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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하범 님의 서재입니다.

괴물들이 사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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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하범
작품등록일 :
2021.01.15 13:48
최근연재일 :
2021.10.02 21:00
연재수 :
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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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80
추천수 :
85
글자수 :
341,565

작성
21.05.15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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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1화. 비전교회 (6)

DUMMY

“읍...?”


신분증을 눈앞에 들이밀자, 노인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진짜나 다름없는 가짜 신분증은 한 눈에 봐도 팍팍 신뢰감을 주었다.


“혹시 교회 관계자 되십니까?”

“읍읍.”


이진호가 재차 묻자, 노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다행입니다. 아직, 살아계셔서···.”


그가 정말 안도했다는 듯이 한숨을 뱉었다. 그리고 번뜩 눈을 떠 노인과 시선을 맞췄다.


“교회 관계자이시라고 하니까, 제가 왜 여기에 있는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지금부터 잘 들으셔야 합니다···”


이때다 싶어 이진호가 빠른 속도로 읊조렸다.


“···저희 국정원에서는, 약 3시간 전, 반기독교적인 테러 집단이 이 교회 지하에 약 30kg가량의 폭탄을 매설했다는 첩보를 받았습니다···”



사실, 이진호는 스스로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상관없다. 내용은 크게 중요치 않다.


선동과 호도는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오로지 분노를 자극하고, 불안을 조장하고, 공포를 유발하는 것으로, 선동과 호도는 이루어진다.


관건은, 상대의 감정을 주무르는 것.


내용에 대한 의심을 불식시킬 정도로 더 큰 공포와 불안을 심어주는 것.


국정원이라는 신분이 주는 권위로 신뢰를 주입하고, ‘테러,’ ‘폭탄,’ ‘극단주의’ 등의 자극적이고 위협적인 단어로 노인의 혼을 쏙 빼놓는다.


“···그 테러 집안은 이슬람 수니파의 극단주의자들이며 일반 시민들을 상대로도 무차별 테러를 저지르는 아주 잔혹한 놈들입니다. 일명, ICM이라고도 불리며, 아주 오랫동안 추적해온···”


그리고 그의 의도대로, 노인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혹시 아시는 것이 있습니까? 아니면, 테러에 가담하셨습니까?”


노인이 필사적으로 고개를 내저었다.


“읍읍읍!”

“그렇다면, 지하실로 안내해주실 수 있습니까?”

“읍읍!”


노인이 홀린 듯 고개를 끄덕였다.


됐다.


이진호가 속으로 한숨을 삼켰다. 이번엔 가장이 아닌 진짜 안도의 한숨이었다.


툭툭.


노인이 입을 가로막은 손을 두드렸다.


“쿨럭쿨럭.”


이진호가 손을 치우자마자, 노인이 마른기침을 토했다. 노인에겐 꽤나 큰 압박이었던 모양이다.


샘솟는 죄책감을 애써 무시하고, 이진호가 재차 독촉했다.


“지하실로, 안내해주실 수 있습니까?”


김성훈의 연락이 끊긴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한시가 촉박한 상황이었다.


입과 턱을 압박하던 감각이 아련하게 남아있는지, 노인이 몇 번인가 입가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지하실이라면··· 열쇠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열쇠는 제 방에 있습니다.”


의외로 노인은 협조적인 자세로 나왔다. 거기다 반 존대까지. 당혹스러울 정도로, 아까와는 정반대의 모습이었다.


이진호는 자신의 임기응변이 잘 먹혀들었다고 생각하며 넘어갔다.


“이쪽으로.”


비틀.


노인이 벽을 짚어가며 힘겹게 발걸음을 내디뎠다. 언제든지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비틀.


노인의 모습은 이진호에게 다시금 죄책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진호가 쓰게 웃으며 물었다.


“어르신,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노인이 힐끔 그를 돌아보더니, 다시 시선을 앞으로 돌렸다.


“조수칠, 조수칠입니다.”

“방금 일은, 정말 죄송합니다. 강압적으로 할 생각은 없었는데···. 제가 개인적으로 꼭 사례하겠습니다.”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급하시면 그럴 수 있지요. 상황이 상황인데···.”

“예···,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둘은 그렇게 고요한 복도를 터벅터벅 걸었다.


이진호는 조수칠이 허튼짓을 할 만약의 만약을 대비해 그의 등을 응시하며 따랐다.


때문에, 싸늘하게 굳은 조수칠의 얼굴은 볼 수 없었다.




조수칠은 이진호를 구석진 복도로 안내했다.


“이 방입니다.”


[ 목사실 ]


문 위에 걸린 문패가 조수칠의 신분을 짐작케 했다. 그는 분명, 이 방이 자신의 방이라고 말했었다.


이진호가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앞으로 나섰다.


“제가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매끈한 나무문이 열렸다.


잘 기름칠 된 경첩은 끼익, 하는 날카로운 소음을 발하지 않았다.


이진호가 문틈으로 보이는 전경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때문에 조수칠이 언제 비틀거렸냐는 듯 신속하게 자세를 낮추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방 안의 정경이 서서히 드러났다.


책상 앞에 갈색 머리, 이국적인 이목구비의 남자가 앉아있다.


검은 사제복, 노인의 옷차림과 비슷하다.


조수칠은 방 안에 누가 있을 거란 말을 하지 않았다.


불길한 예감이 뇌리를 스친다.


이진호가 황급히 사내에게 총을 겨눴다.


“손, 들어!”


외형만 따지면, 감염자는 아니다. 하여 이진호는 총을 격발하지 않고 위협하는 데 그쳤다.


그리고 그 틈을, 사내는 놓치지 않았다.


의미를 알 수 없는 속살거림이 이진호의 귓전을 스쳤다.


윙, 위이잉-.


시체 위를 낮게 나는 파리 떼의 비행. 시체들의 살점을 파먹으며 들끓는 구더기들. 핏물이 차게 식어 끄르륵 마감하는 생(生). 어둠 속에서 이리 오라 손짓하는 속살거림.


직감이 경종을 울린다.


이진호가 황급히 몸을 굴렸다.


“큭!”


등 뒤의 벽에서 솟아난 괴상한 형태의 검은 손들이 아슬아슬하게 흑복 위를 스쳤다. 하지만 전부 피해내지는 못해 검은 손 하나가 그의 팔뚝을 붙잡았다.


여섯 개의 손가락. 파먹히고, 썩고, 살점이 문드러진 시체의 손이다.


붙잡힌 순간, 왼팔이 맥없이 늘어진다. 근육이 노곤해져 한없이 풀어지는 듯한 감각이다.


투쾅!


총구에서 뿜어져 나온 수십 개의 쇠 구슬이 검은 손을 찢어발겼다. 산산조각난 살점에서 썩은 내가 훅 풍겼다.


투쾅! 투쾅! 투쾅!


허공에서 방향을 꺾어 오던 검은 손들도 산탄총의 압도적인 화력에 순식간에 갈려 나갔다.


이진호가 사내를 힐끔 보았다. 사내는 그에게서 눈길을 거두고 책상을 마저 정리하고 있다.


사내를 죽이려면 지금이 기회였다.


때마침, 사내가 정리를 끝마쳤다. 몇 개의 서류를 툭툭 가지런히 모아 한 곳에 올려두었다.


허공에서 두 사람의 시선이 부딪쳤다.


이번에는 이진호가 한발 빨랐다. 그는 지체하지 않고 방아쇠를 당겼다.


투쾅!


총구가 불꽃을 뿜어내며 벅샷의 셀을 쏘아냈다. 셀 안에 담겨있던 수십 개의 쇠 구슬이 허공에서 펼쳐지며 막대한 운동에너지로 사내의 몸을 넝마로 만들 터, 였다.


분명, 그렇게 예정된 미래였다.


이진호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선홍빛의 마치 살덩이와 같은 질감을 지닌 것이 사내의 몸을 빈틈없이 감싸고 있다. 맹렬한 기세로 쏘아졌던 쇠 구슬들이 그것에 파묻힌 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이진호가 몸을 날려 사내의 시야에서 벗어났다.


아니, 벗어나고자 했다.


하지만 발이 꼼짝도 하지 않았다. 시선을 내리니, 선홍빛 살점과도 같은 것이 바닥에서 올라와 그의 발을 단단히 속박하고 있다.


그다음은 양손.


수십 가닥의 촉수가 사방에서 솟아와 이진호의 양팔을 잡고, 휘둘렀다. 그리고 쿵!


“컥!”


이진호의 몸이 벽에 처박혔다.


스르륵, 살덩이가 바닥에 스며들듯 사라져 사내가 모습을 드러냈다.


사지가 결박된 이진호가 으르렁거렸다.


“참회자···!”


참회자(懺悔者).


회사의 주적.


인간을 감염 시켜 식인괴물로 만들고 배후에서 그들을 조종하는 흑막.


성총이라 부르는 능력과 재(滓)의 마법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존재들.


이진호는 어금니가 깨어져 나갈 정도로 턱 근육을 바짝 당겼다.


7일 전의 기억이 되살아난다.


연구소의 관측 불가 판정.


그걸 가능케 하는 수단도, 그걸 가능케 하는 존재도 몇 없었다. 아니, 그가 아는 한 딱 두 가지의 부류뿐이다.


구도자와 참회자.


구도자들은 감염자를 혐오하는 족속들이니, 당연히 나머지 가능성, 참회자의 존재를 상정했어야 했다.


김우혁 또한 어렴풋이 참회자의 존재를 의심했기에, 임무를 조사로 한정 지은 것이리라.


자책과 후회가 심장을 아프게 찔러왔다.



이진호의 몸이 촉수들에 이끌려 허공에 떠올랐다. 그리고 강제로 참회자의 앞으로 끌려간다.


참회자와의 거리가 점차 가까워진다.


이진호는 참회자에 대한 적의와 분노를 꿀꺽 삼키고, 마음을 다잡았다.


호랑이 굴에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라는 속담을 떠올린 건 아니었다.


이진호는 각오를 다지고 있었다.


참회자에겐 특별한 능력이 있다.


방금과 같이 살덩이를 촉수처럼 뽑아내는 성총도, ‘진짜 마법’인 재(滓)의 마법도 아닌 참회자만의 특별한 능력이.


참회자의 앞에선, 진실을 숨길 수 없다. 당사자가 원하든, 원치 않든, 참회자의 앞에서 무엇을 숨긴다는 것 자체가 무용하다.


고문?


그런 저급한 수단이 아니다.


단지, 참회자는 뇌를 꿀꺽 먹는다. 뇌를 포식해 상대방의 기억을 읽는다.


그것이 그들의 특별한 능력이었다.


팀장급 인사와의 연락이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 이유도, 퇴사할 때 회사에 대한 모든 기억을 지우는 이유도, 전부 참회자의 저 능력 때문이었다.


그리고 현재로서, 참회자의 능력을 막을 수단은 단 두 가지뿐.


망각, 혹은···.


먹지 못할 정도로 뇌를 손상시키는 것.


이진호가 희미한 미소를 띠웠다.


그래도 죽음의 방법을 선택할 여지가 있다는 게 어딘가?


불행 중 다행이었다.


삶의 끝자락이라고 생각하니, 오만가지 감정이 불쑥불쑥 샘솟는다.


죄송합니다, 선배. 구하러 가지 못할 것 같습니다.


교회 지하 어딘가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김성훈에게, 미안한 감정이 든다.


선배님에게도 죄송합니다. 못난 부사수는 먼저 갑니다. 못 배운 놈이라 욕하지 마세요, 선배가 못 가르친 거에요.


또 다른 장소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을 이유영에게도, 조금 미안함이.


팀장님. 대충 알고 있었으면 언질 좀 해주지 그랬어요?


이번 임무를 내린 김우혁에게는, 조금의 원망이.


수많은 감정이 일었다가, 사그라든다. 수많은 풍경과 얼굴들이 눈앞을 스쳐 지나간다.


그리고 종내에 한 남자의 얼굴이 떠올랐다.


아버지.


이진호가 고소를 머금었다.


생애 마지막에 아버지의 얼굴을 떠올리다니, 최악이었다.



참회자와 한 뼘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이진호의 몸이 멈춰 섰다.


이제, 죽음을 맞이할 때였다.


그렇게 이진호가 흑복의 자살 기제를 발동시키려는 순간, 참회자가 입을 열었다.


“넌 뭐지?”


그의 흑갈색 눈동자 깊숙한 곳에서 불길하게 번져나가는 샛노란 불빛이 가볍게 일렁였다.


“너는···.”


참회자가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도리 저었다. 그가 얼마나 혼란스러워하는지가 이진호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뭐지?


참회자의 태도에, 이진호는 의문을 품었다.


“흥미롭군.”


그 말을 끝으로 참회자가 입술을 달싹였다.


‘말’의 기능을 언어와 소리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참회자가 읊조린 그것은 말로서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했다. 그것은 소리를 동반하지 않았으며, 언어를 담고 있지도 않았다.


우우우웅-.


읊조림이 울려 퍼진다.


아주 조그맣게 시작해서, 둥글게 파문을 그리고, 공간의 질감을 밀어낸다. 길게 자취를 뿌려, 지나친 공간을 떨어 울린다.


그리고 펼쳐지는 광경에, 이진호는 자신의 머리가 어떻게 된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참회자를 중심으로 현실의 경계가 무너져 내린다.


어둠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리고, 어둠이 닿는 곳마다 현실의 풍경이 마치 덜 섞인 물감처럼 아무렇게나 풀어진다. 그리고 깊고 깊은 어둠 속으로 침강해버린 현실 대신 한 번도 본 적 없는 끔찍한 비현실이 융기한다.


깜빡.


눈이 깜빡였나, 아니면 불이 잠깐 깜빡였나, 그것도 아니면, 세계가 잠시 깜빡인 건가.


그것이 무엇이든, 이진호가 다시 시야를 되찾았을 때, 그는 전혀 다른 풍경을 마주하고 있었다.



***



김현이 번쩍 고개를 치켜들었다.


그리고 복도 끝, 저 너머로 시선을 던졌다. 마치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쫓는 듯 초점이 흐렸다.


그 순간, 김성훈의 세계 속에서, 그의 모습이 변화했다. 아니, 그건 변화라기보단 ‘생겨났다’는표현이 어울렸다.


텅 빈 공백에서 불쑥 솟아올랐으니.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던 공허가 단숨에 두터운 질감을 갖는다. 색은 여전히 새까매 변하지 않았지만, 선명하게 느껴지는 질감은 분명 그것의 실존을 입증했다.


두꺼운 다리가 보인다. 그에 걸맞은 굵은 몸통과 팔도. 그리고 머리 위로 높게 치솟은 뿔이 천장 높은 줄 모르고 까마득하다.


마치 검은색 악마와도 같은 형상.


김성훈은 그 감정의 정체가 무엇인지 단번에 알아차렸다.


복수심.


새까맣게 자신을 태워 이제는 태울 것도 없는 타다 남은 재. 잿더미가 되고도 불이 꺼지지 않아, 타인까지 활활 불태우려는 흉악한 복수심.


그 복수심이 얼마나 깊고 짙은지, 아차 하는 순간 그의 감정에 휩쓸릴 뻔하였다.


하지만 되려 김성훈은 짙은 안도감을 느꼈다.


미지가 이해의 영역으로 추락했다.


아득해졌던 감각이 점차 되돌아온다. 어느새 호흡을 되찾아, 피비린내 섞인 공기가 퍽 상쾌하다.


거세게 타오르는 복수심은 분명 위압적이다. 하지만 전과 같은 아득함은 없었다.


머리가 자유를 찾자, 절로 의문이 떠오른다.


김현의 복수심은 너무 짙었다.


부모, 형제, 친척, 지인 모조리 감염자에게 죽더라도, 저런 복수심이 나올까?


자신이 아는 존재가 모조리 죽임당해도, 아니, 인류 최후의 생존자가 되어 감염자에게 복수의 칼날을 갈아도.


과연 저 정도의 복수심이 나올까?


김성훈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의 결론은, 불가능이었다.


김현의 복수심은 비정상적이었다.


그 순간.


예고 없이, 김현이 발을 굴렀다.


그의 신형이 길게 늘어나 순식간에 김성훈의 시야 끄트머리에서 사라졌다. 감정의 자취조차 남기지 않은 어마어마한 속도였다.


“뭐야···? 큭!”


그 자리에 남은 건, 서서히 엔도르핀의 마취 효과가 풀리고 있는 김성훈과 동족들의 파편 속, 두 눈을 부릅뜬 채 죽은 감염자의 시체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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