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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성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 내가 죽어 소금에 절여지기까지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필성필성필
작품등록일 :
2020.05.11 16:04
최근연재일 :
2022.11.09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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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08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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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25쪽

368화 – 변혁과 방임의 두 번째 걸음은 그에 따른 우려와 기대를 낳는다

DUMMY

“놈이 바라는 시대가 올까?”


“예?”


그러던 차, 변혁을 자처하면서도 각 계층의 방임된 사회상을 노래하던 이들의 시대상에 대한 우려는 다른 존재를 일깨웠다.


쪼르륵-


“진왕 말씀이십니까?”


“그놈 말고, 이번에 십리 길에 비단을 깔고 등장했던 여불위, 그놈 말이다.”


실로 오랜만에 부자간의 만남을 가진 맹타와 맹달은 가벼이 차를 나누어 마셨는데, 그 자리가 무거워진 것은 실로 한 사람의 이름이 나오고부터서였다.


“진 국상 풍방 말이로군요. 한데, 저희가 그자와 마주할 일이 있습니까?”


“당장은 없지, 허나 조만간 생길지도 몰라.”


“..........!”


특히나 이제 막 상용 인근에 정착한 맹달의 경우 혹시나 싶은 마음이 들었던지 그 감정이 노골적으로 드러날 정도였다.


“너무 우려는 말거라, 그저 잠깐 찔러봤을 뿐이니.”


“하오나!”


“괜찮다, 별 일은 아니야.”


“소자더러 주체가 아닌 객체가 되어야 한다, 하신 말씀을 잊으신 것은 아니지요?”


“그럴 리가.”


“허면 다행입니다만, 대체 하필이면 왜 진나라에서 부활한 여불윕니까?”


그도 그럴 것이 작금의 맹가는 가문의 뿌리를 들어 다른 곳에 옮겨 내린 게 아니라 아예 그 가문을 찢어 곳곳에 뿌리를 내렸기 때문이다.


이 또한 살아남기 위한 방책 중 하나로 당장에 생존에 유리한 측면은 있으나 반대로 그 뿌리를 내린 지 얼마 되지 않으며 흩어진 세가 나약해질 수밖에 없으니, 작금의 계한 그리고 진나라에 발 한 짝씩을 걸치고 있는 형국에 어느 한쪽이 날아가면 가문의 전력 중 절반이 날아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나 그저 그런 호족들의 담합으로 이루어진 형주와는 달리 진나라와 계한의 경우 일찍부터 상공업이 발달했고, 교역을 비롯한 물자와 자본의 흐름을 조율하고 운영할 수 있는 이들의 존재는 거진 맹가로 하여금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자칫 잘못하다간 가문이 지금껏 일궈온 모든 것들이 그들의 손아귀로 빨려 들어가 온전히 그들의 것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거기에 계한의 경우는 당장에 장강을 제하면 교역로를 직접 운용하고 관리하는 수준은 아니라 하나 반대로 진나라의 경우 직접적으로 서역의 36국을 통제하며 동쪽으로 가서는 관동과 하북으로 이어지는 사연택과 같은 무역로를 관리하고 조율하는 등 거진 일개 지역적 패권을 차지한 개념을 뛰어넘은 별개의 존재로, 거진 상업과 교역의 정점에 자리한 국가가 되었고 그 와중에 거기서 날고 긴다 하는 이들을 주무르는 존재가 바로 현 진나라의 최고위 실무자요, 그 모든 것의 바탕이요, 기원이라 할 수 있는 풍방의 존재라 할 수 있었다.


“한데 무슨 일입니까?”


“진나라가 변화의 시국을 맞고 있다.”


“그렇습니까?”


“한데 아무리 봐도 그 모습이 작위적이야.”


“작위적이라 하심은?”


“당장에 진왕에게 동정표와 지지가 가게 만드는 사건이 터졌다. 이전부터 량주에서 이름난 사인이자 충신이며 문무겸전으로 자리매김했던 갑훈이 스스로의 과오를 밝히며 왕사(왕의 스승)의 자리에서 물러났지. 그런 그를 따라 제법 많은 수의 신하들이 사직의 뜻을 밝혔는데 그 소용돌이 속에 문제가 터졌다.”


그리고 그 문제라 함은 당연히 모두가 알고 있을 장안성 내에 여전히 식지 않는 떡밥으로 남아있는 대소송시대, 대고변시대의 모습들이었다.


기존의 족혈을 품고 살아와 사족, 호족 등의 존재로 세상에 남아 지속적으로 출사하여 벼슬자리에 올라 기득권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는 소위 귀족이라 치부되는 이들과, 제법 그 출신이 천하고 한미하나 상공업을 비롯한 배경으로 부를 창출하여 그 가치를 인정해주는 이들을 뒷배 삼아 소외된 정치인들을 후원하며 그 와중에 자신들간의 끈끈한 유대를 통해 성장한 소위 진나라판 부르주아라 할 수 있는 이들의 과격한 충돌은 그 자질의 증명과 더불어 서로의 위선으로 얼룩진 가증스러운 껍데기를 벗기는 노골적인 소모전의 양상을 드러내니 졸지에 그 두 기득권의 폐해와 민낯이 수면 위로 떠오른 사건이다.


“그리고 그 이전에 내 가문의 사람을 움직여 이러한 세파가 어디로 흐를 것인가를 살펴보고자 그 불씨를 놓은 적이 있지.”


소위 대고변시대, 대소송시대가 터지기 직전 그 갈등의 가장 주요한 사건 중 하나로 떠올랐던 맹씨 가문의 일개 상공업자가 적어 밝힌 전문의 실체가 드러난 순간이었다.


“아버지!”


“안다, 알아. 위험했지, 허나 필경 그에 따른 확인이 필요했다.”


“설마 앞서 말한 작위적인 상황 때문입니까?”


“그래, 이러한 사회문제와 사회지도층의 충돌이 촉발된 이후 진왕은 평정의 자리를 지속했고 그 와중에 대소신료들 앞에 그 왕권을 공고히 한 모양이야. 애초에 아무런 야망 없이 기존의 나랏일만을 충실이 이행하는 일룡의 지지를 필두로 그간 알게 모르게 내적 불만이 있던 유학과 같은 학종을 품고 있던 이들에게 인정을 받은 게지. 이제 진나라의 벼슬아치 중에 거진 어느 누구도 작금의 진왕을 마냥 야만적이고 폭력적인 군주라 여기지 않는다. 이뿐이랴? 그리 발목을 잡힌 기득권들의 몰락을 필두로 새롭게 관료를 임관시키는 제도를 추진 중에 있지.”


“그야, 애초에 그 진나라를 부활시킨 진왕인데 당연히 보통 인물이 아니라 여기지 않겠습니까? 거기다 합종군이 와해될 당시 여러 제후들이 제왕의 비범함을 상찬한 이야기들까지 있사온데 되려 그 내부의 이들이 아직도 이를 모른다는 게.......”


“소위 배웠다는 이들의 자존심인 게지. 아닌 말로, 량주에서 야인마냥 살아왔던 진왕 아니냐? 거기에 일찍이 이름난 유자를 참살한 전력도 있고, 부패를 빌미로 옥에 갇혔던 과거도 있고. 나가서 전쟁에 칼질만 할 줄 아는 무부라 여긴 것도 있겠지. 이는 두렵고 무서워하는 것과는 별개로 그 능력이 특정한 분야에 제한적일 것이라 생각한 오판이야.”


“오판......, 입니까?”


“그래, 오판이다. 그리고 이는, 이러한 정국의 변화를 이제야 작위적이라 눈치챈 내 오판이기도 해.”


그 와중에 아비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던 맹달의 촉에 걸리는 부분이 있었다.


“그 오판이란 이라는 게, 앞서 언급하신 여불위, 풍방이라는 말씀이시로군요.”


“그래, 바로 그것이지. 무엇을 위한 방임이자 방조였는지 또 그 와중에 누가 득을 보았는지 이를 살피고 나니 실로 의아하단 생각이 들었다.”


실상 당장에 신흥 세력으로 발돋움한 이들의 편을 들어줘도 모자란 마당에 아무런 조치도, 대처도 없이 그저 막연히 이를 지켜본 풍방의 노림수가 무엇이었을까?


이번 일을 통해 제 지지층에 해당하는 소위 주류 중의 주류로 거듭날 수 있었던 이들의 퇴보와 몰락을 방조한 그가 바라는 방향은 무엇이었을까?


“필경 작금의 개혁은 옳은 방향이다. 기존의 한조를 몰락하게 만든 기존의 구도를 뒤엎을 혁신일 것이다. 부정할 수 없어. 그래, 되려 이번 일을 통해 우리와 같은 이들의 입지가 다져짐은 물론, 우리의 출사 또한 점점 확대될 것이다.”


“그렇겠지요.”


“실제로 이 아비 또한 이번 일에 재미를 보았다, 가산이 늘었고 딴에 부족한 인원을 충당한다 고용자들을 늘려 민심까지 얻었지. 경쟁자들이 우후죽순으로 떨어졌으니, 제법 괜찮은 시작을 한 셈이다, 허나.”


“허나?”


“이 아비와 같은 자들이 너무나도 많이 살아남았다.”


“........!”


“가문이 받쳐주는 이들 말입니까?”


“이제는 벼슬자리뿐 아니라 상공업을 바탕으로 교역과 물산을 바탕으로 가산을 벌어들여 가문에 일조하는 이들이 여럿 생겨난 셈이지. 기존의 가문에서 반쯤 내놓은 것들이 제 역할을 하기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그 가문의 식객들까지 우르르 밥값을 치를 수 있게 되면서 뭣 모르고 밑바닥부터 배워 올라서기 시작한 이들을 아득히 넘어서기 시작했다.”


“그 말씀은.......”


“굳이 부정을 저지르지 않더라도 돈이 나올 구멍이 생기니, 애초에 뇌물에 기대지 않게 된다. 이것만큼은 장점이지, 허나 기존의 공고화된 족혈을 품은 이들이 거진 새롭게 등장한 신분 상승의 길을 벌써부터 대거 차지하고 나선다는 것이 큰 우려인 셈이야.”


“설마, 관동의 이들이 벌인 대농장과 비슷한 체제가 들어선다는 것입니까?”


“그쪽이야 대진국(로마)식 대농장(라디푼디움) 체제를 닮아있긴 하지. 기존의 가솔들 외에 새롭게 등장한 약에 찌든 농노들 정도면 대진국의 노예제도와 비슷한 셈이니까.”


“하오면 진나라가 그와 닮은 것은 무엇이옵니까?”


“그런 대진국(로마)의 사회상. 그와 비슷한 사회상은 비슷한 우려를 낳는다. 그나마 다른 것은 자영농을 비롯한 부족한 식량이라, 작금의 진나라는 풍요 속에서도 배급제를 유지하고 있다. 그 말인즉, 반대로 국가가 식량문제에 깊숙이 개입해 최대한의 산출량을 두고 이를 꾸준히 확보하기 위해 자영농 하나만큼은 최선을 다해 보호한다는 이야기나, 이게 상공업과 교역을 비롯한 유통업에 뛰어든 것은 아니지.”


“있는 자들의 부귀가 늘고 없는 자들의 기회와 자산의 총량이 줄어들었으니, 결국 가진 것 없는 이들이 내몰리고, 품을 파는 노동자들이 대거 늘어나겠군요.”


바야흐로 로마에서 벌어졌던, 현 시국에도 벌어지고 있는 사회 양극화의 시작이었다.


대지주들에 기반한 귀족들이 대농장을 바탕으로 한 자산의 증식으로 대다수의 부를 차지하고 그 와중에 원로원을 비롯한 귀족의 직위까지 내려놓지 않으니, 남은 것을 쪼개서 나눠 가져야하는 이들의 몰락은 그리 시작되었고, 그로 인한 개혁이 목소리가 높아졌으니 그라쿠스 형제의 등장이 그와 맞물리지 않았던가?


그러나 작금의 진나라에 그라쿠스 형제는 없다.


그 대신 이를 촉발시킨 진 국상이자 여불위로 자리매김한 풍방이 있으며, 이를 견제하기 위해선 필경 그 반대의 자리에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눈치채고 있을지 모를 진왕 포홍이 그 역할을 대신해야 한다.


그렇다면 포홍에게 있어 이를 견제할 대안은 있는가?


“그렇겠지, 어쩌면 이를 예견해 지난날 진왕이 나를 놀라게 하며 이를 꼬드긴 것이겠지만.”


“따로 아버지께 언질이 있었습니까?”


“그건, 가깝고도 먼 이야기다. 다만.”


“다만?”


“대진국과 다른 것은 적어도 이 나라의 개혁을 주도하는 것이 평민 귀족에 해당하는 호민관이 아니라 일국의 모든 걸 결정짓는 황제를 해지고 제친 제왕이라는 점이다. 그 제왕이 사부회(이하 삼부회)를 들고 나왔다.”


“사부회라, 꼭 원로원과도 같고 민회와도 같아 보입니다.”


“정확히는 그 둘의 합이지.”


“공화정도 아닌 나라가 의회를 들어서게 합니까?”


“그 의회가 개혁의 시발점임을 모를 진인은 없다.”


“그야, 당연히 기존의 한조에 반하는 새로운 임관제도 아닙니까? 향거리선제에 대한 비판은 과거 십상시를 비롯한 효령황제가 설칠 당시에도 주요한 명분으로 작용했습니다. 이를 통해 국가의 인식에 대한 쇄신과 내치에 대한 개선이 가능하니 제법 많은 이들이 지지를 표하겠지요. 물론, 아버지께서는 이러한 사부회를 통해 기존에 족혈을 품은 이들이 아닌 이들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상공업을 중심으로 한 신흥 부호 계층의 진출을 우려하십니다만, 결국 이는 조금 전 아버지의 걱정인 족혈을 품은 이들에게 부의 가치까지 편중되는 신분제의 공고화와 모순되는 걱정 아닙니까?”


“어느 쪽이든 부의 가치가 편중되고 확대되니까, 그리고 이러한 부의 가치를 그 누구보다 잘 활용할 것이 빤한 이가 바로 상왕이란 이칭까지 있던 여불위 아니겠더냐?”


“그 말씀은......”


“재곡(財穀)의 힘이 커지고 있다, 아들아.”


“..........!”


“우리와 같은 이들의 존재가, 이전과는 달리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영향력을 얻어가고 있다. 특히 그중에서 이 사부회의 존재는, 단기적으로든 장기적으로든 그쪽의 힘을 보증하고 키워낼 장치가 된다.”


“하오나 그렇다고 기존의 한조와 같은 과오를 답습하고 그와 같은 오류를 범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내 이를 두고 보는 것이다. 필경 풍방은 이러한 변혁과 방임 속에 득을 취할지언정 손해는 보지 않을 게야. 허나 그렇다고 진왕이 마냥 아무런 생각도 없이 이러한 정책의 개선을 내놨냐고 함은, 필경 그도 아닐 테지.”


그렇게 가깝고도 먼 미래를 엿볼 수 있게 만들었던 포홍과의 대담을 떠올린 맹타는 새롭게 부상한 풍방에 대한 우려만큼 이에 반대되는 자리에 선 포홍에 대한 기대를 끌어올렸다.


“그래, 그래야만 한다. 이전만 못한 암군이 되어 변화하는 시대의 이면도 읽지 못한다면 진나라의 미래가 그리 밝지는 않을 테니.”


* * *


쪼르륵-


“사형의 뜻 모를 의중을 곡해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허나 그 방향은 명확한 듯 보이지요. 그 덕에 대소신료들을 비롯한 이 나라의 중심 계층이라 할 수 있는 사, 호족들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하여 여쭙고자 하오니 어디에 걸어야 합니까?”


“쯧, 이놈이 량주에서 공부나 하고 있으라니까 어디 돌아다니면서 도박만 했나, 걸긴 또 뭘 걸어?”


딱-


“아악!”


그리고 여기 그 사부회로 말미암아 맹타, 맹달과 같이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또 있었다.


“스승님!”


“아주 따박따박 스승 소리는 잘하면서 그 스승이 내린 가르침은 개나 줘버린 게야?”


“아니, 왜 이렇게 변하셨어요? 이러신 분 아니었지 않습니까!”


따악-


“아아악! 또 맞았어!”


“아주, 말대꾸는 아주 그냥! 네놈 사형을 닮아 가지고 어째 그냥 접어주는 법이 없지, 아주.”


마른 붓으로 그 머리를 얻어맞은 제자인 부간이 아파 죽겠다는 얼굴을 하고 있음에도 연신 손에 든 붓을 놓지 않는 갑훈은 여전히 그런 제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지금 말대꾸가 문제입니까! 사부회, 스승님도 다 들으셨지 않습니까!”


“그래, 들었다. 그래서 뭐?”


“그 사부회는 필경 획기적인 임관제도입니다. 특히나 사농공상(士農工商) 중 그 하나에 편중된 벼슬자리를 모두에게 열어주는 것이니, 달리 말하면 이는 잡학까지 포함한 제자백가 모두에게 벼슬길을 열어주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출신이 한미한 이들에게도 기회를 내려주는 것이니 비단 그 나라의 특정한 한 계층이 나라 전체를 좀먹는 우려를 씻어낼 수 있으니, 이는 드디어 국가가 민본과 민의의 초석을 쌓기 시작했다는 반증이옵니다. 고로 한조의 몰락과도 같은 경우와는 영원한 작별이란 말입니다.”


“그래, 겉보기에는 좋지, 실로 이상과 현실이 결부된 정책이다. 허나 그 속이 구려.”


“어째서 그것이 구립니까? 아닌 말로, 한조와 아예 그 선을 구분 짓는 개혁입니다. 과거와의 작별입니다, 이전보다 진보된 가치를 수용하고 그에 따른 형평성과 공정성을 담아낸 제도란 말입니다.”


“스읍, 근데 이놈이 제 사형이자 이 나라 임금이라고 마냥 포홍 놈이 하는 걸 다 옳다고 하네? 아부하냐, 지금?”


“아니, 그게 아니라.......”


따악-


“아아악! 같은 데를 또!”


그 와중에 또다시 일격을 맞아 그 얼굴을 찌푸리는 부간의 앓는 소리가 이어졌다.


“이놈아, 짐승도 제 맞은 데를 기억하고 신경을 쓰는 법인데 어찌 사람이 같은 곳을 세 번 때려도 방비가 없어?”


“아니, 그야 방심한 순간에 치고 들어오니까 그런 거지요!”


“바로 그거다. 방심, 이를 유도해서 판을 짜야 반발이 없는 게야. 눈치를 못 채는 게지. 한데 어째 너는 이 모든 것이 작위적이라 느껴지지 않든?”


“그게, 뭔가 너무 딱딱 떨어지니까.......”


“그게 바로 설계라는 게다, 이놈아. 네 사형 놈이 간혹 그 입에 담는 말이 있지 않더냐?”


“그건 그렇긴 합니다만......”


“그 표정은 또 무에야? 뭐가 이해가 안 가?”


“스승님의 행보를 모를 제자가 아닙니다. 제자 또한 사형과 스승께서 말 못할 아픈 기억을 가지신 것도 알았고 이번 일을 통해 그 실체를 알게 된 것과 별개로 그 마음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스승께서 스스로의 청명을 더럽히신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한 상황에 벌어진 충돌을 바탕으로 민의를 비롯한 사회의 분위기를 가져와 이를 개혁의 배경으로 삼고 이를 추진하니 저들도 그에 따른 반발을 못하는 거겠지요. 예, 설계 맞습니다. 또한 예나 지금이나 실상 사형께서 공략하신 것은 한조에서 이어지는 유종, 그에 잔재가 남은 학종, 그 바탕이 되는 사족이니 결국 그 모든 것의 하나로 귀결되는 바, 이 또한 스승님께서 연이어 같은 곳을 때린 것과 같은 맥락인 게지요. 결국 사형께서 바라시는 것은 한조가 무너지기 시작한 근간이자 그에 따른 만악의 바탕이라 할 수 있는 사림(士林)의 축소인 셈이지요. 스승님께서 바라시는 바는, 그 위선에 입각한 사림의 강제적인 정화(淨化)고 말이옵니다.”


“옳거니, 거기까진 잘 이해했구나. 이미 유학의 가치가 추락하고 몰락하였으니 이를 유림이 아닌 사림이라 표현한 것도 잘하였고 그 속에 포홍 놈과 내가 품은 의중의 본질이 다르다는 것도 잘 파악하였음이야.”


“예, 스승님은 예전부터 사인들의 몰락을 우려해오셨습니다. 자칫 잘못하다간 새롭게 들어설 이 진나라에 학종을 품은 이들의 몰락이, 특히나 당시만 하여도 그나마 이념적 순수성과 바름을 지닌 유학이 이대로 소멸하는 것이 우려스러워 그나마 그 본질의 가치를 계승할 이들을 이끌며 한때 맹자를 추종하는 이들까지 산하에 두셨지요. 그 맹위병들 중 다수가 현 진나라에 살아남아 있으며, 그때 뜻을 같이하던 상공인들의 다수 또한 이 진나라에 살아있으니, 그래도 제법 많은 이들을 스승님께선 살리신 겁니다. 적어도 그 맥이 끊어지지 않도록 말이지요.”


“어째 그 칭찬이 길어지는구나, 해서 네가 말하고자 하는 본질이 무엇이야?”


“그야, 당연지사 스승께서 속이 구리다 표현하신 부분에 대한 우려입니다.”


“그래, 이제보니 그게 이해가 아니 간 게로구나.”


“예, 그래서 드리는 말씀이옵니다만 제자는 이를 기우라 부르고 싶습니다.”


“기우? 그게 어째서 기우냐? 암만 임금의 권한이 강해지고 새롭게 임관제도가 개선된다고 한들, 필경 한 세력의 축소는 다른 세력의 비대함을 가져온다. 그 와중에 너무 많은 것을 뒤바꿔버리는 제도적 혁신은 필경, 그에 따른 사회의 혼란과 복잡성을 낳는다. 내가 바랬던 것은 이러한 그림이 아니야.”


그렇게 지난날 자신을 찾아온 포홍 앞에 스스럼없이 속내를 밝혔던 갑훈은 자신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권력의 빈자리와 그에 따른 자율성을 모조리 포홍에게 일임한 바 있다.


허나 그럼에도 이를 두고 그가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으니 당장에 그가 생각해둔 방안은 발 빠른 부호 계층, 상공업 계층의 득세와 몰락이었다.


“이러한 그림이 아니라 하심은 어떤 의미입니까?”


“동서교역을 통해 급격히 자라난 상공인 계층의 급진적 몰락이지, 지속된 경쟁과 전쟁을 통한 밑빠진 물 붓기는 그들의 허황된 부풀림을 꺼트릴 테니, 정확히는 수면 위로 부상한 물고기의 부레 속 공기를 빼는 것과 같은 모습이 되길 바랬다.”


“상업을 경계하시는 겁니까? 하오나 이는 진나라 설립의 근간과도 같사오며 현 진나라가 쥐고 있는 두 주먹과도 같사옵니다. 금력과 무력, 그 둘이 아니었다면 필경 진나라의 건국은 어려웠고 그 이전의 옹주몽 또한 거진 실패한 기적이 되었을 것이옵니다.”


“알고 있다.”


“헌데도, 어찌.......”


“국본(國本)은 상업이 아닌 농업이어야 한다.”


“..........!”


농자천하지대본, 이하 농본사상으로 해석이 가능한 이러한 이념적 사고는 과거 한나라의 문제를 비롯한 맹자의 유학을 다듬은 왕도정치, 민본주의에 결부된 이념을 현실로 이식시키는 과정에서 탄생한 결과물이요, 한나라 통치의 바탕이었다.


그러나 그 한조가 몰락한 지금에도 갑훈은 그러한 한조의 본질적인 이념 중에 썩어 문드러진 유학적 측면을 배제하고서도, 농본과 민본이 나라를 다스리는 사회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진리를 내려놓은 적이 없었다.


거기다 놀라운 것은 이것이 저 먼 서쪽 끝에 자리한 로마, 그것도 공화정을 유지하는 로마의 바탕이 되는 정체성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중산층에 해당하는 농토를 지닌 시민, 자영농의 몰락과 더불어 더해진 부귀의 결집과 편중이 이러한 가치의 손상을 유배시켜 로마의 공화정을 멸망시키는 결과를 낳지 않았던가?


“상업은 민본의 가치를 대변할 수 없고, 민의에 기반한 통치를 이룩할 수 없다.”


“그러니까, 지금 스승님께선.......”


“유종의 몰락과 마찬가지요, 사림의 이들이 저지른 실수이자 유학의 이들이 내린 오판과 마찬가지다. 세상은 배운 자들의 것이 아니요, 가진 자들의 것이 아니다. 배운 자들이 다스린다고 모든 것이 옳게 작용하는 것도 아니요, 가진 자들이 다스린다고 모두가 부유해지는 게 아닌 게지.”


수많은 시험을 통과한 공무원들이 다스리는 세상에서 이전보다 더 많은 불평불만과 불공정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 모순이고, 수많은 사업체를 거느린 대기업이 늘어간다고 한들 다수가 부자가 되지 않는 것이 모순이다.


“스승님........”


“네가 언급하였듯, 사부회는 말 그대로 나와 포홍 놈이 뜻을 맞춰 세운 하나의 결과물이다. 합작이지. 무엇을 위해? 두말할 것 없이 이 나라를 이끌어갈 놈을 위해, 또 그러한 놈의 올바른 통치 속에 이전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길 바라는 백성들을 위해서였다. 제 모순과 자가당착에 빠진 이 사회의 주류로 등극한 것들, 이제 막 주류로 자리매김해 정신 못 차리는 것들의 공멸을 통해 그들의 실체를 깨닫고 그 빈자리에 더 많고 다양한 이 땅의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 다수의 의중을 다채롭게 반영하길 원했지. 일통이란 하나의 가치 속에 매도되지 않은 과거의 진, 그리고 한에 반하는 전국의 가치도 그러한 다양성과 다채로움에 입각한 다수의 존립, 그들 모두에 대한 존중이라 여겼다. 그래, 그것이 민본이요, 민의다. 고로 법가에 짓밟히고 유가에 종속되어 그 모든 것이 사장되고 모두가 고통받는 세상은 실로 그릇된 것이라 여겼지. 하여 나는 제자백가의 난립을 찬동하였으나, 작금의 사부회는 애석하게도 이에 어긋난다. 아니, 정확히는 어긋날 여지가 있는 게지. 허점이 존재하는 게다.”


“그게 그저 상공인들에게 청문을 비롯한 임관의 자리를 허락했기 때문입니까? 그에 대한 기대는 전혀 찾을 수 없는 것입니까?”


“물론, 그것이 당장에 아름답고 좋게 보일지는 모르나 정확히는 점진적으로, 장기적으로 그들에게 기우는 세상을 초래할 여지가 있지. 나는 이를 현 사태에 침묵하는 풍방의 존재를 통해 확신했다. 귀한 이들이 다스리는 세상과 부한 이들이 다스리는 세상은 다른 것이 없지. 왜? 귀한 이들은 이전에 한조의 시절에도 그 이전에도 부유했다. 한데 이제와 그 가치가 뒤바뀌고 선후관계가 바뀐다고 한들 달라지는 것이 있으랴? 귀한 이들이 사라지고 부유한 이들만 남는다면, 결국 부유한 이들이 귀해질 것이다. 설사 귀한 이들이 남아도 부유한 이들이 이를 집어삼킬 것이다. 고로 부귀한 이들이 다스리는 세상은 귀한 이들이 다스리는 세상과 마찬가지인 게고 부한 이들이 다스리는 세상과 마찬가지라는 게다. 찰나의 반짝이는 다채로움은 있을지언정 그 끝에서 귀결되는 것은 한조의 그것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터. 이는 노골적으로 사농공상 그 모두를 구분지어 이를 챙기겠다는, 그 사부회의 이름 속에 담긴 의미에 반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결국 이상이 말하는 공정이란 다 같이 못사는 현실을 알면서도 이를 주장할 수밖에 없는 모순 속에 놓이게 되나 그럼에도, 다수가 못사는 현실을 뒤바꾸기 위해 세상을 뒤바꾼 그 끝에 도달한 인간이 내놓은 절대적 진리에 입각한 평등의 가치만이 오직 이와 가깝다.


오직 이상과 현실의 과도기만이 그러한 인간 본성의 다채로움을 담을 수 있으니, 그렇다고 인류사의 이래 존재하는 모든 세월이 이상과 현실의 가치가 혼재되는 과도기로 존재할 수는 없는 법.


결국 사회에 통용되는 가치로 귀결된 세상은 그에 걸맞은 모습으로 변화하는 법이고 그 끝에 현실이란 이름 하에 썩어든 부정을 내비치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갑훈에겐 기우로 끝나지 않을 우려요, 그가 포홍의 곁을 떠나기 전까지 해결해야만 하는 평생의 숙제였다.


그게 어떠한 방식이든 편중된 힘의 결집에 의거한 소수의 폭정과 폭거에 의한 우려와 반발은 일찍이 풍방으로 하여금 포홍의 독주에 대한 우려와 그에 따른 미안함을 낳게 했고, 그것이 자기반성에 입각한 자기희생으로 자리매김하였으나 그 이후의 풍경 속에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한 여불위(이하 풍방)이라는 상징적 존재와 그에 따라 벌써부터 그 결말이 보이기 시작하는 물질 중심주의와 원초적 형태로 등장한 자본주의의 대두는 또다시 그로 하여금 포홍이 내린 선택에 대한 애석함을 낳게 했던 것이다.


“하오나 제자는 그 생각이 다릅니다.”


그러나 제법 대범하게도 이러한 갑훈의 의견에 부간은 여전히 그에 반대되는 제 의중을 굽히지 않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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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52 K.S
    작성일
    22.04.08 19:08
    No. 1

    한인, 개중에도 식자층이 로마의 존재를 아는 것은 그럴 수 있는데, 대농장을 로마의 기반이라고 말할 정도로 디테일하게 아는 것은 좀 의문이네요.
    안정된 사회에서 기준치 이상 거부나 귀족들의 대농장 경영이야 범세계적으로 존재하는 현상이었을 것인데 그걸 로마는 이렇다.
    라고 말할만큼의 정보가 한나라에 풀려있었을까요?
    자기네 호족들도 만만찮았을텐데요.
    게다가 대농장은 주로 로마 초기에 소위 야만인들을 정복하면서 개척해낸 히스파니아와 갈리아, 라티푼디움의 고향인 카르타고 등 서로마 지역에 유행했고 동쪽은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그렇지 않았던걸로 알아요.
    이게 동서 분열의 키포인트 가운데 하나였고요.

    대륙 반대편 국가과 시회상에 대한 잘못된 정보, 혹은 단편적인 정보가 잘못 전달됐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더 가까운 동부가 아닌 서부의 정보가 전달된 것도 의아한데 심지어 그걸 보고 바로 비교분석하며 통찰해낼정도라니 ㄷㄷ
    과거 사람들은 현대에 비해 인식과 누적 정보량의 차이로 인해 어리석어 보이는 것일 뿐, 실제로는 옛날 사람들이나 지금 사람들이나 머리는 비슷하거나 오히려 과거 사람들이 더 똑똑했다곤 하지만, 이 변화가 수 십 년 뒤 어떤 흐름을 만들지 즉시 예측하고, 각자 다른 정답들을 떠올리는 사람들이라니.. 괴물인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필성필성필
    작성일
    22.04.11 01:12
    No. 2

    우선 질문 감사합니다.

    제가 지금 과제 때매 잠시 일이 꼬여 연재가 쉽지 않은데, 당장에 부족한 부분과 의문점이 남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연재분 속에 녹아내어서 풀어놓을 예정입니다.

    고로 당장에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이전 붉은 머리칼 굴리엘모스(윌리엄) 떡밥 + 변화된 사회상 + 뿌려둔 것들과도 엮어서 스토리가 진행된다는 겁니다. 이것저것 갈라쳐 둔 게 있는데 아무래도 요것들이 조합해서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52 K.S
    작성일
    22.04.20 00:00
    No. 3

    시험 화이팅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필성필성필
    작성일
    22.05.07 22:22
    No. 4

    매번 이해해주시고 감사드립니다 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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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 429화 – 그때에 이르러 그 모든 것이 다 상처투성이에 불과하겠지 22.11.09 528 5 18쪽
429 428화 – 나아감에 그 끝엔 오직 영광뿐인 상처뿐이 없나니 22.11.05 158 3 15쪽
428 427화 – 각자가 바라보는 그 너머의 세상, 그 끝을 향해서 22.10.29 157 3 21쪽
427 426화 – 절반의 실패와 더불어 남겨진 유산이 이룩한 진보 +1 22.10.22 172 4 16쪽
426 425화 – 백성이, 기득권이, 사족이, 관료가 아닌 군대가 국가의 주인이 되어야 옳다 +2 22.10.05 196 3 21쪽
425 424화 – 실패한 시대의 이면, 이를 뛰어넘을 또다른 시대적 일면 22.10.04 162 5 21쪽
424 423화 – 미궁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이야기, 날개의 그것과는 사뭇 같은 이야기(3) +2 22.10.03 162 3 24쪽
423 422화 – 미궁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이야기, 날개의 그것과는 사뭇 같은 이야기(2) +1 22.09.28 162 3 20쪽
422 421화 – 미궁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이야기, 날개의 그것과는 사뭇 같은 이야기(1) +1 22.09.22 209 4 21쪽
421 420화 – 이는 공화정의 몰락인가 그도 아니면 크레타의 몰락인가 22.09.21 149 2 23쪽
420 419화 – 전조의 낙양과 다를 바 없이 붕괴하는 장안 +1 22.09.20 149 4 20쪽
419 418화 – 부패할 수 없는 자의 시대가 저물면 철혈의 재상이 집권할 시기가 찾아든다 22.09.19 157 4 24쪽
418 417화 – 마총 전투의 승리와 그 이후의 옹주 +2 22.09.15 167 3 21쪽
417 416화 – 마총 전투 22.09.15 150 2 22쪽
416 415화 – 전국책을 품에서 놓지 않은 남자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2) 22.09.13 159 3 19쪽
415 414화 – 전국책을 품에서 놓지 않은 남자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1) 22.09.07 208 4 27쪽
414 413화 – 승천을 해야만 하는 용의 운명 22.09.06 155 4 19쪽
413 412화 – 진한대전의 시작과 용의 출현(2) +3 22.09.04 167 5 22쪽
412 411화 – 진한대전의 시작과 용의 출현(1) 22.09.04 173 4 23쪽
411 410화 – 진한대전의 의의 +2 22.08.31 202 3 21쪽
410 409화 – 읍참진밀(2) +2 22.08.26 214 5 16쪽
409 408화 – 읍참진밀(1) 22.08.25 164 3 20쪽
408 407화 – 익주 재일의 기재 22.08.18 186 4 21쪽
407 406화 – 전쟁과 복수를 천명한 양치기 소년의 결의 +2 22.08.17 174 5 28쪽
406 405화 – 오월동주(吳越同舟)의 천명 22.08.14 162 4 23쪽
405 404화 – 그 정치와 전쟁의 사이, 조위와 유범의 출사표 22.08.12 155 4 25쪽
404 403화 – 진밀과 이권은 품 안의 비수요 전장의 방패이자 정치이며 전쟁이다 22.08.10 168 4 20쪽
403 402화 – 그 와중에 무엇보다 중요해진 것은 그들이 자리하고 있는 익주만의 사정이었다 +2 22.08.09 160 4 26쪽
402 401화 – 같은 꿈을 꾸는 자들을 위한 희생양과 대공황 22.08.06 179 3 22쪽
401 400화 – 실로 위험한 이들이 동화 같은 꿈을 꾸었다. 그것도 같은 꿈을 꾸었다. +2 22.08.05 190 5 19쪽
400 399화 – 복수를 천명한 양치기 소년은 들개를 이리라 속이며 이 땅에, 이 나라에 전쟁이 필요한 이유를 설 22.08.03 196 5 21쪽
399 398화 – 대나무를 입에 문 이리는 복수를 위해 누군가 던져주는 쌀밥을 씹는 들개가 되었다 22.08.02 194 2 23쪽
398 397화 – 선수 교체 22.07.25 235 3 24쪽
397 396화 - 관서대공황의 전조와 대국. 아니, 패권국의 위기(4) +2 22.07.25 219 3 16쪽
396 395화 – 붓과 낫과 망치, 벼 이삭과 월계수 잎을 두른 크고 원대한 꿈을 품은 공화국 +5 22.07.21 228 5 34쪽
395 394화 – 밀감과 감, 검독수리와 크고 원대한 꿈을 품은 제국 22.07.20 194 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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