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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따타 님의 서재입니다.

용사가 훈수두는 던전 운영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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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타따타
작품등록일 :
2024.05.08 17:13
최근연재일 :
2024.07.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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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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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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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9화

DUMMY

19화



일단 레일라에게 들켰다.


그녀가 사냥감을 몇 마리 사냥하고 돌아오자 머리만 내놓고 파묻혀있는 론을 보자마자 눈이 돌아갔다.

그녀는 사람 목숨을 뭐로 아느냐며 노아를 몰아세우려 했으나 그때 론이 땅속에서 나오더니 레일라의 팔을 붙잡고 머리를 도리도리 저으며 그녀를 막아 세웠다.

지금까지는 없었던 일이라 놀란 표정으로 론을 돌아본 레일라는 잠깐의 정적이 있었고, 그 이후로 론에게 물었다.


“······혹시 네가 하고 싶다고 한 거니?”


끄덕.


“이 위험한 방법을······?”


끄덕뜨덕.


론이 그러니 노아에게 잘못은 없다며 그만하라는 듯 레일라의 팔을 잡아당기자 레일라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론···. 위험하다는 건 네가 더 잘······.”

“레일라. 걱정하지 마라. 그건 나도 경험해봐서 잘 알고 있으니 하루 1시간 정도면 충분할 거다. 욕심 같아선 2~3시간을 하고 싶지만, 아직 어리니 1시간만 해도 충분하겠지. 그리고 이건 론이 직접 하고 싶다고 했고 힘들고 어려울 거라는 거 알고 있어. 그러니 방해는 하지 말아줬으면 해. 이건 론의 의지니까 이해해줄 수 있지?”

그러자 레일라는 론을 봤다.


“···정말이니?”


끄덕끄덕.


론은 열심히 하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그러자 레일라는 한숨을 내쉬었다.


“알겠어. 그래도 네가 춥다거나 몸이 안 좋아지면 꼭 표현하기다? 무슨 이유로 네가 이렇게 훈련을 하려 하는 건지 모르지만, 하겠다면 말리진 않을게.”

레일라가 응원하겠다며 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 장면을 보며 노아는 그녀의 말에서 조금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 너 론이 힘을 키우고 싶어 하는 이유를 모르고 있었어?”

“네···? 그렇죠? 지금까지 론이 노아 아저씨의 부하랑 계약을 맺었다고 해서 훈련을 하는 줄 알았죠.”

레일라는 부하의 계약자를 신경 써준 거 아니냐는 말을 했다.

하지만 그건 반은 맞고 반은 틀리기도 했다.


론을 훈련 시킨 이유는 론의 힘을 기르기 위한 것도 있지만, 멍청하게 인간과 계약을 나눈 자신의 부하를 소환시켜 혼내려는 목적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 뭐, 틀린 말은 아니긴 하네. 론은 내 부하를 요정이라고 부르더라고 그래서 자기 때문에 희생한 내 부하가 되돌아올 방법이 땅의 기운을 회복시키는 거라고 했더니 열심히 하고 싶다고 하더라고. 솔직히 우리와 계약을 한다는 건 일생을 함께하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둘 중 누구 하나가 사라지면 공허함과 슬픔을 느끼는 녀석들이 많거든.”

“······배려심이 깊네요.”

레일라는 노아의 말에 공허함을 느낄 론을 걱정해주는 배려깊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말했다.

그 말에 노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내 부하를 생각해서 한 말이었는데···. 이렇게 오해를 해주네. 가만히 있어야겠다.’

노아의 부하도 죽지는 않았지만, 큰 피해를 입어 가수면 상태가 된 거기 때문에 론을 만나지 못해 공허함을 느끼고 있을 터였다.

그리고 함부로 계약한 점도 혼내야 했으니 이렇게 오해를 해주면 노아야 편했다.


레일라가 노아가 배려심이 깊은 마족이라고 오해를 해주는 동안 문득 너무 자연스러워서 넘어갈 뻔했던 게 있다며 말했다.


“아! 그러고보니. 노아 아저씨. 론이 그런 말을 했어요? 론은 글을 모르는데 어떻게 알 수 있었어요? 론이랑 대화를 할 수 있었어요?”

레일라는 론과 대화를 했다는 노아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 물었다.


“그건 론이 내 부하랑 계약을 했으니까? 내 부하의 주인이 난데 그 계약자의 생각 정도는 읽을 수 있어야지.”

“하지만 지금까지 못 읽으셨잖아요. 아니면 처음부터 읽을 수 있었는데 거짓말치신 건 아닐 거 아니에요.”

“지금까지 못 읽었던 건. 얘가 계약한 내 부하가 소환이 안 된 것도 있었고 얘가 가진 땅의 기운이 너무 미약한 것도 한 몫 했지.”

부하의 계약자는 자신에게도 어느 정도 생각이나 감정을 어느 정도 알아낼 수 있다고 말하자 레일라는 신기하다는 반응이었다.


“정말요···? 노아 아저씨는 부하들의 계약자의 생각을 읽을 수 있어요?”

“어느정도 수준이 되면? 딱히 어려운 일은 아니야. 다른 사천왕 녀석들도 똑같으니까. 우리만 조금 특별한 거지. 참고로 우리 마족 중에서 부하들과 정신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걸 보여주는 녀석들은 사천왕을 제외하고는 없어.”

노아는 자기들만 특이한 거라며 다른 마족들에게 이런 말을 하면 실례가 될 거라고 말했다.


마왕군에는 사천왕을 제외하고 서큐버스 퀸이나 오크왕, 리치 등등이 있었다.

그들 모두 노아처럼 군단이 있고 부하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부하들과 이런 정신적 연결점이 없었다.

그래서 그들을 혹시라도 만났을 때 부하들의 생각이나 감정, 혹은 계약자의 감정을 못 느끼냐고 물으면 실례라고 할 수 있었다.


사천왕이나 마왕님은 하는데 왜 너는 못 하냐는 말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레일라는 이미 그 사실은 알고 있다며 걱정말라고 했다.


“에이... 제가 마왕군을 상대해본 적이 있는데 당연히 알죠. 그건 걱정마세요. 군단과 생각을 공유한다니 그건 무적의 군단이라는 거잖아요. 그런 능력이 있었다면 용사인 저도 정공법으로 뚫기 힘들어요. 애초에 제가 용사로 활동할 때 마왕군의 사천왕을 최대한 무시하고 마왕을 조우할 생각을 하고 있었을 만큼 주의를 하고 있었단 말이에요.”

용사는 그런 군단이 널리 퍼져있었다면 이미 대륙의 지배자는 마족이었을 거라는 말을 했다.


서로 생각을 공유하는 군단이 있다면 배신이나 틈을 만들 수도 없으니 오로지 무력으로만 뚫어내야 했다.

하지만 인간들의 무구와 마족들의 무구는 차이가 심했으니 인간들이 압도적인 힘과 특별한 힘이 없었으면 이미 멸망하고도 남았을 것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흠··· 그래. 그것도 맞지. 하지만 우리 마족들은 세계를 지배하고 싶은 생각은 없거든. 당장 우리 마왕님도 그렇고. 그저 우리는 우리가 살 공간이 있기만 하면 되니 말이야. 너희 인간이 공격을 하지 않는 한 말이지.”

“그건······. 저도 궁금해요. 어째서 저희들의 신은 마족들과 이종족을 배척하는 걸까요?”

갑자기 용사라는 녀석이 자신의 신의 말에 의문을 가지자 노아는 어이가 없다며 레일라를 쳐다봤다.


“그게 인간의 용사가 할 소리냐? 그리고 내가 너희의 신이라는 작자를 만난 적도 없는데 그걸 나한테 물어봐야 알 수가 없지.”

“하긴······. 그렇죠.”

“오히려 우리가 묻고 싶은 질문이야. 어째서 너희 인간들은 우리 마족들을 증오하는 건지······.”

“······.”

노아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하자 레일라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대답이 없었다.

그걸 이상하게 여긴 노아가 자세히 보니 그녀는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본인도 그 점이 가장 의문스러웠던 것 같다.


‘···신기하군. 용사가 본인의 신의 의지에 반하는 행동을 할 줄이야. 아니면··· 레일라는 그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마왕군에 온 건가······.’

노아는 레일라를 지긋이 바라보며 생각했다.


그만큼 용사인 레일라가 이곳에 와서 일을 돕고 있다는 것이 믿기질 않은 일이었기 때문에 의심이 갈만한 일이었다..

물론 레일라가 여기에 온 이유를 제대로 밝히지 않은 것도 한 몫 했지만 말이다.


“아무튼 너희 인간에 대해선 서로가 잘 모르니 덮어두고···. 앞으로 론의 훈련에 과한 보호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게 론을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이니까.”

론 본인이 원하는 일이기도 하고 론이 가진 땅의 기운이 많아질수록 말을 할 수 없는 론이 노아를 통해 말을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었다.


레일라도 노아의 말을 듣고 마찬가지로 생각을 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하아······. 알겠어요. 그게 론이 원하는 일이고 론이 의사를 표명할 수 있는 일이라면 당연히 응원해야죠.”

“좋아. 아무튼 론의 힘이 늘어나면 지금처럼 신체적 접촉이 없어도 생각을 읽을 수 있게 되니까 열심히 해야지.”

노아는 레일라의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훈련을 재개하기 위해 다시 론을 파묻었으니 파묻혀있는 론의 머리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땅에 파묻혀있는 어린아이와 그 아이의 정수리에 손을 올린 성인 남성.

그 모습이 괴랄하고 이상한 그림이 되었지만, 노아는 신경쓰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론은 자질이 있으니까. 인간이면서도 다크 엘프와는 확연히 차이가 있을 만큼 말이야.”


‘다크···엘프요?’

“다크 엘프라면······. 엘프들 중에서도 은신과 암살에 특기인 녀석들이잖아요. 거기에 강한 마법을 사용하는 데 그들보다 재능이 있다고요?”

노아의 말에 땅의 기운을 느끼고 있던 론과 레일라가 물었다.


“응. 다크 엘프 일족들은 나의 부하들과 계약을 맺고 있는 녀석들이 많으니까. 아무튼 론은 자질이 충분하니까 이대로 두고. 슬슬 밥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어? 벌써 해가 질 시간이야. 더 늦으면 굶고 자야 할 지도 모른다고?”

노아는 코어를 통해 던전 바깥의 풍경을 보여주며 말했다.

던전의 바깥은 이미 해가 떨어지고 달이 차오른 어두운 밤이 되어 있었다.


“아참! 그럼 빨리 만들어야겠네요. 그리고 론은 앞으로 자주 땅속에 들어갈 테니 저랑 앞으로 체력 단련을 하자. 몸이 튼튼해야 수련도 자주, 많이 할 수 있으니까.”

레일라가 급하게 저녁을 만들러 가며 말하자 론은 고개를 끄덕였고 노아는 계속해서 론의 상태를 살피며 수련을 끝낼 타이밍을 잡았다.



“후우... 이제 됐어. 오늘은 이 정도만 하자.”

노아는 오늘의 훈련을 끝내기 위해 구덩이에서 론을 꺼내며 말했다.

그러자 론은 자신의 몸에 묻은 흙을 털어냈다.


‘조금 더 하면 안 될까요?’

“안 돼. 여기서 끝내지. 네 몸이 차가워졌어.”

노아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자 론은 자신의 몸이 덜덜 떨리고 있다는 걸 눈치챘다.


‘하지만··· 저는 더 할 수 있는걸요.’

“네가 가진 땅의 기운이 강해서 할 수 있다고 느끼는 거지. 네 몸은 평범한 인간이나 다름없어. 그것도 네 또래보다 살짝 나은 정도지. 그만하고 가자. 이제 슬슬 베론이 올 시간이야. 일주일이나 지났거든. 나도 레일라도 슬슬 던전을 관리하러 가야 하거든. 그래서 베론을 마중 나갈 사람이 너밖에 없어. 던전의 뒷문을 열어 줄테니 몸을 따뜻하게 하고 베론을 맞이해 주라고.”

노아는 할 일이 있으니 여기서 더 봐주다간 던전의 함정이나 새로운 몬스터들을 소환하지 못한다며 축객령을 내렸다.



* * *



론은 노아가 열어준 던전의 뒷문이 있는 장소로 향했다.

던전의 뒷문은 처음 와보는 곳이었지만 신기했다.


던전의 뒷문은 던전의 코어 방에서 던전 마스터의 힘으로만 열 수 있는 비상용 탈출 마법진이었다.

원래 용도는 던전에 비상 상황이 일어났을 때 마스터가 탈출을 하기 위한 비상용 탈출구라고 했지만······ 노아는 던전의 뒷문에 대해서 다른 말을 했다.


“말로만 그렇지 실상 이 구멍은 마족들이 이용하는 전용 입구라고 하면 돼. 애초에 던전의 입구로 당당하게 들어오는 마족이 어디에 있겠냐. 모험가들에게 들키는 것보다 이런 뒷문을 이용해야지. 그리고 던전 마스터가 던전 코어를 잃고 혼자 살아남아도 코어를 지키지 못한 던전 마스터는 어떻게든 죽게 되어 있으니 내겐 왜 있는 지 모르겠는 출구지.”

론은 노아의 말을 떠올리며 던전의 뒷문에 섰다.

그러자 던전의 뒷문은 노아의 의지에 따라 론을 외진 출구로 이동시켜줬다.



한순간에 동굴 안에서 출구로 이동되자 론은 신기해서 주변을 둘러봤다.


‘···노아 님이 던전의 출구는 던전에서 약 1km 떨어진 장소라고 말씀하셨지. 그리고 베론 님도 이 장소를 알고 있으니 여기서 기다리기만 하면 될 거라고 하셨고······.’

론은 베론을 기다리기로 하며 자리에 앉아서 주변을 둘러봤다.


주변은 나무들에 둘러싸인 공터였다. 그리고 론의 뒤로 바위가 공터의 중앙에서 우뚝 서 있었고 론이 앉아 있는 장소를 기점으로 바람이 불어왔다.


싸아아아.


그리고 그 바람에 의해 꽃과 풀이 흔들리고 오랜만에 보는 바깥의 모습에 기분이 상쾌했다.

풀냄새와 꽃향기, 그리고 시원한 바람은 론으로 하여금 뭉클해지는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여유를 느껴본 적이 있었나?’

론은 교회에서도 도망치고 나서도 이런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특히나 교회에서 도망치던 와중에 요정님이 큰 피해를 입고 흩어진 이후로는 큰 절망감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노아를 만난 이후로 요정님에게서 느끼던 기운을 느낄 수 있어서 조금은 나아졌지만, ㄱ렇다고 상실감이 채워진 건 아니었다.

하지만 땅의 기운을 늘리는 훈련을 한 뒤로 이건 확신할 수 있었다.

요정님을 만날 수 있게 될 거라고.


론은 요정님과 재회를 하게 될 순간을 꿈꾸고 있다가 문득 인기척을 느낄 수 있었다.


부스럭.


론의 귀에 이상이 감지되자 고개를 돌려 소리가 난 장소를 바라봤다.

그러자 베론이 투구를 고쳐 쓰며 자신을 발견한 걸 볼 수 있었다.

베론을 확인한 론이 인사를 하려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순간 베론의 뒤로 검은 날개가 쏟아올라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검은 날개의 정체도.


“음? 인간 꼬마? 얘, 여기에 왜 혼자 있니?”

베론의 뒤에 있던 검은 날개를 단 사람이 모습을 드러내고 매혹적인 미소를 띄며 론에게 말을 걸었다.

그녀의 눈은 붉고 깊게 빛나 어딘가 빠져들 것만 같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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