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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팔
작품등록일 :
2019.07.08 10:39
최근연재일 :
2019.09.04 17:52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12,120
추천수 :
227
글자수 :
137,742

작성
19.07.22 09:38
조회
594
추천
9
글자
12쪽

오전만찬

안녕하세요. 문팔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DUMMY

일령은 오전만찬에 참석하라는 불의

지시에 난감해지기 시작했다.

이곳에 온 뒤로 편했던 것 중 하나는

휴리 위텔리가 그동안 홀로 식사를

해왔다는 것이었다.


그 덕분에 일령 역시 누군가의 눈치를

보지 않고 편안하게 홀로 식사를 해

왔던 것이다.


귀족가문의 자제라면 식사예절 또한

교육을 받아 왔을 터였다. 만찬자리에서

뭔가 실수라도 했다간 자신의 존재에

대하여 의심을 받을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에 일령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하여

페트릭을 불렀다.


“오전만찬이라··· 페트릭 있느냐?”


“네. 공자님.”


일령의 부름에 페트릭이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내가 마지막으로 가족만찬에 참석한

것이 언제더냐?”


“제가 기억하기로는 3년 전 즈음

오전만찬에서 음식을 나르던 하녀를

향해 접시를 던지신 이후 처음으로 알고

있습니다.”


‘휴리 이놈. 이젠 놀랍지도 않구나.’


“오랜만에 참석하는 자리에서 실수를

하고 싶지 않구나. 식사예절에 대해

상세하게 알아야겠다.”


일령의 말에 페트릭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갸웃 거렸다.


“식사예절이라고 하셨습니까?”


“그래. 방에서 혼자 먹던 때와는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느냐.”


페트릭은 잠시 생각에 빠진 듯 일령을

찬찬히 바라보다 활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요. 공자님. 잘 생각하셨습니다.

주방에서 식기를 가져 올 테니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페트릭은 무엇이 그리 기분이 좋은지

싱글벙글 웃으며 식기를 가지러

식당으로 향했다.


“페트릭··· 저 웃음··· 몹시 불안 하구나.”


일령은 페트릭의 밝은 미소가 점점

불안해 지기 시작했다.


“공자님. 식기를 가져 왔습니다. 이리로

앉아 보십시오.”


잠시 후 식기를 양손에 가득 들고

돌아온 페트릭은 일령을 테이블로

안내했다.


페트릭은 테이블 위에 식기를 순서대로

내려놓은 뒤 일령에게 식사예절에 대한

설명을 해 주기 시작했다.


“여기 보십시오. 음식이 나오는 순서에

따라 포크와 나이프는 바깥에 놓인

것부터 안에 놓인 것을 순서대로

사용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것은

정식용 나이프와 포크이고 어류가

나오면 이것을 사용하십시오.”


‘식사 한 번에 이렇게 많은 식기를

사용하다니 낭비가 심한 곳이군.’


일령은 페트릭의 설명을 차분히 들으며

식기류의 종류와 사용 순서에 대해

익혀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건 와인용 잔, 물 잔은

이것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아참! 한 번

사용하거나 떨어진 식기는 다시

사용하지 마시고 조용히 손을 들어

메이드를 부르십시오.”


“알았다. 그렇게 하마.”


“지난번처럼 고성을 지르신 다거나

접시를 던지시는 일은 안 됩니다.”


‘이놈이 또 웃으면서 말을 막 하는군.’


“페트릭 쓸데없는 설명은 빼도록 해라.”


“네. 공자님. 자 그리고······.”


그렇게 식사예절에 관한 길고긴

페트릭의 교육이 끝난 후 급속도로

피곤해진 일령은 페트릭을 내보내고

침대에 몸을 뉘였다..


“이 몸을 어떻게든 해야겠는데··· 우선

그 사제라는 자를 찾아가 봐야겠구나.

열이 올랐다는 그 날의 일에 대해서도

알아볼 겸······.”


잠시 집중을 했던 탓에 극심한 피로가

몰려오자 일령은 휴리의 병약한 몸을

어떻게든 정상으로 만들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사제라는 자는 어딜 가야 만날 수 있는

거지? 하아··· 할 수 없구나. 밖에

페트릭 있느냐?”


“네. 공자님.”


홀로 조용히 일을 진행하고 싶었던

일령이었지만 아직 벤틀리에 대한

적응을 완전히 마치지 못한 지금의

상황에서 그가 의지할 곳이라곤

슬프게도 페트릭 뿐이었다.


“페트릭, 사제를 만나야겠다. 앞장

서거라.”


“네? 공자님. 어디가 또 불편하십니까?”


“아니다. 그저 알아볼 것이 있어 그런

것이니 너는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길이나 안내 하거라.”


“네. 공자님. 제가 모시겠습니다.”


페트릭의 안내로 일령은 성의 제일 안쪽

탑에 위치한 사제의 집무실에 도착했다.


“사제님. 휴리 공자님께서 오셨습니다.”


“공자님께서요? 어서 안으로

들어오십시오.”


페트릭이 문 밖에서 사제를 향해 외치자

문 안쪽에서 노인의 음성이 들려왔다.


‘지난번 내 상태를 살피러 왔던 그

사제로군.’


사제의 집무실에 들어선 일령은 지난번

페트릭이 부린 소란으로 자신의 상태를

살피러 왔던 늙은 사제의 얼굴을

알아보았다.


“공자님께서 제 집무실을 다 찾아

주시고 무슨 일이 있으십니까?”


“그대가 그동안 날 치료해 왔다고

들었소. 혹시 그동안의 치료에 관한

기록을 좀 볼 수 있겠소?”


“공자님의 치료에 관한

기록말씀이십니까?”


늙은 사제는 일령의 말에 잠시

놀라는듯하더니 죄스러운 표정이 되어

고개를 끄덕였다.


“이것이 그동안 공자님을 치료해 왔던

기록입니다. 제가 무능하여 공자님의

치료에 큰 진척이 없었으니 그저 죄송할

따름입니다.”


“아! 오해는 마시오. 나의 몸 상태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싶어 왔을 뿐이니

이 건 내가 가져서 살펴본 후 다시

돌려주겠소.”


“그렇게 하십시오. 공자님.”


늙은 사제는 일령에게 휴리를 치료하며

정리해두었던 기록을 건 내어 주었다.


“한 가지 더 물어볼 것이 있소.”


“네. 공자님. 말씀하십시오.”


“얼마 전 내가 시달렸던 그 고열

말이오. 아직도 그 원인을 찾지 못했소?”


“그 일이라면 저도 좀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몇 일간 공자님의

행적과 식사의 종류 그 어느 것을

보아도 그 정도로 열이 오를만한 일은

없었으니까요. 그것도 치료기록에

기록을 해 놓았습니다.”


‘역시··· 단순히 몸이 아팠던 것이

아니다.’


“그럼 마저 일을 보도록 하시오. 나는

돌아가 보겠소.”


“네. 공자님. 조심히 돌아가십시오.”


사제의 집무실에서 나온 일령은 성벽

위를 걸으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저··· 도련님. 최근 몸이 불편하셨던

일로 마음이 많이 쓰이셨습니까?”


생각에 잠겨 있던 일령에게 페트릭이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그런 것이 아니다. 내 정확한 상태를

알아야 치료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겠느냐.”


“치료요? 다시 몸을 치료해 볼 생각이신

겁니까?”


일령의 말에 페트릭이 뭔가 반가운

소식을 들은 듯 기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휴리가 몸을 치료하길 포기했었던

모양이구나.’


일령은 그런 페트릭의 표정을 보며

이곳에 온 이후 처음으로 휴리에게

안쓰러운 마음을 느끼게 되었다.


“페트릭, 이 일은 아무에게도······.”


“그럼요. 도련님. 이 일은 제가 죽는

한이 있어도 절대 입 밖으로 꺼내지

않겠습니다.”


일령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페트릭이

주먹을 불끈 쥐며 비장한 표정으로

일령에게 말했다.


“그··· 그래. 이번에는 네 말을 믿으마.”


“어서 방으로 돌아가시죠. 도련님.”


‘몸을 치료하겠다는 말이 그렇게도

좋은가? 휴리가 시종 하나는 잘

두었구나.’


앞장서 걷는 페트릭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일령의 입가에 슬며시 미소가

지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오전만찬의 날이

다가왔다.


“페트릭, 만찬 때 입을 옷은 뭐가

좋겠느냐?”


“평소에 화려한 옷을 좋아하시는 것은

알지만 오늘은 아무래도 단정하게

입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페트릭은 옷장에서 그나마 단정한

회색계열의 옷들을 골라 일령에게

가져다주었다.


“만찬까지 시간은 얼마나 남았느냐?”


“아직 여유가 있습니다. 천천히

준비하셔도 될 듯합니다.”


만찬에 참석할 준비를 끝낸 일령은

페트릭의 안내를 받으며 만찬장으로

향했다.


만찬장에는 이미 불 위텔리와 그의 부인

애드린이 두 딸을 데리고 도착해

있었다.


테리 역시 미리 도착하여 자리를 잡고

있었다.


“제가 너무 늦은 모양입니다.

죄송합니다.”


“아니다. 우리가 조금 일찍 도착한

것이니 신경 쓰지 말거라.”


일령은 불에게 가볍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 뒤 자신의 자리를

찾았다.


“먼저 와 있었구나. 테리.”


“네? 네. 형님. 조··· 조금 전에

도착했습니다.”


일령이 먼저 말을 걸어오자 당황한

테리가 엉거주춤 일어나 일령에게

고개를 숙였다.


“웬디, 벨 지난번에는 걱정해줘서

고마웠다.”


일령이 테리의 옆에 앉아 신기한 듯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웬디와 벨에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러자 웬디와 벨이 수줍게 미소를

지었다. 불과 애드린은 자식들이 모여

있는 흐뭇한 광경을 바라보며 서로의

손을 꼭 맞잡았다.


“이렇게 모두가 모여 식사를 하게 되니

기분이 좋구나. 자 음식을 내 오거라.”


불의 지시로 메이드들이 차례로 음식을

날라 오기 시작했다. 일령은 페트릭에게

배운 대로 자신의 앞에 차려진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위텔리 가문의 사람들은 그런 일령의

모습을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다들 왜 이렇게 쳐다보는 거지? 뭔가

실수라도 한 것인가?’


일령은 식사가 이어지는 내내 자신에게

시선이 집중되자 무언가 실수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때, 만찬장의 문이 벌컥 열리며

만찬장의 안으로 한 사내가 들어왔다.

사내는 짧게 자른 머리에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르고 있었다.


체구는 불 만큼이나 건장했고

걸음걸이에는 힘이 느껴졌다. 불을

바라보며 만찬장으로 걸어 들어오는

사내는 미소를 짓고 있었으나 그 눈빛이

매우 날카로웠다.


“영주님. 온가족이 모여

식사중이셨군요. 이거 제가 날을 잘못

찾아온 모양입니다.”


“테론, 어서 오게. 자네도 내 가족이나

다름이 없는데 잘못 찾아왔다니 그게

무슨 말인가.”


사내는 호탕하게 웃으며 불에게

다가갔고 불은 자리에서 일어나 사내를

힘껏 안아 주었다.


‘테론? 불 위텔리와 같이 수많은 전장을

누비며 생사를 같이 했다는 그

의형제로구나. 검술의 달인이자 달리

지역의 성주라고 했던가?’


일령은 위텔리 가문의 기록에서 보았던

테론에 관한 내용을 떠올렸다.


“하하. 애드린님. 오래간만에 뵙습니다.”


“테론님. 어서 오세요. 오래간만입니다.”


테론의 인사에 애드린이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반겼다.


“숙부님. 오셨습니까?”


“그래. 테리 이 녀석 못 본 사이에 많이

컸구나. 하하하.”


테론은 테리의 대부이자 한때 직접

검술을 가르치기도 한 스승이기도 했다.

테리는 어릴 때부터 호방한 성격의

테론을 잘 따르곤 했다.


“두 숙녀님도 이제 몰라보게 컸구나.

하하하.”


테론이 웬디와 벨에게 다가가 기분 좋게

웃으며 말했다. 이에 웬디와 벨이 환한

웃음을 지으며 테론을 꼭 안아주었다.


모두에게 인사를 마친 테론이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일령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휴리··· 네가 이 자리에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이 놀랍구나.

오랜만이다.”


“네. 오랜만에 뵙습니다. 테론 성주님.”


테론은 일령이 자리에서 일어나 예의를

갖추는 모습에 잠시 놀라는 듯 했으나

이내 미소를 지으며 비어있는 자리에

앉았다.


‘웃고 있는 듯 보이나 눈빛에서 의중이

들어나는 군. 테론 저자가 휴리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는 모양이야.’


일령은 테론의 눈빛을 통해 그가 휴리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태연하게 식사를 이어가던 일령은

자신을 흘끔 쳐다보는 테론과 눈이

마주쳤다.


“성주님, 제게 뭔가 할 말이라도

있으십니까?”


“몸이 좋지 않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괜찮은 것이냐?”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성주님.

지금은 많이 좋아진 상태입니다.”


“그래? 그거 다행이구나. 하하하.”


일령이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테론에게

감사인사를 표했다. 잠시긴 했지만 그런

일령을 테론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일령을 제외하고는 테론의 그런

눈빛을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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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사라진 아이들 19.08.28 210 7 12쪽
22 서대륙의 암살자 19.08.26 248 5 12쪽
21 소드 마스터 19.08.23 291 7 11쪽
20 호랑이 사냥4 19.08.21 303 8 11쪽
19 호랑이 사냥3 19.08.19 299 8 11쪽
18 호랑이 사냥2 19.08.16 320 11 11쪽
17 호랑이사냥1 19.08.14 351 9 13쪽
16 몰살 19.08.12 379 10 11쪽
15 자백 19.08.09 399 11 11쪽
14 추격 19.08.07 426 11 11쪽
13 페트릭? 19.08.05 429 9 12쪽
12 도박빚 19.08.02 454 10 11쪽
11 휴먼드레이크2 +1 19.07.31 492 10 12쪽
10 휴먼드레이크1 19.07.29 516 11 13쪽
9 테리 위텔리2 19.07.26 533 11 11쪽
8 테리 위텔리1 19.07.24 555 10 13쪽
» 오전만찬 19.07.22 595 9 12쪽
6 휴리 위텔리2 +1 19.07.19 643 7 13쪽
5 휴리 위텔리1 19.07.17 690 6 11쪽
4 환생 19.07.15 791 8 11쪽
3 결전3 +1 19.07.12 746 8 11쪽
2 결전2 19.07.10 849 10 13쪽
1 결전1 19.07.08 1,198 1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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