야 씨."


자신을 부르는 사토리의 목소리에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린 그녀.


그리고..


"좋아해."

"..뭐..?!"


갑작스런 그의 고백에 호시야는 조금 전까지 풀이 죽어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빨갛게 물든 얼굴로 당황하기 시작했다.


"가,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아니.. 뭐랄까.. 호시야 씨는 오늘 내게 여주인공에 대한 자료를 제공해주려고 데이트를 해주는 거잖아..? 그러니까 한 번 해보고 싶었달까.. 호시야 씨같은 여주인공에게 고백하는 주인공의 심정을 알 수 있게끔.."


그제야 호시야는 방금의 고백이 사토리의 진심이 담긴 고백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럼에도 그녀가 사토리의 그 말에 웃을 수 있던 이유라면-


"미.. 미안..!! 내가 말하고도 너무 뻔뻔했어..!! 방금 건 그냥 잊어줘..!"


먼저 자료제공이라며 고백을 해놓고 뒤늦게 얼굴을 붉히며 당황하는 그가 사실은 풀이죽은 자신을 위해서 용기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푸훗. 애초에 고백을 러브 호텔에서 하는 것도 말이 안 되잖아?"

"그것도 그러네.. 하하.."


사토리의 엉뚱한 행동에 조금은 기운이 난 호시야는 침대에서 일어나 샤워실로 향하며 말했다.


"설마 자료수집이라면서 샤워실까지 엿볼 생각은 아니지?"

"그건 범죄잖아!!"

"후훗."


짓궂은 농담을 던지며 샤워실로 들어간 호시야를 뒤로하고 사토리는 푹신한 침대 위에 누워 스르르 눈을 감았다.


그녀가 조금은 기운을 차린 것에 안심하며 잠시 몸을 눕힌 것뿐이었지만 생각보다 피로가 풀리는 침대의 푹신함에 사토리는 그만 완전히 잠이 들어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잠들어버렸네.. 미안, 호시야 ㅆ.."


잠에서 깨어나 몸을 일으키려던 사토리는 자신과 같은 하얀색 가운을 입고서 바로 옆에 누워 잠들어 있는 호시야의 모습에 완전히 굳어버렸다.


왜 그녀가 자신을 깨우지 않고 옆에 누워서 잠을 자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사토리는 최대한 그녀가 깨지 않도록 조심스레 침대를 빠져나왔다.


"하아.. 깜짝 놀랐네.."


시간은 오후 5시가 조금 넘은 상황. 사토리는 꽤 긴 시간을 자버린 탓에 당황스럽긴 했지만 다행히도 비는 완전히 그친 상태였다.


호시야가 널어놓은 옷 역시 어느정도 충분히 말라있었고 남은 건 집으로 무사히 돌아가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호시야 씨.."


새근-


"호시야 씨... 슬슬 일어나지 않으면.."


아무리 불러도 호시야는 좀처럼 잠에서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결국은 조금 더 기다려보기로 단념한 사토리가 침대 위로 걸터앉은 그 때.


"흐응.."


와락-


호시야가 잠결에 두 손으로 허리를 감싸안으면서 사토리는 몸을 흠칫 떨며 당황하기 시작했다.


"자, 잠깐.. 호시야 씨..!"


어떻게든 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호시야의 손을 떼어놓으려던 사토리는 도리어 그녀가 감싸안은 허리를 잡아당기는 바람에 다시 얼굴을 가까이하며 누워버리고 말았다.


그리고는 기다렸다는 듯이 조금씩 다가오는 입술.

사토리는 자신같은 남자에게 입술을 빼앗기지 않도록 급한대로 손을 뻗어 그녀의 입술을 막았다.


"..."


그와 동시에 눈을 뜬 호시야.


짝--!


사토리는 이 상황에 대해 변명을 하기도 전에 그녀에게 뺨을 맞고 말았다.


"..억울해.. 나는 호시야 씨를 위해서.."

"시끄러워."

"..미안.."


러브 호텔을 나와 집으로 돌아가는 길. 호시야의 입술을 지켜낸 결과가 뺨을 맞은 것이라는 사실에 억울해하는 사토리는 그녀의 한마디에 입을 꾹 다물었다.


그리고 그런 사토리를 살짝 토라진 얼굴로 힐끗 바라보는 호시야.

사실 그녀가 사토리에게 화가 난 이유는 키스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그가 스스로 막아버렸기 때문이었다.


"..평소에는 둔하면서 왜 그런 상황에는 결단이 빠른 거야.."

"응? 뭐라고 했어?"

"바보라고 했어."


비록 호시야의 중요한 계획은 성공시키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사토리를 원망할 수 없었다.

이런 올곧은 남자이기 때문에 자신은 이 남자를 좋아하기 때문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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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수족관 데이트 22.07.09 40 0 11쪽
55 밝혀진 오해 / 시나리오 22.07.09 22 0 11쪽
54 어긋나버린 사이, 그리고 오해 22.07.03 34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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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모두의 체육대회 (3) 22.07.02 19 0 9쪽
50 모두의 체육대회 (2) 22.06.26 24 0 10쪽
49 모두의 체육대회 (1) 22.06.26 31 0 10쪽
48 고다가 기다리는 체육대회 / 두 사람의 내기 22.06.25 26 0 10쪽
47 사랑이 서투른 소녀 22.06.25 25 0 10쪽
46 사토리의 선택 / 학생회장 코우카 22.06.19 27 0 10쪽
45 차였던 남자의 한심한 복수 22.06.19 22 0 10쪽
44 두 사람의 불꽃축제 22.06.18 21 0 11쪽
43 아버지의 동창 22.06.18 38 0 10쪽
42 남자친구 자격을 시험받다 22.06.12 24 0 10쪽
41 그녀가 아이돌이 될 수 있었던 이유 22.06.12 28 0 10쪽
40 좋아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응원받다 / 흔하지 않은 자매의 싸움 22.06.11 21 0 10쪽
39 연락처를 교환하다! 22.06.11 20 0 10쪽
38 잔인한 부탁과 이기적인 협박 22.06.06 20 0 10쪽
37 전해지지 못한 고백 22.06.05 23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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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소녀는 노력을 보상받고 눈물을 보였다 22.05.29 29 0 10쪽
33 추억과 오해와 생일 22.05.29 24 0 10쪽
32 고다의 친해지기 위한 노력 22.05.28 24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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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세 여자의 비밀 회의 22.05.12 26 0 10쪽
29 헤어진 여자의 남자친구를 연기하다 22.05.12 35 0 12쪽
28 수영복도 데이트도 포기하지 못해! 22.05.11 28 0 10쪽
» 이런 데이트도 자료 제공이 될 수 있을까? 22.05.11 46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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