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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1779_kongga83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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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상] 2002.03 만남의 시작

처음이라는 단어는 설렘과 어설픔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첫 중고차는 설레었지만 어설프게 골라서 수리비가 더 많이 나왔다.

첫 대학은 설레었지만 어설픈 점수대로 가서 졸업 후 취직할 곳이 없었다

첫 해외여행은 설레었지만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많은 것을 못 보고 시간만 버리고 왔다.

그리고 첫사랑은 너무나도 설레었지만 너무나도 어설펐기에 많은 후회와 상처를 남겼다.

 

그렇게 나는 9년간 설레면서 너무나도 어설픈 사랑을 하였다.

 

20023월 초 어느 날 나는 고등학교 2학년이었다. 나는 부산에 살았는데 부산의 3월은 날씨가 포근한 걸 넘어서서 조금씩 더위를 느낄 수 있는 날이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집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의 학교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그 당시 으레 등굣길이 그러하듯이 같은 학교 친구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나 역시 절반 정도 걸어왔을 때 같은 학교 동아리 화학반 친구인 지훈이를 만나게 되었다. 우리 둘은 시간을 정한 것은 아니지만 그 시간쯤 되면 자주 만날 수 있었다.

 

지훈이는 중학교 때 전교 5등 안에 드는 공부를 잘하는 친구였다. 그러나 과학고에 떨어지고 그 충격 때문인지 고등학교 때는 적당히 공부하는 하지만 전교 20등 안에 드는 명석한 친구였다.

 

”지훈아 같이 가자!” 

나는 멀리 보이는 지훈이를 불렀고 지훈이는 그런 나를 기다려 줬다. 

“지훈아 3월인데 왜 이렇게 덥냐. 오늘 신입 부원들 뽑을 문제 준비 다 했어?” 

“어 그런대로 하기는 했는데 별로 어렵지는 않게 만들었어.” 

“야 우리 때 생각해봐. 난 아직도 그 베르누이인가 먼가 처음 들어본 공식이 문제로 나왔을 때 충격을 잊지를 못하겠다. 너는 풀어서 합격해서 모르겠지만 말이야. 진짜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문제를 선배들이 냈는지.”

“맞다 근데 너는 그거 못 풀고도 합격했잖아. 그게 더 대단하다 야

“나는 그날 청소 다 하고 갔잖아. 선배들 끝날 때까지. 몸으로 때운 거야. 이번에도 공부 잘하는 친구들도 뽑지만 나같이 성실한 친구들도 뽑자,” 

“솔직히 너나 나나 그럴 권한 없잖아. 우리야 부원 중에서도 힘없는데. 동훈이랑 미애랑 설아가 주로 결정 하겠지 머. 이과 전교 10등 안에 드는 3명인데 

“그건 그렇지. 그래도 조금 놀아 보이는 애들은 뽑지 말자.” 

“너나 그만 놀고 다녀. 어제 보니깐 스타크래프트 전교 3등 안에 든다고 자랑하고 다니더구만 

“야 그게 얼마나 어려운 줄 알아? 얼마 전에는 프로게이머랑 한번 해 봤는데 와 진짜 장난 아니더라 프로브 한 마리 한 마리가 살아서 움직여. 그나저나 지훈아 창의력 문제는 머 만들어 왔는데?” 

“아 그냥 간단하게 만들어 왔어. 냉장고에 붙이는 자석 있잖아. 그거 원리가 먼지 물어보는 문제야 

“미친놈아. 태어나서 한 번도 고민해본 적 없는 문제다. 어쩜 그렇게 너 같은 문제를 만들어 오냐? 근대 원리는 뭐야?” 

“그게 한쪽은 안 붙고 다른 쪽은 붙잖아. 말굽자석처럼 되어 있어서 그런 거야 

“그래. 내가 네 밑으로 동아리 지원 안 해서 정말 다행이다.” 

나랑 지훈이는 어느덧 이야기하면서 와보니 학교 앞에 도착했다.

 

공부를 잘했던 지훈이와는 다르게 나는 반에서는 5~10등 전교에서는 50등 안에 드는 적당히 공부하는 아이였다. 가끔 동네 친구들과 술도 마시기도 하면서 공부와 일탈을 절묘하게 조절하는, 착하지만 나쁜 학생이었다. 

교실에 들어가자 이른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상무랑 동훈이가 먼저 교실에 있었다. 나랑 지훈이 동훈이가 같은 반이었고 상무만 다른 반 인대 상무가 우리 반에 와 있었다. 오늘은 동아리 신입 부원 뽑는 날이다 보니 아침부터 둘이 함께 있었다. 

상무는 전교 1등인 친구로 공부를 매우 잘했지만 누가 전교 1등이라고 말해 주지 않으면 아무도 모를 거 같은 그런 친구였다. 겉으로 보기에는 전혀 티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동훈이는 전교 5~10등 정도 하는 친구인데 키도 크고 얼굴도 꽤 잘생겼었다. 그러나 운동은 전혀 소질이 없는 먼가 몸이 어설픈 왕자님 같은 친구였다.  

“어? 너희들 그래도 일찍 왔네. 지훈아 문제는 다 냈냐? 

동훈이가 우리를 향해 이야기했다. 상무 같은 경우는 귀찮음을 많은 친구여서 열심히는 하지만 적극적이지는 않은 성격 때문인지 그냥 우리를 보고만 있었다. 아이러니 한 부분은 이 귀찮음을 느끼는 녀석이 우리 동아리 2학년 장이라는 점이다.

“야 지훈이가 아주 걸작인 문제를 냈다. 애는 진짜 조금 독특한 문제를 좋아한단 말이야.” 

나는 지훈이를 보며 동훈이에게 말했다. 

“ 그래도 선배들에 비하면 문제는 쉬워, 이번에는 그냥 냉장고에 붙는 동전같이 생긴 자석 원리를 물어보는 거랑 기본 수학 화학 물리 문제 몇 문제 냈어.” 

“그래? 네가 알아서 잘했겠지 어차피 점수만 보고 뽑지는 않을 거 아냐? 아 그리고 아침에 미애가 설아랑 효민이랑 벌써 모였다고 연락 왔다. 화학 실에서 기다리고 있다는데. 아침 자율 학습 시간 전에 빨리 가서 이야기하자. 너희 오면 갈려고 기다리고 있었어.” 

동훈이가 다급한 것처럼 우리를 재촉하였고 나는 가방만 놓고 지훈이는 가방에서 만든 문제지를 꺼냈다. 우리 4명은 50m 정도 떨어진 화학 실로 서둘러 갔다. 


고등학교 때 우리 학교는 동아리 서클 활동이 활발한 편인 학교였다. 그중에서 우리 화학 반은 유난히 활발했는데 그 이유는 대외 활동이 많았기 때문이다. 예전 화학 반을 만들고 담당하셨던 선생님이 대외활동 특히 과학행사를 많이 하셨는데 그곳에 화학 반 학생들을 많이 데리고 갔다. 많은 대외활동을 하는 것은 다른 학교와 친해질 기회를 제공했고 때로는 수시 경력에 도움이 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다른 동아리들의 질투와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대외 활동이 많아서인지 경쟁률도 높았는데 그래서 우리는 시험을 쳐서 신입 부원을 뽑았다.1 수준의 물리 화학 수학 문제를 기본으로 내었고 한방 찬스로 어려운 그러나 창의력으로 푸는 문제를 내었다. 그렇다고 물론 똑똑하고 공부 잘하는 모범생만을 뽑지는 않았다. 나 같은 경우는 선배님들 면접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청소까지 도와드리고 가서 뽑힌 경우였다.  

학기 초 통상 3월 세 번째 주 정도 되면 학교 동아리 가입 기간이 되었다. 이 시기에는 모든 학교 동아리가 자기 동아리를 홍보하고 신입 부원을 뽑았다. 우리는 오전에 홍보하고 그날 저녁에 바로 뽑는 방향으로 작전을 짰다. 다른 동아리에 가기 전에 최대한 많은 면접자를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우리는 화학 실에 도착했고 화학 실에는 미애 설아 효민이가 있었다. 특히 키가 큰 미애는 팔짱을 끼고 우리를 맞이해주었고 설아랑 효민이는 동아리 홍보하기 위한 전지 크기의 홍보 판을 만들고 있었다.

“너희 빨리빨리 안 다닐래? 아침에 시간 없단 말이야.”

“야 너무 그러지 마라. 지훈이 어제 문제 낸다고 밤새고 늦잠 자서 늦게 온 거다. 그리고 5분밖에 안 늦었어. 너무하네! 진짜 

나와 다른 애들을 보자마자 미애가 말했고 나는 능청스럽게 반박했다. 

“시끄러 빨리 와서 도와줘야지. ! 홍보 판은 이제 다 만들었고 어떻게 1학년 교실 돌지 이야기해보자. 일단 1교시 쉬는 시간부터 돌아야 할 거 같은데 반으로 나눠서 돌자. 10반까지 있으니 다섯 반씩 나누자.” 

”남자팀 여자팀 나누는 거보다는 미애 설아 나 동훈이가 한팀으로 하고 나머지 지훈 상무 효민이 그리고 지혜가 한팀으로 하자. 지혜 오늘 1교시 전에는 오는 거지? 

“응 아침 자율학습만 빠지고 온대. 그럼 그렇게 하면 될 거 같은데 다들 괜찮지?.” 

나와 미애가 의견을 나누었고 다른 친구들 역시 동의했다. 우리는 그 외에 홍보 멘트를 어떻게 할지와 팀별로 어디서 몇 시에 만날지 등을 이야기하고 아침 자율 학습 시간이 다가오자 각자의 교실로 돌아갔다. 

아침 자율 학습이 끝나고 나는 동훈이랑 같이 1학년 1반 교실로 갔다. 그곳에는 우리보다 먼저 온 미애랑 설아가 홍 보판 을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너희는 어떻게 맨날 우리보다 일찍 도착해있냐? 신기하단 말이야.” 

“동훈이 네가 느려서 그렇지. 너 항상 뛰는 거 싫어해서 천천히 걸어오잖아 

미애가 동훈이에게 핀잔을 주었고 그 옆에서 설아는 홍보 판을 동훈이에게 주며 말했다. 

“네가 키가 크니깐 판 들고 서 있어  

“알았어 대신 나는 아무 말도 안 할 거야.” 

동훈이는 판을 잡으며 말했다. 동훈이는 그냥 귀찮아서 나서기 싫어하는 친구였다. 

“그래 그럼 내가 먼저 들어갈 게 애들 딴 데 가기 전에 빨리 가자 

나는 1학년 1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산남고 화학 반입니다. 잠시만 집중해주세요. 올해 우리 동아리를 소개하기 위해서 왔습니다. 5분만 시간 부탁할게요

내가 아이들의 집중을 유도했고 바로 연달아 미애가 동아리 홍보를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신입생 여러분. 저희는 산남고 화학 반입니다. 이번에 저희 화학 반에서 신입 부원을 모집하고자 여러분에게 안내하려고 합니다. 저희 화학 반은 산남고 유일한 대외활동 동아리입니다. 매해 여름마다 전국 과학 축제 행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저희 화학 반에 입부를 하게 된다면 다양한 과학행사를 하는 추억을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이제는 내 차례였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 화학 반은 많은 선배님과의 교류 역시 하고 있습니다. 서울대 카이스트 등을 입학한 선배님들도 계시며 그 외에도 다양한 학교 및 사회에 계신 선배님들이 매해 동아리를 찾아와 지원을 해주시고 계십니다. 고등학교 3년 다양한 경험과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싶으시다면 우리 동아리를 지원해 주세요. 우리 동아리에 입부를 희망하는 사람은 오늘6시 화학 반으로 오시면 됩니다. 

이 외에도 여러 이야기를 나와 미애는 하며 동아리를 홍보하였고 많은 질문을 받았다.

종 치기 2분을 남겨놓고 동훈이가 내 다리를 살짝 차며 신호를 주었고 우리는 마무리하고 나왔다.

이렇게 매 교시 쉬는 시간 동안 우리는 1학년 반을 돌았고 6교시 쉬는 시간이 지나서야 5반까지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홍보판 들고 서 있기도 힘들다. 이제 드디어 끝났네. 오늘 그럼 마치고 우리는 5시까지 화학 반으로 갈게. 그때 보자.”

동훈이가 홍보 판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그래 그럼 그때 보자. 지훈이한테 시험문제 혹시나 모르니 많이 뽑아 놓으라고 하고. 홍보 판은 너희가 들고 가. 미애야 우리도 가자. 가는 길에 음료수 하나 사 먹고 가자 

미애보다 키가 작은 설아가 미애를 데리고 매점 쪽으로 끌고 갔다. 

“우리도 이만 가자. 지훈이랑 상무도 다 했겠지? 지훈이야 워낙 꼼꼼하니깐 잘했겠지. 너도 말 많이 한다고 고생했다

동훈이가 홍보 판을 겨드랑이에 끼며 말했다. 

“상무야 귀찮아서 아무것도 안 했을 거고 지훈이가 잘했겠지. 효민이랑 지혜도 잘하니깐 잘했을 거야. 우리도 매점 갔다가 가자 나 주머니에5000원 있다." 

나는 주머니에서 5000원을 꺼내었고 동훈이는 미소를 보였다.

 

시간이 지나 어느덧 다섯 시가 넘었다. 나랑 상무 지훈 동훈은 야간 자율학습을 빠진다고 미리 선생님께 허락을 맡고 화학 실로 갔다. 화학 실에 들어가니 우리가 먼저 도착해 있었다. 효민이가 반장이어서 여자애들은 조금 늦는 거 같았다. 

“지훈아 시험 문제지는 몇 부 정도 뽑아 왔어?” 

동훈이가 지훈이에게 물었고 지훈이는 족히 100장은 넘을 거 같은 종이 뭉치를 가방에서 꺼내며 말했다. 

“혹시나 해서 150부 정도 뽑아왔어. 이 정도면 되겠지 머 

상무가 종이뭉치를 반으로 나누어 나에게 주며 말했다.  

“너하고 내가 시험 안내 및 면접 안내할 거니깐 반반 나눠서 미리 들고 있자 

그때 마침 화학 반 문이 열리며 여자애들이 들어왔다.  

“너희들 일찍 왔네. 와 지훈아 시험 문제 엄청 많이 뽑아 왔구나. 역시 준비성 철저하단 말이야.” 

효민이가 지훈이를 보며 말했고 지훈이는 멋쩍은 미소를 보여주었다. 

“오 지훈아 효민이한테 칭찬받았다. 좋겠다~~” 

내가 눈치 없이 말했고 그런 나를 동훈이가 한심하게 쳐다보았다. 

“어서 준비하자. 일단 면접 장소랑 시험 장소 나누고 대기 장소 만들자. 1,2,3번 테이블은 면접 장소로 하고 남은 테이블은 시험 장소로 쓰자. “ 

미애가 자리를 정리했고 우리는 분주히 준비했다. 

540분쯤 되자 입부를 희망하는 신입생들이 한 명씩 찾아왔다. 

나와 상무가 안내했고 미애와 효민이가 시험지를 나눠주며 질문 등을 받았다. 시험을 다 본 친구들은 바로 지훈 동훈 설아 지혜가 면접을 봤다. 8명을 뽑는데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와서 면접을 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마지막 면접까지 마무리하자 시간이 아홉 시가 다 되어 가고 있었다.

 

“끝났다. 빨리 정리하고 가서 누구 뽑을지 정하자. 엄마한테 말해 놨으니 우리 집 가서 하자

 

설아가 화학 실을 정리하면서 이야기를 했고 나랑 상무 미애 효민이는 화학 실 정리를 다른 아이들은 시험지를 정리했다. 서둘러 정리를 하고 우리는 설아내 집으로 갔다.

 

설아내 집에서 우리는 한 시간 동안 시험지 채점을 했고 면접 점수까지 합쳐서 정리했다. 이후 우리는 치열한 토론을 했다. 우선 시험 문제를 점수별로 정리를 했다. 이차적으로는 시험 점수와 면접 점수를 합하여 높은 점수의 친구들을 뽑았다. 그리고 세 번째로 지훈이가 낸 냉장고에 붙는 동전 자석 문제를 맞힌 학생들을 뽑았다. 마지막으로 나랑 상무 그리고 미애가 면접 기다릴 때 이야기를 했던 신입생 중에서 좋은 느낌을 주었던 친구들을 추천했다.

이렇게 신입 부원을 뽑는 토론을 하는데 거의 2시간이 넘게 걸렸고 우리는 밤 열두 시가 거의 다 되어서야 남자 4명 여자 4명 해서 최종 8명을 선발할 수 있었다. 

8명 중에 나의 첫사랑이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자율학습 전에 우리는 학교에서 만났다. 남자반 여자반 나눠서 1교시 마치고 각각 합격자에게 통보를 해주기로 했다. 

“아 근대 그 한 명 너무 아깝다. 애들 너무한 거 아니냐? 안경에 색깔 들어간 거 꼈다고 안 뽑아 준 거는 진짜 너무했다.” 

나는 투덜거리며 말했다 

“어쩌겠어. 그런 거에 민감하잖아.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게다가 걔 면접 때도 잘했어. 나도 기억에 남는다 

동훈이가 내 말에 호응을 해주었고. 지훈이는 뭔가 찔리는 듯 먼저 갔다. 

모든 합격자에게 통보를 해주었고 오늘 방과 후 화학 실에서 인사를 하기로 했다. 

방과 후 우리는 매점에 가서 과자랑 음료수를 사서 화학 실로 갔고 여자애들은 먼저 와서 신입 부원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우리는 서둘러 과자랑 음료수를 책상 위에 펼쳤다. 그리고 신입 부원에게 한 명씩 돌아가면서 소개 및 앞으로 잘 부탁한다는 말을 했다. 

우선 동아리 장인 상무와 효민이가 먼저 이야기를 했고 그 후 한 명씩 돌아가면서 이야기를 했다. 조금 시간이 지나 미리 연락 드렸던 3학년 선배들이 화학실 문을 열고 들어 왔다. 

“애들아 우리 왔다. 얘네들 잘하려나 걱정했는데 잘하고 있네 

작년 동아리장인 세훈 선배가 문을 열면서 들어오며 이야기했고 우리는 인사를 했다. 

3학년 선배들의 소개와 훈화 말씀이 있었고 야간 자율학습 10분 전을 알리는 종소리가 들리자 다들 화학실을 나가셨다. 

“다들 학원 가고 해야 할 건데 오늘은 실험 조만 정하고 가자. 실험 조는 제비뽑기로 정할게 

미애가 미리 준비한 제비뽑기를 꺼내면서 말했다. 

우리는 2주에 한 번씩 동아리 활동 시간이 있었고 그 시간에 실험을 하였다. 실험은 어렵고 그런 실험은 아니었다. 예를 들면 녹슨 동전을 산화 환원을 시켜 깨끗한 동전으로 만들기, 꽃잎을 전자레인지에 돌려 수분을 제거해 압화 만들기 등의 실험을 하였다. 이러한 실험들을 배워두면 나중에 대외 행사 때 방문객 등을 대상으로 한 체험에 도움이 되었다. 

미애와 동훈이가 제비뽑기를 진행했고 나는 지혜랑 그리고 신입 부원인 희민이 지환이와 한 조가 되었다. 

지혜는 동아리 활동에 적극적이지는 않은 친구였다. 그래서 그런지 지혜와 있으면 딱히 할 말도 없고 어색할 때도 있었다. 신입 부원인 희민이와 지환이는 전형적인 모범생이었다. 둘 다 말수는 많지 않았으나 나중에 이야기를 들었는데 공부를 꽤 잘한다고 했다. 그래서 말 많은 내가 우리 조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자 조도 다 정했으니 이번 주말 신입생 환영회 하는 거 이야기해줄게. 이번 주 일요일 낮 12시에 모산대학교 정문에서 신입생 환영회 있으니 혹시나 안되는 사람 있으면 내일 오전까지 나한테 말해줘. 그날 선배들도 시간 되는 사람들은 올 거야. 그 외 궁금한 거 있으면 이야기해.” 

상무가 선생님용 교탁에 서서 신입 부원들을 향해 이야기했고 신입 부원들은 별 말이 없었다. 

“자 그럼 오늘은 이만 여기서 마무리하고 집에 가자. 다들 수고했고 신입생들은 오늘은 먼저가 선배들은 이야기 좀 더 하고 갈게 주말에 보자 

상무의 이야기가 끝나자 신입 부원들은 가방을 들고 일어났던 찰나 나는 모두가 놓친 문득 하나가 기억났다. 

“상무아 잠시만 애들한테 우리 연락처랑 세이클럽 주소 가르쳐 줘야 해.”  

우리 모두가 서로의 연락처를 교환하는 걸 깜빡했다.  

“맞다. 오 네가 웬일로 잘 챙겼네. 상무야 너 연락처랑 만들어서 챙겨오지 않았어?” 

미혜가 머 쩍은 듯이 웃으며 나에게 이야기를 하고 상무를 쳐다보았다. 

“내 가방에 있어 잠시만.” 

상무는 가방에서 연락처 종이를 꺼내서 신입 부원들에게 나눠 주며 말했다. 

“여기 우리 연락처랑 선배님들 연락처 다 있으니깐 언제든지 연락해도 되. 그리고 너희 연락처도 나한테 보내줘.” 

“내 알겠습니다. 선배님 

씩씩한 목소리가 들려서 쳐다보니 영우라는 신입 부원이 상무한테 연락처를 받아서 친구들에게 나눠주며 말하고 있었다. 나는 본능적으로 저 친구는 내 쪽이랑 가깝겠다고 생각을 했다. 

“아 그리고 오늘 시간 되면 다들 세이클럽 가입하고. 거기에 우리 사진이랑 있으니깐 헌 번 봐봐. 나중에 세이클럽에서 보자 

나는 서 있는 영우를 향해 이야기했고 영우의 눈빛을 보니 100% 오늘 가입 할 거라는게 예상되었다. 

연락처를 나눠주고 우리 역시 자리 정리를 하고 헤어졌다.

나랑 동훈 상무 지훈이는 같은 독서실을 다녔기에 같이 학교를 나와 독서실로 갔다. 

“너희들 조원 애들은 어떻던데? 우리 조 희민이랑 지환이는 말수가 적은 거 보니 나 혼자 다 이야기해야 할 거 같다 

내가 친구들을 보며 먼저 이야기를 했다 

“우리 조 보민이랑 영우는 괜찮더라. 특히 영우는 너랑 비슷하던데. 내년에는 영우가 동아리 장 맡을 거 같다 

동훈이는 내 말에 맞장구를 쳐주었고 이어서 지훈이가 이야기했다. 

“우리 조에 지호랑 영한이도 그냥 조용한 거 같은데 말은 잘하더라.” 

“너는 효민이랑 같은 조만 되면 되잖아. 축하한다. 효민이랑 같은 조가 되었구나.” 

상무가 바로 지훈이 말을 맞받아쳤고 나랑 동헌이는 웃었고 지훈이는 당황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독서실 근처 김밥 천국에 도착했고 우리는 밥을 먹고 독서실에 들어갔다.  

10시쯤 되자 우리는 독서실에서 나와서 각자의 집으로 갔다. 나는 집에 가자마자 컴퓨터를 켜서 세이클럽에 접속했다. 세이클럽에는 몇몇 3학년 선배들이 접속해 있었고 모르는 아이디가 몇 개 보였다. 신입 부원들이 벌써 가입했구나! 할 때쯤 메시지가 도착했다.  

“선배님 안녕하세요. 신입생 영우입니다 

“영우야 안녕. 벌써 집에 들어갔니?” 

“내 선배님.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래. 너에게서는 왠지 내 느낌이 난다. 다른 건 모르겠고 인사만 잘하면 절반은 먹고 들어가니깐. 인사 잘하고. 3학년 선배님들한테도 인사했어? 몇 분 계시는데 

“예 안 그래도 먼저 인사드렸어요.” 


영우랑 학교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메시지가 하나 더 왔다. 

“벌써 집에 도착했어? 오늘 고생했다 

메시지를 보낸 사람을 보니 미애였다.  

“미애 너 학원 안 갔다 왔냐? 웬일로 일찍 들어와 있네?” 

“일찍은 무슨 벌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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