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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하범 님의 서재입니다.

괴물들이 사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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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하범
작품등록일 :
2021.01.15 13:48
최근연재일 :
2021.10.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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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15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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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0화. 비전교회 (5)

DUMMY

이진호는 조금 당혹스러운 감정을 느꼈다.


대 감염자용 최루탄을 미리 깔고 창문까지 깨면서 들어왔건만, 격렬한 전투를 벌일 것이란 예상과 달리 아무런 기척도 느껴지지 않는다.


교회 안은 쥐죽은 듯이 고요했다.


하지만 안심하기엔 일렀다.


이진호는 경계를 늦추지 않은 채 교회 내부의 탐색을 이어갔다.


우선, 김성훈이 있을 지하로 통하는 길부터 찾아야 했다.


교회 내부는 외관에서 보이는 대로 상당히 컸다.


최루 가스는 고작 예배당을 가득 채우는 것에 그쳤고, 예배실 뒤편의 복도를 따라 들어가니 여러 개의 복도가 거미줄처럼 얽혀있다. 일개 교회일 뿐인데도 구조가 꽤 복잡하다. 지하로 가는 길이 아직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문득 이진호가 어색한 기척을 느꼈다.


뚜벅뚜벅.


숨기는 기색도 없이, 스스로를 온전히 드러내는 발소리.


이진호는 곧바로 기척이 느껴진 방향으로 달려들었다.


그리고 당혹한 기색이 역력한, 사제복을 입은 노인과 마주쳤다.


“너너너 뭐야!”


노인이 대뜸 고함을 질렀다.


그것은 비명에 가까워, 이진호를 위협하고자 하는 것인지, 자신의 위험을 알리려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당황해서 그런 건지, 목적을 알 수 없었다.


방아쇠를 당기려던 손이 멈칫했다.


“너, 뭐···읍읍!”


노인이 더 큰 소란을 일으키기 전에, 재빨리 입을 틀어막았다.


읍읍, 거리며 반항하는 노인을 두고, 이진호가 찬찬히 그를 관찰했다.


식욕으로 번들대는 눈빛도, 감염자라면 응당 풍길 옅은 피 냄새도 노인에게선 느껴지지 않았다.


노쇠한 몸뚱이는 금방이라도 부러질 것 같고, 눈에는 식욕 대신 당혹감과 공포감이 가득하다. 통상 감염자라 불리는 존재들에겐,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특징들.


그것들이 모두 한 가지 사실을 가리킨다.


이진호가 결론을 내렸다.


당혹스럽게도, 눈앞의 노인은 감염자가 아닌 평범한 사람이었다.



***



“쿨럭.”


마른기침이 의지와 관계없이 새어 나온다. 하지만 기침이 동반한 것은 말랐다는 표현과 어울리지 않았다. 어느새 입안을 가득 채운 비릿한 피의 맛. 그것은 생생하다 못해 아주 시뻘겠다.


주륵.


김성훈 입가를 따라 흘러내는 핏물을 닦아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전신이 덜덜 떨려와 손끝 하나 까딱할 수 없었다.


오른손 검지 골절, 약지 골절, 손목 인대 파열. 왼손은 약지, 중지 골절, 상완골 골절. 우측 쇄골 골절. 5번, 6번 늑골 골절... 기타 등등.


여타 골절과 근육의 파열까지 일일이 꼽기엔, 망가진 부위가 너무 많았다. 그는 지금 반쯤 시체나 다름없는 상태였다.


“쿨럭.”


가끔 핏물을 동반한 기침이 나오긴 하지만, 호흡은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다. 숨을 쉴 수 있다는 게 어디인가. 부러진 늑골이 허파를 찌르지 않아 다행이었다.


아니, 늑골이 부러진 시점에서 다행은 아닌 건가?


실없는 생각이 들어 김성훈이 피식 웃었다.


으적으적.


김성훈이 죽인 감염자의 수는 총 아홉.


겨우 쇠붙이 다섯 자루를 들고 감염자를 상대한 것치곤 매우 놀라운 전과였다.


으적으적.


문제는 김성훈이 상대한 감염자의 수가 겨우 아홉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으적으적.


김성훈이 죽이지 못한 유일한 감염자.


그가 분명 동료였을 존재를 정신없이 포식하고 있다. 그는 최초에 김성훈이 손목을 동강 냈던 감염자이기도 했다.


그때 확실히 죽여버렸어야 했는데···.


“쿨럭.”


후회는 항상 늦은 법이었다.


“그릉, 꿀꺽.”


찰팍찰팍.


만족스러운 포식이었는지, 감염자가 기분 좋은 소리를 내며 다가왔다.


“추릅.”


감염자의 길게 빠져나온 혀가 입가를 훑었다. 피범벅이었던 그의 얼굴은 이제 피와 타액이 뒤섞여 더욱더 혐오스럽게 변했다.


감염자의 손이 스멀스멀 자라났다. 마치 아주 미세한 수백 개의 실벌레가 꿈틀거리는 모양새. 이어서 같은 방식으로 어깨, 옆구리, 복부, 허벅지의 자상이 순식간에 봉합되었다.


“나는 말이야.”


감염자의 육체는 겨우 몇 발자국을 오는 동안 완벽히 재생되었다. 그가 손목과 어깨를 몇 번 돌리더니 말을 이었다.


“생식을 좋아해.”


웃기는 이야기였다.


생식은 보통 조리된 음식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사용된다. 그리고 감염자는 항상 사람의 생살을 씹어먹는 괴물이다. 즉, 그들의 식습관 자체가 생식이었다.


“살아있는 채 야금야금 살점을 베어 물면, 그게 아주 별미더라구.”


하지만 감염자에겐 인간의 상식이 통용되지 않았다. 지금 감염자는 생식을, 살아있는 상태의 것을 먹는 행위라 말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너도. 딱 한 입씩만.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서, 천천히 먹을 거야.”


식사 방법을 미리 주절주절 떠벌리는 감염자를, 김성훈은 담담히 바라봤다.


어차피 도망칠 수도, 대항할 수도 없는 상태.


이미 죽음은 예정돼 있다.


그저 지금의 상황이 고통 없이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질 뿐.


“자아, 그럼.”


감염자가 천천히 입을 가져온다. 익숙한 피 냄새가 오늘따라 역하게 느껴진다.


뺨 위로 날카로운 이빨이 닿는다. 공포보다 혐오감이 먼저다. 이 더러운 놈에게 내 살점을 내줘야 된다는 사실이 역겹기 그지없다. 당장이라도 감염자의 목에 나이프를 꽂아 넣어 피를 뿌리고 싶었다.


하지만 손끝은 달달 떨리기만 한다. 나이프조차 쥘 수 없다.


감염자의 앞니가 새하얀 뺨을 가로질렀다. 뺨 위에 두 개의 붉은 선을 아로새겨 자취를 남겼다.


“음~ 풍미가 나쁘지 않네.”


감염자가 입을 우물거리면서 피와 살점의 맛을 평했다.


“이번엔, 크게 한 입~”


감염자가 입을 쩍 벌렸다.


역겨운 피비린내가 훅 밀려들어 왔다.


김성훈은 무감각한 눈으로 그 모든 걸 지켜봤다.


그 순간.


“하나만 묻자.”

제 3자의 목소리가 감염자의 등 뒤에서 들려왔다.


감염자가 와락 얼굴을 찌푸렸다. 상대가 누구인지 따질 새도 없이, 자신의 식사 시간을 방해당한 것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으르렁, 감염자의 목에서 짐승의 울음소리가 끓고, 그가 뒤로 돌며 주먹을 휘둘렀다.


코끝을 스치는 풍압을 느끼며, 김성훈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내에게 애도를 표했다.


동료의 시체를 포식한 감염자의 주먹은 지금의 김성훈으로선 눈으로 쫓기 힘들 정도로 빠르고 강맹했다.


인간이라면, 맞는 즉시 피떡이 될 만한 위력.


김성훈은 사내의 최후를 지켜보고자 눈을 부릅떴다. 그것이 지금 사내를 위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애도였다.


퍼걱.


길고 굵은 무언가가 사방으로 핏물을 튀겨가며 바닥을 뒹굴었다.


푸화학.


감염자의 어깻죽지에서 핏줄기가 솟구쳤다.


김성훈이 멍청한 표정으로 입을 벌렸다.


보지 못했다.


감염자의 팔이 날아가는 모습만 힐끗 보였을 뿐, 사내가 감염자의 팔을 뽑아버린 건지, 날붙이를 이용해 잘라버린 건지,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파르르 떨리는 감염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설마, 네피림(Nephilim)···?”


김성훈의 눈이 커다래졌다.


감염자가 언급한 단어로, 하나 연상되는 존재가 있었다.


특급 수배자.


인간을 초월한 능력을 지닌 돌연변이, 네피림.


둘은 모두 한 존재를 지칭하는 단어들이었다.


그의 이름은 김현.


“참회자들은 어디 있지?”


김현이 물었다.


방금 감염자의 팔을 뽑은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여상한 어조였다.


“마, 마, 말 못 해.”

“그래?”


애당초 기대조차 안 한 듯, 가벼운 대꾸였다.


김현이 감염자의 머리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 감염자의 머리가 일그러지는 듯싶더니, 소름 끼치는 비명이 복도를 쩌렁쩌렁 울렸다.




끄아아아아—


감염자의 비명은 오래도록 이어졌다.


몇 초? 몇 분? 아니면 몇십 분?


김성훈은 비명이 이어진 시간을 헤아릴 수 없었다. 아니, 애초에 감염자가 비명을 지르는 이유조차 헤아릴 수 없었다.


김현, 그는 단지 감염자의 머리 위에 손을 올려두었을 뿐이었으니까. 다만,


끄아아아-


김성훈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고막을 떨어 울리는 비명이 그 고통을 짐작케 했다. 강심장이라 자부하는 그조차 절로 간담이 서늘해졌다.


꺽, 꺼억...


이제는 성대가 전부 쉬어버렸는지, 비명조차 이어지지 않는다.


감염자는 눈을 뒤집어 깐 채 꺽꺽대기만 했다.


“쯧.”


김현이 혀를 찼다.


무언가 원하는 대로 된 것 같지 않았다.


김현이 손을 놓자, 감염자가 차디찬 바닥에 머리를 처박았다. 몇 번 몸을 꿈틀대다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


마치 영혼이라도 빠져나간 듯한 광경이었다.


도대체 무엇을 원했느냐는 궁금증보다 먼저, 오소소 소름이 돋는다.


살의나 분노, 일차원적인 부의 감정을 마주했을 때와는 다른 감정이 치솟는다. 공포나 두려움과도 달랐다.


좀 더 근원적인, 생리적인 혐오감···.


김현의 투명한 눈동자가 이제 김성훈을 비춘다. 그 안에 떠오르는 감정은 찾아볼 수 없었고, 보이는 건 마치 거울에 비친 듯한 자신의 모습.


“아···!”



미지(未知)란 무엇인가?


미지란 알지 못하는 것, 혹은 앎의 테두리 바깥에 존재하는 것.


한국을 모르는 외국인에겐 한글이 곧 미지의 언어일 것이고, 과학을 모르는 일반인에겐 복잡한 확률의 나열로 구성된 미시세계가 미지의 영역일 것이다.


누군가에겐 머나먼 우주가, 누군가에겐 감염자의 존재가, 누군가에겐 타인의 마음이 까마득한 미지처럼 느껴질 것이다.


미지란 상대적인 것이다.


하지만 그 중 하나, 속담으로도 표현될 정도로 보편적이고 오래된 미지가 하나 있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김성훈에게, 타인의 속내는 완전한 미지의 영역이 아니었다. 그것은 어렴풋이 긴 하나, 앎의 영역이었다.


일종의 초능력에 가까운 재능이 그것을 가능케 했다.


그 재능은 타인의 감정을 읽는 능력.


본래는 미약한 직감처럼 상대의 감정을 통찰하는 수준이었지만, 흑복을 만나고서 그의 능력은 활짝 꽃피웠다.


타인에게 자신의 재능을 밝히지 않았기에, 흑복의 무엇이 그의 재능을 일깨웠는지 알 수 없었다.


다만, 화려하게 개화된 그의 능력은 감정을 시각화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김성훈이 이진호의 감정 상태를 정확하게 꼬집은 것도, 감염자들의 적의를 실체처럼 파악한 것도, 모두 그의 능력 덕분이었다.


분노는 일렁이는 불꽃과 같은 색을 지녔고, 비탄은 깊은 심해의 그것처럼 어두운색을 지녔다.


호(好)는 귀여운 갈색 포메라니안과 같은 색. 오(惡)는 차디 \찬 냉탕의 색. 평온은 산들거리는 들국화와 같은 색.


다양한 감정이 곳곳에 넘쳐흘렀고, 그 광경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으으···!”


하지만 지금, 넘실대는 감정의 바다 한가운데, 뻥 뚫린 구멍이 있다.


어떠한 감정조차 느껴지지 않는, 응시하는 것만으로 정신이 아득해지는 새까만 공백.


살아있는 생물이라면, 하다못해 식물의 호오(好惡)조차 감정의 바닷속에서 한줄기 파도를 이루었다.


하지만 김현에게선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대상의 감정을 이해의 척도로 삼고 살아온 김성훈에겐,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광경이었다.


김현은, 감정의 세계 속에서 맞닥뜨린 최초의 미지였다.


“사냥개?”


김현이 읊조리듯 물어온다.


투명한 눈동자는 어떠한 감정도 투영하지 않는다.


감염자에게 ‘어떤 짓’을 할 때에도, 자신의 정체를 간파했을 때에도, 그리고 지금


뚜벅뚜벅.


김성훈에게 다가오고 있는 때에도.


김현이 손을 뻗어온다.


김성훈의 머리에 닿았다. 아니, 닿기 직전이다. 혹은 이미 머리를 으깨버렸거나, 아직 그를 죽이진 않았다.


새까만 공백이 공간감을 어질러 그것이 코앞에 있는지, 저 멀리 있는지조차 구분할 수 없다. 이것이 미래에 일어날 일인지, 이미 벌어진 일인지조차 뒤죽박죽 뒤섞여 확신할 수 없다. 뇌가 곤죽이 돼 녹아버릴 것만 같다.


아득한 미지가 다가온다.


영영 닿을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까마득한 무언가가 공간을 구부러뜨리며 다가온다.


“끅.”


김성훈은 숨 쉬는 법조차 잊어 벌벌 떨기만 했다.



***



“후우.”


이진호가 옅은 한숨을 몰아쉬었다.


작전 도중에 민간인과 조우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들은 전부 피해자들이었다. 감염자라는 사람을 잡아먹는 끔찍한 괴물들을 마주해, 어마어마한 정식적 충격을 받은 사람들이었다.


이진호는 장담코 이런 부류의 ‘사람’은 본 적도 없었다.


“읍읍!”


노인은 도무지 진정될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입에 틀어막혀도 여전히 고함을 지르려고 난리였다.


게다가 분에 차서인지, 호흡이 어려워서인지, 눈에 띄게 얼굴이 뻘게지고 있다. 고령임을 감안하면 꽤 위태위태한 모습이다.


이진호의 얼굴에 곤란한 기색이 어렸다.


현재 이진호가 챙긴 장비는 전부 대 감염자용 무장. 노인을 구속할 만한 수갑 따위를 갖고 있지 않았다. 감염자 소굴로 알고 있는 장소에 누가 그런 걸 챙겨온단 말인가.


확, 기절 시켜?


이진호는 곧바로 자신의 의견을 반려했다.


노인의 건강에 대한 우려는 둘째 치더라도 이곳이 감염자의 소굴임을 고려한다면, 도저히 실행할 수 없는 방안이었다. 감염자의 주식은 사람이었다.


문득 이진호의 뇌리에 기가 막힌 생각이 스쳤다.


그가 파우치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만약을 대비해 챙겨온 것이었다.


“혹시 교회 관계자십니까?”


이진호가 위조 신분증을 들이밀며 말했다.


“저는 국정원 대 테러보안국 소속의 요원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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