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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성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 내가 죽어 소금에 절여지기까지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필성필성필
작품등록일 :
2020.05.11 16:04
최근연재일 :
2022.11.09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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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24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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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8쪽

361화 – 저수의 출사표, 일룡과 일사 그리고 갑 장사

DUMMY

“세여정족(勢如鼎足)이라 하시면 삼족정립(三足鼎立)을?”


“그런 고로, 학맹.”


“예, 태수님.”


“여 주부, 아니, 그 빌어먹을 여 봉선에게 다녀와 주겠나?”


그리고 그 생존의 문제를 논하기 위해 학맹을 불러들인 저수였다.


“그 황충(蝗蟲) 놈은 왜?”


“이 시대의 패륜아 아닌가? 두 차례의 걸친 충성맹세와 두 차례의 걸친 배신이야, 어디 가서 자랑질할 것도 못 되는 마당이니, 그 전에 묶어둬야겠지.”


“묶어둔다고 하심은?”


물론, 당사자를 비롯한 그 주변은 아직 온전히 이해를 못한 듯하니, 그에 짤막한 설명을 곁들일 수밖에 없었다.


“아닌 듯 보여도 남흉노와 또 언제 편을 먹을지 누가 아나?”


“하오나 그 사연택과 병주를 두고 다투는 둘이 아닙니까?”


“내 해서 앞서 이야기하지 않았나? 이 시대의 패륜아라고, 상황이 어찌 돌아가건 놈은 그 이득 때문에라도, 그것도 그 찰나의 짧은 채신머리로 이기적인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는데 허니 놈에게 장기적 안목이자 확실한 이득을 가르쳐야지.”


“장기적 안목과 확실한 이득이요?”


“한조가 커져도 공손찬이 커져도 남흉노는 일단 작살날 수밖에 없으니까.”


“잠깐만, 공손찬이야 원체 이민족들 쓸어버리는 걸로 유명하고 유우를 비롯해 그 주변에 모여드는 이들이야......, 아!”


어차피 공손찬이 커져 남하하여 기주를 취해도 문제고, 그 반대로 원소를 비롯한 기주목 한복 등이 유우 밑에 모여도 상황은 골치 아파진다.


특히나 유우의 경우는 유우 그 당사자가 아닌 듯 보여도 그 또한 한인이며, 작금의 한의 강역이었던 곳에 대한 지역의 수복을 필경 공을 세우며 날뛰고자 하는 원소와 같은 아랫것들로부터 요구받을 수밖에 없다.


그의 아래 새로이 병주자사, 병주목이 나타나게 될지도 모를 일이며 작금에 공손찬을 따르는 백성들과 같이 나약한 한에 대한 불신과 혐오를 씻어내기 위해서도 얼추 그들을 달랠 군사적 행위 또한 필요하게 되리라.


“하지만, 그건 남흉노에게 해당되는 사안입니다. 그것만으로 여 봉선을 꾀어낼 수 있겠습니까? 애초에 주변 시선이라곤 생각지도 않으며 생떼를 쓰는 자이며 제 주변이 어찌 돌아간다고 한들, 제게 직접적인 이득이나 위협이 되어야 반응하고 움직이는 자입니다.”


그렇게 제시한 사안에 대해 이해를 마친 학맹이 손뼉을 쳤으나, 정작 그보다 더 깊게 이를 꼬아서 생각한 사마랑과 한호 같은 이들에겐 그럼에도 부족한 듯 싶었다.


물론, 저수 또한 이를 알고 있었으니 그에 따른 보충 설명이 이어졌다.


“그 생떼를 쓰는 여포도 그간 제가 벌여놓은 일들 때문에 내부든, 외부든, 그게 누구인들 그 눈치를 안 볼 수가 없지. 크게는 남흉노와도 다를 바 없어.”


“눈치 말씀이십니까?”


“그렇지 않은가? 한조의 수호자를 자처하기 이전에 그 정원을 배신하며 남흉노와 결탁해 병주 등지를 휩쓸었고 그 이전엔 백파적과 다를 바 없는 도적이었다가 그 이전에는 또 충성을 맹세한답시고 진왕께 붙어있었다가 배신했지. 앞서 말한 패륜은 당연지사에 도적질은 물론이거니와 병주 북방에 살며 평생을 답습한 게 이민족들이 사는 습속이야. 애초에 한인들 사이에서도 같은 한인이라 치부된 적도 없을 정도지. 힘을 숭상하고 그 힘이 된다 생각하니 무슨 짓을 해도 된다 여겨 무례를 초래하는데 그걸 당연하게 여기니 약탈에 강제 징발에 폭력적인 정치에 각종 부작용이 초래되는 게지. 인심을 잃고, 민심은 추락하게 되며 그 와중에 냄새나는 오랑캐 놈이 설치면서 백성들을 포함한 저들 못살게 군다고 선비, 사대부, 유자 놈들도 싫어하지.”


“신의도 없으니 믿지 못할 놈에, 무식하게 힘만 쎄서 대화조차 통하지도 않고, 그 와중에 아해마냥 떼쓰고 설치는 데다가, 그 태생이자 습속도 오랑캐일지 한인일지 모를 놈에, 제 땅에 자리한 이들에게 민심도, 사심도 모두 잃었으니.......”


“공손찬이고 유우고 외부에 자리한 이들에게 이만큼 먹음직스러운 먹이도 없지. 전쟁한답시고, 딱히 명분 만들며 시일을 소모할 필요도 없어. 아닌 말로, 남흉노와 다를 게 뭔가? 놈을 토벌하고 놈의 땅을 차지하는 것만으로도 영토와 민심을 비롯한 모든 것이 그들의 손아귀에 떨어지네. 그 땅에 자리한 백성들이, 사인들과 유자들이 이를 지지하고 추앙하며 찬양할 테니, 추후에 기주를 차지한 이가 누가 되건 이를 지켜만 보고 있겠는가?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원한다며 필경 군을 일으키겠지.”


“과연! 남흉노와 마찬가지로, 여포도 그 입장이 같다는 말씀이로군요. 이제야 알겠습니다.”


“아닌 말로, 그놈이 왜 그리 사연택에 집착하나 했는데, 이제는 알 것도 같습니다. 사연택 하나를 차지하고 벌어들이는 수익이라면 제가 다스리는 병주 일부와 하동의 이들을 굳이 못살게 굴 필요는 없으니 말입니다.”


“놈이 머리를 굴려 자처한 한조의 수호자로 잠깐 반짝인 것은 좋았지. 그러나 행정과 통치를 모르는 이상, 거기까지야. 애초에 뭘 다스려 본 적도 없는 놈이 지속된 전쟁과 마찰 속에 벌이는 소모전을 무한대로 감당할 수 없는 게 당연하지, 결국 안에 자리한 이들을 비틀어 짜야 하는데, 그게 어디 쉬울까? 다 쓴 걸레도 비틀어 짜면 물 한 방울 나온다지만, 그 물 한 방울 때문에 다 쓴 걸레는 결국 수명을 다해 찢어진다. 놈도 필경 이를 알 게야. 아니, 놈이 몰라도 놈의 밑에 자리한 놈들은 알겠지.”


뭐, 달리 말하면 여포나 남흉노나 한 세트로 묶여 같은 취급을 받는다는 이야기였으나 이것이 작금에 이 하북에선 실로 중요한 이야기였다.


사마랑과 한호 또한 이를 납득한 채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그들이라고 이 땅에 선 이들의 사고와 입지를 모르는 것이 아니라는 것과 이 난세를 살기에 여포라는 인물이 아직까진 부족하고 부덕한 통치자이며 한데 섞일 수 없는 외지인이요, 오랑캐라는 배경까지 지니고 있음을, 또 그것이 고작해야 조금 노력한다고 달라지는 것이 아님을 반증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는 큰 틀에서는 도적이라는 출신을 바탕으로 두고 있는 흑산적의 이들에게도 부합한다. 어디 이뿐이랴? 더 나아가 스스로 서융을, 이 땅의 한인들 앞에 스스럼없이 오랑캐를 자처한 진나라에도 부합한다.”


작은 것 하나로도 너와 나를 구분 짓다 못해 이를 명분 삼아 적으로 규정하고 이를 내쳐 내 것을 넓히는 세상은 이미 난세라는 이름에 걸맞은 시대상을 보여주고 있었다.


유우가 커지면 커지는 대로 한의 이름과 규정 아래, 이를 밀어붙일 것이며 반대로 공손찬이 커지면 커지는 대로, 연나라의 이름과 규정 아래 이를 밀어붙일 것이다.


“고로 이번 일은 중하다. 이는 저들에 의해 우리가 열어젖힌 세상이 다시금 닫힐 수도 있는 일이며, 우리가 사는 터전이 비좁아질 수도 있는 일이고, 심지어는 우리의 생존 그 자체가 위협받을 수도 있는 일이다. 공손찬이 집권하면 전국에 걸맞은 질서대로 놈들이 우리를 위협할 것이고, 유우가 집권하면 그 전국 이전의 한조가 세운 질서대로 놈들이 우리를 위협할 터. 고로 우리는, 놈을 통해 남흉노까지 엮어낸다. 고로 우리는 흑산적과 더불어 이 땅에 세 번째 다리를 세운다.”


조용한 듯 차분하면서도 그 눈에 안광이 번뜩이는 저수의 선언에 그곳에 자리한 모든 이들이 그 눈에 결의를 품고 일어나 호응했다.


“이거 가만히 있을 순 없겠군요.”


“그러게 말입니다, 당장은 사신행에 따라갈 이들부터 만들어보지요.”


“허면 소관은 추가적인 징집 여부와 공사 현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중단시킬 수 있는 것들은 잠시 중단시키고, 빨리 완공시킬 것들은 서두르도록 하지요.”


그렇게 사신으로 배정될 학맹이 곧바로 준비하겠다며 자리를 뛰쳐나갔고, 다른 이들 또한 솔선수범으로 움직여 알아서 자신이 맡은바, 일을 위해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남은 내실에 홀로 남은 것은, 작금에 이를 촉발시킨 저수와 앉아서 이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는 갑훈 둘 뿐이었다.


“어르신께선.......”


“포홍 놈 밑에 들 때만 해도 그 일처리가 어리숙한 듯 보였거늘, 이제는 제법 완숙해졌구나. 이리 보고 있노라면 가 문화에 크게 뒤떨어지 않겠다 싶어.”


“왕사의 상찬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만, 정작 소관이 먼저 진왕을 섬겼으니 그에 걸맞은 칭찬은 아니라 해두지요.”


“호오, 그렇다고 과연 그 재주까지 같을까?”


필경 기재는 위기에 빛을 발하고 난국에 재주를 보인다 했던가?


딴에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하여 내린 칭찬이 이내 호승심이 되고, 그것이 또다시 호기심이 되어 갑훈을 놀라게 하니 과연 작금의 저수를 두고 뭐라 말을 해야 할까?


“과단성만큼은 부족할지 모르나 적어도 일을 행함에 있어 각자의 맡은바 역할이 다르니 소관 또한 물 흐르듯 그에 걸맞은 순리대로의 모습을 보여줄 수밖에요. 고로 이 사람은 황하의 중류와 같으니, 구불구불한 뱀과 같이 매양 휘몰아치며 격류를 일으키는 황하의 상류에 자리한 가 문화와 같을 순 없을 겝니다.”


“물 흐르듯? 거기에 황하의 상류와 중류라?”


“거칠고 투박하며 종잡을 수 없이 굽이치는 것이 황하 상류에 자리한 가 문화를 상징한다면, 이 사람은 그보다는 부드러우나 매양 부드럽지 않고 그럼에도 더 많은 물이 흐르며 물이 굽이치는 연유가 납득이 가능한 황하의 중류가 될 것입니다. 추후 하류의 물줄기를 결정짓는 것도 중류가 될 것이요, 세인들이 그 규모와 장엄함에 놀라면서도 이에 순응하고 상류와 같은 위협을 느끼면서도 매양 이를 두려워하지는 않으니 더 많은 이들과 가까이 살아갈 여지 또한 충분할 것이라 여기옵니다. 용은 하늘에 오르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요, 뱀은 세상을 삼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니, 가 문화가 세상을 집어삼킬 뱀의 머리라면 이 사람은 그 세상을 소화시킬 뱀의 몸통이 되겠지요.”


“이놈 봐라? 이거? 가 문화만 신경 쓰고 있는 줄 알았더니, 이제는 일룡까지 넘보고 있었어?”


갑훈의 눈엔 이것이 세상을 놀라게 할 저수의 출사표로 보였다.


그간 천하의 중심이자, 진나라의 변방에 살며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한 존재감을 보여주었으나 그 또한 때를 기다리며 자신의 위치에서 언제고 충실해왔던 이들 중 하나였으니 되려 이 난국의 그의 침묵을 일깨우는 것일 터.


“이 진나라에 위험한 짐승이 깨어났구나.”


그렇게 깨어난 이 시대의 기재의 앞에 갑훈은 우려스러운 표현을 앞세웠으나 정작 그러한 언사를 뱉은 뒤의 표정은 실로 후련한 듯 보였다.


“이제는 나도 이 정국에 그리 앞서지 않아도 되겠지.”


“돌아가시렵니까?”


“생각해보면 이 하내는 더 이상 이 늙은이가 자리할 곳은 아니란 느낌이 들어.”


“하오나 철벽의, 수성의 명장 다우신 면모에 기댈 때가 올 것이온데.......”


“그 재주가 이 땅을 휘감아 집서삼킬 정도라면 굳이 내 힘을 빌리지 않고서도, 이 하내가 누군가의 침략을 걱정하는 일은 없어야지. 모든 것은 외교로, 가능하겠나?”


“못할 것은 없습니다만.”


“좋아, 그거면 돼. 고로 나는 이제 돌아가야지.”


“왕사 어르신.”


“알아서 사라져주는 늙은이 가는 길 붙잡지 않아 줬으면 함이야, 거기다 자네가 머리와 몸통을 이야기했으니, 이대로 돌아가 아조의 뒤를 이어받을 꼬리를 찾고 싶은 마음도 들고 말이지.”


그렇기에 아쉬운 눈초리를 보이는 저수의 청을 거절하였으니, 그런 그는 실로 오랜만에 포홍의 사제이자 자신의 막내 제자인 부간이 보고 싶어졌다.


“........”


그렇게 자신을 향한 아쉬움이 느껴지는 저수의 시선을 뒤로한 채, 내실을 나서려는 갑훈이었으나 이내 문득 그가 나서려는 걸음을 멈춘 것은 단 한 가지 풀리지 않은 의문이 그의 마지막 걸음을 붙잡았기 때문이었다.


“헌데......, 그......., 떠나기 전에 혹시나 해서 말이야. 이리되면 궁금해서 도저히 묻지 않을 수가 없기도 하고.”


“말씀하십시오.”


“세상을 집어삼킬 그 뱀의 머리와 그리 집어삼킨 세상을 소화시킬 몸통이 나왔는데, 허면 그리 소화시킨 세상을 물려받을 꼬리는 과연 누가 되나?”


그리고 이를 다름이 아닌 저수에게 묻는 것은 알다가도 모를 기대 때문이었다.


“글쎄 옳습니다, 소관조차 누가 될지 모르니, 당장은 말씀을 드리기 곤란합니다.”


아니, 정확히는 확신 때문이었다.


“허어, 그래? 한데, 어째 내가 보기에는 이미 누가 될지 알고 있는 눈치인데?”


“.........”


“따로 점지라도 해 둔 게야? 어째 이 하내 땅에 자리한 어린놈들 사이에 이를 물려받을 놈이 있는 것 같구만?”


“신경 쓰이십니까?”


“뭐, 나도 제자가 없는 몸은 아니라서, 내 대신 포홍 놈 보좌하려고 키우는 어린놈이 하나 있거든. 한데 어째, 네놈은 아직 젊으면서도 이를 미리 점지한 듯 싶어서 말이야. 애초에 그 입에 일룡을 올렸으면 필경 누군가는 꼬리를 자처해야 할 것인데, 이를 굳이 읇지 않은 것도 그렇고.”


그 스스로 비견하기를 가후와 다를 뿐, 그보다 못하다 하지 않았다.


이뿐이랴? 작금의 진나라 제일의 관료들이자 당대의 제일가는 석학으로 구성된 화흠, 병원, 관녕이라는 일룡까지 그 입에 담았다.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현 일룡은 언제가 시대의 뒤안길로 사라질 작금의 시기를 살아가는 거진 동년배에 가까울 이들로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고, 그 반대로 저수가 주장한 일사(一蛇)는 많게는 20년 가까이 차이가 나는 그 연배의 차이가 나는 이들로 구성이 되어있다는 것이다.


“일룡만 알고 것도 아니라, 왕사 어르신의 제자도 알고 있습니다. 량주 제일의 학사였던 부섭의 아들이자 주공의 사제로 필경 그 장래가 촉망된다지요?”


“말 돌리는 꼴을 보아하니, 어디서 싹수가 보이는 어린놈이라도 찾았나 보지?”


“찾은 건 아니고 이미 알아서 자라고 있더군요.”


“아, 알아서? 허, 참.”


“벌써 이를 물려받을 이들도 나타나는 것을 보아하니 시절이 시절이긴 한 모양입니다.”


“계승되고 이어지며 변화하는 것이 시대가 시대이긴 한 모양이지.”


후한을 시작으로 동한 서진의 시대를 거쳐 전국이라는 유래가 없을 분란과 소멸의 시기를 겪으며 살아온 이 시대에도 필경 세상을 놀라게 할 이들과 희망은 있었다.


허나 그것이 어찌 그리 자라나게 되었냐고 함은, 각자가 각자의 자리와 위치에서 그에 걸맞은 이상과 명분을 내걸며 현실을 뒤바꾸기 위해, 그 아귀다툼 속에 자신을 비롯한 이들의 생존을 위해, 많은 것들을 태웠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 재가 되어 사라진 것들이 이 땅에 뿌려져 세상이 검게 물들고 숨쉬기조차 힘든 매캐한 전란과 분쟁이 지속됨에 따라 세상은 실로 끝을 향해 달려가는 것 같지만 그리 이 땅에 뿌려진 재가 거름이 되어 또다시 새로운 싹을 틔우니, 어느덧 천하는 가장 먼저 이 세상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하던 이들의 죽음과 은퇴를 비롯한 새로운 이들의 출현을 알렸다.


“그래서 그런가, 마냥 작금을 살아도 이 세상이 그리 좋지만은 않습니다. 어쩌면 그런 생각이 들었지요. 이 세상에 공자가 나왔을 때, 그가 작금의 이 세상을 보았더라면 다시 어미 뱃속으로 들어가 어떻게든 돌아가려 하지 않았을까? 하고 말입니다.”


“부질 없는 세상 바꿔보겠다 나온 이들 아닌가? 세상 이치를 다 깨우쳤다고 하는 선각자가 과연 그런 판단을 내릴까?”


“운명은 발버둥 칠수록 완성이 된다 하지요. 난세를 끝내려는 우리의 노력이, 그 속에 자신들의 생존을 위한 당연한 것들이 더더욱 이 시대를 완전하게 만듭니다. 이미 이전 시대의 가치를 부르짖는 이들은 사라졌지요. 죽은 선제를 비롯해, 황보숭, 황보력, 노식, 정원, 한수, 이문후, 북궁백옥, 염충, 왕윤 같은 이름난 이들, 군벌들 청류, 탁류, 그에 따른 과거의 유자들, 건석과 십상시를 비롯한 환관들, 하씨, 동씨를 비롯한 외척들. 그들이 새 시대의 밑거름이 되었고, 아조의 임금이신 폐하와 동 중영을 비롯한 이들을 불러들였지요.”


그렇게 새 시대에 어울리지 않을 이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으며 그에 걸맞은 이들이 새로이 그 면면을 드러내 모습을 드러내니 자신들 또한 그 과도기의 존재임을 모르지 않을 이들이다.


그리고 그에 속한 채, 늘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이 큰일을 앞두고 매양 스스로를 다잡는 것은 제가 속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마음가짐, 즉 정심(定心)이다.


“그럼에도 열심히 사는 것이 되려 더 많은 족적을 남기는 길이자 이 세상 속에 옳음을 실천하는 길이라 믿고 있습니다.”


“자네는 포홍 놈이 옳은가? 어찌 보면 무도하고 포악했을지 모를 놈의 과거가 지금까지의 행보가 마냥 옳다 여기는가?”


“어찌 사람이 마냥 옳겠습니까? 그럼에도 굳이 이를 막지 않은 것은 되려 누군가에게 그 옳음을 가르치려 들고 강제하려 했던, 그러면서도 제 위보다도 더 많은 것을 탐하려고 했던 이들의 최후를 모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조의 임금이 방만하여 나라가 망했다 볼 수도 있지 않나? 아닌 말로, 탁류를 비롯해 매관매직이 더해졌던 그때의 상황을 모르지 않을진대? 환관의 득세도 있을 게고, 권신과 외척도 그러함이고 말이야.”


“하여 그 이전에는 저들의 부정부패가 없었답니까? 애초에 유학을 국시로 삼는 이 나라에 무관도 아닌 이가, 그 벼슬자리에 오름에 있어 사인이자 유자가 아닌 이가 어디 있습니까? 한데 그때는, 그리 자신들이 집권할 적에는 그리도 깨끗하고 아름다웠는지요? 부정하고 부패한 자들이 갈려 나간 이후의 세상에서 그리 집권한 그들이 결국에는 그들과 다를 바 없는 선택을 내려 스스로의 몰락을 자처한 과거는 이제 없던 일이 된 것인지요? 일개 저잣거리의 백성도 압니다. 만인의 웃음거리로 전락한 유학의 이상은, 결국 그들의 더럽고 이기적인 본성을 가려주기 위한 껍데기였음을, 그 냄새나는 구린 본질을 가리고 감추기 위한 포장이었음을. 그에 절어진 이가 스스로 충신을 자처함에 교만한 이가 되어 더한 패악질을 벌일 수 있음을 알기에 쉬이 나서지 않은 것이옵니다.”


“본인이 저지른 죄가 아님에도 너무 많은 걸 짊어질 필요는 없지. 왕이 설치건 신하가 설치건 군이 설치건 심지어는 백성이 설친다고 해도 세상엔 문제가 일어나게 되는 법이야. 허니 너무 부담가지지 말게. 너무 유학 그 하나에만 시대적 원망을 쏟지도 말고. 때가 되면 시대의 뒤안길로 사라질 때가 오는 게고, 더는 이 세상에 남아있을 필요가 없으니까 그리 썩고 새로운 것들이 나는 게지. 사람도, 사상도, 그리고 세상도.”


“그러나 굳이 설쳐야 한다면 능력 있는 한 사람이 설치는 게 맞습니다. 무능한 다수가 난립하는 어지러운 세상보다야 그 한 사람을 중심으로 바로 선 세상이라면 적어도 이전과 같은 혼란은 없을 테니.”


펄럭-


“그만, 그쯤 하면 된 게지. 결국, 천명은 진에게, 아니. 놈에게 있다는 말일 뿐이니.”


그러나 그들에게도 걱정은 있으니, 결국은 힘의 분배와 균형의 문제였다.


당금의 저수가 어줍지 않은 힘의 난립과 뒤죽박죽 뒤엉키는 무질서의 운동으로 이루어진 세상을 우려해 그 중심에서 모든 걸 정리할 하나의 힘을 위해 진과 포홍을 용인한 것을 모르지 않을 갑훈이었으나, 그에게 있어 문제는 자신이 존재하지 않을 이 다음의 세상이었다.


필경 한 곳으로 쏠린 무게추는 그 중심을 바로 세우지 못하면 그 세상 전체를 이리저리 휘저으며 곳곳에 문제를 남긴다.


쟁반 위를 굴러다니며 이리저리 부딪혀 흔적을 남기는 거대한 쇠 구슬은 결국 그 밑을 아슬아슬하게 바치는 힘의 균형을 무너트려 그곳에 놓인 쟁반을 바닥으로, 나락으로 떨어지게 만든다.


“두려우십니까? 본인이 사라진 뒤의 세상이 어찌 변할지.”


저수 또한 떠난다며 여전히 떠나지 못해 짙은 자취를 남기고 있는 갑훈을 바라보며 이를 느끼고 있었다.


“두렵지 않을 수야 있나? 일전에는 폭주하는 가후 놈, 그리고 그보다 더 엇나갈지 몰랐던 동탁 놈이 마음에 걸렸어. 헌데 이제와 그놈들이 되려 포홍 놈에게 수그리고 그에 조율되는 걸 보면, 스스로가 아니라 놈을 위해 더한 폭주를 하는 걸 자처하는 것을 보면, 되려 놈을 막을 이가 없다는 게, 그게 제일 마음에 걸려. 놈은 쟁반 위를 굴러다니는 옥구슬이 아니야. 쇠구슬이지. 쇳덩이야. 놈이 움직이면 이 여린 세상에 상처가 나, 흔적이 남고, 비극이 생겨. 당장에 난세를 불러들인 원흉은 아니나, 막상 아닌 듯 보여도 작금의 이 전국은 분명 놈이 열어젖힌 세상이지, 그 속에 죽어 나간 이들이 수도 없이 많아. 그 경쟁자랍시고, 쟁반 위에 놓인 다른 나약한 구슬들을 깨고 다니거나 쟁반 밖으로 밀쳐내니 당장은 곳곳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지 않아 정리되는 것 같고 좋지만, 그리 정리된 쟁반을 보고 있노라면 안타깝지. 놈이 지나친 행보 뒤의 세상은 상처투성이야. 그래서 더더욱 안타깝고 해서 곁에 더 붙어있으려는 게지, 그 어린 시절에 내가 놈을 좀 더 따듯하게 대해줬더라면 지금과는 조금이라도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다 늙어 후회가 되는 지금에서라도 조금이나마 보듬어주려고.”


어쩌면 작금의 저수보다 더한 마음의 짐을 지고 있는 것은 정작 그때의, 그날의 포홍을 보듬어주지 못한 갑훈이었을 터.


자신에게 그런 조언을 건넨 것 또한 어쩌면 은연중에 스스로에게 해주고픈 말이나 스스로에게 해줄 수 없고 해줘선 아니 되는 말이었을 터.


“본인이 저지른 죄가 아님에도 너무 많은 것을 짊어질 필요는 없습니다.”


“............!”


“왕이 설치건 신하가 설치건 군이 설치건 심지어는 백성이 설친다고 해도 세상엔 문제가 일어나게 되는 법입니다. 허니 너무 부담가지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허니 그때의 못해준 자신을, 그리 살아 작금의 이른 주공을 너무 미워하진 마시지요. 그 또한 때가 되면 시대의 뒤안길로 사라질 때가 오는 게고, 더는 이 세상에 남아있을 필요가 없으니까 그리 썩고 새로운 것들이 나겠지요. 사람도, 사상도, 그리고 세상도 말입니다.”


“자네.......”


그렇기에 저수는 갑훈을 위로했다.


그와 더불어 이 난세를 살아가는, 갑훈의 걱정과 같이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어 장래가 우려스러운 포홍을 방치하는 선택을 내린 자신을 위로했다.


어차피 자신이 설치지 않아도 누군가는 나설 것이다, 어차피 자신이 아니어도 누군가는 그리 일을 벌였을 것이다.


고로 자신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것들에, 당장에 이전과 이후가 아닌 지금에 최선을 다하며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살아가면 된다.


실로 무책임하고도 아주 단순한 책임의 회피에 불과한 것이자, 스스로 그 죄가 많은 이들이 너무나도 뻔뻔하게 당연시하게 입에 올리는 자기합리화에 불과한 말이나, 적어도 그것이 딴에 그 세상이 무너지지 않도록, 아니 그 세상 속에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오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스스로를 자책하며 누군가를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온 이들에겐 그 쓰라린 상처를 치유하고 보듬어줄 수 있는 말이 될 것이다.


그래, 애초에 이러라고 쓰인 말이자 이러라고 탄생한 위로일 것이다.


대저 누군가를 위해 그리 달렸는지 모를 그 뜀박질의 끝에 아무것도 남지 않은 채 지쳐 쓰러져 텅 빈 구석과 주변을 돌아보게 만드는 이에게, 그래도 잘했다. 나는 그 뜀박질을 보았다. 그 노력을 보았고, 당신이 서 있던 그곳에서부터 목표한 방향을 향해 제법 많이 나아갔음을 내가 보증한다는 그 말 한마디에 그 마음의 응어리는 풀어질 수밖에 없다.


“어떻게 이 정도면 답이 되셨는지요?”


“허......., 흐하하하하! 하하하하! 하하하하하!”


그렇게 저수가 내려준 비답에 심간을 묵직하게 짓누르던 것들을 훌쩍 털어버린 갑훈의 눈가에 물기가 차올랐다.


몽글몽글 솟구치는 그 물기 어린 눈가에 기어이 하늘이 담기고 주변의 경치가 담기며 세상의 풍광이 담기니 그 속에 잊고 있었던 이전의 기억이 담겼다.


‘어딜 그리 바삐 도망가십니까! 공맹의 가르침을 들으셔야지요!’


‘개소리 지껄이지 마라, 공맹은 무슨 얼어 죽을 공맹!’


‘공맹불신, 불효불충!’


‘에라이, 똥이다!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다, 임마!’


제 수업에 빠진 채, 담벼락을 넘어 숨어있다 도망치려는 포홍과 그런 그를 발견하고 잡기 위해 쫓아가다 포홍의 날이 선 발언에 상처를 입고 그 자리에서 굳어진 부간.


‘뭐야, 왜 안 쫓아......., 어?’


‘하, 이씨. 이러려고 데려온 게 아닌데. 아나, 미치겠네.’


그리고 마침, 그런 그들을 발견한 그때의 자신은 분명 포홍에게 노골적으로 상처를 입힐 말을 했었다.


‘또 이리 사는구나.’


앞뒤 상황도 돌아보지 않은 채, 그저 그가 데려온 어린 것의 재주와 성품에 매료되어 옳고 착한 이의 편만을 들어 그보다 더 어린 시절 옳지 않았다는 연유만으로 스스럼없이 내치고 내버린 어린 제자를 제대로 이해하려 들지 않았다.


상처를 입으면서 자라나 상처를 입히는 것밖에 모르는데, 딴에 그조차 노력의 일환이요, 자라나는 과정에 실수일 수가 있는데, 살아온 세상이 달라 벌어진 충돌일 수 있는데, 그에 대한 관심과 이해는커녕 예나 지금이나 언제고 남에게 상처를 입히며 산다며 그저 작은 것 하나에 모든 것을 뭉뚱그려 또다시 그의 일생을 매도했다.


‘뭐요? 갑 장사?’


그러던 차, 실로 다행인 것은 그때의 그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되려 인기척을 느낀 포홍이 먼저 이쪽을 향해 말을 걸었으니, 그제야 미안한 마음을 가득 담았던 갑훈의 눈가에 물기가 차올랐다.


‘뭐야? 아니, 갑 장사는 또 왜 우쇼? 아니, 미치겠네. 이거, 아니 사제 하나 울렸다고 욕먹을 판에, 이제는 스승님의 눈에 눈물까지 쏟게 만들었다고 아주 동네방네 소문나겠어, 씨!’


‘당연히 소문이 나야지, 네가 내 거울이니, 나를 이리 깨우쳐주지 않았더냐?’


‘그게 무슨......, 지금 무슨 말이요? 갑 장사, 어디 아프오?’


‘내 악행을 세상에 알릴 게다. 네 억울함과 원통함을 풀어줄 것이다. 적어도 네가 세상에 미움받아야만 할 이유는 없나니, 이로써 너는 너의 과거로부터 자유로울 것이다.’


‘........!’


그렇게 포홍의 놀란 얼굴을 끝으로, 갑훈은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그 짧은 찰나에 모든 것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고, 그와 더불어 물기가 차오른 현실은 실로 눈물나게 아름다웠다.


“그래, 너희가 내 유산이지. 클클클.”


“뭔가 풀리셨나 봅니다.”


“이거, 고맙다고 해야 할까?”


“어찌, 왕사 어르신께 인사를 바라겠습니까?”


“갑 장사.”


“예?”


“왕사고 나발이고 때려치울 것이야. 어차피 놈의 곁으로 돌아갈 마당에, 정리할 일도 있고, 스스로 사임할 거지만, 포홍 놈이 이 스승을 그냥 놔 줄 리는 없으니. 고로, 갑 장사.”


“아....., 예.”


그렇게 모든 것을 훌쩍 털어버린 갑훈은 그길로 치소를 박차고 나와 하내를 떠났다.


“재미있구나, 가 문화! 내 하내로 올 적에 네놈을 보고 놀랐지만, 내 이 하내를 떠날 적엔 저수를 보고 놀람을 금할 길이 없으니! 난세여, 되도록 이 늙은이의 생을 길게 허락하소서! 전국이여, 부디 이 늙은이에게 그 끝을 볼 수 있도록 자비를 베풀어주소서! 하하하하!”


그 광경 또한 어찌나 유난이던지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대로변을 말을 타고 달리며 하늘을 향해 고성을 내지른 정신 나간 늙은이를 다들 기억할 정도였다.


작가의말

하북편 정리. 그리고 과거 45화 내용과 연계 및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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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 429화 – 그때에 이르러 그 모든 것이 다 상처투성이에 불과하겠지 22.11.09 528 5 18쪽
429 428화 – 나아감에 그 끝엔 오직 영광뿐인 상처뿐이 없나니 22.11.05 158 3 15쪽
428 427화 – 각자가 바라보는 그 너머의 세상, 그 끝을 향해서 22.10.29 157 3 21쪽
427 426화 – 절반의 실패와 더불어 남겨진 유산이 이룩한 진보 +1 22.10.22 172 4 16쪽
426 425화 – 백성이, 기득권이, 사족이, 관료가 아닌 군대가 국가의 주인이 되어야 옳다 +2 22.10.05 196 3 21쪽
425 424화 – 실패한 시대의 이면, 이를 뛰어넘을 또다른 시대적 일면 22.10.04 162 5 21쪽
424 423화 – 미궁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이야기, 날개의 그것과는 사뭇 같은 이야기(3) +2 22.10.03 162 3 24쪽
423 422화 – 미궁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이야기, 날개의 그것과는 사뭇 같은 이야기(2) +1 22.09.28 162 3 20쪽
422 421화 – 미궁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이야기, 날개의 그것과는 사뭇 같은 이야기(1) +1 22.09.22 209 4 21쪽
421 420화 – 이는 공화정의 몰락인가 그도 아니면 크레타의 몰락인가 22.09.21 149 2 23쪽
420 419화 – 전조의 낙양과 다를 바 없이 붕괴하는 장안 +1 22.09.20 149 4 20쪽
419 418화 – 부패할 수 없는 자의 시대가 저물면 철혈의 재상이 집권할 시기가 찾아든다 22.09.19 157 4 24쪽
418 417화 – 마총 전투의 승리와 그 이후의 옹주 +2 22.09.15 167 3 21쪽
417 416화 – 마총 전투 22.09.15 150 2 22쪽
416 415화 – 전국책을 품에서 놓지 않은 남자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2) 22.09.13 159 3 19쪽
415 414화 – 전국책을 품에서 놓지 않은 남자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1) 22.09.07 208 4 27쪽
414 413화 – 승천을 해야만 하는 용의 운명 22.09.06 155 4 19쪽
413 412화 – 진한대전의 시작과 용의 출현(2) +3 22.09.04 167 5 22쪽
412 411화 – 진한대전의 시작과 용의 출현(1) 22.09.04 173 4 23쪽
411 410화 – 진한대전의 의의 +2 22.08.31 202 3 21쪽
410 409화 – 읍참진밀(2) +2 22.08.26 214 5 16쪽
409 408화 – 읍참진밀(1) 22.08.25 164 3 20쪽
408 407화 – 익주 재일의 기재 22.08.18 186 4 21쪽
407 406화 – 전쟁과 복수를 천명한 양치기 소년의 결의 +2 22.08.17 174 5 28쪽
406 405화 – 오월동주(吳越同舟)의 천명 22.08.14 162 4 23쪽
405 404화 – 그 정치와 전쟁의 사이, 조위와 유범의 출사표 22.08.12 155 4 25쪽
404 403화 – 진밀과 이권은 품 안의 비수요 전장의 방패이자 정치이며 전쟁이다 22.08.10 168 4 20쪽
403 402화 – 그 와중에 무엇보다 중요해진 것은 그들이 자리하고 있는 익주만의 사정이었다 +2 22.08.09 160 4 26쪽
402 401화 – 같은 꿈을 꾸는 자들을 위한 희생양과 대공황 22.08.06 179 3 22쪽
401 400화 – 실로 위험한 이들이 동화 같은 꿈을 꾸었다. 그것도 같은 꿈을 꾸었다. +2 22.08.05 190 5 19쪽
400 399화 – 복수를 천명한 양치기 소년은 들개를 이리라 속이며 이 땅에, 이 나라에 전쟁이 필요한 이유를 설 22.08.03 196 5 21쪽
399 398화 – 대나무를 입에 문 이리는 복수를 위해 누군가 던져주는 쌀밥을 씹는 들개가 되었다 22.08.02 194 2 23쪽
398 397화 – 선수 교체 22.07.25 235 3 24쪽
397 396화 - 관서대공황의 전조와 대국. 아니, 패권국의 위기(4) +2 22.07.25 219 3 16쪽
396 395화 – 붓과 낫과 망치, 벼 이삭과 월계수 잎을 두른 크고 원대한 꿈을 품은 공화국 +5 22.07.21 228 5 34쪽
395 394화 – 밀감과 감, 검독수리와 크고 원대한 꿈을 품은 제국 22.07.20 194 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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