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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성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 내가 죽어 소금에 절여지기까지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필성필성필
작품등록일 :
2020.05.11 16:04
최근연재일 :
2022.11.09 06:27
연재수 :
4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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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86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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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0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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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6쪽

374화 – 신과 인간을 아우르는 주사위 놀이

DUMMY

투욱- 데구르르-


상아로 만든 주사위가 마치 진나라와 그 인근을 축약시킨 놀이판처럼 생긴 종이지도 위에서 멈췄다.


어찌 보면 부루마블이나 그 원형인 모노폴리 같기도 하고 그 반대로 도시뿐 아니라 인근의 산과 강, 도로 군영 등과 같은 지형과 지물을 제법 단순하게 표기된 것이 전쟁지도와 같아 보이기도 했다.


그 옆에는 마치 승천하는 용과 같고 솟구치는 뱀과 같은 것이 있었으나 그 안에 담긴 것은 변혁된 사회상과 이를 발동시키 위한 정책들, 그에 따른 반발과 변수를 적어놓고 오르락내리락 할 수 있는 사다리를 자처하는 여러 짐승들과 더불어 나뉘어진 수십 개의 칸이었다.


이 시대의 어울리지 않을 두 갈래의 보드게임을 하나로 합쳐놓은 이 판은 포홍이 준비한 일종의 게임이자 시뮬레이터였다.


조금 더 쉽게 이해가 가는 용어로는 일종의 워게임, 다른 말로 미니어쳐 게임이자 도상연습이라 불릴 수 있으나 이를 굳이 이 시대의 용어로 환치시킨다면 손자병법에 기록되었던 가상전쟁을 가리키는 묘산이라 부를 수 있겠다.


하지만 그건 전쟁이 주가 되어 전쟁 하나만 논하는 것이고, 이는 반대로 정치를 비롯한 개발딸과 개혁을 비롯한 내적 사회상의 변혁이 주가 되는 것으로 이를 위해 만들어진 말들과 주사위를 깔아놓은 포홍은 그렇게 첫 번째 말을 움직였다.


“두 칸이라? 두 칸, 어디 보자.......”


투욱- 투욱-


[대대적인 로마 문화의 유입. 신구 세력들은 새로이 유입된 이념과 사상을 해석하고 보급하며 그 속에서부터 각자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길을 찾는다.]


“음? 이거 처음부터 사다리라........”


허나 주사위를 굴린 첫 번째 말 옆에는 운이 좋게도 그 거대한 짐승의 몸통의 도막 여럿을 뛰어넘을 수 있는 작은 날짐승이 그려져 있었다.


스으윽-


“상승인가?”


그렇게 날짐승을 타고 오른 시대상 속에 담긴 문구가 포홍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상사회의 첫걸음을 위해선 부정할 수 없는 공의와 민의를 대변할 다중 정치제도를 위한 바탕이자 각 세력의 자율적 결집을 위한 씨앗에 해당하는 구심점이 필요하다.]


지도 위에 적힌 세상이 현실에 자리한 세상으로 뒤바뀌는 순간이었다.


* * *


그렇게 세상이 바뀌었다.


“보시오, 보소! 이게 바로 대리암(대리석)이라는 놈이요! 요 엄청난 것이 무른 돌 중에 최고요, 저 먼 서역의 모든 건물들이 이걸로 지어지다 못해 작은 놈은 가구요, 조각상을 비롯한 오만가지 기물로 쓰이니 돌 중의 왕이요, 빨간 놈, 허연 놈, 검은 놈 가릴 것 없이 잘라 붙여도 예쁘고 나뉘어도 깎아내도 이쁘니 자, 자 둘러보시오!”


“이게 무엇이냐? 높으신 분들만 가지고 계시다는 유리올시다, 유리! 저 먼 서역의 곳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들이 이 동쪽으로 오는데 이 유리가 바로 그들 중에 으뜸이라 할 수 있는 로만 글라스요!”


겨울이 끝나고 닫혀있던 서쪽과의 교류가 다시 트이면서 기존에 알려진 품목들 중 유달리 화려하고 이국적이며 노골적으로 서역의 타이틀을 단 것들이 마치 노골적으로 누군가의 입김을 받은 것마냥 대량으로 풀렸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돈황을 비롯한 인근에 모여든 서역의 상인들이 가져온 품목 중 천축 너머에서 수집한 것들, 특히 로마라는 출신지를 품고 있는 것들은 거진 하북과 계한 등지를 제한 진나라 곳곳으로 팔려나갔다.


그러나 재미있는 것은 거진 장안과 삼보 일대를 비롯한 부유한 도심지를 중심으로 이러한 로마 문화가 유행마냥 번져나갔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머물고 계신 저택 내부에 정원을 짓고 물이 흐르는 수로에 분수까지 만들고 싶다, 이 말씀이십니까?”


“예, 그렇습니다. 또한 대리석을 차용한 이국적인 색채를 내고 싶은데.....”


“로마식 욕탕에 쓰이는 그것과 얼추 비슷하도록 노력해보지요. 수로는 이집트에서 넘어온 구리 수도관이 장안성 내에도 깔려있다고 하니 이를 활용하면 될 것입니다.”


뭐, 엄밀히 말하면 위로 솟구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나와 아래로 떨어지는 물이라 분수가 아니라 수도꼭지라 해야 할 것이나, 고대 로마 수도교 끝에서 뿜어져 나온 수도꼭지가 상시로 물이 흐르는 원시적 형태의 분수와 같았던 것도 그렇고, 그 와중에 이 한 대에서도 이와 비슷한 분수가 사치를 비롯한 유행으로 쓰여 그 의미가 통용되었다.


이는 영제가 살아있을 당시 십상시 중 한 사람이였던 필람의 기록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천록수나 청개구리 등을 제작해 그 입을 통해 물이 뿜어져 나오게 하여 그 물이 황궁으로 흘러나오게 했다는 기록이 있다.


애초에 분수가 압력으로 좁은 구멍을 통해 그 물이 조금 더 세게 뿜어져 나오는 것에 기원하니 이것이 크게 틀린 말은 아니었고, 그러한 사치가 개인이 아닌 국가 전체로 퍼져나가는 이 상황에 황제만큼은 아니라 한들, 그와 비슷한 장치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위세를 누려보고 그에 심취하려는 인간의 탐욕은 당연한 것이었다.


“허면 잘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거 요즘 들어서 높으신 분들을 뵙고자 한들, 서역에서 유입된 서책과 서역의 통치를 비롯한 학문을 살핀다는 연유로 다들 가택 밖으로 크게 나오시질 않으시니, 이리 돈을 들여 그 흥미를 유발시켜야 그분들을 초빙할 명분이라도 만들어지는 게지요. 또 소위 우리 같은 이들이 그런 분들의 도움을 잘 받아야 또 그대와 같은 서역의 상공인들이 큰돈을 만질 수 있는 것 아닙니까?”


“무슨 말인지 잘 알겠습니다. 휘하의 석공들을 비롯한 장인들에게 신경을 써두라 이야기를 해두지요. 단, 당장에 많은 양의 대리석이 들어오지 않으니 그 질이 달라도 인근에서 산출된 대리석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굴리엘모스를 비롯한 이들, 특히나 작금의 낙양 신도시 건설을 비롯한 장안성 일대의 수로와 가도, 도시 정비 등에 동원된 석공들을 비롯한 수공업자의 이들이 있었다.


특히나 강족의 대변자인 마초라는 인연에 그 뒷배를 봐주는 포홍의 존재도 모자라 그에 명에 따라 진나라 내의 고위 관직자를 비롯한 여러 이들을 만나는 일을 해온 굴리엘모스의 경우, 본의 아니게 마련된 사업적 기반을 바탕으로 이억만리 길을 넘어온 로마와 그 속주 출신의 건설업자들을 비롯한 장인들을 돌보면서 그들의 정착할 기반을 마련해주고 그들에게 일감을 소개해주는 등, 소위 기존의 교역과 별개로 이미 장안성 내에 건설 사무소 및 인력 사무소를 연이어 차림과 동시에 온전한 사업가로서의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애초에 포홍에게 제대로 로마 문화를 전파해야 된다며 대궐 같진 않더라도 나름 장안성 내에 거진 그럴듯한 건물까지 내려받아 장안성 내에 새롭게 등장한 성공한 외국인으로 주변의 이목을 모았고, 강제적인 부추김에 의한 로마풍의 여파와 사무실 겸 이주해온 장인들에게 지속적인 일감을 던져주기까지 하니 그 명성은 더더욱 날개가 돋친 듯 팔려가는 와중이었다.


“저......, 상단주님.”


“뭔가?”


“석공들을 비롯한 목수들 사이에 최근 들어 콜레기아(collegia)를 설립했으면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뭐?”


그러나 그러한 것도 잠시 변혁과 방임으로 얼룩진 사회 속 신이 굴린 주사위가 만들어가는 시대상의 복판에서 굴리엘모스의 안색을 굳어지게 만드는 일이 벌어지고야 말았다.


“아니, 그렇지 않습니까? 당장에 낙양 신도시에 뛰어든 업자들과 목수들을 비롯한 석공들의 수도 보통 적은 것이 아닌데, 거기에 카르타고인들이 짓던 양식의 복층 주택도 모자라 로마의 인술라'(insula)를 계획적으로 짓고 도로에 수로까지 모조리 정비해야 합니다. 그 와중에 성곽 에 불타 잿더미로 변해버린 황궁의 터를 무슨 내성마냥 지으라 하여 그 마지막 요새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둥, 그 와중에 별도의 궁성으로 지으라 하면서도 또 총독관저와 같이 행정관을 비롯한 이들이 집무를 볼 수 있어야 하고 여차하면 왕이 행차해야 하니 행궁의 기능도 있어야 한다는 둥, 새롭게 추가되는 요소는 많은데다가 진나라의 인부들과 장인들을 동원해 이러한 건축술을 가르치다 못해 그쪽의 기술과 협력을 해야 하고 또 그 와중에 이집트와 가나안 인근의 출신 이들까지 뒤섞여 말조차 통하지 않는 마당에 기본적인 수치의 단위도 다른데 하필 하나의 방식을 두고 그 공법 차이까지 존재하니 그 공사가 지지부진할 수밖에요.”


“그러니까 일의 효율성을 비롯한 온전한 교류와 진왕이 내린 여러 명령을 즉각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라도 아예 그 분류와 구분을 확실히 했으면 한다?”


“거기다 아무래도 다들 나이가 있다 보니 새로이 도제를 들이고 싶어 합니다. 또한 자신들의 기술을 잃고 싶지도 않고 이 땅에 다들 온전히 정착하고자 하는 눈치인데, 그 와중에 다들 출신이 다르다 보니 아무래도.......”


“그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저들끼리 찢어져 저들만의 뿌리를 내리고 싶어하겠지. 거기다 로마만큼은 익숙한 사회상은 아니어도 그와 같은 평민 신분의 대우를 약속받거나 경우에 따라 그 이상의 대우를 해주기도 하니, 나쁠 건 없고. 이제 막 제국을 향해 달려 나가는 국가다 보니 돈이 넘쳐 흐르는데 일대는 손댈 것 많은 공사판이지, 농토와 고을을 비롯한 도시와 미개발 구역까지 포함해 발전된 여지는 흘러넘치지, 거기에 유입된 인구를 통해 잡부를 비롯한 노동자들까지 부족함이 없으니, 이건 뭐.......”


공인들을 위한 천국이 따로 없었다.


그러나 거진 원시적인 도제제도이자 점포를 두고 운영하며 새로운 곳에 정착하는 것과 콜레기아의 설립은 아예 그 개념 자체부터가 달랐다.


“허락하지 않겠다면?”


“그런! 어째서입니까! 알랙산더 대제도 넘지 못했던 세상의 끝을 넘어왔습니다. 그 끝에 자리한 이 땅에서 겨우 안착하여 어떻게든 뿌리를 내리려 하는데, 이를.......”


“그게 콜레기아(collegia)니까.”


“예?”


“자네는 지금 이 나라를 다스리는 주인의 허락도 없이 이 땅에 근간을 뒤흔들 정치체제를 심으라고 하는 게야! 이 땅에 한 번도 존재해온 적이 없을 민의와 공의에 의한 자발적 정치 집단을 만들라고 하는 게야! 이 땅에 부여받은 천권에 의한 절대자의 권력을 정작 그에 귀속된 것이 아닌 국민에 의한 것이라 역설하고 있는 게야! 왜 멋대로 이 땅에 반란의 씨앗을 심나? 왜 이 땅에 작금의 제정이 들어선 로마조차 다시금 국민으로부터 회수한 권력의 본질을 멋대로 불어넣겠다 지랄인가! 그 본질이 더는 국민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엠페라토르에게 있다 말하는 로마야! 한데 그런 로마보다도 더한, 저 스스로를 공회를 거쳐 뽑힌 민중의 대변자요, 군대의 지휘관으로 그치는 의미가 아닌 스스로를 하늘의 자식이라 하늘을 대신하여 세상을 다스린다는 천자의 개념이 자리한 이 땅에 멋대로 뿌리겠다고? 자네, 정녕 그 모가지가 여럿인가? 암만 좋아 보여도, 암만 이를 방조 하여도, 암만 세상을 바꾸기 위한 것이라 허락했다고 해도 그게 정녕 멋대로 설치라고 하는 말인가?”


“그, 그것이......”


“그러니까 알아서 처신 좀 잘 하란 말이야! 사람이 어찌 그리 생각이 없어? 그 하늘마저 물어 죽인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 이 나라의 짐승과도 같은 임금이 보이지 않는 게야? 그 임금이 이를 허락했다고, 정녕 허락조차 구하지 않고 미쳐 날뛰겠다고? 대저 뭘 믿고? 저 서역의 36국에 해당하는 소국들도 그 눈치를 보는데, 애초에 이 땅에 로마와 진배없던 국가고 멸망시킨 마당인데, 대저 일개 자네가 뭐길래 그 임금의 심기를 멋대로 들쑤실 생각을 해?”


그리고 그제야 제가 뭔 실수를 저질렀는지 깨달은 아랫것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나는 말이야, 이 이억만리 타국 땅에서 제국을 멸망시키다 못해 신을 자처하려는 절대자의 심기를 건드리고픈 마음은 눈꼽만침도 없네. 메마른 광야의 바위 언덕에 놓인 십자가에 매달려 굶주린 날짐승에게 뜯어먹힐 시체로 남고 싶지 않음이야. 암, 그래야지. 내 어떻게 찾은 핏줄인데, 내 어떻게 찾은 아들인데, 약조받은 만큼의 신의는 확실히 지켜야지. 허니 죽고 싶으면 제발 부디 혼자 죽어주겠나? 그도 아니면 제발 그 머리에 기본적인 사고를 탑재하는 것이 좋을 게야. 알겠나?”


“예......., 예....., 며, 명심하겠....., 히끕!”


“혹시 또 모를 일이지, 이 주변에 보는 눈이라도 있을지.”


그렇게 생각 없이 자리한 겁에 질린 아랫것을 엄중히 질책한 굴리엘모스는 혹시 모를 생각에 주변을 돌아보다 다급히 오고 가는 이들로 북적이는 거대한 사무소 안의 모든 인력들을 소집했다.


“지금 당장 왕궁에 가져다 바칠 수 있는 공납의 행렬을 준비하도록. 가장 화려하고 사치스러우며 진나라의 국고를 확실히 채워낼 수 있는 것들을 모조리 준비하라.”


쿠구궁-


“모조리 꺼내라! 상단주님의 명이시다!”


그렇게 내려진 명에 졸지에 수백에 달하는 이들이 제각기 창고의 문을 열었다.


그간 벌어들인 수익이 아까울 법도 한데, 그에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그 안에 자리한 보석과 귀금속을 비롯해 상등품에 해당하는 석재와 조각 및 공예품 등을 모조리 포장하여 수십 대가 넘는 수레에 실었다.


“암만 귀하고 모으기 어려운 것들이라 한들, 단 하나뿐인 모가지 값보단 싸게 먹히겠지.”


그와 더불어 소위 죄인을 자처하듯 경건하면서도 움츠린 듯한 자세로 다급히 친필의 서한을 적어낸 굴리엘모스는 그 안에 조금 전 벌어진 상황과 더불어 새로이 이 땅에 들어설지 모르는 콜레기아에 대한 허락을 구하는 요청과 콜레기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담았다.


“애초에 이를 알고 다이스(주사위)를 던진 게지. 그래, 만일 이를 알고 있기에 이 모든 것을 부추기고 허락 것이라면......”


쿠구구궁-


- 뭣들 하느냐! 출발하라!


그렇게 준비된 행렬은 장안성 내의 왕성으로 향했고, 이는 굴리엘모스의 조심성을 더더욱 일깨우게 만들었다.


아무리 자신이 지엄한 왕명을 받으며 그 바탕에 막연한 허락이 있었다고 한들, 전권을 받았다 하여 멋대로 설치는 것만큼 위험한 것이 없으니, 다른 이도 아닌 저 스스로를 이천년의 세월을 굽어본다 소개한 임금이 그저 그러한 인물로 비춰질 리 만무했다.


거기다 이 땅에 새롭게 뿌리내릴 그 작은 장치가 이후 진나라 정계를 비롯한 이 땅에 어떠한 후폭풍을 불고 올지 모름에도 무작정 이를 시행하겠다 밀어붙인 임금이 정녕 그 여파와 부작용을 모른다 해석하는 것이 더더욱 이상한 일이었다.


신화와 역사를 아우르는 임금.


그가 결정짓는 주사위 위의 숫자처럼, 정해진 수순에 따라 펼쳐지는 미래.


그것이 뜻하는 이면. 결과값과 이를 도출해내기 위한 가정과 확률.


신과 함께 탄생한 고대 이집트에서 만들어진 단위분수가 밝혀낸 진리는 세상은 수로 돌아가는 것이요, 그 변수 속에서도 택일 받은 하나가 그에 따른 결과가 되어 세상에 남겨진다는 것이라.


이 수를 다스리는 국가는 바야흐로 신의 축복을 받아 인세의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제국의 역량을 갖춘 것이니, 달리 말해 이는 통치의 기반이요, 세상의 질서를 관장하여 신과 같은 힘을 발현하는 것으로, 가정에서 확률을, 확률에서 현실을 만들어내는 존재와 물질의 실증이요, 실존을 결정짓는 무상한 천제의 권위라.


고로 인간이 주사위를 던지는 것은 이러한 신의 놀음을 따라 하는 것이요, 그에 따른 값을 모르기에 로마에서도 이를 신의 뜻이라 여기는 풍습이 있지 않던가?


고로 이를 아는 것은 오직 신만이 해당하는 일이다.


그렇다면 그에 따른 한 가지 의문과 결괏값이 남는다.


“신도 주사위 놀이를 한다. 허나 이미 그 답을 알고 있음에도 주사위를 던지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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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3 422화 – 미궁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이야기, 날개의 그것과는 사뭇 같은 이야기(2) +1 22.09.28 161 3 20쪽
422 421화 – 미궁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이야기, 날개의 그것과는 사뭇 같은 이야기(1) +1 22.09.22 206 4 21쪽
421 420화 – 이는 공화정의 몰락인가 그도 아니면 크레타의 몰락인가 22.09.21 148 2 23쪽
420 419화 – 전조의 낙양과 다를 바 없이 붕괴하는 장안 +1 22.09.20 148 4 20쪽
419 418화 – 부패할 수 없는 자의 시대가 저물면 철혈의 재상이 집권할 시기가 찾아든다 22.09.19 153 4 24쪽
418 417화 – 마총 전투의 승리와 그 이후의 옹주 +2 22.09.15 166 3 21쪽
417 416화 – 마총 전투 22.09.15 149 2 22쪽
416 415화 – 전국책을 품에서 놓지 않은 남자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2) 22.09.13 158 3 19쪽
415 414화 – 전국책을 품에서 놓지 않은 남자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1) 22.09.07 206 4 27쪽
414 413화 – 승천을 해야만 하는 용의 운명 22.09.06 153 4 19쪽
413 412화 – 진한대전의 시작과 용의 출현(2) +3 22.09.04 166 5 22쪽
412 411화 – 진한대전의 시작과 용의 출현(1) 22.09.04 172 4 23쪽
411 410화 – 진한대전의 의의 +2 22.08.31 201 3 21쪽
410 409화 – 읍참진밀(2) +2 22.08.26 213 5 16쪽
409 408화 – 읍참진밀(1) 22.08.25 163 3 20쪽
408 407화 – 익주 재일의 기재 22.08.18 183 4 21쪽
407 406화 – 전쟁과 복수를 천명한 양치기 소년의 결의 +2 22.08.17 173 5 28쪽
406 405화 – 오월동주(吳越同舟)의 천명 22.08.14 161 4 23쪽
405 404화 – 그 정치와 전쟁의 사이, 조위와 유범의 출사표 22.08.12 153 4 25쪽
404 403화 – 진밀과 이권은 품 안의 비수요 전장의 방패이자 정치이며 전쟁이다 22.08.10 167 4 20쪽
403 402화 – 그 와중에 무엇보다 중요해진 것은 그들이 자리하고 있는 익주만의 사정이었다 +2 22.08.09 159 4 26쪽
402 401화 – 같은 꿈을 꾸는 자들을 위한 희생양과 대공황 22.08.06 178 3 22쪽
401 400화 – 실로 위험한 이들이 동화 같은 꿈을 꾸었다. 그것도 같은 꿈을 꾸었다. +2 22.08.05 189 5 19쪽
400 399화 – 복수를 천명한 양치기 소년은 들개를 이리라 속이며 이 땅에, 이 나라에 전쟁이 필요한 이유를 설 22.08.03 195 5 21쪽
399 398화 – 대나무를 입에 문 이리는 복수를 위해 누군가 던져주는 쌀밥을 씹는 들개가 되었다 22.08.02 193 2 23쪽
398 397화 – 선수 교체 22.07.25 232 3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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